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4
로버트 해리스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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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한창 활화산으로 활동하고 있는 화산들이 많다.

 몇 일전만해도 화산활동의 예정으로 인근의 주민들이 대피했단 타국의 소식을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자연의 위대함과 어떤 근접 할 수없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된다.

 

폼페이_

 어릴 적 읽었던 "폼페이 최후의 날" 이란 책을 읽었던 기억과 영화로도 반영이 되었던 탓에 익숙한 지명, 그리고 로마사에서 꼭 들어가는 역사의 한 현장이자 자연의 무서움과 그 피해를 여실히 오늘 날에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발굴된 폼페이의 한 유적 모습)

 

언론인 출신으로 유명한 제목을 들은 독자라면 이 책에 관련된 또 하나의 생생한 역사를 느낄 수있지 않을까 싶다.

 

대대로 수도기사란 칭호로 불리는 아쿠아리우스로 불리는 집 안에서 활동하는 아틸리우스는 로마에서 근무하다 아우구스타 수도교 관리를 하란 명을 받고 캄파니아로 내려오게된다.

오랜 기간 동안 책임자로 근무했던 엑솜니우스가 어느 날 갑자기 행방을 감추면서 그 자리를 대신해서 일하러 오게 된 아틸리우스는  노예출신으로 17년 전 폼페이에서 일어난 지진을 기반으로 모두가 도망친 사이 그 빈 지역을 이용해 돈을 불리고 자신의 주인의 집마저 차지한 암플리아누스의딸인 코렐리아의 부탁으로  아버지와는 정 반대로 억울하게 어장을 잘못 관리해 죽음에 처하게 된 노예를 구하기 위해 그 노예의 잘못이 아님을 밝혀줄 수있는 책임자를 찾다가 아틸라우스를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되면서 암플리아누스와 첫 만남을 갖게된다.

 

파이프에 유황냄새가 난 것을 확인한 아틸리우스는 곧바로  기적의 저수지라 불리는 피스카나 미라빌리스에 들어가 수위를 조사한 결과 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재빨리 수문을 닫으란 명을 내리게되고 , 뒤이어 놀라에 지역에서 온 사람으로부터 물이 안나온다는 소식을 받게된다.

 

자신의 독단으로 수문을 닫은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해군 총사령관이자 저술가인 플리니우스를 만나러 가게되고 그 곳에서 플리니웃는 아티리우스에게 고장난 물의 근거지를 찾아 고칠 것을 허락하한다.

 

아우구스타 수도교가 책임지고 있는 총 9개의 지역에서 물이 점차 단수가 되고  있는 지역 가운에 물이 나온다는  폼페이를 겨냥, 그 곳까지 가게 된 아틸리우스는 그 곳에서 암플리우스의 거주지를 알게 되고 그가 또 다른 목욕탕 건설과 아틸리우스에게 동반 사업에 동참 할 권유를 하게 되지만 거절, 베수비오산으로 향한다.

 

아버지가 아틸리우스를 죽일 계획인 것을 알아챈 코렐리아는 그 사실을 알리러 가게되고, 그러는 사이 아틸리우스는 드디어 아우구스타의 본 뿌리인 수도관에 들어가 모진 고생을 하면서 잘못된 사실을 밝혀내고 처리를 해 나간다.

 

베수비오산의 화산폭발이 일어나기까지의 4일간의 과정을 그린 이 책은 고대 로마의 철두철미한 인프라 시설이 한치도 모자람이 없는 철두함을 엿 볼 수가있다.

 

-토양에 스며든 유황, 유독가스가 고여있던 웅덩이들, 땅의 흔들림, 수도 본관을 끊어놓은 융기현상, 수원이 모두 기어들어가던 일 등을모조리 얘기하고 이것들이 모두 합쳐져서 최고조를 이룬 것이 바로 산 정상의 폭발이었다고 말했다. -p 381

 

그러나 사람들은 아틸리우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연의 한 현상으로 치부하게 되고, 그런 와중에 화산이 폭발하면서 아비규환의 생생한 현장의 묘사를 이룬다.

 

모두가 도망가는 사이 17년 전의 혜택을 생각하고 있는 암플리우스, 그저 노예였지만 그에게 집도 빼앗기고 그의 딸과의 결혼을 함으로써 다시 집을 찾을 수있단 허황된 꿈을 갖고, 정계에 진출하기 위해 암플리우스의 재력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포피디우스를 비롯한 관리직들의 부패한 삶의 묘사, 육체적인 거대함 때문에 자신의 힘으론 거동조차 못하지만 학구열에 불타 훌륭한 작품을 남긴 플리니우스 같은 대조적인 인물들, 암플리아누스이 거래에 협력해 돈을 모으고 자취를 감춘 엑솜니우스 같은 사람들의 묘사를 통하여 작가는 자연이 이런 현상을 내뿜어 내는 과정과 결과엔 인간들 자신이 최고라는 자만심과 문명화 라는 것은 결국 인간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전쟁이다 라는 문구를 통해 반성을 하게 한다.

 

그런 와중에 보석과 거리의 값나가는 동상들, 돈이 될 만한것들이라면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탐욕에 찬 인간들의 행동들을 보여주는 한편, 화산폭발의 전초 과정과 마그마가 뿜어나와 폼페이라는 도시는 물론 그 인근의 도시까지 흔적조차 쓸어버린 진행형의 묘사과정, 그 화마가 물러난 후의 죽음의 도시를 묘사한 문장들은 바로 곁에서 생생히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사람들의 머리카락과 옷가들을 순식간에 태워버린 불길은 산소부족으로 인해 금세 사그라들었다. 돌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높이가 2미터 가까이 되는 고운 재가 소리없이 내려와 도시를 덮쳤고, 변을 당한 희생자들의 본이라도 떠놓은 듯  그들의 몸을 감쌌다.

 이 잿더미는 그대로 굳어졌으며, 그 위에 또 다시 경석이 떨어졌다. 본을 뜬 공간 안에서 시체들은 썩어갔고 수백 년이 지나면서 그곳에 도시가 존재했다느 기억도 함께 썩어갔다. 폼페이는 그렇게, 완벽하게 본이 떠진 '텅 빈' 시민들의 도시가 되었다. 그 모습을 재현해보면 서로 껴안고 있거나 혼자 움츠린 모습으로, 옷이 완전히 벗겨져 날아갔거나 머리 위까지 끌어올려져 있었고, 부질없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을 움켜잡고 있거나 허공을 움켜쥐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지붕 높이의 허공에 정지한 채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p452~453

 

                                                 (폼페이에서 발굴된 물건들)

 

                     (화산의 폭발로 그 모습 그대로 죽은 채 유지된 모습으로 발굴된 시체)

 

자연은 위대하고 그 한 가운데에 차지한 한 인간이 갖는 자만심에 경고를 내리는 , 어찌보면 지금의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도 전혀 다를 바 없는 시대를 묘사한 이 작품은 다시 한 번 자연의 무분별한 훼손은 이제 그만~ 같이 공존하고 살아가야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개봉예정작인 영화 "폼페이"와 비교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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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의 딸 1 - 알렉산드리아의 아이들
프랑수아즈 샹데르나고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다산책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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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클레오파트라의 코 한치만 낮았더라도 세계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란 말이 있다.

여성으로서, 이집트란 나라의 통치자로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시대의 흐름을 타며 자신의 몸과 지성을 이용한 여성으로 각인되는 이 여성의 굴곡지고 파노라마틱한 삶의 한 흐름엔 빼 놓고 말하지 않을 수없은 두 남성이 있었으니, 바로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다.

 

이 책은 이미 세상을 등진 카이사르를 제쳐두고 안토니우스와의 사생을 건 인생의 흐름에 한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로마에 옥타비아누스가 지배하고 있던 당시의 상황에 비쳐서 이집트에 클레오파트라와의 사이에 이미 카이사르와의 사이에서 낳은 카이사리온을 두고 그들 남녀는 이란성 쌍둥이를 갖고 곧 이어서 남아를 생산한다.

 

두 이란성 쌍둥이의 이름은 남자는 태양을 연상시키는 금발머리의 알렉산드로스, 갈색머리의 여아 클레오파트라다.

각각 태양과 달의 의미인 헬리오시스와 셀레네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은 엄마인 클레오파트라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사이도 없이 유모와 선생들의 손에, 그리고 막내 남동생과 같이 어울리고 먼 훗날 이복 오빠인 카이사리온이 이집트의 통치를 맡게 된다면 당연히 그의 부인으로 살아갈 날을 꿈꾸는 소녀로서 자란다.

 

로마의 옥타비아누스의 누이와도 혼인 관계인 안토니우스는 동방의 지배에 필요한 모든 충족수단을 클레오파트라란 여인이 쥐고 있음으로해서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상태였고 이 또한 클레오파트라가 인지한 상태에서 둘은 부부간의 인연과 동지이자 서로의 이익을 위해 협조하는 공생관계로서 살아간다.

 

아버지와 엄마의 따뜻한 손길조차 그리워하면서 살아가는 셀레네의 눈과 마음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당시의 이집트 사정은 현대인의 "나'가 어느 날 꿈을 꾸는 형식으로 셀레네를 통해 이야기 구성을이뤄나가는 형식의 소설이다.

 

당시의 역사적인 사료와 작가 자신이 "나"로 분하여 생각하는 분위기의 상상은 흡사, 시오노 나나미의 필치를 느끼게 하면서도 소설적인 흐름을 유지하기에 독자는 어린 셀레네가 로마로 줄에 묶여 끌려가는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기억조차 희미한 일련의 역사적인 대 참혹한 상황을 견뎌나가는 어린여아의 모습이 시종 투영이 된다.

 

이집트에서 자신의 자식들에게 영토를 나눠준다는 연설을 통하여 옥타비아누스는 이를 이용해 로마 시민들과 원로원들에게 악성적인 소문을 퍼트리고, 클레오파트라란 여인을 요물처럼 묘사하기도 한다.

 

전쟁에서 필요한 지원군단을 지원하지 않는 악순환 속에 악티움해전에서 패배, 인근 참모들의 배신들를 인정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지게 하다시피하지만 이마저도 들켜, 죽기까지 고통에 몸부림치는 안토니우스의 묘사, 클레오파트라의 자살,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피해 유모가 지정한 곳으로 숨지만 로마병사에 의해 처절히 들켜 모진 목숨을 이어나가게되는 시작의 여정이 1부의 끝이다.

 

"목숨을 보전하라"란 엄마의 말과 "그것이 전쟁의 법칙이야.셀레네. 어제의 어린아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라 했던 아버지 안토니우스의 말을 되새겨보며 차후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이어나갈지를 궁금하게 하는 이 소설은 그 동안 역사에서 카이사리온과 알렉산드로스.프톨레마이오스가 모두 처형이 되고 사라진 반면 남은 자식인 여아는 살려뒀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당시의 상상적인 그림을 보태어 탄생한 역사소설책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름이 익숙지않는 편인 작가의 이력은 화려하고 늦게나마 알려진 감이 없지않기에 이 소설을 통해 한 소녀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노예된 처지에서 다시 여왕으로 탄생하고 복귀하기까지의 여정이 독자들을 기다리게 하고 있어서  1권의 출발은 거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간의 사이, 역사의 흐름 속에 자라나는 아이들의 상태, 눈부신 알렉산드로스의 휘황한 시대를 그려내는 데 할애를하고 있다.

 

본격적인 셀레네의 인생이야기는 2부부터 시작할 터인데 아직 국내발간이 안된 만큼 벌써부터 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과거의 노예로 추락하면 별 추악한 일을 당하기 마련- 선례를 보아 온 셀레네에게 어떤 희망의 빛이 비쳐질지, 작가의 2권 출간을 기대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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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힘 - 능청 백단들의 감칠맛 나는 인생 이야기
남덕현 지음 / 양철북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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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륜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옛 말을 들을라치면 하나도 그른 것이 없는 생활형 말들 잔치다.

그것이 때론 억하심정으로 어깃장을 놓고 싶어도 이치에 딱 들어맞을라치면 속담도 아닌것이 어째 그리도 내 속 맘을 요리 잘 들여다보는 듯한 말들만 하시는지, 어떤 때는 도둑이 제발 저리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도시 생활을 접고 겉 보리 서말이면 처가살이는 안한다는 말을 뿌리치고 처가가 있는 충남 보령 월전리에 터를 박고 살아가는 귀농민(?)이다.

 

평균 연세가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들을 곁에서 뵈면서 느끼고 보고 살아가는 삶의 체험을 토대로 페이스 북에 올린 짧은 글들이 입소문으로 번지자 에세이를 내게 된 책이다.

 

 충청도 특유의 느긋하고 허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말 속에 연신 기가 넘어가면서 읽게되는 이 책은 고진 삶의 인생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평범하면서도 크나큰 욕심 없이 그저 입에 풀칠하는 정도와 서울 살이를 하는 자식들의 무사안녕을 비는 어느 부모들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다.

 

시절이 시절인 만큼 못 먹고 못 배우고 살아 온 한이 큰 ,  충청도 사람들의 애환이 서린 말 속 하나하나에 웃으면서도 연신 가슴이 애잔한 것은 무엇때문일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고 삶이 팍팍한 세상에서 오로지 내가 남을 제치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 사회에서 충청도 어른들의 한 숨 쉬고 넘어가는  말들 속엔 그런 삶의 지혜가 깃들어있다.

 

""워째유"?

이 단 한마디로 병의증세를 물어보는 단답형의 물음이 있다면 나와보시라~

 

누런 코 반, 멀건 코 반인 상태로 약 조제를 받으러 간 약국에서 약을 처방 받고  나오는데, 어르신들이 수군거리는 소리-

"누런 코허구 멀건 코가 반반이랴, 반반."

"반반이 뭐여, 반반이.... 양념 반, 후라이드 반두 아니구."

"그러니께 지 코두 지가 모르믄 워쩌자는 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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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어르신을 사랑하십니다."

"얼래? 돌아가신 우덜 아버지두 나라믄 아주 진절머리를 치셨는디 워쩐 일이랴? 쌩판 모르는 양반이! 별일이네."

전도사인지 목사인지, 남자는 기가 질린 듯 얼굴이 굳어 버렸다.

"절에 다니세요?"

"아녀유"

"그러면 아무 데도 안 다니세요?"

"얼러려? 지가 빙신이유? 사지 멀쩡헌디 워찌케 아무 데도 안 댕기구 산대유 사램이? 밭에두 댕기구, 밥 먹으루두 댕기구, 똥 누구두 댕기구, 아직꺼정은 노상 싸돌아댕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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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일색이라 읽기엔 처음엔 좀 갑갑하고 어색하고, 시간이 좀 걸리지만 어르신들의 인생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개그맨 중에서도 충청도 출신들이 많다.

유난히 능청스럽고 촌각을 다투지않으면서 적재적소의 유머를 날려주는 센스를 가진 것을 보면 팍팍한 삶에 그나마 이런 유머라도 없다면 어찌 살았을까 싶은 것이 그래도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에 그저 순리대로 살아가다보면 언젠간 웃을 날도 오지 싶지않겠냐는 철학적인 위안과 이야기들은 읽는 내내 여러가지 느낌을 동시다발적으로 받는다.

 

 “별거 있간디?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지.”

“별거 읎다니께? 그란 줄만 알구 살믄 되는 겨!”

 

" 야, 시상(세상)일이 한가지루다가 뚝 떨어지는 벱(법)은 절대루 읎는겨, 사램이 뭔 일을 허잖냐? 그라믄 그 일은 반다시(반드시) 새끼를 친대니께? 빨래헐라구 벗으믄 새끼 쳐서 목간허구, 푸지게 먹으믄 새끼쳐서 설사허구 허는 거지. 따루 빨래허구 목간허구 먹구 싸는 거 절대루 아녀 야. 그라니께 빨래하믄서 허이구 언제 목건허냐 걱정할 것도 읎구, 먹으믄서 언제 싸냐 계산할 것두 읎다 이 말이여 내 말은. -p.209 <야코죽지 말어> 중에서

 

대통령 선거를 치르고 나오던 날 장인이 사위인 저자에게 던진 말  한마디를 읽고 있노라면 그러니께 시상살이가 그렇단 말이지유~ 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철철히 일찍 굴을 따다 파는 일에서부터 고추 농사, 농한기에 관광버스 대절해 여행가는 이야기, 친한 친구들 하나 둘씩 옆자리가 휑하니 비어가는 현실 속에 속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그저 만나면 반갑고 고마운 죽마고우들의 일상생활인 충청도 어르신들의 삶을 통해 휘황찬란한 전문적인 어휘가 섞인 것도 아니요, 철학적인 전문용어가 쓰인 것도 아닌 일상생활에서 묻어나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또 하나의 삶의 인생을 배워나가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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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이우 - 조선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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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역사는 각자의 이념대로 혼돈의 상태를 거쳐 오늘 날의 대한민국이란 나라로 태어났다.

 

흔히 말하는 조선왕조 오백 년의 역사는 세계의 역사를 뒤져봐도 그 유래의 생명력이 긴 것이 흔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타의 다른 나라들이 기존의 왕권을 유지하고 있던 왕족을 이용해 새로운 나라로 태어난 것과는 또 별도로 작가의 말 처럼 정권에서 철저히 배제 된 채 사라진 경우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왕자 이우-(이렇게 잘 생긴 왕자님인 줄은... 지금의 탤런트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고종의 5남인 의친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흥선대원군의 첫 아들의 양자로 입적되어 정통혈연을 지닌 왕자로서 살아간다.

 

하지만 일제의 강점기로 인한 나라의 분위기로 말미암아 일찍이 형과 같이 일본에 유학을 가게 되고 일본군대에 들어감으로써 철저한 일본인으로 키워지게 되지만 그의 맘 속엔 여전히 조선의 독립을 위한 생각에 차 있는 청년의 시절을 살아간다.

 

조선 말을 내뱉고 노래를 부르고 자신의 생각을 꺼리낌없이 발설하는 행동으로 주위의 경계대상으로 낙인도 찍히지만 말이다.

 

일본의 조선의 순수혈통을 배제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조선의 왕족과 일본왕족간의 결혼을 통한 정책은 이우 앞에서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자신의 철저하고 완고한 고집과 생각에 따른 실천으로 그 당시에도 이미 눈에 가시가 되어버린 박영효의 손녀인 찬주와 결혼을 감행, 타의 다른 조선왕족과는 다른 순수 조선인들로 이뤄진 결혼의 뜻을 이룬 집념의 사나이기도 하다.

 

 일본의 흔들리는 정세에 귀를 기울여 언젠가는 일본이 물러나게 됨을 알고, 미리 조선에 대한 타의 국가의 침해를 받지 않는 , 온전한 자신들의 손으로 이뤄진 조선의 독립을 꿈꾸어 온 그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친 일본 천왕에 충성하고 전쟁에 나가 싸운는 일련의 행동까지도 모두 감수하며 조선의 통일과 독립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오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이우 공(일본이 붙여준 호칭)의 삶 자체는 그 어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살다 간 인물들 못지않은 비장하고 결의에 찬, 모습을 지닌 인물로 투영이 된다.

 

 -이우는 부르르 떨며 항변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어린 나이에 끌려가 이십여 년 동안 '일본인' 교육을 받았다. 나는 한 번도 원하지 않는 일이었다. 내가 그 삶을 거부하는 길은 죽는 길밖에 없었다. 나는 죽지 않고 훗날을 도모하려고 했다. 그래서 인내하였다."-p337

 

이우, 그 자신이 어떻게 , 인생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와야했는지에 대한 위의 구절은 나라를 뺏긴 민족이 한 서린 설움인 동시에 차후의 일을 도모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 살아야했던 한 젊은이의 가슴아픈 절규이기도하다.

 

많이 알고 있는 이방자 여사와 영친왕에 대한 이야기와는 별개로 자신의 왕족임을 내세워 독립 후에 기존의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아닌 자신이 주춧돌로 이뤄나가되, 하나의 통일된 조선의 새로운 나라 모습을 기대하고 그것을 이룩자했던 한 왕족의 피 끊는 젊은 청년의 고뇌와 절치의 몸부림이 새롭게 다가오게 만드는 책이다.

 

역사는 이미 지나간 것을 되새기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그 차선책은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이끄는지에 대한 사례는 과거를 토대로 그 근거를 다잡아갈 수가 있다.

비록 히로시마 원폭피해로 33세란 젊디젊은 나이에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었지만, 만일 이우란 인물이 조선의 독립과 대한민국의 하나의 구심점으로 상징적인 주춧돌이 되어 활동을 했다면 과연 우리나라의 역사는 또 어떻게 변했을지, 그것은  모르는 일-

 

안타깝게도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 조선왕조의 최후의 왕자요, 진정으로 조선이란 나라를 염두에 두고 좋은 세상을 만들려 했던 그의 영혼에 명복을 빈다.

 

소설은 실록과 외전으로 나뉘어서 그려져 있고 외전의 경우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구전을 소설의 형식을 빌어와 작가의 상상력을 덧대어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실록이 아닌 외전이 정말 실록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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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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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트레이너-

사업협상의 귀재이자 CEO이며  사귀고 있는 여친도 있으며, 자신이 하고자하는 것에 대해선 실패도 없는 전도유망한 사업가이다.

바이크 대신 택시를 잡으러 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된다.

 

 루 클라크_

미용실이 적성에 맞지않아 동네 카페에 취직, 6년 동안 일하던 어느 날 , 사장으로부터 고향에 돌아간단 소리와 함께 일자리를 잃고 버스정류장에서 158걸음내지 180걸음까지 세며 집으로 돌아가는 신세가 된다.

 

 언제 퇴직권고를 당할지 몰라 긍긍하며 회사에 나가는 아버지, 병든 외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직업을 포기한 엄마, 항상 자신보다 월등한 동생 트리나는 사고를 치고 토마스를 낳은 상태에서 오로지 그녀가 벌어오는 돈에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있는 집안 분위기상, 그녀는 집과 직장 사이를 맴돌며 살아가는 아가씨다. 그나마 7년째 사귀고 있는 남친 패트릭이 있어서 위안을 삼아야하는 정도?

하지만 이것도 자신의 체력에 도전하는 경기에 몰두하고 몸 만들기와 기록에 도전하는 일에 빠져있는 남친과의 만남도 그럭저럭 이어져오고 있는 상태.

 

당장 구직활동을 통해 간병인을 구한단 소리에 면접을 보러 간 곳은 소위 말하는 , 자신과는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성 안에 있는 치안판사 카밀라 트레이너란 사람이다.

그녀의 아들을 전적으로 간호해주고 있는 전문 간병인 네이선이란 사람이 있고 루는 단지 청소나 아들 곁에 한시도 떠나지 말라는 조건하에 간병인으로서 6개월 간의 높은 보수 책정에 따른 유혹을 뿌리 칠 수 없어 일을 시작한다.

 

첫 만남부터 그가 적대시하고 필요한 사항을 물어보면 톡 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존재를 무시하는 가운데 어느 날, 트레이너 부인과 그녀의 딸이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된다.

다름아닌, 두 차례의 엄청난 자살기도 사건 후에 아들과의 타협을 본 것이 6개월의 기간을 정해두고 그 때까지 맘이 변치않으면 아들이 원하는 안락사를 시행하는 스위스의 병원으로 간다는 묵인하에 상황을 두고 보자는 것이었다.

 

단순히 간병인이 아닌 자신의 일하는 기간도 6개월, 딱 맞아떨어진 상황에서 루는 일을 못하겠다고 부인에게 말하게되고 부인은 아들의 맘을 돌려봐 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당장 현실적인 돈 문제가 걸려있기에 동생의 조언에 따라 간단한 야외활동을 시작으로 달력에 마지막 날이 다가올 때까지 해보야 할 것을 적은 달력, 그리고 일을 시작한다.

경마장에 가는 일부터 모든 일이 서툴고 힘들고, 장애인이란 특수한 상황에 처한 윌의 맘까지 보듬어가는 과정이 때론 통통튀는 대사와 주고받는 말 속에서 점차 루는 윌의 마음을 느낌으로 알게되고 윌 또한 자신의 심정을 루와 나누면서 둘 만의 친근감을 높이게된다.

 

윌의 그칠줄 모르는 채찍질, 루의 항상 제자리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성 안과 성 밖의 집 밖에 모르는 답답한 현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더 넑은 세계로 나아가 볼 것을 말하는 윌에 대해 처음엔 그녀 자신이 두려워 포기를 하게되지만, 모리셔스에서 그녀가 했던 행동을 통해 그녀도 비로소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로맨스 소설이고, 서로 자라 온 환경이 너무나도 다른  두 남녀간의 사랑법에 대한 진행과정을 그려내 전형적인 장르인 줄 알고서 읽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가슴이 너무나도 먹먹하고 머리가 시종 무겁다.

 

보기드물게 울면서 읽어내 책이라서 그런가? 감기까지 겹쳐서  읽기에 무척두려움조차 나게 만든 책이었다. 재밌어서 다음 진행이야기에 푹 빠져서 허울적거렸기 보단 이 책은 나의 경우라면 어떤 결단을 내렸을 것인가?에 대한 반대의 물음을 던지게 한 책이었기 때문이다.

 

가슴 밑으로 전혀 움직일 수없는 윌 트레이너란 남자는 사고가 난 후에 여친은 그와 친한 친구와 결혼한단 가슴에 멍을 들게한 이야기를 하러 오질 않나, 시도때도 없이 닥쳐오는 생명연장과의 긴 사투는 그를 점점 세상을 끝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한다.

 

손목에 붉게 그어진 선을 보고 놀란 루란 여자를 통해서 점차 자신이 이루어봤고, 이뤄진 통쾌감으 통해서 루란 여자의 일생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적극적인 인생을 살았던 사람으로서의 윌은 여타의 다른 사지마비 환자와는 또 다른 생의 갈림길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비쳐진다.

 

남친 패트릭과의 이별이 그다지 아프게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윌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된 루의 사랑고백을 듣게 되지만 이마저도 냉정하게 뿌리치는 윌의 심정은 내가 만약 윌의 상태라면 과연 나도 루를 거부할 수있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대체로 나처럼 사는 게 세상에 일어날 수있는 최악의 사태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아요. 그렇지만 더 나빠질 수도 있어요.혼자 숨을 쉴 수도 없는 지경이 될 수도 있고, 말도 못하게 될지도 몰라요. 순환계에 문제가 생기면 팔다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뜻이죠.무한정 입원하게 될 수도 있어요.지금도 사실 산다고 하기엔 형편없는 삶이지만, 클라크,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는지 생각하면...어떤 날 밤에는 침대에 누워 있다가 진짜로 숨이 안 쉬어지기도 해요."-P358

 

이 책은 또 다른 간병인인 네이선의 시선과 아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진행과정이 들어있어서 윌을 두고 점점 다가오는 시간의 긴박감을 두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있는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기에 윌을 사랑하지만 정말 사랑한다면 그가 좀 더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견뎌내 줄 것을 바라는 것이 진정으로 환자를 , 아들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옳은 것인가를 또 묻고있다.

 

"하지만 그 친구가 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살기를 바랍니다. 그렇지않다면,억지로 살라고 하는 건 , 당신도, 나도,아무리 우리가 그 친구를 사랑한다해도, 우리는 그에게서 선택권을 박탈하는거지 같은 인간 군상의 일원이 되어버리는 거예요."-P446

 

어린 시절 성 안의 미로에서 당한 아픔 때문에  그 뒤로는 옷차림이 남들이 보기에 이상하다 할 정도로 입고 다닌 사정을 윌에게 고백하고 윌에게 따뜻한 치료의 말을 듣게 된 루로선 도저히 윌의 결정을 인정할 수가 없게되는 과정이 너무나도 울림을 준다.

 

"하지만 이 휠체어는 내 존재를 규정해요. 클라크. 당신은 나를 몰라요. 진짜 내 모습을. 이 물건이있기 전에 날 본 적이 없쟌아요. 난 내 삶을 사랑했어요.클라크. 진심으로 사랑했단 말입니다 내 일과 여행과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모든 걸 사랑했어요. 육체적인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가 좋았어요, 바이크를 타고 높은 건물에서 몸을 던지는 걸 좋아했어요. 사업거래에서 무자비하게 승리하는 게 좋았어요. 섹스도 좋아했죠.....-P472

"....난 여기서 끝내야만해요.더는 휠체어도 싫고,폐렴도 싫고,타는듯한 팔다리도 싫습니다. 통증이나 피로감도 아침마다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잠을 깨는 것도 이젠 싫어요. 우리가 돌아가면 난 스위스로 갈 겁니다. 그리고 날 사랑한다면 클라크, 당신 말처럼 날 정말 사랑한단면 나와 함께 가준다면 나로서는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없을거예요." -P474

 

사랑이란 실제로 있긴 있는것일까? 물론 있으니 눈에 보이진 않지만 무형의 그 존재하는 감정에 따라서 우리 인간들 삶에 활력을 주고는 있지만 위의 경우처럼 클라크를 비롯해서 네이선, 그리고 윌의 가족들의 바램마저 거부할 만큼 윌의 높은 자존심과 힘겨운 병마 앞에서 윌 자신조차도 삶에 대한 포기를 하는 과정이 비난을 할 수만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병에 대한 고통과 한 때 우러러볼 만큼의 명성과 모든 것을 갗춘 섹시한 남자로서 살아 온 윌의 인생에서 휠체어에 의지해 남이 입혀주고 먹여주는 생활 자체를 인정하긴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 번 쥐어진 인생을 누가 그렇게 쉽게 포기를 하겠는가만은 결코 윌 자신이 자신을 덜 사랑해서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이 누릴 수있는 최대의 선택이 바로 안락사임을 강하게 고집한 이유가 이런 모든 과정을 어디까지 힘겹게 이끌고 살아갈 이유가 없어보인단 점일것이다.

 

가족까지도 결국 동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이런 선택의 과정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윌이 바라는 대로 자신이 스스로 결정을 내려 죽을 권리를 내세운 윌의 선택은 기존의 로맨스 장르와는 또 다른 하나의 인생의 길을 보여주고 있음을 실감하게한다.

책을 덮고나서도 아직도 머리가 띵 하게 울림을 주는 여운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흔하디 흔하고 뻔하디 뻔한 사랑의 이야기 전형물이었던 로맨스란 장르가 이렇게 실감나게 다가온 적도 없는 것 같다.

 

결국 윌은 윌대로 루를 통해서 자신이 다시 해보고자 했던 스쿠버다이빙도 봤고, 파란하늘과 붉은 태양 아래서 피부가 갈색으로 변한 채 하얀 드레스차림의 루가 추던 춤도 봤고, 루의 거칠것 없던 말투에 따라서 함께 웃음도 나눴던 만큼, 루 또한 윌을 통해 좀 넓은 세상 밖으로 나갈 수있음을 ,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계획과 도전도 하게 됬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가온 두 사람의 생애에 결코 잊을 수없는 커다란 선물을 받았음을 로맨스란 장르에 힘을 실어 독자들에 감동을 준 책이다.

 

영국에서 입소문으로 퍼져 현재 영화화 하기로 됬다는 소식과 함께 독자들의 감동을 적은 멘트소개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있게 해 주는 책이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만, 티슈 준비는 물론이요, 야외에서는 읽지말것! (줄줄 흘러내는 눈물은 책임 못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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