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베로니크 사바티에 그림,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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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신과 의사인 엑토르는 많은 환자를 대하면서 그들이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상황에서 오는 힘겨운 마음을 들어주는 동시에 그들의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해 줄 수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어느 날 그의 부인인 클라라가 근무하고 있는 제약회사의 책임자인 군테르로 부터 초대를 받고 간 자리에서 회사의 차원의 신약개발을 계획하고 있고 그 약을 개발하는 의사인 코어모렌교수에게 부탁을 했지만 약을 개발하던 와중에  종적이 묘연하단 말과 함께 그를 찾아봐 줄것을 부탁받는다.

 

친분이 있던터라서 수락을 한 엑토르는 군테르가 계획한 약인 상대방에게 빠져드는 묘약을 먹음으로써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하려한다는 말에 수긍하긴 어려웠으나, 이내 곧 교수로부터 자신이 있는 캄보디아로 떠나게된다.

 

 그 곳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장 마르셀이란 사람을 만나고 바일라란 캄보디아 여인과 같이 지내게되지만 부인인 클라라로부터 자신은 더 이상 엑토르를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같다는 통보를 받고 괴로워한다. (클라라는 군테르와 사랑하는 사이임을 밝힌다.)

 

여기엔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자신이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에서 오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엑토르는 하나씩  하나씩 사랑에 대한 메모를 해 나가기 시작한다.

 

중국 상하이를 거쳐서 다시 캄보디아로, 그리고 오지의 그나-도아족들이 사는 곳까지 오게 된 엑토르는 자신들을 뒤쫓는 군테르 일당과 격투를 벌이게되고 서로의 이해점을 찾은 뒤 엑토르는 바일라와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그 동안 환자들을 대하면서 느낀 일들을 하나의 여행기 속에 사랑이란 감정이 주는 다양한 느낌들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교수가 준 알약을 먹음으로써 바일라에게 사랑을 느끼는 과정에서(결국엔 가짜약임을 밝혀지지만) 클라라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포기하지 못하는 엑토르의 행동을 정신학적인 관찰면에서 그리움, 미움, 결핍, 질투, 죄의식, 분노, 자기비하를 거쳐 두려움에 이르는 과정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책은 나중에야 의사인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사랑이 주는 다른 밝은 면을 말해주는 승려의 말로써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 것으로 끝나기에 엑토르가 교수가 발명해 낸 약이 든 트렁크를 버린 것 자체가 어쩌면 인간들에겐 하나의 선택권이 없어지지 않는, 인간만이 누릴 수있는 고유의 감정을 지속할 수있지 않았나 싶다.

 

양쪽 모두를 사랑하는 감정, 그렇지만 둘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하는 사랑이란 주제를 두고서 많은 사건들을 겪는 엑토르를 통해서 독자들은 그럼에도 사랑은 우리의 현실이 꿈으로 변하는 유일한 순간이다.라고 말해줬던 나이 든 정신과 의사 프앙수아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 사랑의 밝은 면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

 

1. 충만함(결핍의 이면),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을 때 느껴지는 소박한 행복, 사랑하는 사람이 웃고 잠지고 생각하는 걸 보면서 느끼는 안도감 , 서로 껴안고 있을 때 느끼는 더없는 기쁨

 

2. 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를 베풀 때의,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서 자기도 행복하다고 느낄 때의 만족감(죄의식의 이면), 사랑하는 사람이 오직 나와 함께 있을 때만 행복하다고 느끼며, 그 (그녀)가 나의 삶에 새로운 빛을 던져주었듯이 나도 그(그녀)의 삶에 새로운 빛을 던져주었다고 생각할 때의 그 만족감(죄의시기의 이면)

 

3. 감사(분노의 이면), 내게 즐거움을 안겨준 데 대해, 나를 안심시켜주고 이해해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준 데 대해 그(그녀)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

 

4.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자기 비하의 이면), 내가 나 자신임을 행복하게 느끼는 것(사랑받는 존재가 그냥 느끼게 되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므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름대로의 장점과 약점을 지닌 나를 사랑하므로). 시련과 불운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과 세상의 냉혹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갖는 것(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 즉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 덕분에)

 

5. 평정(두려움의 이면). 인생이라는 배가 언제 어느 때 무슨 불행을 당하든 사랑하는 사람은 늘 내 곁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 시간의 시련과 질병.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만 내 곁에 있다면 동고동락하며 이 모든 걸 견뎌낼 수 있으리라.

 

참 좋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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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드를 위한 심리상담
로버트 드 보드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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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꺼비 토드거 우울과 심한 슬픔에 빠져있는 것을 본 그의 친구인 두더지 몰과 물쥐 랫은 오소리 배저 아저씨와 함께 그가 예전의 허풍과 유머를 떨던 모습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어느 날 신문 광고에 난 심리상담가 헤런의 문구를 보고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심리상담가 헤런과의 대화를 통한 총 10차례의 치료는 토드가 왜 그간 자신도 몰랐던 , 즉 화란 것을 낼 줄 몰랐던 자신에게 찾아 온 이 우울의 심리상태를 얘기 하는 과정에서 그는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를 알게되고 인간이 아이 자아 상태, 즉 의존적이고 자신의 뜻대로 이루길 바라는 행동의 의지가 없이 살아왔음을 알게된다.

 

이어서 토드는 헤런을 통해서 아이 자아 상태에서 부모 자아 상태를 거치고 비로소 온전한 한 어른으로서 성장해 가는 밑거름이 되는 어른 자아 상태로 변해감을 토드가 느끼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분노와 질투, 화를 내는 것, 내 안의 모든 것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은 아님을, 내 자신을 사랑하고 끊임없이 질문과 대답을 유도함으로써 이 모든 힘든 과정을 겪어나가는 토드를 통해서 우리 인간들이 느끼게되는 다양한 삶의 활로, 그리고 결정과정에 필요한 자가적인 의지등을 스스로 결정하게되는 점을 동물이란 우화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가 있게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부모의 자아 상태를 나타낸 대목이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우리 삶의 초기의 몇 년동안의 모습을 만든단 헤런의 말 속에서 내 자식으로서 하나의 인격체로 대했는가, 아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지 않았는가에 대한 반성을 느끼게 되는 것에는 아마도 이 책을 접하는 부모들이라면 조금의 반성이 나오지 않을까도 싶다.

 

이 책은 케네스 그레이엄의 고換옴�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란 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한다.

 

처음 이 책을 펴게되면 그레이엄의 책 내용이 간략하게 나오기 때문에 이 책을 미처 읽지 못한 독자의 편의를 생각한 점이 있기에 한층 심리학이란 것에 관심이 없거나 있던 사람들도 쉽게 다가갈 수있는 점이 두드러져 보인다.

 

 

 

“자기비판보다 더 혹독한 비판은 없습니다.

우리 자신보다 더 엄격한 재판관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자신을 처벌한다는 말인가요?”

 

“그것도 아주 가혹하게요.

고문을 하고 극단적인 경우 사형 집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판결이 아주 가벼운 것이라 할지라도 평생을 안고 가는 종신형이라는 것이지요.”

 

- 헤런과 토드의 대화중에서

결국 불행도, 행복도 모두 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깨달은 토드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힘찬 포부와 계획을 말하고 주위의 친구들도 각기 다른 인생의 새 방향을 말하는 대목은 헤런과의 대화를 통해서만이 아닌 나 스스로가 나를 사랑해야함을, 그래서 역경과 감정의 모든 것을 다스림에 있어서 자중과 헤쳐나감을 조화를 이뤄나아갈 때 진정한 삶의 지향을 느낄 수가 있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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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모든 것
델핀 드 비강 지음, 권지현 옮김 / 문예중앙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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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의 장르엔 여러 분야가 있지만 작가 스스로가 직접 겪은 체험에서 나오는 자전적인 이야기만큼 가슴에 와 닿는 것도 없다.

 

이 소설은 프랑스의 여류작가가 엄마의 죽음을 겪으면서 왜 엄마는 그렇게 죽어야만 했을까? 란 것에 고심을 하다 집 안의 외삼촌과 이모, 그리고 엄마를 아는 주의의 사람들에게 협조를 구하면서 엄마가 모은 편지, 가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자료들을 토대로 작가가 엄마의 삶을 돌아보는 형식을 지은 자전적 소설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들의 말 한마디.-

"할머니 말야, 말하자면 자살한거야?"

 

그렇다. 엄만 자살을 했고 연락이 닿지않아 엄마의 집에 들어간 시점이 사망한 지 5일이 지난 뒤였다.

 

얼굴보단 손이 더 푸르렀고,그 당시에도 자신은 그 현장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던 심정,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 자신의 행동과 멍했던 기분등이 차분한 글로 독자들을  이끈다

 

엄마 뤼실은 아빠 조르주와 엄마 리안 사이에서 8남매중 세째로 태어났다.

뛰어난 외모로 인해서 어릴 적부터 모델을 했고, 다른 형제와는 다른 타인의 시선으로 남을 관찰하고 많은 말을 하지 않는 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동생 앙토냉이 우물에 빠져 죽으면서 가족들은 침통에 빠졌고 곧 이어서 앙토냉과 같은 나이대의 엄마의 학대를 당하다 살던 장 마르크를 집 안의 식구로 맞이하게된다.

 

18살이던 때에 21살의 가브리엘을 만나서 집에서 독립을 하고싶었던 뤼실은 임신을 함에 따라서 결혼을 하게됬고 곧 이어서 작가 자신과 여동생 마농을 낳고 살게된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이혼으로 끝을 내고 두 딸과 살게된 뤼실은 비서와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살지만 어느 날인가 부터 정신착란과 망상, 우울증, 손에 담배를 물고 마약에  빠져 정신병원과 약물 치료를 달고 살게된다.

 

그것도 잠시 자신과 동생이 더는 견딜수가 없다고 생각될 즈음에 작가는 아빠의 집에서 생활을 하게되고 시간을 두고 제한적인 엄마와의 만남을 이어나가는 생활을 지속하게된다.

 

 매번 기차 역에서 자신들을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엔 초조함과 어떻게하면 잘 지낼수가 있을까를 생각하는 엄마의 노력이 있었고 자신 또한 결혼과 아들을 낳고 기르면서 또 다른 생활에 적응해가지만 항상 불시에 닥치는 엄마의 저돌적인 행동에 맘을 졸이면서 때론 멀리서, 때론 격한 말로서 하루하루를 지내가는 삶을 지탱해나간다.

 

작가는 집안의 내력이라고 할 수있는 자살이란 것을 두고 아마도 엄마 또한 그러한 거대한 물결을 거스를수가 없었을 거란 생각을 한다.

 

남동생 앙토냉에 이은 마르크의 죽음, 다른 남동생 밀로의 자살, 그리고 항상 엄마 곁엔 남자들이 있었지만 든든한 버팀목이 될 만한 남자들을 만나지 못했던 인생의 종착점, 그 안에서도 한 남자의 자살까지 겪는 와중에 어린 시절 엄마의 아버지인 조르주로 부터 당한 강간이라고 표현할 글 대목에서 주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모두 합쳐진 결과물일 수밖에 없었음을 알게된다.

 

 다시 사회에 적응하기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하는 열정적인 할머니의 모습을 보였던 뤼실은 폐 암에 이은 췌장암까지 발견이 되는 그 와중에 생명의 삶의 끈을 스스로 놓게 되지만 오히려 이것이 그간 말해왔던 살아있을 때 죽길 바랬던 엄마의 뜻을 이해할 수있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엔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벌어진 누구나가 고민 한 가지쯤은 갖고있으며 다만 그것이 눈에 드러나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보편적인 생각 안에서 벌어진 뤼실의 가족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도드라져 보였는지는 모르겠다.

 

뤼실이 당한 잊을 수없는 근친상간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이 망상에 젖은 뤼실의 행동이라고 했을 때 쥐스틴 이모만은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을거란 말에 그간 뤼실이 겪은 마음의 상처는 누가 보듬어주기라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를 생각해보게한다.

 

엄마인 리안조차도 그 사실을 알고도 모른척 했는지, 정말 몰랐는지도 자세히 알려주진 않는 이 글 속엔 작가 자신이 딸이면서도 엄마인 위치에서 독특하게도 제 3인의 인물이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는 시선이기에 더욱 애틋하다.

 

한 가지는 확실했다. 치료가 끝나고 모든 것이 공허하고 힘들때 곁에 있어줘야했다. 바로 그때 나는 발을 뺀 것이다. -p407

 

작가 자신이 한 아이의 엄마이자 딸로서 다시 자신의 엄마를 대했던 태도나 말의 언쟁, 그리고  엄마의 죽은 자세를 묘사하는 장면에선 울컥한다.

 

한 뼘조차도 되지 않는 여리디여린  뒤를 돌리고 누운 자세의 엄마의 등을 처음 본 작가의 시선은 그래도 이 글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냉철한 눈길을 요하게 만들고 자신 스스로가 고백하듯이 엄마와의 트러블로 인한 같은 동거생활를 포기해야했을 만큼 자식들을 힘들게 한 엄마에 대한 연민이 드러난다.

 

어른이 되었어도 내가 향해가는 고통에 준비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니구나.어렸을 그때보다 더 쉬운것도 아니구나. 자라서 나의 길을 걷고, 나의 삶을 가꾸고,내 가정을 만들었어도 소용이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엄마의 자식이었다. 엄마의 고통을 우리가 외면할 수는 없었다. -P396

 

너무도 힘들었던 근 10여년이 넘는 세월을 온통 정신이상으로 붙들고 살아야만 했던 어여쁜 엄마의 모습 뒤안길은 그래서 삶을 끈을 놓음으로서 비로서 자유를 누리고자 했을까 하는 물음을 던지고 싶은 맘이 들게한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흔히 말하는 가깝고도 먼 사이라고도 하지만 서양과 동양의 감정의 느낌이 다른 면도 있는터라서 작가가 홀로 룸메이트를 구하면서까지 엄마와 거리를 두고 싶어했던 그 일말의 사춘기와 청년기의 삶 묘사, 거식증이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서도 결국엔 엄마의 손이 필요하게 됨을 그려낸 담담한 과정을 엄마의 죽음을 두고서 비로소 엄마의 죽음을 이해할 수 있단 감정의 공유를 느끼게 해준다.

 

누구나 내 가족의 일부분이라도 드러내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작가 또한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가족들에게 자신의 책이 나올 때 여러가지 점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것은 사실적인 관점을 놓고 봤을 때 다른 가족들의 시선과 생각이 작가 자신과 다를 수 있음을, 그래서 어긋날 수도 있는 감정의 골이 생길 수도 있음을 고려했을 때 , 그것 마저 넘어설만큼 간절히 엄마의 죽음의 이유에 대한 것을 쓰고자 했던 작가 자신의 사실적 이야기를 드러낸 점, 그 용기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가정사의 불행(아버지의 폭행으로 인한 엄마와의 이혼, 엄마와 살다 아빠 집에 살게 된 경위, 엄마의 정신망각증에 이은 행동의 결과...)을 모두 내놓은 작가의  작업은 그 와중에 작가를 살게하고 지탱하게 해 준 것이 글쓰기였단 점이 인생의 , 글쎄 어떻게 보면 동전의 양면성이 아닐까도 싶다.

 

책을 덮고나니 다시금 나는 엄마의 속내를 알고는 있는지, 작은 말 하나에도 화를 내고 엄마의 행동이 잘못됨과 내 행동의 옳바름을 주장하는 사이에서의 갈등해소법은 부드럽게 했는지, 뤼실의 행동을 보니 한 번 태어난 인생 그렇게 자신의 삶을 쉽게 저버릴 수가 있는거야? 라고 말할 자신이 솔직히 없어졌다.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으면 손을 놓아버렸을까? 그래서 작가는 비로소 엄마를 이해했다고 한 것이 아닐까?

 

엄마는 예순한 살에 노부인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바람대로 세상을 떠났다.

살아있을 때 죽었다.

이제 나는 엄마의 용기에 감탄할 수 있다. - P413

 

다시금 주위 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아울러서 작가의 어머니인 뤼실에게도 저 세상에서 행복한 삶이 이어졌음 하는 맘도 들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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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연애의 모든 것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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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국당 의원이자 전직 판사 출신인 김수영과 진보 노동당의 대표인 미모의 노처녀 오소영은 서로 적대적인 당의 이론에 따라 달리 길을 걸어가고 있는 노총각, 노처녀의 국회의원들이다.

 

 대통령 출마선거차 유세중이던 차 사고로 졸지에 조카 보리를 떠 맡게 된 소영은 보리를 호적에 올리고 이모 아닌 엄마로서 같이 살아가던 중 국회법 통과의 여당 저지를 무마하기위해 달려나간 현장에서 김수영은 운전기사의 잘못된 장소착각으로, 오소영은 소영대로 돌진하다 소영이 던진 소화기에 수영이 머릴 맞게되면서 서로 원수지간이 되지만 어느 순간 뿅 가면서 둘은 거침없는 사랑 에 빠진다.

 

 헌데 문제는 이 둘 사이의 주위를 둘러싼 간극의 차이가 있단 점이다.

서로 달리 노선을 바라보는 주위의 당의 최고 우두머리서부터 달리 해석하는 보좌관들까지, 거기다 삼국지의 열렬한 팬인 보리의 납치까지 겹치면서 소영은 수영의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국회의원의 자리까지 내놓고 일반의 생활로 돌아간다.

 

 로맨스의 전형이라고 할 수있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만 들어있는 것이 아닌 점이 특색이다.

물론 배경이 한국의 여,야의 대립된 구도로 설정이 되어있는 국회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조증에 걸린 전직 판사출신의 김수영이 오소영과의 대립과 만남, 거칠것 없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도 서로의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확연하다.

 

서로가 사랑하는 데  남의 눈치를 봐야만 하는 이 두 사람간의 처지, 그리고 보리가 느끼는 태양에 대한 사랑의 감정, 소영의 보좌관으로서 수영을 짝사랑 해오던 정윤희 동창생의 해바라기 사랑, 손 보좌관의 정윤희에 대한 짝사랑, 문 봉식 의원의 지위를 이용한 여 직원에 대한 희롱 등 여러 사람들의 사랑과 그릇된 인식을 갖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정치형태를 비꼬아서 보여주는 일련성도 보인다.

 

 한 장면을 나타내기 위해서 여러 위인들의 사상, 철학적인 말, 그림에 이르기까지 읽다보면 작가의 독서 편력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기존의 책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 외엔 조금 지루함을 느끼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본질적인 사랑이란 전제를 놓고 봤을 때 펼쳐지는 알콩달콩이란 표현의 로맨스를 기대했다면 일말 실망감이 있을 수도 있는 작품이지만 확실히 일관된 로맨스의 지향적인 면을 떠나서 새로운 면을 보였단 점에선 신선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로맨스외에 작가가 품고있는 어떤 깊은 뜻의 정치일색을 표현하고자 했던 듯 각기 다른 당의 사람들이 전혀 어울리지 못할 것 같은 두 사람간의 사랑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교, 김수영 아버지의 확실한 해답 앞에선 웃음이 절로 터져나온다.

 

간간이 픽픽 웃으면서 읽을 수있는 대화가 인상적이며, 수영의 사랑을 다시 찾아가는 소영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과는 완전히 정반대의 삶을 사는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의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다. 사랑을 이용하여 두 사람의 차이를 메우거나 어느 한쪽을 움츠러들게 하는 게 아니라 두 사람 모두 있는 그대로 기뻐하는 것이 사랑이다’ - (p206) '

(하긴 위의 구절은 머리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실제 사랑을 하다보면 서로 내 안으로 구속하려하는 맘이 생기니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말이다. )

 

드라마화 한다고 해서 읽은 책이라서 그런가 캐스팅이 된 신하균이 이 역에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 주인공이 임수정에서 한혜진으로 교체됬다고도 하는 기사를 보고 과연 오소영의 역을 맛깔스럽게 할 수있을까도 싶었던 것은 소영이 가진 이미지 자체가 겉으론 무척 강해보이지만 내면엔 약한 심성을 가진 여인으로 나오기에 나는 엄지원이 연상이 됬었다.

 

일단 드라마는 원작에 가깝다고는 하나 워낙 손질을 봐서 전혀 다른 구성을 드러내는 것이 다반사라 이 원작이 주는 메세지를 드라마에선 어떤 색깔로 드러날 진 모르겠다.

 

한국 국회의원들의 모순과 대립, 그 안에서 서로가 협의해 겉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제스추어 속에 그나마 양심있게 행동하는 김수영과 오소영이란 국회의원을 대두시킴으로서 어떤 드라마의 결실이이어질지도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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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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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아이들, 매춘, 마약에 찌든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윌리 클라인은 12년 전 자신을 지켜주고 우상이었던 형 켄이 한 때 자신이 사귀었던 줄리 밀러를 죽이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에서 임종을 맞은 엄마로 부터 형이 살아있단 말을 듣게된다.

 

 줄리와 헤어진 후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 거란 생각을 했던 그의 곁엔 같은 일을 하는 실러 로저스란 여인이 나타남으로서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됬지만 그녀 마저도 어느 날 아파트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고 FBI로부터 두 사람의 남자가 살해가 됬는데, 그 현장에서 실러의 지문이 발견이 됬고 그래서 그녀에 대해 알기위해 윌을 찾아오게 된다.

 

윌 또한 요가 강사로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스퀘어즈의 도움으로 그녀의 행방을 쫓게 되면서 그녀와 죽은 밀러가 한 때 같은 대학 룸메이트였단 사실, 밀러도 켄과 어떤 관계로 엮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게되면서 밀러의 어린 여동생이었던 , 이제는 대학입학을 앞둔 여동생 케이트와 같이 공조의 일을 협조하게 된다.

 

여기에 켄과 동창이면서 같이 어울렸던 지금은 마피아 관계일을 하는 필리 맥구안과 유령이라 불린 존 아셀타가 나타나면서 더욱 윌에게 형의 행방을 묻는 잔혹한 행동을 보여준다.

 

우여곡절 끝에 형과 조우하게된 윌은 형의 진실된 고백을 듣게 된 순간 반전의 서막이 드러나게 되고 형은 자신의 딸인 칼리를 부탁하면서 사건 종료를 맞는다.

 

 할리코벤하면 이젠 반전의 대명사로 불러야할 것 같다.

아직까진 그의 작품으로 두 번째고  그의 글이 주는 스릴이 넘치는 긴박함과 반전의 묘미에 푹 빠져있는 중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아있을 것이란 생각에 죽은 줄리밀러 가족의 따가운 눈초리도 견뎌내면서 이사를 가지 않았던 부모 밑에서 누나의 외면과 자신의 성장 과정에 적지 않은 충격과 그리움을 준 형의 존재는 그와 다시 만남으로서 윌의 꿈을 황망히 날려버리는 반전을 주지만 그렇기에 여기에 끝까지 읽어야만 사건의 진짜 개요를 이해 할 수있는 작가의 글 솜씨가 매력적이다.

 

 자신의 나약함을 빌미로 잔인함을 서슴없이 하는 유령 앞에서 윌은 더욱 형의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 과정, 아버지로서 아들을 구하기 위한 행동엔 그릇된 도덕적인 행위의 모습, 자신의 자라 온 환경 탓에 당하고 살아야만 했던 유령의 성장 배경, 형을 잡아야만 하는 집념 하나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의 정당방위 차원 조차도 생각지 않는 연방수사관 조셉 피스틸로의 관계들이 서로 인연이라는 말 하나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 안엔 형 켄 하나로 인해서 사랑, 배신, 증오, 복수, 그리고 반전의 모습들이 모두 보여지는 가운데, 모두 얽혀있는 인물들의 고뇌에 찬 모습들이 모두 악인의 모습들만 있다고 할 수없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이뤼질 행복을 무참히 무너뜨린 켄의  모습과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는 아셀타의 잔인무도한 행동이 결국엔 결말에 이르러서는 또 다른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딱딱 맞아들어가게끔 치밀하게 계산된 구성이 독자들로 하여금 허를 찌르게 하는 묘미가 있기에 아마도 이 작가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 손에 넣으면 좀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되는 마력의 힘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다만 너무 틀에 짜인 설정에 맞추다보니 나중에 아셀타가 행동을 그렇게 밖에 할 수없는  사연은 제쳐놓더라도 갑자기 선한 인간으로 보여지게 하는 것은 좀 억지설정이 아니었나 싶다. (이 또한 작가의 반전을 노리는 형식이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말이다.)

 

어디를 나서봐도 그저 평범한 우리네 이웃인 윌과 실러, 케이트란 인물들을 한꺼번에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게하는 사건의 확장속도, 그 안에 과연 뭐가 있길래 이렇까 하는 조바심을 내게하는 반전의 흐름성, 거리의 아이들도 모두 내 품안에 품으려는 노력을 해 보려는 사람들의 행동등이 독자들로 하여금 더욱 작품 몰입에 수긍을 할 수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이젠 반전의 왕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그의 작품은 같은 듯 하면서도 전혀 다른 사건구성의 전개도를 지니고 있기에 또 다른 책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도 어떤 이야기로 또 다시 독자들을 이끌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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