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 야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고전
신상필 지음 / 현암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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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주는 힘은 과거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오늘날 우리가 취해야 할 점, 당시의 생활상은 물론이요, 묵은지의 맛이 나는 내용들이 들어 있어 필독서로 꼽히기도 한다.

 

서양의 알만한 작품들이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우리나라의 작가들 중에서도 시대는 달라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고전의 힘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할 것이다.

 

우리가 학창시절에 익히 들어도 봤고 실제로도 접한 사람들이라면 반가울 책을 접했다.

 

바로 우리나라의 이야기이자 정설이 아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세대로 전해져 온 이야기들을 엮은 책, 야담(野談)이다.

 

 야담(野談)이란 오래전부터 항간에 떠돌았던 재미있는 이야기를 조선 후기 문인(文人)들이 듣고 기록한 것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본격적으로 다른 책들처럼 손안에서 들고 읽은 적은 없다.

 

고려 시대나 조선 전기 때만 해도 이런 유의 야담이란 것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 후기에 들어서 몇몇의 사람들에 의해 이야기들을 모으고 자신의  호를 따서 책으로 엮어 냈기에, 청구야담, 계서야담, 어우야담 등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 재미를 배가 시킨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의 다양성들이 역사적인 확인에 의해서 쓰인 것이 아닌 대대손손 ~그렇더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하는 불확실성이 있기에 확실하게 믿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도 아닌 점이 바로 야담이 주는 특색이 아닐까 싶다.

 

 

여러 가지 주제를 정해서 그에 맞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비록 시대가 여성들을 억압하고 신분에 의해 뜻하지 않게 제약을 받는 양반이란 사람들의 파격적인 행동과 결실, 그리고 사랑을 쟁취해 나가는 과정들, 양반이되 생활고에 시달려 도둑의 수장이 되었으나 모두가 잘 사는 것에 맞춰 행동을 옮긴 이야기들은 위정자들에겐 비록 야담이란 한계에 그치고는 있지만 이런 실제 생활 속에 묻어나는 이야기들을 통해 또 다른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귀감이 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약한 원님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뺨을 과감하게 때리고 모르쇠로 일관한 아전들의 꾀에 속수무책인 원님의 사연은 한국만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고 전우치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의 또 다른 전우치를 보는 재미, 전쟁 통으로 부부가 헤어져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의 사연들은 조선후 기에 접어들면서 역사적인 궤와 함께 하고 있기에 야담을 통해서도 그 당시의 분위기와 시대상의 힘없는 사람들의 갖가지 사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고전에 대한 생각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다시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책이 아닌가 싶다.

 

어떤 특정적으로 지어진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모든 신분의 각 계층의 이야기들이 어우러진 이야기, 그 안에서 강담사(講談師), 강창사(講唱師), 강독사(講讀師)란 사람들의 출현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사라는 직업을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가볍게 읽히지만 그 안에서 교육적인 면도 생각해보게 되고, 앞으로 이런 작품들의 좀 더 현대적인 쓰임새에 맞는 책 발간이 더욱 이뤄진다면 고전이란 한계를  벗어나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어린 학생부터 어른들까지 고루고루  재미를 주면서 읽을 수 있는 이 책부터 고전에 대한 도전을 해 봄이 어떻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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