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근육이 붙나 봐요
AM327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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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연예인들이 포토 사진을 보면 커피나 매트를 옆구리에 끼고 길을 나서는 것을 자주 본다.

 

커피야 그렇다 치고 매트는 당연히 해야 한다는 의미처럼 받아들여지는 그들만의 룰(?)처럼 보이는 요가의 필수 부분-

 

한창때는 동영상이나 방송에서 보는 동작을 따라 해 보곤 했는데,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이 있는가 하면 반면 어려운 동작도 있어 포기를 하고 그만둔 상태다.

 

이 책의 저자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AM327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프리로 나오면서 요가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일상들을 그림과 함께 보여준 책이다.

 

저자처럼 직장생활을 그만둔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결심이겠지만 저자는 나름대로 자신만의 라이프 생활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마스테!라고 시작하는 말, 왠지 마음을 다스림에 있어 차분함이 느껴지는 인사말이다.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풀어내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

언뜻 보면 요가 강습 책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자 자신이 느낀 나 자신을 사랑하면서 요가를 통해 느끼는 생각들이 나도 한번 다시 시도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영상과 비교해 볼 때는 그림이 축약된 부분들이 있지만 쉬운 동작들은 책을 펼쳐놓고 천천히 따라 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해진 틀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롭지만 그렇기에 불안감이 올 수도 있었던 생활들을 저자는  친구, 가족, 기타 다른 타인들과의 관계를  요가와 함께 함으로써 점차 마음에도 굳건한 근육이 생김을 보여준 책이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운동들이 있겠지만 요가도 한 번쯤은 차분한 마음과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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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딸 : 뒤바뀐 운명 1
경요 지음, 이혜라 옮김 / 홍(도서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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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보진 않는다.

억양 자체에서 묻어 나오는 산만함과 한국의 드라마와는 다른 분위기가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 또한 원작이 있음을 이번에야 알 정도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주는 황제의 딸, 부제는 뒤바뀐 운명이라고 하니 재밌을 것 같았고 실제 시청한 가족에게 물어보니 정말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라고 알려줬다.

 

대만의  유명한 작가 경요의 원작 작품으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물들이 적절히 섞여 들여 진행이 흐르는 방식이 재미를 준다.

 

우연한 만남이 평생 지아비로 생각하며 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자미의 엄마,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의 존재를 알려준 엄마의 유언과 아버지가 남긴 표시인 물품을 가지고 고향 제남을 떠나 아버지가 계신  북경으로 찾아 나선 여인의 이야기가 시발점이다.

 

황제인 건륭이 자신의 아버지임을, 공주의 신분이 될 자미에겐 아버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힘든다는  사실을 겪으면서 우연히 만난 거리의 소녀 제비와의 의자매 맺음은 두 소녀에게 뒤바뀐 운명의 시작임을 알리게 된다.

 

요즘은 영상을 통해 많은 웃음을 짓게 되지만 모처럼 책을 통해 웃어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제바가 하는 행동과 말들은 읽는 도중 낄낄거리게 만들고 격식과  체면에 치중한 사람들을 비웃듯 솔직하고 꺼리낌 없는 행동들은 후련함마저 전달해 주는 활력소 역할을 한다.

 

원 제목이 환주격격이라 해서 찾아보니 격격이란 명칭이 공주를 의미한단다.

건륭이 자신의 친딸인 줄 알고 내린 호칭인 환주격격이니 한국 제목과도 잘 맞고 이야기의 두 주인공의 행동과 말이 전혀 상반됨에도 불구하고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는 서서히 피어오르는 로맨스와 함께 이야기를 한층  흥미롭게 이끈다.

 

중국 소설의 궁궐 로맨스, 암투와 질투가 서서히 드러나는 장면이 시작되는 1권에서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2권의 자미와 제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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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의 거래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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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마다 생각할 부분들을 던져주는 작가 중의 한 사람, '오베라는 남자'를 필두로 그가 써온 글들은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번의 신작 또한 두께는 얇지만 결코 가볍게만 넘길 수 없는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세상의 남부러울 것 없는 한 남자가 있다.

부와 명성을 모두 거머쥔 남자, 그가 이런 일들을 이루기 위해선 가족과의 불통이 자리 잡고 있다.

일 중독과 성공에 매달리는 남편을 두고 아들과 함께 떠나버린 아내, 그런데 그에게 있어 삶에 적신호가 켜진다.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는 중대한 병이 걸린 것-

 

 

자, 이젠 앞으로 남은 생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그가 있는 같은 병동에는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이별할 어린 여자아이가 있고 그 아이 곁에는 아이의 삶을 거두기 위해 머물고 있는 여자 사신이 있다.

 

책은 실제 저자의 성장 배경인 헬싱보리를 중심으로 편지 형식으로 아들에게 전해주는 글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하고 사는 아들, 바텐더로서 일하는 그 장소에 창문 너머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떤 심정일까?

 

부모로써 자식 부양의 책임은 클 수밖에 없지만 이 주인공처럼 주변의 인물들의 심정을 파악하지 못한 채 성공이란  길에 매달린 결과로 주위에 아무런 사람들이 없다면, 그가 아들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인생의 길에 대한 담담한 표현과 그가 결심한 행보의 결과물은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한 생명을 구하려면 희생에 대한 의미, 그 가치에 대해 다룬 이야기로써 흐르는 진행은 아빠가 행한 행동을 통해  희생의 마음 준비는 무엇인지를 묻는다.

 

어른들 말씀에 깜빡하니 벌써 황혼이 지나간 나이가 되었고 하루하루가 왜 그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마 주인공 아빠의 심정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어차피 자신은 죽을 목숨, 죽기 전에 일생일대의 거래를 함으로써 지신이 이룬 모든 것을 삭제된다는 전제하에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들이 먹먹하기도 하고 코끝이 찡하게 울리기도 했다.

 

처음 오베~~ 에서의 주인공 인물의 행동을 통해 웃음을 주다 끝에 다른 감동의 기억을 전해준 작가의 특허라고 할까? 이번 책에도 실제 저자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잠든 아내와 아이를 보며 써다는 이 작품은 저자의 감성이 특히 진하게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다.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세한 느낌의 감정을 잘 살리는 작자, 그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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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풀꽃 시인 나태주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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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생활하며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서 '감사'란 말을 생각하게 된다.

문득문득 지나버리고 나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었던 한켠의 그 시절들을 돌아보면 그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했고 감사했단 마음이 드는 것이 계절 탓만은 아닐 것이다.

 

풀꽃 시인인 나태주 님의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집을 접했다.

 

시(詩)가 주는 단아함과 정결하고 간결함 속에 함축된 많은 의미의 말들은 시인이 그려낼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듯이 이번 산문집은 시와는 다르게 또 한 번 가깝게 느껴진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은이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보는  경험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지만 이번 산문을 읽으면서 새삼 저자의 삶과 삶을 바라보는 자세, 그리고 비록 눈에 보이진 않을지라도 작은 풀꽃 하나에도 소중한 감정을 지닌 지닌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게 된다.

 

 

특히 나 곁에 항상 있는 듯, 없는 듯하는 모든 것의 존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자연스럽게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 주는 글이 인상적이다.

저자가 병원 의사와 나눈 대화도 그렇고,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나 자신의 행복한 마음을 가지려면 작은 것부터 소중히 여기고 그 대상 자체에 대한 경건함과 고마움을 가지려는 자세부터 가지는 것이 중요하단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각박하고 급히 돌아가는 세상일수록 한 걸음 떨어져 잠시 마음의 쉼을 가져보는 것, 거리의 풀 한 포기가 주는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지친 하루라 하더라도 마음의 위안을 삼을 수 있지는 않을까?

 

주어진 내 삶의  행복감부터 찾아보는 것, 감사함의 첫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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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 잠 못 드는 사람들 / 올라브의 꿈 / 해질 무렵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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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노벨 문학상 수상 후보에 속한다는 작가 중 한 사람, 욘 포세-

북유럽권의 추리스릴러물이 많이 출간되는 가운데 모처럼 심도 있고 문학의 남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접한다.

 

얼마 전 출간된 책도 그렇지만 작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문체의 서술방식, 적응이 안되다 어느새 그의 문체에 흠뻑 빠져들어 책을 놓기가 쉽지 않은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하는 그의 작품은 이번에도 여전히 흐름을 이어간다.

 

제목인 3부작은 각각 발표 연도가 다른 작품들을 한 번에 모아서 출간한 책이다.

연작시리즈처럼 이어지는 글의 흐름이 출간 연도를 의식하지 않게 이어지는 감정선 유지는 작가만이 드러낼 수 있는 매력을 지닌다.

 

첫 제목인 '잠 못 드는 사람들'은 십 대 어린 나이인 두 남녀가 등장한다.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유품인 바이올린을 든 아슬레와 그의 여자 친구이자 임산부인 알리다는 자신들이 살던 곳을 떠나 벼리빈의 거리들을 헤맨다.

이 밤을 무사히 보낼 곳을 찾지만 그 누구도 그들에게 친절하게 방을 내어주거나 빌려주지 않는다.

비마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여관방을 찾게 되는 과정들이 그들이 가진 사연과 함께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저간의 사정들을 짐작만 할 뿐이다.

 

두 번째 '올라브의 꿈'은 어느 순간 아슬레는 올라브란 이름을 가진다.

알리다 또한 오스타란 이름으로 바꾸고 그들  사이에 유일한 혈육인 아들 시그발과 함께 살아가는데 올라브는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고 있는 알리다를 위해 반지를 사려고 벼리빈에 오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찬란하고 화려한 팔찌를 구입한 한 사내를 알게 되고 아슬레를 알고 있는 어느 노인으로부터 그가 저지를 죄를 묵인하는 대가로 술 한잔 살 것을 권유받는다.

 

하지만 그는 거절하고 이내 그는 그의 죄목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교수형을 당한다.

 

세 번째 '해질 무렵'은 먼 훗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알리다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 다른 자식들을 낳고 죽은 시간들, 그녀가 낳은 딸 알레스의 기억이자 곁에서 엄마의 환상이 나타남으로써 그려지는 미래의 일들을 그린다.

 

책을 처음 접한 독자라면 저자의 독특한 문체에 당황할 듯도 싶다.

마침표와 쉼표 없이 이어지는 문장의 맥락들은 마치 만연체를 연상시키면서 한 문장 한 문장 속에 그려지는 음악적인 선율의 단어들, 연극의 한 장면들처럼 보인 등장인물들의 심리적인 느낌들이  자연적인 배경 묘사와 함께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삶의 한가운데를 관통하고 있는 탄생과 사랑, 죽음을 과거, 현재, 미래를 특정하게 지어진 것이 아닌 오로지 독자들로 하여금 음미하며 받아들이게 하는 문맥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베케트와 입센에 비견되는 현대 극작가라고 불려지는 만큼 저자의 글은 인생의 모든 의미들을 부여하며 때론 현실적인 감각이, 때론 허상과 마술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유령의 존재로 느낄 수 있는 사랑의 실체들을 그만의 독보적인 색채로 그려낸다.

 

 

인생의 모든 감정들을 그려낸 3부작을 통해 북유럽권 문학의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책을 읽고서도 여전히 여운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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