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이로 - 꿈 속의 연인
이로은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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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은 꿈을 꾸지만 그 꿈이 과거나 미래에 벌어질 일들이었다면, 그리고 그 사실들이 현실에서 똑같은 현상으로 결과를 맺게 된다면?

 

 영험한 재주를 가져서 마치 마술세계에서 나 나올 듯한 소재를 통한 로맨스를 접해 본다.

 

자신의 꿈을 통해서 그 누군지도 모를 미지의 대상이 기억하고 있는 과거를 통해 보거나 앞으로 어떤 일들의 결과를 알아버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애런과 한국과 일본의 혼혈인으로 태어난 리지가 그 주인공이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짝으로 생각했던 데릴 과의 결혼식 당일  파혼 선고를 받은 충격으로 무작정 집을 떠나온 리지가  살게 된 곳이 피닉스-

 

매일 들르는 식당의 주인 권유로 우연찮게 취직한 곳이 '오네이로'란 이름을 가진 레스토랑이었고 그곳에서 다시 찾아온 사랑을 맞는다.

 

모든 로맨스의 책들도 그렇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그저 무난하다는 정도라고 생각이 든다.

 

서로 간의 알콩달콩 기싸움도 없고 단지 애런의 통찰력 때문에 자신에게 찾아올 여인이 리지란 사실, 그녀가 자신이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에 발을 내딛는 순간 , 결코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연인 관계를 맺게 된다는 과정들이 요즘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스타일처럼 다가오지 않고 서서히 스며들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자신의 능력 때문에 아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존 앞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보호하려 잠시나마 떠나 있었던 과정들은 독자들에게 수긍할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단 점,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서 둘 간의 사랑을 확인하는 대사들이 좀 매끄럽지 못하게 다가온 점은 미흡한 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스어로 '꿈'이라고 하는 '오네이로'란 말처럼 그야말로 꿈속에서 헤매다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책으로서의 단어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의 레시피와 그 조리 과정을 통해서 맛을 음미하고 음식을 즐기고, 그 안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해 나가는 리지의 생활과 그녀 곁에서 따뜻한 말과 보이지 않는 배려를 보이는 애런이란 두 주인공의 사랑의 이야기가 레스토랑이란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른 인물들과의 조화 속에 이뤄나가는 과정이 한 편의 단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첫 작품이란 점에서 작가의 음식 레시피에 대한 조사와 묘사는 이 책에서 두 사람 간의 사랑을 이뤄나가는 소재로서 아주 적절하게 잘 이용했단 생각이 들고 이 작품을 발판으로 다음 차기작엔 더욱 완벽한 글을 내세운 로맨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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