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박스
아모스 오즈 지음, 곽영미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의 교수로 있는 알렉과 이스라엘에 살고 있는 알리나는 7년 전에 이혼한 사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그녀가 편지를 보내오고 내용인 즉슨 그들 사이에 난 아들인 보아즈가 집을 나간 사건이 발생이 되고 퇴학 당하기 전에 아들이 원하는 농업학교에 보내기위한 돈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이미 미카엘 솜모란 남성과 결혼을 했으며 그들 사이에 마들렌이파트란 딸이 있음을, 보아즈는 자신을 창녀로 불른단 내용까지 적어보낸다.   

 

그런 그녀에게 알렉은 돈을 보내게되면서 그들 사이에 쌓였던,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과 이혼을 할 당시에 있었던 일까지를 전부 편지의 형식으로 만든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이 일은 곧이어서 그녀가 정작 편지를 보낸 진심은 아직도 알렉의 그림자가 자신의 결혼생활 내내 머물고 있단 사실,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고 있단 솔직한 맘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정작 알렉은 그 편지를 받고서도 냉정함을 잃지않는 태도를 보이고 법적인 판결로 서로에게 아무런 짐이 되지않는단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원하는대로 그의 변호사인 차크하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돈을 연이어 보내줌으로서 그간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속죄의 일부를 면죄받고자하는 행동을 보인다.  

 

 그런 가운데 철저한 이스라엘 건국의 활동을 위한 행동을 하는 그녀의 남편인 미셸은 알렉의 과거행동을 비판하고 그에 대한 응당의 보상으로서 돈을 받아야한단 논리를 내세우면서 알렉에게 건설에 필요한 돈을 요구하는 행동까지 하게되고 점차 자신의 행동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알지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 책은 그런점에서 편지란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어쩌면 면전에대고 서로에 대한 불만사항들, 그간 알고싶었지만 이미 끝나버린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내고 화해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으면서 이스라엘 작가답게 자신의 나라가 처한 상황에서 부딪치는  아랍인들과의 정세유지같은 현 상황에 대한 비유도 각 인물을 통해서 각기 다른 주장을 펼쳐보인다.  

 

 시온주의자니, 안식일이니, 유대인이란 관념이 없이 한 학자로서 비판의 자세로 일관하는 알렉의 자세, 이민자의 출신으로 이스라엘에 정착한 미셸의 철저한 애국주의자를 선봉하고 그에 따른 행동과 유대인의 의식을 갖고있는 모습, 아랍인이나 이스라엘인이나 어느 선이 반드시 옳고 나쁘다고 선을 긋지않는 것에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서 공동된 생활을 주장하는 보아즈의 행동들은 현 이스라엘이 갖고있는 정치적인 주장을 내세우는 대표격을 내세웠단 점에서 작가가 지향해 온 주장을 쉽게 알 수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는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장암으로 인해 얼마 남지않은 삶을 이스라엘에 돌아와서 옛 집에 보아즈가 살고 있는 곳으로 와서 삶의 마지막을 마치려는 알렉이 미셸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나 알리나가 딸을 데리고 간 현 남편인 미셸에게 보낸 알렉을 간호하는 일상의 모습을 담은 내용들은 자기주도로 사랑을 이뤘고 결혼하고 부정을 저질러서 이혼까지 이른 여인이 아들의 아버지이자 한 때는 남편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옛 남자를 인간대 인간으로서 간호하는 과정은 새삼 이혼이 다 무슨소용이 있으랴 싶은 맘이 들게도 한다.  

 

 "우리는 비행기가 추락 한 뒤에 편지를 주고 받으며 블랙박스의 내용을 분석했소.-p129 

 

결국은 알렉이 쓴 내용처럼 이 소설은 상처가 긁고 지나간 자리에 왜 우리가 이래야만 했는지에대한 반성내지는 회한, 그리고 화해와 용서를 담아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각 인물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드러난 인간들이 지닌 각기의 모습을 투영해 본 심리묘사와 성서의 내용을 인용해서 철저한 시온주의자를 주장하는 미셸의 순수하고 순종적인 모습이 돈에 취해 점차 달리 변해가는 모습은 꼭 이 사람만이 그렇다고 할 순 없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비쳐주는 것 같아 씁씁하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작가 작품은 처음이라서 그런가, 영미와 불어권, 스페인어권의 문학과는 전혀 다른 맛을 풍기고 있다.  

 

더군다나 이혼한 부부간의 원망, 용서, 화해란 점을 화두로 내세우면서 작가가 지향하고있는 정치적인 색채를 느낄 수있단 점에서, 또 현재 절판된 책이란 점에서 두루두루 이색적인 면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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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섬으로 가는 길 - 인간쓰레기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개과천선한 어느 범죄인의 유쾌한 희망 찾기 프로젝트
웰던 롱 지음, 문수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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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87년 23살의 저자는 술에 절어서 살고 있는 백수신세- 

어린 나이에 이미 어린 여친과 결혼을 한 상태로 부인의 벌이로 근근이 살아가지만 그나마 수중에 돈이 생기면 술을 챙겨먹는 날이 연이어 지던 중 집세 낼 돈조차 없자 충동으로 집에 있는 총을 팔려고 나선다.  

 길에서 흑인 앨리엇을 히치하이킹 해서 충동으로 식당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위협해서 강도짓 한 죄로 10년 선고를 받은 것이 최초의 교도소 생활 시작이었다.  

아버지는 군인, 5남매중 막내였던 저자는 술을 달고사는 아버지 밑에서, 가정에 그다지 다정다감한 편은 아니었던 아버지의 대물림으로 술을 마시는 것으로 이어가고, 고등학교 중퇴를 한 골칫덩어리였다.  

 그러던 차에 부인이 다른 남자가 생기면서 감옥 안에서 이혼은 이어졌고, 재소자들이 다닐 수있는 전문대학에 진학, 공부를 병행한다.  

공부를 하러 대학에 다니는 동안 아이 셋 딸린 23살의 유부녀와 바람이 나면서 그녀는 이혼을 하게되고 졸지에 가장이 되는 생활로 이어지지만 확신을 못한 채 사회적응 시설로 옮기고, 콜로라도 마운틴 대학에 입학을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술을 마시고 회복되는 시간차를 이용한 교묘한 수법은 발각이되고 여친이 임신하게되고 출산하면서 돈을 벌기위해 불법 통신판매를 시작한다.  

이마저도 망하게되면서 생활이 곤궁해지자 3군데의 강도짓을 통해 돈을 마련하게되고 여친과 결혼식을 올린다.  

 이어서 어쩌면 행운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강도짓의 현행범으로 몰릴 위기를 증거 불충분으로 모면하게 되고 라스베가스의 아는 동업자를 모아서 다시 불법통신판매를 시작한다.  

사업은 잘되면서 별도로 라스베가스의 회사와는 상관이 없는 회사를 차리게되고 코카인과 마약, 도박에 빠지게 되지만 연이어 도박에서  커다란 돈을 잃고, 국세청범죄수사국의 조사를 받게되면서 다시 교도소에 수감이 된다.  

이런 와중에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듣고 비로소 그간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에 대해 돌아봄과 동시에 아직은 어린 자신의 아들을 생각하게되고 진정으로 아이 눈에 비친 나의모습은 어떻게 비쳐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다.  

 이후 최종판결이 나오기까지 교도소 내의 자기계발서를 비롯한 모든 책들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새기면서 실천 행동에 옮기는 생활을 하게된다.  

 부인이 다른 사람과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게되는 아픈 과정을 겪게되지만 그 와중에  최종적인 형기 중에서 기간이 줄여진 사회적응 시설로 옮겨오면서 구직을 하게되는 자격을 얻게된다.  

하지만 재소자에게 따뜻한 시선을 두는 곳은 그리 많지않던 차에 간신히 냉난방회사에 영업직에 취직이 되면서 성공의 길을 걷는다. 

 뛰어난 영업실적 외에 교육생을 위한 매니저로 일하게 되지만 사장의 시기어린 맘으로 다시 다른 곳으로 취직을 하게 되고 이것도 얼마 안가 그만두면서 자신만의 회사를 설립한다.  

이는 곧 콜로라도 주내에서 확실한 회사로 자릴 잡으면서 감옥 안 벽에 치약으로 그토록 자신이 원하고 실천하길 주문처럼 외웠던 그 만의 삶을 꿈처럼 영위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며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2009년도 뉴욕북페스티벌 자서전 부분 대상작으로 한 남자의 인생의 전철을 솔직하게 그려낸 글이다.  

14살에 맛을 들인 맥주맛은 38살 감옥에 출소할 때까지 평생 그를 묶어놓은 발판이 되었고 , 감옥 안에서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들어왔는지에 대한 인정을 못하고 마약과 술에 절은 생활을 하게되는 생활을 하게 된 인생의 경위가 솔직하게 그려지고있다.  

 아버지의 사망과 자신의 분신인 아들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끊임없이 외우고 실천에 옮기고자 했던 주인공의 행동은 감동적이다.  

급진적인 자기 인정이야말로 변화의 중요한 열쇠다. 스스로 정직해짐으로써 내 삶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따라하는 문제들을 직시하는 과정이다.  - P145 

책에서 읽은 구절대로 자신 스스로 바라보는 거울을 들여다 봄으로서 새로운 인생의 길을 걸어갈 수있단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바탕아래, 그가 MBA과정까지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한 전력은 그 같은 노력의 흔적을 보상하고 남는단 생각이 든다.  

 F(FOCUS), E(EMOTIONAL COMMITMENT), A(ACTION),R(RESPONSIBILITY)로 자신이 지은 이 말- 집중, 감정적인 집념, 실천, 책임감 을 바탕으로 자신이 그간 애써 외면해 왔던 두려움에서 벗어나 이 네 가지를 모토로 또 다른 삶의 실천방안으로 해온 그간의 노력은 지금의 그가 꿈꿔왔던 콜로라도의 산중의 집, 마우이섬에서의 별장마련, 아들을 향한 아버지로서 할 수있는 최선의 사랑표현과 노력, 자신이  그려왔던 아내를 만나 다시 새로운 삶에 이르기까지 , 책에서만 그려질 수있는 동화같은 실제의 삶을 살고 있는 그의 인생철학이 들어있어서 감동을 준다.  

 세 번의 교도소 생활을 통해서 쌓은 인생역정(?) 아니 인생의 또 다른 삶을 그리기위해 그가 행해온 노력과 그에 대한 결실은 인생은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 그 차이를 판가름한다. -P 149  

이 말의 문구처럼 그가 자신을 믿었고, 믿음 만큼 자신의 현 실태를 인정하고 다시금 인생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준 책이기에 그는 환경이 주는 영향을 탓한 것이 아닌 진실로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과 그에 대한 실천방안을 함으로써 지금도 무엇을 해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방황하고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읽다보면 긍정적인 생각이 들게되고  두려워해서 외면하기 보단 일단 부딪쳐보라고 외치는 그의 주장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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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 1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김수진 옮김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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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807 년에서 1813 년에 벌어진 스페인 독립전쟁이 배경인 이 소설은 스페인의 주요도시가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함락하는 가운데 스페인 어린 국왕은 볼모로 잡혀가 있고 나폴레옹의 형이 스페인을 다스리고 있는 시기의 카디스란 해안 도시가 그 배경이다.  

카디스가 갖고있는 천연적인 지형때문에 프랑스는 번번이 공략에 실패를 하고 이 프랑스 군인들 중엔 카디스를 공략하기 위해 대포의 발사속도와 시간등을 연구해 발포하는 일을 맡는 전직 교사 출신인 데소포 대위가 있다.  

그런 와중에 대포의 목표위치는 번번이 벗어나게되고 그런 와중에 카디스 사람들은 만성이 되어가는 와중에 대포가 떨어진 곳으로부터 얼마 안되는 장소에 15~17세정도의 소녀들이 무참한 모습으로 죽은 시체가 발견이 된다.  

 이 일을 맡고 있는 티손 형사는 대포와 소녀시체간의 어떤 연관성이 있진 않을까하는 의심속에 흑인 뮬라토가 배를 통해서 적진에 오고 간단것을 포착, 그를 심문하면서 박제사 푸마갈이란 인물이 전서구를 이용해서 프랑스 적진에 포탄 떨어진 지도를 그린 것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한편 카디스엔 대대로 내려오는 명망있는 집안에 실질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롤리타팔마란 여인은 자신의 아버지 친구와 함께 나라가 인정한 무장선, 말하자면 적군의 배를 훔침으로써 그 안에 들어있는 물건을 포획하는 일에 동참하게되고 배의 선장인 페페로보를 만나게된다.  

 형사 티손 또한 푸마갈을 체포함으로써 그로부터 전서구를 이용한 간첩행위에 대해서 실토를 받지만 그가 감옥에 있는 사이 또 연이어서 소녀의 시체가 발견이 되는 수모를 겪게된다.  

 이에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바꾼 그는 프랑스 적진에 있는 데소포 대위에게 살인사건을 말하게되고 자신이 정한 위치에 포격을 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범인 색출에 창녀를 미끼로 삼는 작전을 실행한다.  

 하지만 번번이 놓치게되는 가운데 롤리타는 페페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차마 말을 못하는 자신의 처지와 해야할 일 가운데에서 초심을 잃지않는 냉정함을 보이는 가운데 자신의 운명이 걸려있는 배가 프랑스에 포획됬다는 소리에 로보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  

 미끼를 이용한 범인 색출에 실패를 한 티손은 어느 날 안개 낀 골목에서 한 남자를 추적하게되고 자신이 쏜 총에 맞은 범인을 잡음으로써 늑대의 본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은 상태- 

범인은 이미 롤리타의 하녀를 죽인 상태였고 그녀의 아버지인 염전에서 일하면서 때로는 게릴라전에고 참전한 모하라에 의해서 고통을 받는다.  

 19세기 초의 스페인의 카디스란 곳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전쟁은 과연 누굴 위해서 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 앞에서 실질적 주인공들인 데소포 대위, 티손, 페페, 롤리타의 인생의 한 단면들을 보여준다.  

데소포 중위도 원하진 않았지만  나라의 부름에 전쟁에 참여를 하곤 있지만 과연 이 대포가 주는 영향이 어떤식으로 변해가는지, 자신과는 결코 상관이 없는 상대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포를 퍼부어야만 하는 전쟁이 주는 괴리에 빠진 모습과 전쟁에 대한 회한을 보여주고,  비열할 만큼 냉철한 티손도 역시 전쟁을 그저 하나의 일상사로 여기면서 포가 떨어져도 결국은 언젠가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필요하게 될 날이 여전히 오게됨을 인지하는 인물로 나온다.  

 본국인 스페인 행정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차 새로운 것을 바란 나머지 간첩행위를 하는 푸마갈의 행동과 티손과 바롤 교수의 말처럼 소용돌이란 이름하에 자신의 의지와 행동을 결부시켜 어리석게도 죄 없는 소녀들을 죽인 범인의 행동은 전쟁이 치러지는 가운데서 평범한 날이었대도 행해질 수 있는 범죄의 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 시대는 라틴아메리카에 식민지를 두고 있었던 강대국들 간의 이익다툼과 그 과정에서 국고로 들어간 개인재산에 대한 회수 가망성이 없는 가운데 자신의  가문생사가 달려있는 은화가 들어있는 배가 나포되자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위치를 먼저 생각해 냉철한 행동을 끝까지 보이는 안타까운 롤리타와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는가에 대한 물음과 그녀가 주는 행동에서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배를 가져오는 위험한 행동을 한 페페의 사랑이 그려진다.  

 그렇다고 아주 절절하게 신분의 차이을 극복하지 못하는 애련한 연인들의 모습이 아닌 그 당시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불구가 된 페페를 봐야만 했던 롤리타의 모습은 전쟁이 주는 또 하나의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만큼 작가는 평이한 감정선을 유지한다.  

 결국 스페인의 대 공세로 자신의 위치에서 이제는 서서히 물러가는 데소포 대위의 눈이 바라보는 카디스, 티손이 범인을 잡고도 여전히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카디스, 끝까지 "내가" 아닌 "우리들" 이란 말을 함으로써 자신과 페페간의 거리를 둔 롤리타와 이미 죽은 목숨이란 걸 아는 페페의 카디스... 

 한마디로 카디스는 그저 아무런 일에 관련이 없었던  평범했던 모든 사람들의 인생이 전쟁이란느 것에 모두 모여서 관련이 되고 매듭을 짓는, 그런의미에서 진정으로 작가는 이 전쟁의 잔재 가운데서 인생살이의 한 면을 보여주는 메타포는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전쟁은 아무런 승리자도, 패배자도 위한 것이 아닌 오직 평범했던 모든 사람들의 일상을 변모시킨단 점에서 작가는 이 장소를 택했고 그런 점에서 카디스가 주는 공간적, 시간적인 흐름은 읽는 내내 아련함을 준다.  

1 부보다는 2부에서의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훨씬 긴박하게 돌아간단 점에서 대포의 거리조정이나 재료를 다루는 장면의 지겨움만 지나간다면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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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사랑한다 세트 - 전3권
김이령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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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왕과 안평공주(후에 원성공주, 제국대장공주)사이에 태어난 원은 어릴 적 절친인 종실수사공(종친에게 주는 정 일품의 명예직) 왕연의 삼남인 왕린과 절친이다.  

원이 화려한 공작스타일의 얼굴이라면 린은 한 마리의 백학에 비유를 할 만한 뛰어난 외모의 미 소년들이다.  

어느 날 시전에서 한 미소년이 무뢰배와 싸우는것을 보고 린이 그 소년을 도와주게 되고 자신들의 위구르어를 알아듣는 것을 원이 이 소년에게 반하게되면서 자신들이 있는 금과정에 찾아올 것을 부탁한다.  

원을 먼저 궁궐로 보내고 잠시 스치듯 지나간 형인 왕전의 모습을 본  왕린이 비밀화합에 들어간 장소를 보고 뒤를 쫓는 한편 미소년도 자신의 아비가 그 장소에 들어간 것을 보고 쫓게되면서 둘은 흑철릭이 쫓아오는 것을 피하면서 서로 불신의 대상이 된다.  

그 미소년의 이름은 왕산- 

왕족 영인백의 외동딸로서 공녀로 차출될 것을 염려한 거부상답게 집 안의 외진 곳에 별채를 따로 마련해 산적의 칼부림으로 얼굴에 흉터가 있단 소문을 내면서 바깥 출입을 금지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변복을 하고 자신의 시녀인 비연으로 하여금 자신의 방에 있게하는 수법으로 빠져나오는 행동을 일삼던 차에 그녀는 린의 정체를 파악하기위해서 금과정에 오게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정체를 말하게되면서 셋은 절친한 친구사이가 될 것을 약속하지만 여전히 린의 의심증은 풀리지않고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혼사대상이 바로 린의 윗 형인 왕전이 될 것이란 말을 들은 산으로선 아주 난감한 상태가 된다.  

몽골제국의 지배로부터 헤어나올줄 모르는 충렬왕의 여색을 탐하는 행동과 환관, 간신들에 둘러싸여 정비인 자신의 공주를 내쫓고 원을 낳은 몽골공주를 정비로 삼은 것에 분한 맘을 갖고 자주적인 고려를 세우고자 한 왕전은 응교 송인과 만남을 갖음으로써 그의 계략에 휘말려 점차 사건에 빠진다.  

송인은 자신이 발굴하고 색을 키웠던 옥부용을 환관 최세연을 통해 충렬왕에게 바침으로써 본격적인 원을 해치우고 왕전을 왕으로 내세움으로써 허수아비 왕 뒤에 실질적인 세도를 누리기위한 계획의 발판을 다져나간다.  

아버지와 아들사이의 사냥일은 린의 의견대로 교묘히 부딪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가 되는 가운데 옥부용은 비연에게 접근, 자신들의 뜻과 합세한 무석이란 남자를 내세워 그녀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고 ,  산 대신 공녀로 차출이 된 린의 여동생 단은 그 사실을 안 원의 첫 정비로 된다는 소릴 듣게된다.  

팔관 회가 있던 날 여인의 옷차림으로 나타난 산은 단을 위협하는 무리들과 싸우던 중 시전에서 싸우던 무뢰배인 개원과 염복에게 납치를 당하게된다.  

단의 외침으로 린은 산을 구하게되고 단은 원에 대한 사랑을 더욱 키워가게되고, 원은 자신의 세력을 다지기위해서 황실에서 제 2의 비를 맞을 것을 결심하면서 비로소 산에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게 된다.  

다른 곳에선 자신의혼인을 서두르려는 아버지를 피해 무석을 믿고 도망치지지만 무석의 배신으로 산채두목 대정 유심이 있는 곳에 갇히게된다.  

그 곳에서 유심의 딸인 송화로부터 자신들이 삼별초의 일원이며 무석이 자신의 남편임을 알게된다.  

린의 도움으로 구출이 된 산은 둘의 마음을 확인하게되고 산채에 있던 사람들을 자신이 데리고 있던 사람들과 어울리게 살게하면서 그들의 신분세탁에 힘을 쓰게된다.  

하지만 린과 산의 관계를 알아차린 원은 이미 아비가 죽고 없는 산의 위치를 보호하고자 한단 명목하에 왕에게 혼인을 금지시키되 재산을 왕가에서 지켜준단 것으로 , 또 왕족간의 결혼을 금지시키는 법을 이루어낸다.  

원과 린이 원 왕조에 입조를 가기로 결정이 되고 산은 린에게 향낭주머니를 선물하면서 이별을 맞게되지만 린이 구휼미를 싣고 오는 일을 맡게되면서 다시 고려에 들어오게되자 산을 만나러간다.  

린을 감시할 겸 같이 출발한 원의 시위인 장의는 우연히 삼별초란 신분을 나누는 사람들의 말을 엿듣게되지만 린의 부탁으로 원에게 발설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서 원은 장의, 린, 산에 대한 배신으로 그들을 반역자로 처신하고 그 과정에서 린은 엄청난 몽둥이 찜질로 인해서 정신을 잃는 가운데 색목인에게 노예로 팔려나간다.  

산은 산대로 궁궐 내의 밀실에 갇혀있다 단의 결심으로 탈출하게되면서 송화 일행과 함께 원나라 대도에서 객주의 일로 터전을 삼아살아간다.   

린의 행방을 쫓기위해 장의와 함께 타클라마 사막으로까지 가게되지만 그 곳의  사람들로부터 다시 돌아가란 말을 듣고 다시 돌아오게된다.  

한편 린은 베키란 여자아이의 노예로 살다가 원의 사촌인 카이샨의 수하로 들어가게되고 카이샨으로부터 원이 자신을 배신할 시에 직접 죽이란 명을 받게된다.  

원의 왕이 죽게되면서 정세는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서 고려의 운명도 갈라질 틈을 타서 송인은 송인대로 원이 다시는 고려에 오지 못하게 할 백지 상태의 원의 옥새가 찍힌 것을 원의 조정에 보내게되고 단으로 부터 산의 거처를 알게된 후 그녀를 붙잡아 두다 결판을 내기 위해 원이 카이샨을 만나러오는 그 곳에 산을 데려간다.  

대도에서 도움을 받은 베키의 행동으로 풀려나게 된 산과 그녀의 행방을 모른 채 원과 카이샨의 화해를 위해 애를 쓴 린은 그 자리에서 송인이 원과의 결판을 통해서 목숨을 저버린 것을 확인, 산이 있는 곳을 알게 된 그 방향으로 말을 돌린다.  

 드디어 해후한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원은 둘을 다시 쫓아가기 전에 도망가라고 한 후 이별을 고한다.  

 참으로 긴 로맨스 이야기다.  

로맨스이기 전에 한 나라의 국왕으로 살다간 후일 충선왕으로 불린 원의 생활과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궁내에서 벌어지는 다툼을 그리고 있는 역사소설이란 느낌도 든다.  

풋풋한 감정으로 시작한 청소년기의 세 사람의 행로는 오직 자신만 바라보길 원했던 원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린과 산이 정인으로서 만남을 이어가자 그녀를 갖기위해서, 린의 배신감같은 감정을 느낀 분노의 감정은 복수의 칼날을 가진 사람으로 변하게 만든다.  

산의 모습을 찾기위해 대용품격인 예스진을 다루는 과정이나 오직 누이로서만 생각이 된다는 단에 대한 감정은 모든 여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는 나쁜 남자이기도 하다.  

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한 행동도 양날의 비수를 감추고 그간 살아왔던 비열함과 냉혹함 속에서도 어느 누구하나 믿지못하는 궐 내에서 그나마 오직 자신만을 믿고 따르던 친구를 잃었단 감정, 산이 린보다 자신을 먼저 봐주지 않았단 점에서 심한 좌절감을 느끼게도 한 한없이 약한 모습의 인간적인 모습도 보인다.  

 실제적으로 아버지와 대립함으로써 아버지의 행적이 아닌 오로지 고려란 나라의 개혁을 위해서 끊임없이 행동을 한 그의 행동엔 어쩔 수없는 정략결혼의 정치적인 이행도 보이지만 결국엔 무비의 말처럼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으로부터는 친구이상의 그 무엇도 얻을 수 없었던 인간의 모습으로 남는다.  

 원나라의 정세에 변화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당한 흔적따라서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린과 산의 아들을 다시 만나 그들의 아들임을 느껴가는 과정은 한 편의 인생의 길을 그림으로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신부의 차별없이 누구나 공평한 , 아무도 알지못하는, 한 번 빠져나오면 다시는 갈 수 없는 외진 사막의 한 마을에 터전을 일구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원의 모습은 진정으로 모든 것을 가지고는 있었으나 자신이 진실로 원했던 친구간의 우정, 산에 대한 자신의 감정은 가질 수도 받아들이길 거부당한 한 왕이 슬픈 이야기란 생각도 든다.  

 비록 그가 질투와 배신에 자신의 한 때의 감정으로 두 연인을 헤어지게 하지만 10 여년의 인고의 세월을 겪어낸 린와 산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흔한 인스턴트식 사랑으로 도배되는 현대의 사랑과는또 다른 진한 차의 순수함을 느낄 수가 있어서 모처럼 진지한 로맨스다운 책을 접했단 느낌이 들었다.  

책을 덮고서 이런 생각을해보게됬다.  

역사서엔 나오진 않지만 혹 원이 린과 산의 아들로부터 받은 방울을 따라서 시위 진관과 함께 잠시나마 그들이 살고있던 그 마을을 방문해 한 때나마 자신과 어울렸던, 이미 늙어버린 자신들의 모습을 보고싶어 하지 않을 거란 산의 말을 인정하면서도 , 그래도 그들이 진정한 우정을 나누던 시대가 있었다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회상하면서 진한 차 한 잔을 두고서 두런두런 얘기를 속삭이진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고국인 고려에서조차도 진정한 고려인으로서의 인정을 받지못하고 반은 고려인, 반은 몽골인으로서 고국의 미래를 위해 애를 썼던 충선왕은 그렇게 우리들 곁에서 살아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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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검열과 사랑 이야기 민음사 모던 클래식 49
샤리아르 만다니푸르 지음, 김이선 옮김 / 민음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작가의 출생지는 이란이다.  

그의 바램은 자신의 모국어로 쓴 자신의 사랑이야기를 출판하는 것이다. 즉 결말이 빛을 향해 열린 입구인 이야기를 쓰기위해 시작한 것으로 그간의 자신이 써 온 테두리에서 벗어나 희망의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란의 검열기관을 거쳐야하고 그 기관의 책임자인 포르피리페트로비치의 손을 거쳐야만 탄생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선 그가 어떤 장면을 읽었을 때 반대를 할지를 미리 상상하고 작가는 자신이 하고싶었던 진정한 이야기, 글에 쓰여진 실제이야기, 글은 쓰여졌지만 차마 검열에 걸릴까봐 줄을 그어간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이란의 샤의 전제정치를 내리막길로 몰아넣은 이란의 대혁명은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작가은 한 구절 한 구절을 이루기까지 왜 이 글이 이렇게 쓰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나라인 이란의 상황과정과 전통적인 보수체계로 돌아선 나라의 상황에 따라서 남,녀 간의 접촉은 있을 수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남녀간의 로맨스를 이루어나가는지, 그 전개는어떻게 되는지를 설명해준다.  

따라서 이 소설은 소설속에 작가가 때로는 주인공인 다라에게 말을하고 다라는 작가가 의도하진 않는 행동을 나서게되는 상황으로 가는 것까지 화술을 곁들여서 보여주기때문에 소설이라고도 할 수있고, 작가의 자신의 나라의 검열에서 오는 작가의 글쓰기의 한계에 부딪치는 벽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점에서 사실 보고서 형태를 띠고있다.  

집 안의 남자들이 아니면 접촉할 수 없는 이란에서 작가가 내세우는 여 주인공인 사라는 테헤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다 정작 자신은 현대의 문학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나라의 정책에 따라서 오래된 고대 시를 외워야만 하는 현실에서 어느 날 공공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빌리고자 하지만 없단 말을 듣게되고 그녀를 따라붙은 한 남자를 의식못한 채 집으로 오게된다.  

 일주일 간 그녀의 집 근처에서 노천에 펼쳐놓은 책을 파는 한 남자로부터 원하는 책을 사게 된 그녀는 책 속에 한 단어당 일정치 않게 점이 찍힌 것을 알게되고 이를 연결한 결과 한 통의 편지같은 내용을 읽게된다.  

사연인 즉슨 그녀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쫓아다닌 다라란 남성이 그녀가 원하는 책을 갖고 있었고 오랫동안 지켜봤단 말과 함께 다음 도서관에서 어린왕자를 빌리란 말로써 그들의 사랑은 시작이 된다.  

테헤란 대학에서 영화학을 전공하다 금지된 비도덕적 영화,비디오를 대여했단 죄목(우리가 보기엔 전혀 금지가 될 수없는 현시대의 유명 영화들이다. 다만 미국산이란 것이 걸릴뿐.)으로 감방에 갇히게 된 그는 도시를 떠나지 않겠단 약조하에 석방이되고 여전히 감시의 대상으로 먹고살기 위해서 페인트칠을 해 주면서 부모와 같이 살고있는 청년이다.  

이들의 관계는 근 1여년간 서로의 모습을 정면으로 보지도 못한 채 흘러가고 대학에서 자유에 죽음을/ 감금에 죽음을 이라는 피켓을 들고 찾아 온 그녀 앞에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숨죽인 만남을 지속한다.  

역기서 작가는 우리들이 익히 알고있는 연인들의 만남서부터 설렘에 이르는 대화나 과정을 묘사하기까지 솔직한 자신의 글 솜씨를 꺼내놓길 망설인다.  

사라와 다라의 이름이 지어진 유래, 이란의 문학성이 내포하는 은유를 모르고선 나의 작품속에 들어있는 대화를 이해할 수없는 근거까지 들추어내면서 독자들이 검열이란 세계의 맛을 들어다 볼 수있게 한다.  

예를 들어 여인의 가슴이란 표현은 석류, 입술은 생김에 따라서 실크, 루비, 애인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자면 자연과꽃의 비유하는 옛 시인의 이야기를 들추어내며 이란의 고전 문학의 세계로 이끌기도 하고 둘이 만나서 코코아를 마시는 장면의 대화에선, 

사라가 말한다. "아주 뜨거워요." 

다라가 말한다. "내것 역시 그러네요." 

정작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부분에선 과감히 줄을 그어가면서 대신 훨씬 은유적이고 검열관이 넘어가길 바라는 생각에서 다른 분위기의 말로 마무리를 짓는 행위를 보여준다.  

따라서 한 글에 작가가 검열관에게 보여주는 대사와 그 옆에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왜 이런 이야기를 쓰는지에 대한 자신의 고유한 어법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기에 다소 소설속의 남녀간의 이야기는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으나 작가 자신의 비유와 설명까지 들어야히기에 처음은 혼동이 올 수있다.  

작가는 또 검열관 외에 이란에선 나라의 일부 지성인들괴 비평가들의 검열또한 있기에 쉽게 한 문장을 쓰고서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단 사실도 말해준다.  

즉 사라와 다라의 통화장면을 놓고서도 누가 먼저 거느냐에 따라서 지성인들은 독방까지 간 다라의 행동이 왜 먼저 걸어야하는 것으로 따질 만큼 참을성이 없단 뜻으로, 비평가인 페미니스트 입장에선 남성우월주의에 영향을 받아서 쓴 글이란 것으로 비판을 받는 현실의 양갈래의 힘든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이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들은 너무나 기기묘묘해서 부연설명 없이는 이란인 아닌 사람들이 이란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는데 불가등한 지경이다.-p 295  

작가의 위의 말처럼 끝내 두 연인의 사랑의 결말에 대해선 끝까지 마무리 짓지못하고  

작가 자신은 서둘러서 카펫을 타고서라도 집네 도착해  문을 걸어 잠그어야 한다것 뿐... 이란 말로 매듭을 지으면서 독자들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한 숨 빠지게 만들지만 문학을 함에 있어서 작가로서 자신의 온전한 표현방식을 포기하면서까지 검열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는 쓸 수없는, 그래서 이 글을 완성했어도 이란에선 출판될 수없음을 알기에 작가의 고통스런 창작의 노력은 우리에게 새로운 형태의 문학작품을 보여준다.  

밀폐된 사회란 느낌이 드는 이란이란 나라에서 미국에 현지 살고 있는 이란작가의 작품이기에 현시대를 같이 살고있는 세계의 문학 독자들에게 아라비안나이트에서나 가능할 은유의 세계와 코카콜라, 밀란쿤데라, 미국의 영화을 곁들여서 글을 비유하는 솜씨는 또 다른 그의 작품세계를 기다리게 하는 흥분을 준다.  

비록 검열이 아무리 심하다해도 다라와 사라는 어떤 식으로든지 서로의 만남을 갖는다는 설정엔 뜨거운 사랑 앞에선 이마저도 무의미함을, 조마조마한 사랑의 줄타기같은 아슬함을, 그리고 끝내는 검열에 맞서 자신이 생각한대로 글을 마무리하지 못한 작가에 대해 위로를 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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