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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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데커 시리즈는 실망시키지 않는 수사를 통해 여전히 믿음을 주는 인물이네요.
다음을 기약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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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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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2023년도 콩쿠르 수상작인 이 작품을 읽은 후 느낌은 뭐랄까, 한 편의 인생파노라마를 다큐처럼 본 듯하면서 뭉클한 감동과 여운이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세계유수의 수상작들을 살펴보면서 모처럼 이런 긴 세월을 관통하면서 살아간 두 남녀의 진실한  우정과 인간들의 이기적인 욕망과 탐욕들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그려진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태어날 적부터 왜소증(난쟁이)을 가진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  일명 미모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석공과  소도시 피에트라달바의 유력 귀족가문인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인 비올라의 만남과 우정을 그린 내용은 죽음을 마주한 미모가 자신의 일생을 회상하면서 흐른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엄마가 삼촌이라 불리는 알베르토에게 맡기면서 성장하는 미모, 타고난 석공의 자질과 함께 숲 속 묘지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이어진 비올라와의 관계는 이후 두 사람 성장사와 함께 그려 보인다.



작품은 미모가 만든 피에트 석상을 교황청의 명으로 외진 사크라 성당에 보호명목으로 밀폐 안치된 사연에 대한 궁금증과 그런 사연을 지니게 된 이들의 인생 이야기가 과거와 현대를 오고 가면서 그려진다.




명민함을  지진 비올라와 석공의 자질을 통해 자신만의 구상으로 독특한 작품을 만드는 미모, 이 두 사람은 비주류다.




신체적인 불리함에 대한 멸시와 천대, 여자란 이유로 자신이 꿈꾸던 비행을 접고 결혼과 가족들의 안위에 목적용으로 이용되는 삶, 여기에 이 둘만이 가진 끈끈한 유대와 우정은 인간이란 존재들이 지닌 각 목적 앞에서 쓰일 뿐이란 사실이 안타깝게 다가온다.









두 차례의 전쟁을 치르면서 주류에 뛰어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미모와 결혼이란 것을 통해 가문의 영향력과 부를 이어가기 위해 선택한 결정들이 자신의 솔직함이 아닌  겉도는 모습들은  유리장에 갇힌 새처럼 살아가는 비올라의 모습과 아무리 주류에 함께 있다 하더라도 해소되지 않는 갈증들을 가진 미모란 인물을 통해  같은 공통점을 지녔으면서도 독자적으로 그들만의 인생개척을 헤처 나가는 모습들이 교차하며 보인다.




미켈란젤로가 만든 베드로 성당에 안치된 피에타 조각상에 빗대어 미모의 본명 또한 미켈란젤로란 것도 서로 같은 길을 걸었으면서도 다른 피에타상을 조각했다는 설정에서는 실제 미모란 인물이 존재했다면 그가 만든 피에타 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만큼 저자의 작품 해석과 묘사 부분들이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배경 외에도 예술적 감각을 종교와 정치세력에서 어떻게 예술이 이용되는지, 이에 자신의 한계를 딛고자 뛰어든 미모의 모험 같은 진행들이 다각도로 펼쳐 보인 점이 인상 깊었다.








프랑스 출신이지만 이탈리아를 배경을 삼은 것은 아마도 피에타란 소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인생이야기가 이탈리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과 예술적, 정치적, 종교적, 사회적인 모든 것이 통합되어 펼쳐 그릴 수 있었던 중요한 점이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본다.




우정의 긴 세월 동안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던 두 사람, 마지막을 앞둔 미모가 만든 피에타 상에 대한 생각들은 누구나 볼 수 있었지만 보고 난 이후에 몰려오는 감정들의 혼란스러움 때문에 특별한 사연을 지닐 수밖에 없었던 일들은  그의 손길에 묻어나 탄생한 예술적 조각상을 통해 그들의 인생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털고 일어설 수 없는 부재들이 있지 "- p 613




자신의 모든 감각을 통해 느끼며 조각을 다듬을 수 있었던 미모-




한때 모든 것을 알았던 시절을 지나며 다시 끌을 집어든  그의 손길에 탄생한 피에타 석상은 오로지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한 남자의 숭고함이 깃든 역작이란 생각이 들게 하며 마음속에 잔잔한 긴 여운이 남게 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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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공가의 행운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길(도서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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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의 시원이 되는 '루공가의 행운'이 출간됐다는 소식에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간 국내에 출간된 각기 독립적이면서도 개별적인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도를 생각해 보면 이렇게 한 가문의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를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총 20권의 대작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첫 조상이 되는 아델라이드란 여인과 관계된 두 남자 루공과 마카르는 그들의 자손이 태어나면서 본격적인 각자의 인생 부침을 그려나가게 되는데 제1권에 속하는 이 작품 속에서 저자가 말하는 유전 기질과 환경 여건의 변화에 따라 자손들이 어떻게 시대에 부응하면서 자신들이 꿈꾸는 야망과 돈에 관한 욕망들을 그려내기 시작하는 출발선이다.




가상의 마을 플라상에서 홀로 재산을 가로챈 피에르와 부인 펠리시테의 영악한 시대 부응은 제2 제정기의 쿠데타를 이용한 지위 상승과 부를 거머쥐게 된 행운의 길을 보여준다.




그들 마을에서 벌어진 공화파와 반대세력들의 교묘한 총싸움이나 이를 자신들이 기회로 역이용해 줄곧 꿈꿔오던 일들일 벌어지는 상활 속에 탄생한 인간들의 타락한 심성과 야욕, 여기에 귀족, 부르주아, 노동자 계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며 성공이나 실패를 겪는지를 보인 장면들은 자연주의 작가로 불린 저자의 섬세한 자연 풍경과 함께 그 시대의 모습을 절로 연상할 수 있게 한다.




루공가의 행운은 피에르 자신의 아들인 외젠의 정보로 원하던 직위를 얻는 자와 그를 부추긴 여인의 교묘한 계획, 여기에 순수한 두 남녀의 사랑하는 모습들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차후 아델라이드 자손들이 펼치는 타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이 간략한 출생과 인생들을 엿볼 수도 있는 가장 기초적인 가문 모습은 그나마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파스칼의 시선이 에밀 졸라가 그려 보일 작품들을 연상케 한다.




- 그는 한 가족의 성장과 하나의 몸통에서 다양한 가지가 뻗어 나오는 광경을 떠올렸다. 나무의 씁쓸한 수액은, 어둠과 빛의 다양한 여건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휘어지는 줄기들과 멀리 있는 줄기들에도 똑같은 씨앗들을 운반한다. 그는 짧은 순간 번쩍이는 빛 속에서 루공마카르가의 미래, 금과 피가 난무하는 사냥터에서 맹렬한 욕구를 충족하려는 한 무리의 사냥개를 언뜻 본 것 같았다.- p.387









별 볼 일 없던 기름 장수에서 일약 징수원 자리를 차지하며 루공가의 본격적인 가문의 시대를 연 피에르를 필두로 곁가지로 여긴 다른 이복형제들 자손들의 이야기는 '루공 마카르 총서'의 프리퀄로서 대할 수도 있고 이미   기타 작품을 읽을 독자라면 이 가문에 대한 이해를 하며 다시 깊게 빠져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권이란 대작이 모두 출간된 것이 아니고 출간한 출판사들도 모두 다르기에 전체적인 작품 라인을 읽어보고픈 독자들에겐 모두 한곳에서 출판해 준다면 정말 좋겠단 생각을 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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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세계사 1 - 경이와 혼돈의 시대 선명한 세계사 1
댄 존스.마리나 아마랄 지음, 김지혜 옮김 / 윌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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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에서 보인 사진이란 매개체를 이용해 들려주는 방식은 신선했다.



인류사 역사발전에서 느리면서도 빠르게 이뤄낸 인물들의 업적이나 과오들, 과학기술들은 어떤 한 나라에 국한된 것만이 아닌 그 영향의 기류가 점점 영향력을 받으면서 흘러갔다는 점을 느껴보는 시간이 된다.



185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굵직한 역사의 현장이나 사회적인 기류의 패턴들을 다룬 첫 권은 먼저 주요 시대별 중요점을 표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본 내용으로 들어가면 그 시대의 세계적 흐름들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서양열강들의 제국주의 여파들이 어떻게 전 지구적으로 펼쳐졌는지를 대표적인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을 통해 당시 어떤 분위기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구성됐다.



흡사 화가들이 그린 그림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하게 보면 사진복원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고 그 많은 사건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어떤 점을 알려주고 싶었는지에 대한 저자들의 의도와 겉으로 보인 사진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될 당시 사진가의 감춰진 진실을 살펴보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부분에서는 아무래도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는데 간략하면서도 명료하게 다룬 글이 인상적이었다.








사회적으로나 국제적인 이익에 부합한 결과물이 다른 대륙을 건너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책을 넘기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라 가족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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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자리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주현 옮김 / 1984Books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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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길지 않은 문장 속에 담백함과 문장의 깊이가 마음을 울리게 하는 저자의 에세이를 만났다.



그동안 그가 추구해 온 문학의 이야기, 이 작품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있는데 총 열한 편의 작품들이 시적으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이 작가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흐름들이 이번에도 여전한데 단순하면서도 쉽게 넘길 수 없는 인생에 대한 침묵과 사유들, 각 챕터마다 마주치는 이들의 이야기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눈앞에 대상이 꼭 있어야만 느끼는 것이 아닌 일상 도처에서 마주치거나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사소한 일들이 저자의 글로 태어나는 순간 빛을 발하며 존재의 사라짐과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는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진다.







존재와 부재의 차이, 부재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는 것과 그 부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들은 기다림에 대한 의미도 알게 되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 나름대로의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부존재를 딛고 다시 살아나고 살아간다는 것, 실은 부재 때문에 상실, 공허, 결핍을 다룬 저자의 글은 빈 자리가 어떤 의미임을 다시 되새겨보는 시간을 주었단 사실과  문장마다 깃든 가벼움 속에 무거움이 자리한 글들은  차곡차곡 내면의 사색을 더욱 드리워주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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