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와일드우드 와일드우드 연대기 2
콜린 멜로이 지음, 이은정 옮김, 카슨 엘리스 그림 / 황소자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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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격인 와일드우드에서 동생 맥을 구출하고 돌아온 프루의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중학생이 된 프루는 자신도 모르게 식물의 말을 알아듣게되고, 학교 생활은 지루하기만 할 뿐 어떤 특별한 기분을 느끼지 못한 채 달라 선생님이란 새로운 선생이 오고 난 후부터는 더욱 그렇다.

 

한편 와일드우드에 남은 프루의 친구 커티스는 산적왕 브랜든과 함께 새로운 아지트를 마련하고 산적으로서 생활하기 위한 필요한 훈련을 받는 도중 모든 변신이 가능한 요괴인 여우가 자전거의 여왕으로 등극한 프루를 없애기 위해 모종의 지시를 받고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올빼미 렉스와 신비주의자 이피게니아로 부터 듣고 프루를 자신의 아지트로 옮겨온다.

 

 다가갈 수 없는 숲에 대한 미지의 동경과 그 숲을 갈취하고자 하는 이 세상의 또 다른 사람 조프리 언생크는 부모가 없어서 자신에게 맡긴 아이들이나 커티스의 부모처럼 커티스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려 함에 있어 두 딸인 엘시와 레이첼을 임시로 맡게 된 아이들을 다양하게 부속부품 공장의 인력으로 활용하는 악질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그에게  커티스의 두 여동생은 조프리로부터 벌점을 받아 입양부자격자란 불명예를 달고 다가갈 수없는 숲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눈이 먼 캐롤 그로드란 노인과 자신과 똑같은 행방불명이 된 고아들을 만나게 되면서 시간정지 속에 생활을 해 나간다.

 

요괴의 공격을 받은 산채는 도적들이 모두 없는 가운데, 커티스와 프루, 그리고 셉티무스란 쥐는 두더지들이 사는 세상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지상으로 오는 길을 발견, 와일드우드의 정치 공백에 따른 와일드우드의 혼란을 잠재울 유일한 자격으로 기계부속으로 이뤄진 알렉세이 왕자를 다시 살리기 위해 이 사건에 관여했던 캐롤과 에스벤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언더와일드우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전작인 와일드우드에서의 어린 소녀였던 프루와 커티스가 이제는 어엿한 중학생이 되고 그 정서나름대로의 혼란을 느끼는 가운데 달라 선생으로 변신한 여우의 요괴로 부터의 쫓김, 그리고 두더지의 세계에서 겪는 전쟁과 그 안에서의 평화를 진행시키는 과정은 흡사 인간의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풍자의 맛이 있다.

 

 마치 걸리버여행기를 연상시키듯 인간이 앞이 보이지않는 두더지 나라에서 위 지상의 신으로 격상이 되어 그들의 처지를 돕고 자신들이 찾고자 하던 인물들을 찾아서 뜻하지 않게 변방의 숲이 아닌 인간의 지상세계로 발을 내딛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마법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암시한  엘시와 레이첼의 행동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토끼의 행동을 연상시키는 동물의 흔적을 따라가는 행동을 보이는 면도 있어서 어디선가 차용한 듯한 느낌도 든다.

 

또한  평화롭던  와일드우드를  위해서 자신들이 꼭 해야만 할 일의 의무를 진 프루의 행동과 산적으로서의 약속을 저버렸단 괴로움에 이견차이를 보이는 커티스의 대화를 통해서 대의를 위해서 작은 것을 버려야만 마땅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던져준다.

 

비록 사람과 식물, 동물들을 등장시킨 책이지만 하나의 인간세계를 보여주는 풍자의 맛을 주고 있는 이 책은 어른 , 어린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전작 와일드우드의 표지가 흰 바탕인 반면 이번 책은 언더가 붙어서그런가, 검은 흑표지 바탕에 그림을 곁들였다.

 

책 속의 내용답게 그림이 전작처럼 들어 있어서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경험도 할 수있고 한국고아 마서 송이란 여자아이가 등장하기에 우선은 반갑단 느낌이 든 책이다.

 

 저자가 한국독자를 의식해서 그런것인지, 아님 우연의 글 쓰기 작업상 필요한 부분에서 등장시킨 인물인지는 몰라도 일단은 용감하게 그려지는 마서 송이란 인물도 기억에 남는다.

 

다만 책 끝 부분에 미완의 여지를 남겨놓았기에 다음 편이 마지막이 될 것이란 예감이 있는 가운데 저자의 인터뷰를 살펴보니 과연 그렇다.

 

지상에 남겨진 등장인물과 와일드우드에 과연 평화가 어떻게 찾아올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는 책이기도 하기에 제목이 언더 보다는 차라리 미들언더우드가 어떨까 싶은 것이 읽고 난 후의 생각이다.

 

흑백과 컬러의 조합 그림이 내용의 구성으로 쉽게 빠져들게 만든 이 책은 판타지성이 짙은 책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생각할 것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기에 아마도 애니메이션 쪽으로 영상이 만들어지다면 아주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곧 다가올 여름방학을 맞을 아이들에게나, 어린 동심의 판타지성 세계가 그리운 성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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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박종대 옮김 / 시공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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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남동생을 기다리고있는 크리스티아네-

 학생운동서부터 적군파에 가담. 열렬한 운동권 학생이었던 남동생 외르크는 20여년간의 감옥생활을 마치고 사면을 받아 나오는 상태였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남동생과 단 둘이 의지하면서 그것도 부모로서, 누나로서 하나뿐인 남동생을 키워야했던 크리스티아네는 남동생의 출옥을 맞아 과거 외르크와 함께 활동했었던 동료들을 도시에서 떨어진 곳에 마련한 별장으로 그들을 초대한다.

 

 사제인 카린과 그 남편, 치과기공회사를 운영하는 울리히와 아내, 딸, 저널리스트이자 크리스티아네와 한 때 좋은 사이였던 헤너, 외르크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외르크를 열렬히 신봉하는 운동권 주의자 마르크, 교사인 일제가 모두 그 곳에 모인다.

 

 금요일 부터 만남이 시작되고 일요일에 헤어지게되기까지 외르크를 중심으로 그가 감옥에 간 순간부터 그들 친구들은 그들이 당시에 최상의 이념이자 신념이었고 폭력을 하는 국가 권력에 자유시민으로서 그들이 할 수있는 최대의 행동이 폭력과 살인 , 자동차 탈취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모두 제각가 자신의 자리에 알맞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로 변했다.

 

여전히 그의 신념을 신봉하는 마르크와 외르크의 친구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괴리를 보이고 외르크는 외르크대로 자신을 밀고한 사람을 의심하는 생각과 말, 그것을 감추고자 애쓰는 누나, 같은 동료로서 죽은 얀의 이야기를 소설형태로 써나가는 일제가 바라보는 시선들이 교차적으로 보여지고 그 와중에 2살 이후 왕래가 없었던 외르크의 아들이 나타나면서 아들이 겪었던 원망과 실랄조의 비난들이 쏟아진다.

 

새파란 청춘을 고스란히 감옥에서 보냈고 이젠 현실에서의 적응를 하려 애를쓰는 외르크를 보면서 누나는 더 이상 그와 함께 살아가고 돌봐야한단 책임감에서 한 짐을 덜게되고 외르크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그가 스스로 현재에 가장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지켜보게되는 마음, 자신의 꿈은 누나와 아들과의 만남을 한 순간도 잊을 수없었던 외르크가 평범한 삶을 살기위해 한 발 내딛으려는 과정이 담담히 전개되는 이 책은 공간은 별장이란 장소, 그 안에서 각기 다른 인물들이 이념과 체제에 대한 생각과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다른 생각들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연상시킨다.

 

 책 읽어주는 남자, 귀향(전 출판사에서 절판이 된 것을 요번 시공사에서 다시 새롭게 출간이 됬다.)에 이어 이번  주말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줄곧 그려내고있는 국가체제 안에서의 인간들이 겪는 고뇌와 이 책에서처럼 당시의 상황에 맞는 정의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과정 중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야하는 책임은 누가 짊어질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학생운동서부터 극좌파의 운동, 9.11테러까지를 곁들이면서 얀의 죽음을 미스터리처럼 그리는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그리고 있고  , 전작에 비하면 한층 가볍게 다가오는 문체가 인상적이다.

 

"감옥 안에서 가장 힘든게 무너지 알고 싶다고 했나? 내삶이 여기가 아니라 다른 어딘가에 있다는느낌. 내가 그 삶에서 단절되어 썩어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삶에 대한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그 삶의 가치가 점점 줄어든다는 느낌, 그런 거였어. -P 49

 

"나는 어떤 인생이든 지금 살아있고, 머릿속으로 다른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인생은, 다 좋다고 생각해"-P51

 

세상에 나와 다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외르크에겐 이제 병든 몸과 아들의 원망만 있을 뿐이지만 이제 오로지 홀로 배워가야함을, 아들과의 사이도 점차 왕래가 있고 싶음을 그리는 한 인간의 외골진 인생을 그려낸 이 주말이란 작품을 읽으면서 다시금 역사 속의 개인의 역사는 어떻게 가져야 좋은 것인지, 사랑에 대해서, 역사의 심판, 대중들이 바라보는 테러리스트의 모습은 어떻게 생각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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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꽃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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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과 조선 초의 대 회오리바람의 역풍 속에 새로운 왕조 편에 처신을 잘한 조신은 개성의 여장부인 청화당 마님의 딸인 경심과의 사이에 서로를 낳고 산다.

 

 장사로 부를 이룬 청화당 마님에겐 먼 친척뻘인 여인이 있었고 그의 딸인 채심은 유씨 성을 가진 선비와 혼인, 그들 사이에 여아를 낳는다.

 

 시대는 이른 바 새로운 역사를 요하고 그 와중에 전 왕조에 대한 지지세력편이었던 유씨 집안은 화재로 풍비박산, 여아는 청화당 마님이 거둔다.

 

 말 한마디 못하는 여아에게 서로는 녹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그녀가 부르는 옥피리에 엄마와 아버지의 기대치에 부응하느라 피곤한 몸을 풀어나가면서 우정과 사랑사이의 아슬아슬함을 이어간다.

 

 녹주를 보면서 그녀의 어미인 채심과 경쟁하듯 살아 온 경심은 녹주를 못마땅해하고 청화당 마님이 죽자 바로 녹주를 시주하던 암자에 보내 비구니로 살 것을 명한다.

 

 몸은 비구니로 가는 절차를 거치나 마음만은 서로에게 향한 정신 때문에 괴로워하던 녹주는 속세의 몸으로 돌아오지만 갈 곳이 없었으므로 절에 공양주처럼 살아간다.

 

 어느 날 부부애가 남달랐던 이귀산 이란 사람이 부인의 명복을 빌어주고자 암자로 온 것을 계기로 속세로 내려가 그의 두 번째 부인이 되어 살아간다.

 

 그러던 차, 그녀에게 줄 피리를 구하던 것을 계기로 다시 서로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둘은 이산의 눈, 귀를 뒤로하면서 끊임없는 열정의 세계로 들어간다.

 

 - 조선왕조실록』 에 “전 관찰사 이귀산의 아내 유(柳)씨가 지신사 조서로와 통간(通奸)하였으니 이를 국문하기를 청합니다”(「세종실록」 21권, 세종 5년(1423년) 9월 25일)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사건은 시대적인 이슈가 된 조선 양반가 간통 사건이다.-

 

이 문장의 하나로 작가는 또 다시 채홍에 이어서 상상의 나래를 편다.

 

 불교를 숭상하고 남. 녀간의 규제가 그렇게 심하지 않았던 고려에 살던 사람들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함에 있어서 불교의 페단과 명분을 내세우기 위한 정책으로 유교를 받아들이면서 남.녀간의 사랑은 한층 규제를 받는다.

 

 사람이 보다 잘 살기 위해서 만든다는 제도와 법이 점차 그에 예속이 되어 실제 생활과 남녀간의 사랑에 규제를 한다는 아이러니를 작가는 녹주와 서로란 두 이성간의 불타는 사랑이야기를 그려냈다.

 

 부모와 동생의 흔적조차 찾을 수없고 벙어리처럼 지내던 녹주에게 서로는 위안이자 친구이며, 서로에겐 엄마의 우울증과 드센 성정, 아비의 채찍질 속에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부모는 맞는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부모를 거역할 수없는 장자로서의 한계를 알아 줄 이는 녹주 뿐임을, 둘은 그렇게 의지하고 사랑했다.

 

하지만 가진 것 없고 오갈 데 없는 녹주에게 지어진 삶의 무게는 종교에 귀의를 해도, 이산이란 귀인을 만나 세속에 내려와 살게되도, 그런 고마운 인연은 악연이 되고, 서로에게 향한 자신의 마음은 머리에 흰머리가 나는 세월을 겪어도 그칠 줄 모르는 불타는 꽃이었다.

 

- 그것은 녹주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껏 운명이라 불리는 굴레에 묶인 채 왜바람을 맞은 검불처럼 꺼둘렸다.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단 한 순간도 스스로 살 수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리하여 가장 행복한 순간에 가장 무서운 파국을 떠올릴지라도 목숨을 걸고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어리석은 사랑이 그녀가 생에 할 수있는 유일한 저항이었다. -P285

 

이산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을 생각할지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가슴 깊이 사랑하지 않는단 사실, 자신의 숨김없는 사랑을 위해서 지금껏 억지춘향으로 감춰왔던 결실의 감정은 늦바람이 무섭단 말처럼 걷잡을 수없는 향해을 하지만 이마저도 조선 초기의 정통적인 역사를 바로 잡고자 했던 선대 왕의 뜻을 받든 왕에 이어서 세종마저도 이 둘에게 벌을 내리를 처사를 감행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똑같이 불륜이라면 불륜이라고 이름 지을 수있는 이 둘의 처리방식은 여전히 남자와 여자에게 가해지는 형량이 달랐던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믿었던 신하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을 세종의 입장에선 좀 더 그를 곁에 두고 싶어했을 맘이 컸단 점에서 유배의 결정을 내린 반면 여자인 녹주에게 가해진 처벌은 격이 너무 크다.

 

그저 아녀자란 이름 하나로 , 유부녀란 이름 하나로, 통정을 하였단 죄 때문에 구경거리요, 참수의 형장 길을 걸어가게 한 처사는 나중에 후회를 한다했지만 당시의 그들이 겪었던 나이와 세종이 보위에 오른 나이의 간격이 너무 컸으며,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선 왕이 너무 어렸단 점이 아쉬운 점으로 떠오른다.

 

 제도 안에서 숨막히듯 살아 온 녹주에게는 아마도 짧지만, 무서웠고, 두려웠고, 서러웠던 , 서로를 곁에 둔 그 순간까지 느꼈을 심정의 묘사가 작가의 필치대로 종횡무진 독자들을 빨려들어가게 한다.

 

 사랑 때문에 겪었던 안타까웠던 여성에 대한 시리즈 채홍에 이은 불의 꽃이 2부격이란다.

 

 3부작으로 예정되어 있다는데, 언제 3부가 나올지는 알 수없으나, 작가의 눈으로 그려 본 당시의 시대에 숨막히게 살아간 여인들의 사랑이야기는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가 있을까 싶다.

 

 채홍처럼 앞과 뒤에 현재의 광경이 그려지고 과거를 되돌아보는 구성으로 이어진 책은 한국 말의 묘미와 한자의 숙어 조합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장들로 이어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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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을 읽고서 이름이 각인이 된 출판사예요. 모든 출판사들이 지향하는 의도와 책에 대한 자긍심이 크겠지만 뿌리와 이파리란 이름이 뇌리에 잊혀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모든 지식의 원천이라고 자부하는 출판사의 의도가 새겨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책이란 장르, 그 중에서 제목만 대면 출판사의 느낌이 묻어나는 진중하면서 끊임없는 지식의 탐구자로서 오랫 동안 독자들의 목마른 지식에 샘물을 넣어주는 회사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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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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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독서의 체험은 자라면서도 그 영향을 알게 모르게 지식의 성을 쌓는 과정을 이어준다.

그러기에 부모된 입장에서는 어떤 책이 연령대에 맞게, 어렵지도 않으면서 머리에 쏙쏙 들어가는 책을 선별해주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하루에도 많은 종류의 책들이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중고등 과정과 성인의 대열에 들어서면서까지도 책의 세상에서 허우적대기 일쑤다.

 

 문제는 책의 종류가 너무 많다보니 내게 어떤 책이 맞으며 그걸 읽음으로해서 어떤 지식을 간직할 수가 있느냐가 문제인데, 여기에 그런 명쾌한 해답의 길라잡이가 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EBS에서 쉽게 접할 수있고 읽기에 꼭 필요한 책을 선별해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의 차트를 보니 우선 인문학이 주는 여러 장르의 분야별 선별적인 주제가 눈에 뛴다.

 

Chapter 1.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다 :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질문들
1. 500년 뒤에도 인류가 살아 있을까? -『도둑맞은 미래』, 테오 콜본, 존 피터슨 마이어스, 다이앤 듀마노스키
2. 문명의 종말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문명의 붕괴』, 재레드 다이아몬드
3. 넘치거나 부족한 인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인구론』, 토머스 맬서스
4. 세상의 변화 속도를 어떻게 따라갈까? -『미래의 충격』, 앨빈 토플러
5. 차고 넘치는 재화가 풍요로운 삶을 보장할까? -『작은 것이 아름답다』,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
6.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참된 가치관은 무엇인가? -『히든 커넥션』, 프리초프 카프라

Chapter 2.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 인류와 문명에 관한 물음표
7. 동물적 본성을 버리는 것이 인간다움의 조건일까? -『털 없는 원숭이』, 데즈먼드 모리스
8. 착하고 도덕적인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왜 이기적일 수 있는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라인홀드 니버
9. 국민이 국가를 만드는가, 국가가 국민을 만드는가? -『국화와 칼』, 루스 F. 베네딕트
10. 대중의 생각은 항상 보편적이고 옳은가? -『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11. 지능이 높으면 능력도 뛰어날까? -『다중 지능: 인간 지능의 새로운 이해』, 하워드 가드너
12. 우리가 도덕적이기 때문에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일까? -『이타적 유전자』, 매트 리들리
13. ‘일’이 반드시 힘들고 고통스러워야 할까? -『호모 루덴스』, 요한 하위징아
14. 어떨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할까? -『존재의 심리학』, 아브라함 H. 매슬로

Chapter 3. 문명은 진보하고 있는가? : 역사를 만드는 일곱 가지 코드
15. 누가 역사를 만드는가? -『천안문』, 조너선 D. 스펜스
16. 역사의 대변혁을 이끄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혁명의 시대』, 에릭 홉스봄
17. 창조적 소수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역사를 바꾸었는가? -『창조자들』, 대니얼 J. 부어스틴
18. 역사가 예술을 만드는가, 예술이 역사를 만드는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아르놀트 하우저
19. 프로테스탄티즘은 어떻게 부를 정당화시켰는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 베버
20. 과학의 새로운 발견은 역사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객관성의 칼날』, 찰스 길리스피
21. 미지를 향한 탐구는 어떻게 역사를 변화시켰는가? -『인간 등정의 발자취』, 제이콥 브로노우스키

Chapter 4. 정치가 인간 사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 인본주의와 권력의 함수관계
22. 정치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북학의』, 박제가
23. 군중과 권력의 본질은 무엇인가? -『군중과 권력』, 엘리아스 카네티
24. 권력은 어떤 형태로 군중을 지배하는가?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25. 국가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덕목은 무엇인가? -『맹자』, 맹자
26. 우리가 원하는 사회의 모습은?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Chapter 5. 올바르게 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찾아서 : 철학의 이유
27. 올바른 삶이란 무엇인가?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28.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29. 자연의 존재로서 살아가는 인간의 길은 무엇인가? -『장자』, 장자
30. 어떻게 살아야 잘사는 것인가? -『채근담』, 홍자성

Chapter 6. 충돌인가, 공존인가 : 동양과 서양, 야만과 문명, 질서와 무질서의 변주
31. 서양 지식 사회는 동양을 어떻게 왜곡하고 재단했는가? -『오리엔탈리즘』, 에드워드 사이드
32. 무엇이 세계의 대립과 충돌을 야기하는가? -『문명의 공존』, 하랄트 뮐러
33. 비과학적인 것은 모두가 미개한 것인가? -『야생의 사고』,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34. 신화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신의 가면』, 조지프 캠벨
35. 과학이 발전하면 어쩔 수 없이 환경이 파괴될까?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로얼드 호프만
36. 불규칙해 보이는 자연 세계에도 질서와 법칙이 존재할까? -『카오스』, 제임스 글라크

 

 

 

처음 학생들에게 철학하면 무엇이 연상되느냐는 질문에 여의없이 소크라테스를 외치는 학생들을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무조건 어렵다고 느낄 필요가 없는 , 인간이기에 동물과 다르고, 그러기에 명 저자가 쓴 책을 읽다보면 질문을 던지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으려한 노력들이 보이는 과정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일부는 읽은 책도 있고 더러는 제목만 알고 있었지만 언젠가 한 번은 읽어야지 하고 찜해 놓은 책들의 내용과 그 책들의 내용이 쓰여질 당시의 상황에서 저자들이 내놓은 제시 방안과 비판, 그리고 인류가 동조해 보다 더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단 점에서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은 한 층 얇은 책의 소개 내용을 통해서  나의 모자란 지식의 한계를 느껴지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과학의 발전이 이뤄지는 현상 가운데, 문명과의 충돌이나 공존의 모색의 해결점, 동양의 사상을 이야기하는 장자, 맹자, 노자의 사상에서 부터 고전의 대열에 속하는 채근담까지, 서양의 세계가 오리엔탈리즘이란 명칭 하에 동양에 대한 두려움과 신비로움, 그리고 무시하는 서양인들의 오만함을 비판하는 내용까지, 정치서부터 철학, 과학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섭렵할 수있는 책이다.

 

  ‘나는 왜 이 책을 읽는가, 어떤 사람이 되길 원하나’를 꼭 자문하길 권한다. 남의 생각을 빌려 나를 키우는 고생을 굳이 하는 것은 내가 나의 주인이 되고자 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자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책을 읽고 처세법을 갖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세상을 읽는 나만의 눈을 갖는 데 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내가 모르는 역사적인 사실이나 과학의 탄생의 비밀처럼 알고 싶어지는 경우가 있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여기저기 정보도 찾아보게 되면서 책 한 권을 읽게되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책 안에서 나타나는 역사적인 사실, 민담, 예술의 명칭.... 이런 것들을 알게되는 것이 아마도 책을 읽는 즐거움과 혜택이 아닐까 싶은데, 저자의 말처럼 지금까지의 책 읽는 방법에서 좀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는 방법제시도 해주고 나만의 눈을 갖는 데 있단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렵다고만 느끼는 인문학의 세계의 석학들이 던진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같이 따라가 보는 기쁨과 함께 한 주제의 책을 선정해 설명해 주고 그 책과 함께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을 뒷 편에 별도로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선별도 해 놓았기에 지식을 쌓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어렵다고만 생각한 책들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됬나 하는 동기까지 상황을 살펴서 읽는 재미도 한층 즐겁게 해 주고 대상이 중고등 뿐만이 아니라 성인들이라도 읽어보지 않은 책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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