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지음 / 난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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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중국과 축구 경기를 보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없었던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이 생생하게 다시 떠오른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손흥민 선수에 대한 평가는 그를 가르친 아버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를 했던 손웅정 아버지까지 겹쳐진다.



당시 인터뷰를 볼 때도 남다른 축구관과 애정, 인생관을 가진 분이란 것을 느꼈는데 이 책을 접하고 보니 더욱 강한 동기부여를 받게 한다.







그에게 있어 책과 운동은 일체다.



운동이 끝난 후 독서의 시간을 통해 독서노트를 쓰기 시작한 지 15년, 이 책은 이 노트를 바탕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됐는데, 우선 책 구매를 서점에서 직접 가서 한다는 것이 요즘처럼 인터넷 발달로 인한 결제 방식이 아니라서 의외로 다가왔다.




자신이 원하는 책의 분야로 직진하고 원하는 내용이 자신과 맞다면 구매한다는 것부터,  좋은 책은  세 번 이상 정독과 중요 부분에선 검정, 파랑, 빨강으로 표시를 하면서 읽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어린 시절부터 겪은 축구를 사랑하고 좋아하면서 진정으로 행복한 축구는 무엇인지에 대한 시행착오를 아들을 가르치면서 솔선수범해서 행하고 이뤄왔다는 점은 부모로서 자식을 어떻게 생각하고 바라보며 부모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자식이란 한 개체주체로서 도움을 주고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 주며 키웠다는 점이 요즘 교육관과 비교해 볼 수 있는 부분들로 남는다.




자신에게 부족한 면과 모른다는 부분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시작한 독서, 매 문장마다 독서에 관한 중요성을 말하는 저자의 자세는 손흥민 선수의 인간성이 어떻게 성장하고 지도를 받으며 커왔는지를 새삼 다시 느껴보게 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란 말이 있지만 아버지 스스로가 강요가 아닌 행동을 통해 먼저 보임으로써 아이들로 하여금 느끼게 하는 과정은 물론 축구 인생 50년과 독서 인생 30년, 노트 기록 15년을 아우르면서 한 개인이 성장하고 사색하며 올바른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저자의 인생 이야기는 배울 점이 많음을 다시 느낀다.








읽은 책은 읽은 후 메모하고 버린다는 철칙을 내세운 저자, 책을 읽는 입장에서 뜨끔하기도 한 부분이긴 한데 읽어도 여전히 정리하면서 버려야 함을 알면서도 쉽게 놓을 수없는 것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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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사피엔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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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나무', '부서진 여름'으로 독자들에게 친숙한 저자의 새로운 신작, 이번엔 SF장편소설로 독자들을 만난다.



챗봇의 출현으로 새로운 시대로 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호불호와 여기에 생활전반에서 이미 인공지능이 탑재된 기기로 인한 편리성은 우리들 삶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 작품을 대하는 순간 더 나아가 미래의 어떤 가능성에 대한 것을 그려보게 하는 내용들을 통해 장단점에 대한 생각, 여기에 등장인물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이면서도 근미래에 마주칠 수도 있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와닿는다.



AI 마인텔 개발자이자 그노시안 수장인 김기찬은 불치병 소식을 알고 치료 연장을 거부, 연구에 매진하게 되는데 그는 자신의 뇌를 실험대상으로 한다.



자신은 육체적으로 죽지만 자신과 완벽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 AI를 만들면서 '앨런'이라 칭하고, 그가 죽은 후 6년이 지난 시점에 그의 아내인 민주는 재혼해서 새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중이다.



어느 날 전 남편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는 앨런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진행을 그린 이 작품 속 내용은 한 인간이 지니고 있던 모든 것들,  앨런이 뇌에서 다루던 모든 감정들을 습득하되 '선'에 해당되는 감정만이 아닌 '악'에 해당되는 타 감정들도 인지하면서 아내 민주와 재혼한 남편 준모에게 다가가면서 악의를 드러내는 진행으로 흐른다.



실제 기찬(케이시라 불린다.)이 자신의 뇌 상태가 약해졌을 때 그가 갖고 있던 감정인 원망, 질투, 분노들이 앨런에 이식되면서 감정을 학습하고 인간의 주도적인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닌 스스로 과제를 설정하고 학습한다는 것이 보다 발전된 AI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과연 인간은 앞으로 나아갈 세계에서 AI와 인간의 관계는 어떤 관계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생겼다.








작품 속 내용처럼 의도한 바대로 행하지 않는 앨런의 행동은 누가 원본이고 누가 복제본인지에 대한 헷갈림과 실제 미래 어느 순간에 영화에서 보듯 뇌에 칩 이식을 통한 새로운 힘을 지닌 인류 출현의 가능성,  여기에 AI와의 관계가 불통이 된다면 인류 사회는 보이지 않은 또 다른 디스토피아로 행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점들에 대한 염려에도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하는 감정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보고 작품을 구상했다고 하는데서도 알 수 있듯 이 대회에 관한 우리들이 충격에 빠졌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인간이 거둔 1승에 대한 의미는 반복적인 패턴의 기계화의 발전이라고 할지라도 인간만이 지닌 그 어떤 감정이란 변수에는 AI의 한계도 보여 마음의 위안을 삼게 된다.




SF 장르를 통해 과한 설정이 아닌 근 미래에 마주할 수도 있는 부분들을 다룬 내용이라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이 있었고 과학의 발전이 우리들에게 앞으로 어떤 미래를 가능하게 해 줄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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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 부마민주항쟁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다드래기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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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5주년을 맞는 부마민주항쟁에 관한 역사를 다룬 만화, 당시 시대적 상황을 각기 다른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신에 반대하는 대학생부터 시작된 것을 발화점으로 시민까지 동참하게 된 부마민주항쟁이 1980년 민주화로 가는 첫 발이요, 이후 5.18 민주화 운동, 6.10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내고 있다.







부산과 마산에 걸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보통의 일반 시민들까지 무작위로 폭행하고 고문과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 역사는 뒤를 이은 민주항쟁 운동보다 덜 알려져 있었다는 점이  이번 작품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읽고 알아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뒤편 에피소드는  아픔이 앞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우리의 현재가 어떻게 이루어져 왔는지, 보이지  않은 행간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이 만화 이야기를 통해 느껴볼 수 있었고 당시 그곳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의 사투리가 생생한 현장감을 부여하기에 더욱 와닿은 면도 있었다.








누군가에겐 가장이란 위치로,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아들, 누군가에겐 배달업을, 누군가는 산업현장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던 그들의 아픔이  더 이상 되풀이 되지 않은 시대로  이어가야 함을, 과거의 역사를 반면교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대를 더욱 잘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현대사의 굴곡진 역사를 만화를 통해 시리즈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읽어보면 더욱 좋을 책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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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패거리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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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통해 현실비판을 다룬 작품들을 읽으면 때론 이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필립 로스가 걸려낸(?) 이 작품 속에서 다룬 내용들은 신랄하다.




여기에 웃지 못할 풍자와 블랙유머, 멍청한 주위 인사들의 출연까지 합세해 이 모든 일의 전황을 다룬다고 상상하니 정말 웃픈 현실성이 짙은 문학이란 생각이 든다.



우선 이 책을 읽기 전 작품 속에서 다루는 미국의 정세를 알고 읽는다면 훨씬 실감이 날 것 같은데, 왜 저자가 이 작품을 이런 방향으로 썼는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미국 헌정 역사상 워터게이트란 사건으로 탄핵되기 전 스스로 물러난 닉슨 전 대통령과 그 주변인물들이 재선을 향한 방향 계획을 잡으면서 선거표를 잡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을 주 내용을 다룬다.




종교적인 퀘이커교도임을 내세워 태아들에게 투표권을 주자는 트리키(닉슨으로 분한 주인공)의 발언에 국민들은 당황스럽고 이러는 가운데 보수파의 표를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이스카웃과 프로 야구선수 한 명을 지목해 주동자로 몰고자 하는 일련의 참모진들과 의견을 나누는 장면은 SNL급처럼 진행된다.



이는 자신들이 주장하는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소불위를 가리지 않는 허황된 계획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들 패거리들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읽다 보면 섬뜩한 기분이 들게 된다.



상관없는 하나의 주제를 끄집어내어 언론을 통한 공론화와 주의를 부각하고 이를 중심으로 결속력을 다지는 행보는 정치판에서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설전들과 행보들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그린다.







특히 현재에도 이슈의 문제고 대두되고 있는 낙태법에 대한 법안 처리는 이미 이 시기에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거센 반발과 상황상 원치 않은 임신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스스로 낙태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합법 법안 결의의 이견차이로 인해 분분한 의견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믹하다고 보기엔 너무나 어설픈 주제 방향처럼 이끄는 트리키 대통령에 대한 죽음을 두고 국민들이 저마다 소리 높여 내가 했다고 외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지, 무능하고 교활한 정치가가 나라를 자신의 마음에 드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필치는 시간이 흘렀어도 마치 미래를 내다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오랜만에 '포트노이의 불평' 다음으로 저자만의 펜으로 느낄 수 있는 시니컬한 풍자를 느끼며 읽었는데, 특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의 단어 이어가기 조합은 작품 속 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분위기와 비판을 모두 담아낸 듯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만의 정치철학이 옳다고 주장하는 무수한 세력들의 교묘한 말재주와 권력담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은 허구의 영역이라 할지라도 현실에서도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함을 일깨운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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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주부의 일기
수 코프먼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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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설들이 사회에 진출하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리천장이란 말이 함께 등장한다.



 보이지 않은 차별 속에서 나름대로 독자적인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이 작품은 그 시대에서 살아가던 여성들의 삶과 저절로 비교해 보게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살고 싶었던 티나는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고 부모가 원하던 이상형의 남자를 만나면서 결혼한다.




행복한 삶을 꿈꿨지만 점차 달라지는 남편의 모습과 남편이 원하는 여인상에 부합하기 위해 힘에 부치는 노력을 하는 삶이 버겁기만 한 그녀는 점차 우울에 빠지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심까지 하게 된다.




가정 내에서 보인 것들보다는 타인의 눈에 대한 의식을 더 중요시했던 남편과 두 딸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던 그 무언가에 대한 갈증들은 스스로 미쳐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는 가운데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 그녀.








작품 속 내용들이 티나가 혼자만의 생각을 쓴 일기를 통해 그려지고 있는 이 작품은 여성이란 존재가 지닌 부부와 가족 내에서 갈등과 사회와 가정이란 환경에서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역할, 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없는 사회적인 속박들에 갇혀 사는 여인상의 모습을 비춘다.



일상생활 자체가 너무도 현실적으로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마치 이웃에서 함께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 내용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처럼 여겨지는 일 탈 행위인 외도를 통해 속박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치는 여인으로 비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한 개인의 인생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억압되고 능력발휘에 대한  기회를 박탈당함으로써 여성이란 존재가 그저 결혼과 출산, 여기에 오로지 가정 내에서만 충실한 모습이 곧 이상적인 아내이자 엄마란 인식에서 비롯된 것임을 느껴볼 수 있다.




남성들이 생각하는 이상형의 여자 이미지를 통해 그 안에서만 올곧은 여성으로서만이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시대의 방향을 그린 이 작품은 왜 티나가 그냥 주부가 아닌 미친 주부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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