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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또르 씨의 사랑 여행 ㅣ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베로니크 사바티에 그림, 이재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과 의사인 엑토르는 많은 환자를 대하면서 그들이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상황에서 오는 힘겨운 마음을 들어주는 동시에 그들의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해 줄 수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어느 날 그의 부인인 클라라가 근무하고 있는 제약회사의 책임자인 군테르로 부터 초대를 받고 간 자리에서 회사의 차원의 신약개발을 계획하고 있고 그 약을 개발하는 의사인 코어모렌교수에게 부탁을 했지만 약을 개발하던 와중에 종적이 묘연하단 말과 함께 그를 찾아봐 줄것을 부탁받는다.
친분이 있던터라서 수락을 한 엑토르는 군테르가 계획한 약인 상대방에게 빠져드는 묘약을 먹음으로써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하려한다는 말에 수긍하긴 어려웠으나, 이내 곧 교수로부터 자신이 있는 캄보디아로 떠나게된다.
그 곳에서 사업을 하고있는 장 마르셀이란 사람을 만나고 바일라란 캄보디아 여인과 같이 지내게되지만 부인인 클라라로부터 자신은 더 이상 엑토르를 사랑하고 있지 않는 것같다는 통보를 받고 괴로워한다. (클라라는 군테르와 사랑하는 사이임을 밝힌다.)
여기엔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자신이 느끼는 사랑이란 감정에서 오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엑토르는 하나씩 하나씩 사랑에 대한 메모를 해 나가기 시작한다.
중국 상하이를 거쳐서 다시 캄보디아로, 그리고 오지의 그나-도아족들이 사는 곳까지 오게 된 엑토르는 자신들을 뒤쫓는 군테르 일당과 격투를 벌이게되고 서로의 이해점을 찾은 뒤 엑토르는 바일라와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그 동안 환자들을 대하면서 느낀 일들을 하나의 여행기 속에 사랑이란 감정이 주는 다양한 느낌들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책이다.
교수가 준 알약을 먹음으로써 바일라에게 사랑을 느끼는 과정에서(결국엔 가짜약임을 밝혀지지만) 클라라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포기하지 못하는 엑토르의 행동을 정신학적인 관찰면에서 그리움, 미움, 결핍, 질투, 죄의식, 분노, 자기비하를 거쳐 두려움에 이르는 과정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이 책은 나중에야 의사인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사랑이 주는 다른 밝은 면을 말해주는 승려의 말로써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 것으로 끝나기에 엑토르가 교수가 발명해 낸 약이 든 트렁크를 버린 것 자체가 어쩌면 인간들에겐 하나의 선택권이 없어지지 않는, 인간만이 누릴 수있는 고유의 감정을 지속할 수있지 않았나 싶다.
양쪽 모두를 사랑하는 감정, 그렇지만 둘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하는 사랑이란 주제를 두고서 많은 사건들을 겪는 엑토르를 통해서 독자들은 그럼에도 사랑은 우리의 현실이 꿈으로 변하는 유일한 순간이다.라고 말해줬던 나이 든 정신과 의사 프앙수아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 사랑의 밝은 면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 *****
1. 충만함(결핍의 이면), 사랑하는 사람 옆에 있을 때 느껴지는 소박한 행복, 사랑하는 사람이 웃고 잠지고 생각하는 걸 보면서 느끼는 안도감 , 서로 껴안고 있을 때 느끼는 더없는 기쁨
2. 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를 베풀 때의,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서 자기도 행복하다고 느낄 때의 만족감(죄의식의 이면), 사랑하는 사람이 오직 나와 함께 있을 때만 행복하다고 느끼며, 그 (그녀)가 나의 삶에 새로운 빛을 던져주었듯이 나도 그(그녀)의 삶에 새로운 빛을 던져주었다고 생각할 때의 그 만족감(죄의시기의 이면)
3. 감사(분노의 이면), 내게 즐거움을 안겨준 데 대해, 나를 안심시켜주고 이해해주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어준 데 대해 그(그녀)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것.
4.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자기 비하의 이면), 내가 나 자신임을 행복하게 느끼는 것(사랑받는 존재가 그냥 느끼게 되는,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므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름대로의 장점과 약점을 지닌 나를 사랑하므로). 시련과 불운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비난과 세상의 냉혹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갖는 것(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 즉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 덕분에)
5. 평정(두려움의 이면). 인생이라는 배가 언제 어느 때 무슨 불행을 당하든 사랑하는 사람은 늘 내 곁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 시간의 시련과 질병.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만 내 곁에 있다면 동고동락하며 이 모든 걸 견뎌낼 수 있으리라.
참 좋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