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와일드우드 와일드우드 연대기 2
콜린 멜로이 지음, 이은정 옮김, 카슨 엘리스 그림 / 황소자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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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격인 와일드우드에서 동생 맥을 구출하고 돌아온 프루의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중학생이 된 프루는 자신도 모르게 식물의 말을 알아듣게되고, 학교 생활은 지루하기만 할 뿐 어떤 특별한 기분을 느끼지 못한 채 달라 선생님이란 새로운 선생이 오고 난 후부터는 더욱 그렇다.

 

한편 와일드우드에 남은 프루의 친구 커티스는 산적왕 브랜든과 함께 새로운 아지트를 마련하고 산적으로서 생활하기 위한 필요한 훈련을 받는 도중 모든 변신이 가능한 요괴인 여우가 자전거의 여왕으로 등극한 프루를 없애기 위해 모종의 지시를 받고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올빼미 렉스와 신비주의자 이피게니아로 부터 듣고 프루를 자신의 아지트로 옮겨온다.

 

 다가갈 수 없는 숲에 대한 미지의 동경과 그 숲을 갈취하고자 하는 이 세상의 또 다른 사람 조프리 언생크는 부모가 없어서 자신에게 맡긴 아이들이나 커티스의 부모처럼 커티스를 찾으러 여행을 떠나려 함에 있어 두 딸인 엘시와 레이첼을 임시로 맡게 된 아이들을 다양하게 부속부품 공장의 인력으로 활용하는 악질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이런 그에게  커티스의 두 여동생은 조프리로부터 벌점을 받아 입양부자격자란 불명예를 달고 다가갈 수없는 숲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눈이 먼 캐롤 그로드란 노인과 자신과 똑같은 행방불명이 된 고아들을 만나게 되면서 시간정지 속에 생활을 해 나간다.

 

요괴의 공격을 받은 산채는 도적들이 모두 없는 가운데, 커티스와 프루, 그리고 셉티무스란 쥐는 두더지들이 사는 세상으로 가게되고 그 곳에서 지상으로 오는 길을 발견, 와일드우드의 정치 공백에 따른 와일드우드의 혼란을 잠재울 유일한 자격으로 기계부속으로 이뤄진 알렉세이 왕자를 다시 살리기 위해 이 사건에 관여했던 캐롤과 에스벤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언더와일드우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전작인 와일드우드에서의 어린 소녀였던 프루와 커티스가 이제는 어엿한 중학생이 되고 그 정서나름대로의 혼란을 느끼는 가운데 달라 선생으로 변신한 여우의 요괴로 부터의 쫓김, 그리고 두더지의 세계에서 겪는 전쟁과 그 안에서의 평화를 진행시키는 과정은 흡사 인간의 세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풍자의 맛이 있다.

 

 마치 걸리버여행기를 연상시키듯 인간이 앞이 보이지않는 두더지 나라에서 위 지상의 신으로 격상이 되어 그들의 처지를 돕고 자신들이 찾고자 하던 인물들을 찾아서 뜻하지 않게 변방의 숲이 아닌 인간의 지상세계로 발을 내딛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고, 마법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암시한  엘시와 레이첼의 행동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나오는 토끼의 행동을 연상시키는 동물의 흔적을 따라가는 행동을 보이는 면도 있어서 어디선가 차용한 듯한 느낌도 든다.

 

또한  평화롭던  와일드우드를  위해서 자신들이 꼭 해야만 할 일의 의무를 진 프루의 행동과 산적으로서의 약속을 저버렸단 괴로움에 이견차이를 보이는 커티스의 대화를 통해서 대의를 위해서 작은 것을 버려야만 마땅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던져준다.

 

비록 사람과 식물, 동물들을 등장시킨 책이지만 하나의 인간세계를 보여주는 풍자의 맛을 주고 있는 이 책은 어른 , 어린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전작 와일드우드의 표지가 흰 바탕인 반면 이번 책은 언더가 붙어서그런가, 검은 흑표지 바탕에 그림을 곁들였다.

 

책 속의 내용답게 그림이 전작처럼 들어 있어서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는 경험도 할 수있고 한국고아 마서 송이란 여자아이가 등장하기에 우선은 반갑단 느낌이 든 책이다.

 

 저자가 한국독자를 의식해서 그런것인지, 아님 우연의 글 쓰기 작업상 필요한 부분에서 등장시킨 인물인지는 몰라도 일단은 용감하게 그려지는 마서 송이란 인물도 기억에 남는다.

 

다만 책 끝 부분에 미완의 여지를 남겨놓았기에 다음 편이 마지막이 될 것이란 예감이 있는 가운데 저자의 인터뷰를 살펴보니 과연 그렇다.

 

지상에 남겨진 등장인물과 와일드우드에 과연 평화가 어떻게 찾아올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는 책이기도 하기에 제목이 언더 보다는 차라리 미들언더우드가 어떨까 싶은 것이 읽고 난 후의 생각이다.

 

흑백과 컬러의 조합 그림이 내용의 구성으로 쉽게 빠져들게 만든 이 책은 판타지성이 짙은 책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생각할 것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기에 아마도 애니메이션 쪽으로 영상이 만들어지다면 아주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곧 다가올 여름방학을 맞을 아이들에게나, 어린 동심의 판타지성 세계가 그리운 성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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