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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평점 :
제13회 문학동네 청소년문학상에서 대상작인 '고요한 우연'-
십 대들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통해 요즘 청소년들의 생각들과 고민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좋아한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수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친구들과의 관계는 그 시절에 경험할 수 있는 우정과 고민들이 달 착륙에 얽힌 이야기 비교를 통해 부드럽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1학년인 수현이 같은 반 반장 정후,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왠지 모르게 관심을 두게 되는 우연, 그리고 왕따처럼 주변 아이들과의 교류가 없는 고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호기심과 의문으로 시작한 SNS 공간에서의 대화를 통해 흐른다.
'사건발생 나흘 후'라는 설정으로 이끄는 이야기는 수현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익명의 존재로서 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실제 얼굴을 맞대고 풀어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자신들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십 대들의 고민이 그려진다.
평범하다는 것이 오히려 재미없고 특별하게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수현이 자신이 미처 느끼지 못한 빛나는 부분을 알아봐 준 친구의 한마디가 마음속에 간직될 수 있다는 사실, 자신의 꿈이 좌절되고 그 이후 방황하는 친구에 대한 마음 씀씀이는 서로가 지닌 재능과 특별함을 서로가 바라봤을 때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한다.
되돌아보면 학창 시절이란 시기는 모두가 공부에 치이고 미래에 대한 걱정과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던 때가 아닌가?
달착륙에 첫발을 내디딘 루이 암스트롱에 대해서는 알지만 대원들이 무사히 지구에 귀환하기 위해 달 착륙을 밟지 못했던 마이클 콜린스 이야기는 지구나 달의 앞보다는 뒤에 가려져 묵묵히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달 뒷면처럼 작품의 양면성을 통해 다각적인 포근함으로 그린 내용이 좋았다.
- “사람들은 달을 올려다본다고만 생각하지, 달이 지구를 보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달인데 말이야.”
관심 있는 친구에 대해 알고 싶었던 만큼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친구들과 거리를 둔 친구에게 다가간 수현의 행동과 뜻하지 않게 밝힐 수 없었던 그동안의 일들을 용기 있게 고백한 일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알과 달의 빛이 맞물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짐을 느끼게 한다.
열린 결말처럼 그려진 것을 통해 나름대로 상상을 해보는 시간도 좋았던 작품, 온라인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그들이 펼쳐 보일 앞으로의 성장들이 기대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