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굉장한 세계 - 경이로운 동물의 감각, 우리 주위의 숨겨진 세계를 드러내다
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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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생명체, 그중에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들도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들만의 삶을 영위하는 다양한 종들이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저 놀랍다는 말밖엔 나오지 않는다.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만의 생존을 터득하며 살아가는 종들, 개미의 페로몬을 이용한 메시지 전달 역할, 깡충거미의 시각이 인간과 어떻게 다른지, 그저 입만 크다고 생각한 메기의 신체가 지닌 비밀들은 또 어떠한가?'



감각의 거품은 환경세계라 부를 수 있고 환경세계라는 것은 동물이 감지하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의 일부인 지각적 세계라고 의미한다고 말한 저자는  냄새와 맛, 빛, 색깔 감각에 이르는 부분에 해당되는 부분 부분들이 모두 경이롭다.



우리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는 일, 완전한 어둠처럼 여겨지는 환경에서도 색깔을 감지하고 진동을 통해 감지할 수 있다는 동물이 있다는 사실들, 거대한 코끼리가 코를 이용해 TNT 탐지 능력을 갖는다는 사례...





저자의 신작인 [이토록 굉장한 세계]를 600P클럽을 통해  요즘 다큐를 보듯 접하고 있다.



매일 꾸준히 정해진 분량을 읽다 보면 어느새 훌쩍 다음 날 분량까지 넘어버리는 일도 있는데 일주일 동안 읽은 인간의 감각만을 기준으로 생각했던 냄새, 맛, 빛, 색깔에 이르는 내용들은 인간이 지닌 위대함이란 무엇인지도 생각해 보면서 읽는 즐거움은 남다르다.








인간은 타동물보다 우월한 종족이며 그렇게 때문에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존재로 타 동물들을 지배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책을 읽다 보면 많은 동물들이 지닌 고유의 발달된 감각들은 인간들이 지닌 감각의 경계를 넘어 때론 우위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은 저자가 말한 "우월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동물 전체가 고통을 동일하게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색깔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본질적으로 주관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가변적이다. -p 189







여러 감각 기관들을 다룬 챕터들을 통해 동물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에는 환경과 그들 스스로의 먹이사슬 체계에 따른 감각의 발전사가 서로가 연결되는 공존의 삶이 함께 있고 이런 공존은 비단 이들뿐만이 아닌 인류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엔  통증, 열, 촉감과 흐름, 표면진동, 소리에 대한 내용들은 읽을수록 인간의 고정된 틀에 갇힌 생각들이 얼마나 좁은 가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인간과 같은 감각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에서 오는 한정된 틀은 동물들이 갖고 있는 환경적응 능력에 맞는 진화의 다변화로 인해 스스로 그것을 이용하거나 적응의 반응으로 적응력을 높이며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임으로써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각 동물들의 신체 속에 숨겨져 있는 신비한 감각기능들의 사례는 겉모습으로만 판단할 것이 아닌 그들에겐 나름대로의 생존에 필요한 부분이며 이는 곧 동물의 세계는 우리들의 상상을 훨씬 넘는 개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인다.




 예를 들어 악어의 턱 가장자리의 돔들이 돌출되어 있는 것은 인간이 보기에 하나의 모습이지만 실은 촉각의 접촉센서를 이용해 먹이를 공격한다는 사실, 개구리는 진동을 통해 암컷을 유혹하고 올빼미는 소리를 통한 먹이를 찾는다는 점...



특히 저자는 인간의 편리를 위해 이용하는 백색 공해와 소음들에 대해 동물들이 받은 영향을 다룬 부분은   많은 부분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인간도 활동을 위해 수면이 필요하듯 동물들 또한 그런 휴식이 필요하며 때론 자신의 삶의 공간이 어둠에 친숙한 동물일 경우엔 거리의 빛의 방향을 쫓는 행동이 자칫 생의 활동력 소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과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간들의 삶의 제한적인 행동반경과 각 소음 공해들의 자제가 되려 이들의 생존 터전이나 공기 순환에 효과를 주었단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크로스  600P 클럽으로 3주에 걸쳐 각 챕터마다 전해준 내용들을 한 장씩 넘겨가며 읽는 시간이 다큐 이상으로 깊은 감동을 주었다.








지금도 동물들은 이 시간에도 여전히 낮과 밤이란 시간 속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동물의 환경세계가 이토록 신비하고 경이로우며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삶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들은  기회가 된다면 이들을 곁에서 지켜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발 밑에서 느끼지 못할 진동의 여운들, 공기의 흐름을 감지하고 날아가는 새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온통 이토록 경이로운 세상인 것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이 아닌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임을 다시 한번 겸허하게 느껴볼  수 있는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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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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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미스터리 화제작으로 독자들의 요청으로 출간된 신작을 만나본다.



자동차 관련 잡지 기자인 유찬은 평소 알고 지내던   대리 운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선배의 부탁으로 슈퍼카 대리운전을 하게 된다.




자동차 기자인 만큼 차에 대한 궁금증과 직접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이용, 현장에 가는데 슈퍼카의 주인은 다름 아닌 초등 동창생인 정이준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희미한 가운데 그의 집에서 술을 하고 깨어보니 이준은 죽은 채였고 마침 집에 나타난 윤조라는 애인과 다른 동창인 도원은 그를 살인범으로 단정,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유치장에서 준혁이란 사람의 위로를 받고 기소유예로 풀려났지만 정작 자신은 백수의 신세, 2년이 흐른 후 선배인 성재의 도움으로 IT기업 위너의 이한경 사장의 기사로 취직하게 되고 2인 1조가 되어 박영태 실장과 함께 회장을 모시게 된다.




하지만 기존의 운전기사들이 시고사로 죽었단 사실과 박실장이 갑자기 행방을 감추는 일이 벌어지고 사장마저 갑작스럽게 죽게 된 현장을 목격하게 되자 예전에 자신을 옭아매던 과거가 떠오르면서 다시금 공포에 쌓이게 되는데, 과연 이 기업에서 벌어진 일들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돈 없고 뒷 배경 없는 인생, 성실마저 없다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도 힘든 일이란 것, 만일 대리운전을 나서지 않았더라면, 동창생 정이준을 만나지 않았거나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롤러코스터 타듯 이어지진 않았을 유찬의 인생을 긴장감과 함께 하나의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연이어 이어진다.




윤조라는 여인과의 인연도 그렇고 준혁의 관심을 받으며 자신의 앞날에 희망을 걸었던 유찬이 기사들의 의문사와 보이지 않는 특권층들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약물중독 사건들과 엮이면서 사건의 한복판에 거대한 힘에 그저 하나의 물품대용처럼 대리인으로서 사용되었단 사실을 알아가는 진실의 공방이 분노를 느끼게 한다.




돈과 권력이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는 세상의 잣대에 놀아나는 인생, 단지 그 현장에 있었단 것만으로 이용물에 지나지 않던 대리인이란 처지는 유찬이 차후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아갈지에 대한 궁금증과 사건의 진정한 배후는 누구인지에 대해 등장인물들 모두 의심하게 만드는 정황들이 장르소설답게 절묘하게 잘 그려진다. 




혹시 이 사람도? 란 의문을 남기면서 읽는 과정 속에 역시... 




믿을 수 있는 상대는 진정 없는 것인가에 대한 현대의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드러냄과 동시에 이 모든 사건의 중앙에 서 있는 유찬이가 보인 결심은 대리인은 대리인이되 새로운 대리인으로서의 각오를 드러내 보인 부분은  그나마 위안을 주는 작품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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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인 1
제인도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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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감이 넘치는 내용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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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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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계절과 연관되는 기억들이 있다.



소풍이라든가, 사랑을 느낄 때라든가, 이별을 예감했다던가...


 

한순간일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난하고 스치듯 지나가는 시간과 계절이지만 막상 내가 겪었던 그 시간만큼은 그때 가졌던 기억에서 자유롭진 못할 것이다.


 

살아오면서 겪게 되는 많은 만남 속에 기억의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순수했던 청춘의 한 시절을 의미하고 그 순간만큼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시절로 기억이 된다면?


 

아쉽게도 우리들은 그 시간을 겪으면서 진실하고 실감 나게 당시의 느낌을 알아채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방황하다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지나고 보면 한없이 아름다웠던 시절이었다는 것만 간직할 뿐....



이 책은 <너의 이름은>,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백화>란 책과 영화로 알려진 가와무라 겐키의 작품으로 <4월이 되면 그녀는>이란 개정판으로 나온 작품이다.




풋풋했던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을 저 멀리 고이 쌓아둔 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잊어버리고 살아가던 즈음에 도착한 편지 한 통, 무려 9년 만에 받아보는 편지다.




동물 수의사인 야요이와 3년간 동거를 하다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 후지시로는 4월의 어느 날, 학창 시절 대학교 사진 동아리 선후배 사이로 만난 하루의 편지를 받는다.



 

상큼하고 풋풋한 문학과 소녀였던 하루, 의학과에 다니던 자신이 바라보는 렌즈의 세상과는 다른, 또 다른 신선한 세계를 담아 보려 한 소녀를 대하게 되면서 후지시로는 그녀와 사귀게 되고  학창 시절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의 선배와의 사이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둘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 일로 연관이 되고 이후 두 사람은 연락을 끊게 된다.



 

왜, 하루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9년 만에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에서 찍은 사진과 간간이 사연을 들려주듯 하는 편지를 보낸 것일까?


 


책은 첫사랑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확신하지 못한 채 헤어진 후 다른 이성을 만나고 동거를 하면서 당연한 수순처럼 결혼으로 이어지는 절차를 거치는 후지시로의 시선과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 야오이에 대한 행동 뒤에 감춰진 또 다른 진실을 대함으로써 진실된 자신의 사랑은 누구인지, 무엇을 놓치고 살아왔는지를 하루의 편지와 마지막 장면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보인다.



 

책의 제목은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4월이 오면 그녀는~ 이란 제목과 같다.




처음이란 것으로 시작되는 모든 것들, 그중에서 첫사랑을 느끼고 그것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오는 미성숙된 감정의 확신, 잡았어야 했지만 놓치고 말았던 지난날들을 뒤로하고 지금의 연인이 진실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들이 책 속에서 담담히 편지와 평상적인 일과들을 통해 전해준다.



 

하루가 왜 편지를 썼는지, 사랑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이 책은 하루와 후지시가  함께 보낸 과거에서 현재의 야요이로 이어지는 감정의 전달을 통해 현실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사랑의 감정의 변화를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출간 당시 읽었을 때 저자의  사랑에 관한 생각들은   현대인들의 결혼관과 함께 그린 관점들이라 새로웠다는 기억이 있는데 다시 읽어도 영원한 사랑에 대한 내용들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마도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가 듣고 싶어 질지도....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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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해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9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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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추리스릴러물의 원점이라고 불리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



1권부터 시작해 어느덧 9번째 작품으로 만나게 된 이번 작품 또한 주인공 마르틴 베크의 녹슬지 않은 수사력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스웨덴 남단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여인의 실종사건,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모든 가정사를 꿰뚫어 볼 수 있는 그곳에서 그녀가 사라진 일은 국가범죄수사국 살인 수사과 책임자인 마르틴이 수사하게 된다.




그녀가 살고 있던 근방에 전 작품인 '로재나 사건'의 범인인 폴케 뱅트손이란 성범죄자가 살고 있다는 사실과 그녀의 이혼한 전 남편인 베르틸 모르드가 주요 용의자 선상에 떠오르면서 이들을 심문하게 된다.



모든 정황상 이들 중 한 명이 죄를 저질렀을 확률에 대한 생각은 윗선의 빠른 사건해결과 동시에 자신들의 안위에 집착한 전형적인 매너리즘에 빠진 권력자들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는 마르틴의 느긋함과 집요한 사건 추적방식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




지금처럼 발달된 과학의 발전으로 쉽게 사건의 실마를 풀어나갈 수 있는 시대와 빠른 전개 방식의 추리물에 익숙한 독자라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는 전개방식임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재미를 더할 수 있다.




그녀가 사라진 원인과 나중에 발견된 사체, 용의자 선상에 선 두 사람의 결백을 주장하는 말, 정말 이 두 사람들은 그녀와 관계가 없는 것일까?



오리무중으로 빠져들 이 사건은 또 다른 경찰의 죽음으로 인해 뜻밖의 전환을 맞이하면서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전체 사건을 다루는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바로 저자들이 다룬 사회고발성 부분이다.




복지국가로 알려진 나라에서조차 젊은이들의 실업률과 사회에 불만을 느끼는 시선들과 경찰조직 내에서의 타락한 모습들, 여기에 범죄 소설이 지닌 단순하고도 명쾌한 풀이를 중점으로 두기보다는 사회 전반적인 모순들을 함께 보임으로써 마르틴 베크란 인물이 지닌 경찰로서의 사명감들을 개성 있게 그려낸다.




특히  경찰이란 신분이 주는 자긍심 앞에 변화되어 가는 경찰 조직 내의 체제에 염증과 스스로 겪은 일로 인한 괴로움에 고민하는  콜베리란 인물의 심리 변화도 눈여겨볼 만한 장면이다.




연관성 없을 듯 보인 두 개의 사건이 맞물리면서 범인이 밝혀지는 전개도 흥미롭고, 개인마다 살아온 인생의 모습 또한 전편 시리즈물과 함께  서서히 변화된 모습을 읽는 것도 이 작품 시리즈를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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