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미래전략 2023 - 기정학技政學의 시대, 누가 21세기 기술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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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니 미래전략에 대한 키워드를 내세운 책들 출간이 많이 나오고 있다.



매년 이런 책들을 접할 때마다  체감속도보다 훨씬 빠른 변화의 흐름들을 따라가기도 벅차단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이 책에서 보인 전략 내용 또한 앞을 내다보는 전략이라 실감 나게 다가왔다.



지정학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대에 책에서는 지정학을 넘어 21세기는 기술에 바탕을 둔 기정학 (技政學)의 시대를 다룬다.



지리적인 지정학에 따라 실리를 추구하는 정책에서 이제는 자국에 필요한 기술, 소재부품,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유리하며 이들 나라와의 관계성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요즘의 시대는 소리 없는 전쟁의 시대란 말이 들어맞을 만큼  하루가 다르게 신기술이 발표되고 이 기술에 대한 특허권에 대한 치열한 경쟁의 시대란 점, 누가 기술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전략들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들이 책의 내용을 통해  느껴 볼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도 그 배경엔 기술에 대한 선점이 포함되어 있고 이 외에도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으로 가는 지금 첨단 바이오 기술은  맞춤형 정밀 의료기기부터 의료 시스템 변화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외에도 유전자 가위에 대한 전략은 식량의 무기화로 갈 수도 있는 부분이라 세계 각국의 연구가 활발한 부분으로 기후변화를 비롯한 인구증가에 따른 경작지의 축소, 여기에 전쟁에 이르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식량 안보 위협에 대한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전략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밖에 AI 반도체 기술, 5G를 넘는  6G 통신기술, 요즘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2차 전지 기술, 우주탐사, 양자에 이르는 모든 분야의 기술력이 필요한 시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CCTV, 드론, 메타버스, 이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준비는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실 생활과도 밀접한 부분들도 있고 미래를 내다본 전략인 만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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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몽요결 - 율곡 선생의 인생 가르침
이율곡 지음, 이민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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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치가이자 대학자인 율곡 이이 선생님이 집필한 책인 '격몽요결'-


기존의 성학집요가 제왕을 대상으로 쓴 글이라면 이 책은 제자를 가르치기 위해 쓴 글이다.


440여 년이 지났지만 내용은 여전히 많은 의미와 실천에 대한 생각들을 던지는 글로 가득하다.



총 10장에 걸쳐 다룬 글들은 제1장인 입지 장부터 학문을 할 때   뜻을 세움에 있어 필요한 도에 어긋나지 않는 마음에 대한 다룬다.



실상 가장 중요한 첫 뼈대가 되는 입지를 통해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한 목표와 기준들을 실천할 수 있음을 말한다.



특히 각 장마다 들려주는 내용들이 필사를 하며 읽게 만들었다.



선현들의 말씀이 단순히 그냥 교육차원에서 들려주는  교훈만이 아닌 습관의 개혁, 작은 행동 하나에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특히 독서장에 이르는 부분은 책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 글이라 더욱 관심 있게 읽었다.



옛 선비들을 보면 책의 구절을 입으로 풀어냄으로써 그 뜻에 다가가기 위한 모습들이 이이 선생이 전하는 내용들과 비슷한 부분이 보여 그 의미를 더해줌을 느낄 수가 있다.




-   그 글의 의미와 뜻을 깊이 터득하고 글 구절마다 반드시 자기가 실천할 방법을 구해본다.


대체로 글을 읽는 데는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익히 읽어서 그 의리와 뜻을 모두 깨달아 통달하고 의심이 사라진 연후에라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것이고, 여러 가지 책을 탐내서 이것저것 얻으려고 바쁘고 분주하게 섭렵해서는 안 된다.




실제 이 부분에서 독서의 방법이라든가 책 욕심에 치우쳐 어떤 부분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해보게 된 부분이었고, 부모를 대하는 방법과 유학의 나라답게 주희의 가례에 대한 상제장과 제례장들은 조선의 분위기를 한층 느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가며 살펴볼 수 있는 글들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효, 충, 부부 사이의 예, 우애, 공경, 우정에 이르는 많은 글들이 와닿는 것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전 연령층들이 모두 읽어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학문을 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소견이 어둡게 마련이다. 그 때문에 사람은 반드시 글을 읽고 이치를 궁리해서 자기 자신이 마땅히 행해야 할 길을 밝혀야 한다. 그런 뒤에야 조예(造詣)가 정당해지고 행동도 올발라진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이런 학문이 날마다 행동하는 데 있음을 알지 못하고 공연히 이것은 까마득히 높고 멀어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행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이 학문을 자기는 하지 못하고 남에게 밀어 맡겨 버리고서 자신은 스스로 이것을 만족스럽게 여기고 있으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입으로만 글을 읽을 뿐 자기 마음으로는 이를 본받지 않고, 또 몸으로 행하지 않는다면 책은 책대로 있고 나는 나대로 있을 뿐이니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남이 나를 헐뜯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는 반드시 자기 몸을 돌이켜 보아서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만일 실제로 남에게 헐뜯음을 받을 만한 행동을 했을 때는 스스로 자기 몸을 책망하고 마음속으로 꾸짖어서 그 허물을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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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0
압둘라자크 구르나 지음, 황가한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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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압둘라자크 구르나 작가의 네 번째 책인 [배반]-


빠르게도 한 작가의 작품 출간이 독자로서 저자의 작품 세계관을 더욱 뚜렷이 살펴볼 수 있어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든다.


전작들에서도 보인 바와 같이 동아프리카 역사의 한 궤의  축인 디아스포라, 제국주의, 그런 소용돌이 속에 인간들의 인생 흐름들을 절묘하게 그린 저자의 작품들은 이번 작품 또한 그 연장선으로 생각해보게 한다.



1899년의 식민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초반부 이야기인 마틴과 인도인과 아프리카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들을 부르는 '초카라'라고 불리는 레하나와의 사랑 이야기는 당시의 분위기를 생각해볼 때 분명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었던 사랑 이야기다.



그것이 종교와 관습, 여기에  자신을 버리고 떠난 남자(남편)를 기다리다 지친 레하나란 여인의 운명이 백인 마틴을 만나고 인생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또 다른 운명에 휘말리는 내용은 2. 3부에 이르면서 시대를 훌쩍 넘어 50년대~60년대의 격동기의 아프리카 역사를 통해 작품 속 진짜 화자인 라시드의 회상으로 펼쳐지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단란했던 가정의 막내였던 라시드는 형 아민과 레히나의 손녀 이혼녀 자말리와의 사랑과 연애가 부모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을 본 상태로 영국 유학길에  오르고 국내 정세가 독립과 다시 혁명군들에 의해  불안해지면서 고국을 밝지 못하고 주저앉게 된다.



편지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위안을 삼던 라시드,  영국은 고국과 타국이란 경계에서 잠시 머물다가는 여정이란 생각을 지닌 그가 겪는 이방인이란 존재의 실체와 고국의 가족들의 소식을 통해 위안과 안도, 그것이 점차 암울한 정세에 따라 자신만이 그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평화를 가장 한 타국에서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자책감을 동반한 감정의 느낌들이 사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면서 비로소 이방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홀대와 차디찬 시선들을 이기고 그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자 노력할 수밖에 없는(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 전반적인 시선들과 움츠림) 디아스포라의 전형적인 시발점들을 인정하고 장착할 수밖에 없는 고독과 안쓰러움이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







읽는 동안 라시드가 작가의 자전적 모습처럼 보인 부분이 문학 작품의 허구이자 실제처럼 다가온 것은 원치는 않았지만 역사라는 줄기에 몸담고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이란 길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단 점에서 저자가 그리고자 한 디아스포라의 애잔함을 느껴볼 수 있다.

 


작품의 제목인 배반은 그런 의미에서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마틴이 임신한 레하나를 버린 배반, 아민이 평생 지울 수 없었던 사랑의 대상인 자밀라를 저버린 배반, 라시드가 고국과 가족을 고의는 아니었지만 저버릴 수밖에 없었던 배반은 영국 식민주의 시대와 국내의 잔혹한 전복 사건들을 통해 종교, 이데올로기, 관습에 따라 부모의 뜻을 저버리지 못한 아픔들이 모두 섞여 저마다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벌어진 진행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떠났으나 진정 떠난 것은  아닌 고통과 죄책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라시드의 눈을 통해 동아프리카의 식민시대의 역사와 그 역사로 인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디아스포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저자의 작품은 특히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 인생의 한 단면처럼 여겨지게 한다.







사랑의 배반이  연이어 배반으로 돌아온 흐름들, 결국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채 끝났다는 점에서 원 제목인 desertion에 담긴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배반, 도주)



읽는 동안 고향을 잃는다는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던 등장인물들의 인생을 통해 먹먹한 마음과 함께 작품의 읽고 난 후에도 여운이 많이 남았다.



아마도 식민 시대란 역사를 경험했던 우리나라 역사를 함께 떠올릴 수밖에 없는 시대 흐름들도 그렇고 저자의 작품에 대한 느낌을 글로 적기에는 착잡하고 복잡한 마음이 더 앞서 생각처럼 글로 이어질 수없었던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작품들보다 이번 작품이 훨씬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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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물리학 - 우리가 사는 행성의 구조와 작동 방식 DEEP & BASIC 시리즈 6
윌리엄 로리 지음, 김희봉 옮김 / 김영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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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과 공전을 하는 지구, 그 지구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 중 지구 물리학이란 분야는 지구를 물리적 대상으로 삼고 구조와 활동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지진, 판의 구조, 중력, 자기장에 이르기까지  지구를 하나의 대상으로 본다는 차원에서 보다 자세한 점들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지구 물리학자인 저자의 글을 따라 가장 익숙한 지진학에 대해 다룬 글들은 지금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재난이므로 지진파가 어떻게 지구를 지나가는가에 대한 연구부터 지구의 구성인 핵, 맨틀, 지각의 동심 구조까지 밝힌 진행과정은 흥미롭게 읽을 수가 있다.







초기 지진계의 발명은 19세기에 이뤄졌고 초기 단계가 땅의 진동의 스펙트럼에서 다뤘다면 이후 냉전 시대에 핵실험에 관계됨으로써 발전의 과정을 거쳤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주 이유도 지진에 관한 궁금증이 컸기 때문인데 영화 '코어'를 떠올려 보면 뜨겁다 못해 흔적조차 남지 않을 정도의 지구 코어 속으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지구 내부의 열은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열기와 이런 열은 지각의 암석과 맨틀의 방사성에 의한 부분, 지구가 탄생할 때부터 있었다고 하니 지구란 행성이 지닌 신비로움은 책을 읽는 내내 집중할 수밖에 없게 한다.



지구는 자기장에 둘러싸여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 자기장이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태양풍을 막아준다는 사실과 함께 오로라가 떠올랐다.







일부 극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오로라의 존재가 범 우주적인 태양과 지구의 자기장과의 연결 고리로써 생각될 수도 있고 여기에 달과의 중력으로 밀물과 썰물 현상 또한 지구물리학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생활 전반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를 잡고 있는 인공위성과 GPS 기술은 이를 이용해 지구 표면의 변화를 기록할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지구에  관한 연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학창 시절 과학 과목이 세분화되어 배웠던 부분들도 생각나고 여전히 활발한 운동을 하고 있는 지구에 대해 다룬 책이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알던 부분들은 더 재밌게, 몰랐던 부분들은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읽을 수 있는 책,  관심 있는 독자라면 반갑게 접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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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지구 - 당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가장 작은 종말들
데이브 굴슨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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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사를 보니 남쪽 양농가에서 벌의 수가 기후 온난화 변화로 개체수가 작년에 이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접했다.


큰 폭으로 오르는 기온이 다음 날이면 기온차가 크게 내려감으로써 벌이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소식은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의 한 부분임을 드러내고 있다.




보통 곤충 하면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고 좋아한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종들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을 통해  곤충의 세계가 훨씬 다양하고 넓은 분포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지구 온난화, 인류세, 지구의 종말에 대한 기사들은 우리들에게 여전히 경고를 알려주고 있지만 곤충과 지구의 종말의 관계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벌에 대한 예시 정도만 알고 있던 부분들이 생각 외로 우리들 곁에 가까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파리, 모기는 물론 메뚜기들의 공격으로 인해 농작물이나 인간들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곤충들을 지구상에 없어도 그리 불편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곤충의 필요성과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는 종에 대한 권리에 대해 들려준다.



5억 년 전 해저에서 진화를 거쳐 육지로 올라온 곤충들의 진화 역사는 탈바꿈과 사회 구성이란 능력을 통해 몇 번의 멸종 시기에도 살아남은 존재요, 인간들보다 앞선 진화의 증거이자 미래에도 분명 살아남을  종이 될 수도 있음을 말한 저자는 그렇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멸종되거나 이미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든 곤충들이 많음을 말한다.



만약 곤충들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예시들은 최상위 먹이사슬에서 제외된 인간들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경고를 들려준다.


 

- "열대에서 깔따구는 카카오나무의 유일한 꽃가루 매개자이다. 즉 깔따구가 없으면 초콜릿도 없다."  p 52



 만약 깔따구가 인간의 피부를 물어뜯는 곤충이란 사실만 생각한다면 처치해야 할 대상이지만 위 사례의 경우처럼 인간이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최소한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들려준다.


꿀벌 같은 경우도 꽃가루 매개자로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결국 로봇 벌 개발까지 생각하는 현시점과 몇 년 전 읽었던 SF소설 속에서는 벌이 세상에서 없어지자 인간들이 직접 사다리를 타고 꽃 매개자 역할을 하는 이야기를 들려준 설정들은  실제 중국에서 이런 일들을 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저자의 말로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이 섬뜩함마저 느끼게 했다. (멸종 소용돌이 촉발)


곤충이 사라지게 되면 생물의 다양성도 줄어들고 먹이사슬과 먹이그물의 체계가 무너짐은 곧 우리 인류들의 삶과 직결된다는 점을 다시 일깨워주는 글이 위기감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1970년대 이래로 곤충은 적어도 50%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100년 사이에 인간들이 자신들의 삶의 영토 확장과 소를 키우기 위해 자연 서식지를 없애고 열대림, 온대림, 한대림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펼친 이런 행동들은 결국 인위적인 서식지인 목초지, 저지대, 관목숲까지 사라지면서 곤충들의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무분별한 제초제와 살충제로 인한 많은 벌레와 곤충들이 멸종에 이르고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봤을 때 녹색 지역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반증하는 예시이기도 하다.



특히 책의 말미에서 다룬 저자가 미래에서  바라본 현재의 모습 상황은 더욱 와닿는다.

 


- "인류가 자연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표현을 흔히 쓰지만, 전쟁은 쌍방의 충돌을 의미한다. 우리가 자연에 가하는 화학적 공격은 대량 학살에 더 가깝다. 야생생물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우리 인간들이 벌이는 행동 하나하나의 결과들이 먼 훗날 후손들에게 그 영향을 끼치고 전 지구적 위험을 초래하는 일이란 사실을 깨달으며  자연에 대한 무작위 파멸에 이르는 일을 자제해야 함을 일깨워준다.




지구환경과 기후 위기를 곤충과 연결 지어 쓴 내용들은 다양성에 대한 연구와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끼게 한 책이라 전 연령층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우리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Independence Day]의 외계인이 우리 행성을 차지할 권리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이해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사는 숲이 불도저로 깎여나가는 광경을 지켜보는 오랑우탄의 심경은 어떠할까? 민달팽이가 존재하도록 허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민달팽이가 중요한" 이유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펭귄이든 판다든 좀이든, 중요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든 제공하지 않든 아름답든 못생겼든, 우리에게 행성 지구에 있는 모든 동료 여행자들을 보살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지 않을까? - p 61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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