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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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020년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2020년 최고의 도서 TOP 10


-타임지 선정 올해 최고의 소설 TOP 10


-버락 오바마 "올해의 책"


-오프라 윈프리 2020년 북클럽 선정 도서




미국 내에서 내로라하는 상은 탔다고 봐도 무방한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인 1969년  9월 가상의 도시  브루클린 커즈하우스 주택단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추리소설처럼 다가온다.



병을 달고 사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인 스포츠코트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노인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38 구경을 꺼내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동네 마약상 청년을 저격한다.



불운의 대명사이자 아픈 몸을 지닌 것으로 보면 거의 기적의 화신처럼 살아가는 노인네가 무슨 이유로 청년에게 총격을 가한 것인지에 대해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추측을 하는데,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격으로 이야기 마당의 장을 펼친다.








그런데 누구 하나 경찰에게 그가 한 일에 대해 고발 내지는 협조를 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만 그들의 인생과 각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결국 하나의 큰 이야기로 집약되는 과정은 큰 울림을 던진다.



작가 자신이 성장한 곳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 속에 녹아있는 내용은 총격을 가한 이유와 그 당시 그들이 살아가고 있던 사회적인 차별과 억압이 묻어나는 이야기였고 이웃들 모두가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주고받는 이야기들이라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죽은 아내와 대화하듯이 허공에다 중얼거리는 스포츠코트의 모습은 읽는 동안 연민의 마음이 들기도 했고 좁은 동네인 만큼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명 공동체 연합의 일원으로서 미국의 그늘진 단면의 한 모습을 그린 점들이 인상으로 다가왔다.




많은 등장인물들의 서로의 애증이 얽혀있기에 이들을 중심으로 그리는 화해와 용서, 비록 빈곤한 삶이지만 그 안에서도 유쾌함과 현실적인 고통을 사랑으로 이겨나가는 모습은 영상처럼 자연스럽게 그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여겨졌고 이런 이야기를 쓴 저자의  희망적인 시선이 담긴 작품이라 다수의 수상한  이유가 이해가 된다.



추리와 접목시켜 지역적인 특색과 사회적 시선을 잘 그린 작품, 만일 영상으로 접한다면 또 다른 감동을 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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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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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에서 대상작인 '고요한 우연'-



십 대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요즘 청소년들의 생각들과 고민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좋아한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친구들과의 관계는 그 시절에 경험할 수 있는 우정과 고민들이 달 착륙에 얽힌 이야기 비교를 통해 부드럽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1학년인 수현이 같은 반 반장 정후,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왠지 모르게 관심을 두게 되는 우연, 그리고 왕따처럼 주변 아이들과의 교류가 없는 고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호기심과 의문으로 시작한 SNS 공간에서의 대화를 통해 흐른다.



'사건발생 나흘 후'라는 설정으로 이끄는 이야기는 수현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익명의 존재로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실제 얼굴을 맞대고 풀어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자신들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십 대들의 고민이 그려진다.



평범하다는 것이 오히려 재미없고 특별하게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현이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한 빛나는 부분을 알아봐 준 친구의 한마디가 마음속에 간직될 수 있다는 사실, 자신의 꿈이 좌절되고 그 이후 방황하는 친구에 대한 마음 씀씀이는 서로가 지닌 재능과 특별함을 서로가 바라봤을 때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한다.



되돌아보면 학창 시절이란 시기는 모두가 공부에 치이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던 때가 아닌가?



달착륙에 첫발을 내디딘 루이 암스트롱에 대해서는 알지만 대원들이 무사히 지구에 귀환하기 위해 달 착륙을 밟지 못했던 마이클 콜린스 이야기는 지구나 달의 앞보다는 뒤에 가려져 묵묵히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달 뒷면처럼 작품의 양면성을 통해 다각적인 포근함으로 그린 내용이 좋았다.




- “사람들은 달을 올려다본다고만 생각하지, 달이 지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달인데 말이야.”




관심 있는 친구에 대해 알고 싶었던 만큼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친구들과 거리를 둔 친구에게 다가간 수현의 행동과 뜻하지 않게 밝힐 수 없었던 그동안의 일들을 용기 있게 고백한 일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알과 달의 빛이 맞물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짐을 느끼게 한다.




열린 결말처럼 그려진 것을 통해 나름대로 상상을 해보는 시간도 좋았던 작품,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그들이 펼쳐 보일 앞으로의 성장들이 기대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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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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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매일 아침 지하철에서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버터]에 이은 네 번째로 만나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직장 여성들의 심리를 현실적인 공감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던 부분이나 버터에서 다룬 음식을 매개로 한 이야기엔 모두 여성들이 주인공들이다.



가장 잘 다루는 소재의 설정으로 등장시킨 여주인공들의 삶은 이번에도 여전히 각기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을 내세운다.



제목이 익숙한 말인 신사숙녀~가 아닌 숙녀신사로 내세운 것도 저자가 어떤 의미로 이렇게 정했는지를 기존에 작품을 접한 독자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각기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는 단편 7편은 저자만의 통통 튀는 별난 이야기로 초대한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신인 작가가 된 주인공이 대문호 동상과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격 이야기나 자신의 작품 속 배경이 된 호텔을 찾은 노 작가가 바뀐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안주하는 이야기, 여기에 가장 재밌던 부분인  불륜 초밥집에 아기와 함께 등장한 엄마의 이야기는 사회 속에서 인식되는 분위기에  맞는 형식을 벗어나 오로지 자신만의 즐길 수 있는 권리, 여기엔 아기 때문에 마음껏 즐기지 맛볼 수 없었던 음식에 대한 향수와 이에 동조하는 다른 여성들의 연대가 눈길을 끈다.



이외에도 전철 안에서의 여성 전용 칸에 대해 역차별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에피소드, 이혼한 남편의 아버지인 시아버지와 살게 된 여인,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해석을 다르게 바라본 내용들, 성형 이야기, 그리고 여성전용 아파트에 카페를 차린 이야기까지 독자들이 지닌 생각의 발상전환을 이끄는 이야기들은 저자의 글로 인해 더욱 두드러지게 다가온다.




사회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겪는 불편함과 차별과 편견에 맞선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말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냥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들을 막는 벽에 대한 시선들을 각 이야기 코드에 맞는 분위기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시대의 흐름들을 되짚어보게 한 책이다.




전작에 대한 재미를 느낀 독자라면 이번엔 각기 다른 맛으로 다가온 작품집을 통해 저자가 고수해 온 소설 속 현실의  세계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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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여자들 - 최고의 쌍년을 찾아라
멜라니 블레이크 지음, 이규범 외 옮김 / 프로방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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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욕설처럼 생각되면서 다가온 작품, 도대체 작품에서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부터 들었다. (작품을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엔 일단 성공한 듯하고 내용으로 들어가면 말 그대로 무자비한 여인들 천하다.



그런데 이러기까지엔 남성들 위주의 권력 질서 내지는 위계로 인한 능력차별과 한계를 보인 흐름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이해를 하게 된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영국 내에서 방송 프로듀서, 극작가, 작가로서 연예계를 배경으로 설정한 것도 이색적이었고 그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비일비재하게 경쟁을 하는 구도들을 자세하게 그린 것도 흥미만점이다.



'팔콘만'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진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첫 장면은 점차 시청률이 떨어진 가운데 이를 다시 만회하기 위해  회의를 하고, 그런 와중에 평생을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누린 주연배우와 그 주변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이권과 경쟁들이 사활을 건 장면으로 이어지는 전개가 살벌하다.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고 그들이 살아온 인생의 전반과 현재의 모습들, 그들을 캐스팅하고 인기를 얻기까지의 여정들은 어느 한순간 캐스팅 순위에서 떨어진 순간의 당혹스러움, 결정적으로 남성들이 주된 자리를 차지한 배경 속에 방송가의 적나라한 실체를 폭로하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방송을 시청하는 입장에서 바라본 그들이 나오는 장면들은 아름답기도 하고 선망의 대상의 되기도 하지만 그들이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며 조직이란 체계 속에서 강등이나 사퇴, 다시 재도전을 하며 무자비하게 변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방송가의 현실을 서스펜스를 함께 녹여냈다.



서로가 서로에게 탐닉하는 장면의 설정들이 19금이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을 찾아가는 이도 있도 반전의 비밀들도 들어있는 내용들은 방송을 통해 보인 한 편의 드라마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꼭 작품만은 아니란 것이 이 작품을 읽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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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 조지 손더스의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
조지 손더스 지음, 정영목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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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바르도]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조지 손더스는 단편작가로 더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장편소설을 통해 상을 수상했을 때 단, 장편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작품의 세계를 구축한 저자로서의 기억이 남아있고 이 책은 그가 몸담고 있는 시큐러스 대학에서 소수(6명)의 젊은 작가를 선별해 수업을 한 내용을 다룬 책이다.



일단 소제목이 '쓰기를 위한 읽기 수업'이다.



작가로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인데, 일말 작가들 뿐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무엇을 놓치고 읽었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러시아 대 문호인 안톤 체호프, 레프 톨스토이, 니콜라이 고골, 투르레네프의 단편을 통해 다룬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읽은 후 한문단 내지 두 문단을 끊어서 해부를 시작하는 글의 내용은 어떤 단어와 단어들이 만났을 때 그에 어울리는 등장인물들과의 연관성, 왜 작가가 이런 부분들을 썼는지, 이를 통해서 사건과 인물관계도의 설정이 작가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에 대해 심층 집요하리만치 묻고 이해를 도와주며 그 자신의 생각들을 드러낸다.







이는  학창 시절 배웠던 소설의 단계별 부분의 응용인 사건, 인물, 플롯의 전개, 확장과 진실, 그리고 전환과 생략은 물론이고 퇴고와 수정에 대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온전히 자신이 기울여 쓴 작품에 대해 냉정한 태도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필요성과 책임감을 들려준다.




이 책이 전문적인 창작이란 것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을 쓰기 위한 작가들을 위주로 한 수업이지만 어떤 작품을 읽으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처음의 시작한 마음가짐과  읽고 난 후 작품에 대한 자신의 마음들을 돌아보는 시간에 대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묻는 과정이 글쓰기에 대한 어떤 선망에서 의무감이 더해질 때 독자들은 작가들의 작품을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로 나뉘어서 바라볼 것 같다.







19세기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들을 접하다 보니 당 시대 속에 살다 간 보통의 인물들 중심으로 펼쳐진 이야기는 작가들이 어떤 상황과 이에 걸맞은 단어를 선택했느냐에 따라 차이를 느껴볼 수 있었다는 것, 이를 통해 소설이란 장르가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독자들 또한 작품 선별에 남다른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관점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조지 손더스는 소설이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묻는데 역시 작가다운 생각, 차원이 다름을 느꼈다.




소설을 읽을 때 마음의 상태에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는 한정적일 수 있지만 진짜란 사실, 그렇기에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려줌으로써 소설이 지닌 강점과 이에 호응하며 작품 속에 빠져드는 독자들과의 연결은 하나로 이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고, 일반 독자라도 구체적으로 좀 더 작품의 해석을 통해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넓혀줄 책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뒤편 부록에 나온 자르기, 확장, 번역에 대한 연습은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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