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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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 [관통하는 마음]을 쓴 저자의 장편소설 신작이다.



 작은 교회에서 목사로 일하고 있는 바울의 친구인 병삼은 교회에서 서틀버스를 운전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



그런 그에게 남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으니 바로 그에게 맞는 사람은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게 된다는 점인데 어느 날 남녀의 다툼에 휘말리면서 여자에게 따귀를 때리게 된다.



이후 걷잡을 수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병삼의 능력을 알게 된 교회 목사 재일로는 그를 자신의 교회로 데려오게 된다.




따귀를 맞으면 생면부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다는 설정이 색다르기도 하고 글의 전체적인 흐름들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점이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별난 것 없는 4명이 대형 교회의 비리 사건을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현실적이되 현실성에서 조금 벗어난 듯한 난투극을 읽노라면 시사성 있는 사회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특히 타 작품과 비교해 볼 때 조금 다른 점은  대화체와 지문 사이의 구별이 없어 조금 더 신경을 쓰면서 읽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저자가 고의로 이런 장치를 설정해 놓고  속도감 있는 전개를 훨씬 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덕분에 시종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만일  병삼과 같은 능력이 있다면 이런 능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등장인물들 또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점과 이로 인해 선택과 운명에 대한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독자들에게 새로운 능력을 지닌 인물의 출현 등장을 통해 신선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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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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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창작 구성이 좋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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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페이지터너스
마샤두 지 아시스 지음, 이광윤 옮김 / 빛소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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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이름이 다소 낯선 작가이자 출간된 작품이 많지 않지만  이미 유명한 작가들인 살만 루시디를 비롯해 수전손택, 우디앨런이 좋아한다고  알려진 저자의 단, 중편으로 구성된 선집이다.




총 5편의 작품들은 인간들의 본능과 욕망, 이성과 광기의 기준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학과 아이러니를 표방하며 보여주고 있다.




친구의 아내와 불륜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  점쟁이의 말을 믿는, 아니 믿고자 하는 희망 섞인 감정은 들통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잠시 벗어나게 해주는 달콤한 말로 들리지만 이는 결국 자신들의 욕망이 이성을 앞서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결과는 끔찍함을 드러낸다.




또한 이것이 분명 아니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말로써 의지 실천을 드러내고 보고자 했던 '회초리'의 다이망은 또 어떤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도 자신 앞에서 회초리를 무서워하는 어린 소녀를 구제하지 못한 채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려 스스로 무릎을 꿇은 인간의 나약함의 실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외에도 '지장미사'나 '유명인' 작품도 좋았지만 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책 제목이기도 한 '정신과 의사'다.



읽는 내내 이성과 광기, 과학과 종교란 두 가지의 길을 통해 누가 정상인이고 정신이상자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게 한다.




시망 바카마르치 의사가 이상과 광기의 구분을 짓기 위해 정신병원을 설립하고 과학에 근거한 연구를 하면서 마을에 정신이상자를 수용함으로써 본연의 목적을 이루는가 했지만 점차 정신이상자의 기준이 모호해지면서 그의 판단에 의해 보통의 우리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기준선마저 정신이상으로 몰아가는 과정을 통해 거의 모든 사람들을 병원에 수용하는 과정은 공포 그 자체다.



반기를 든 사람들 또한 선의의 행동에 나서지만 점차 권력의 우위에 서려는 또 다른 야망을 보임과 동시에 자신의 명예를 이루고자 하는 모습은 한마디로 블랙코미디를 연상시킨다.




우습게도 이 작품은 선의의 행동이 결국 한 마을을 독재정치, 전재정치처럼 한 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절차가 이루어진다는 아이러니 연속의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이 실로 허망한 헛웃음이 나오게 한다.




이카구아이시 시에는 단 한 명의 정신병자가 없다는 그 진실이 전해주는 씁쓸함과 박사 자신 또한 스스롤 걸어 들어간 결과물은 누가 정신병자이고 아닌지에 대해,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스티유 감옥'이라고 말한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단. 중편만이 주는 간결함과 냉소적이면서도 해학이 깃든 유머들이 담긴 작품들, 브라질 문학만의 정수가 깃든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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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나비는 어디로 갔을까 - 제왕나비의 대이동을 따라 달린 264일의 자전거 여행
사라 다이크먼 지음, 이초희 옮김 / 현암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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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집 주변은 물론이고 예전처럼 흔히 보던 나비들의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잠자리나 매미도 창가에 날아다니거나 울음소리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는 이 시대에 저자가 몸소 체험한 내용은 마치 나도 함께 여행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환경운동가이자 생태학자인 저자가 자전거를 타고 북미에서 '제왕나비'라 불리는 나비의 대이동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는 무려 264일 동안 멕시코, 미국, 캐나다를 돌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들려준다.








1년 동안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함께 찾아 나선 제왕나비-



사진으로 본 제왕나비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환경생태에 따라 스스로 체온이 변하는 외온 동물의 특성을 갖게 된 모습은  모든 종들의 적응력에 대한 이야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점차 해마다 숫자가 줄어들면서 각 나라마다 보호구역을 정해 그들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은 특히 멕시코 정부에서 1986년 제왕나비가 월동하는 숲을 생물권 보호구역이란 이름으로 지정해 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조처한 취지는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제왕나비가 유일하게 먹는 식물인 밀크위드에 관한 이야기부터 옥수수 재배가 순수한 농업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양산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책에는 제왕나비와 함께 지구의 생태계에 대한 경고와 실제 그 현장을 목격한 내용들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위험성을 들려주고 있기도 하다.




특히 " 왜 우리가 제왕나비를 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저자는 제왕나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부분이나 생물학자가 말한 대목은 사진을 보고 나면 그 실감이 더 와닿는다.




화려한 모자이크식의 무늬를 나무에 열매처럼 주렁주렁 매달고 추위와 습기, 더위를 이겨내면서 긴 이동을 하는 제왕나비들-







                                              (네이버 발췌)



이런 심각한 상황에 제왕나비에게 이름을 붙여서 이동경로를 살피거나 이들에 대한 연결점들을 연결하는 이들의 노고가  그나마 조금씩 제왕나비에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는 어디 제왕나비뿐이겠는가?



당장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체험학습은 생각도 못하고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통해 박제된 것들을 볼 수 있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저자가 강연이나 글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비단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든 지구상에 연관된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멕시코 숲에서 월동을 하고 봄이 되면 떠나는 제왕나비, 다시 멕시코로 돌아오기까지 이들은 3~5세대에 걸쳐 릴레이로  긴 여행을 통해 자신들의 생존을 알리고 정착하며 다시 떠나는 반복된 삶을 이어 나간다.




자전거로 이동한다는 것 자체도 대단한 일이지만 그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지진 저자의 열정도 놀라웠고 그녀가 만난 사람들의 친절함과 친밀감이 쌓인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제왕나비를 알리기 위해 여행하면서 느낀 그녀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미래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존재 자체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은 지금도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준 책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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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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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상 그랜드 달성이란 기록을 갖고 있는 저자의 신작이다.



전작인 '절벽의 밤' 이후 오랜만에 후속작으로 만나게 된 이 작품 또한 독자들을  사건의 현장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독자 체험형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다.



일명 '안된다' 시리즈로 불리는 작품 속 제목들과 연관된 이야기는 모란꽃을 주 재배하는 지역인 미고오리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사연과 사건을 통해 총 4편의 이야기가 독립적이면서도 연작처럼 이어지는 구성으로 이뤄진다. 



실종된 언니의 행방을 알기 위해 나서는 모모카의 사연과 산장지기의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첫 번째 '묘진 폭포에서 소원을 빌어서는 안 된다'부터 마지막 '소원 비는 목소리를 연결해서는 안 된다'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등장하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다시  조연처럼 사건과 연관이 있는 관계로 흐르는 진행은 추리소설을 웬만히 읽었다는 독자들에겐 흠뻑 빠져들 만큼 재미를 준다.



특히 작가의 독자 체험형 미스터리란 새로운 형성은 첫 번째 이야기부터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 글의 짜임새 구성이 정말 놀라웠다.



이는 저자가 근거를 제시하는 패턴을 따라가면서  나름대로 진실을 파악했다고 여겼지만 인지를 못할 만큼의 시간차 속임수에 넘어가 버렸다.



전매특허처럼 여길 수 있는 한 챕터당 끝마무리에 보인 사진을 보면 또 다른 사건의 진정한 내막을 알게 된다는 사실이 추리의 맛을 기막히게 느끼게 한다.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을 이뤄주는 대신 소원 비는 자가 지닌 무언가를 가져간다는 전설을 지닌 묘진 폭포부터 마을이나  산에 얽힌 전래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는 일본 전통의 이야기와 그곳의 꽃과 자연풍광이 어우러져 여기에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과 미처 막지 못한 사람들의 아픈 사연들이 왠지 공감을 사는 부분들이 있었다는 점이 또 다르게 와닿는  추리소설이다.









4편의 각 독립된 이야기가 마지막 챕터에 이르러  하나의 큰 원을 형성하면서 각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는 점은 저자의 치밀한 계산과 소원을 이룬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의 각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깊었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이야기는 조연의 등장이 없었더라면, 양심에 가책을 느끼는 자의 행동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흘러갔을까? 하는 생각이 끝없이 들었다. 



저자의 작품 '달과 게'를 처음으로 접한 이후 그동안 다작이 아닌 철저한 글 쓰기의 달인답게 이번 작품 또한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읽기 전에 하나 귀띔을 하자면 반드시 작품 전체를 읽고 번역가의 글을 읽을 것!!! (나와 다르게 해석한 번역가 님의 글을 읽는 동안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재미도 있으니까.~)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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