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지음, 안정효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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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의 일을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책을 통해서나 영상을 통해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는 있다.

그것이 인간 생활에 있어서 필요한 여건이기에 인류 문명은 지금도 끊임없는 편리를 위한 생활을 지향한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처럼 이런 생활들이  인간에게 얼마큼의 행복감을 가져다 줄까? 하는 생각은 별도의 다른 부분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올더스 헉슬리는 이런 예견을 예상했듯 미래의 일어날 수도 있는 가상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그가 지은 연도를 생각해보면 당시의 이 생각은 그저 코웃음이나 칠 수도 있었겠지만 실제 이런 생활들의 비슷한 부분들이 현재 우리 생활들 먼 미래에서 볼 수도 있는 장면이란 생각엔, 그의 어떤 선견지명이라고나 해야 할까? 섬뜩해짐을 느낀다.

 

 시대는 A.F 7세기.

 

A.F는 포드 기원을 말하는 것으로 T형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시기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 세계에서는 남녀 간의 상호적인 감정 교류도 없고 그저 난자 하나에, 태아 하나에, 성인이 하나 -이것이 정상인 세계다.

카노프스키를 한 난자는 움트고, 발육하고, 분열한다. 8개에서 96개까지 나오게 되는 세상, 이곳에서는 즉 96명의 인간이 태어나는 격이 되며, 사람들은 감정의 고통도 육체적인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도덕적인 책임이 있지도 않고, 이렇게 태어난 사람들조차 구분 되어 일명 등급에 따른 신분을 갖는다고나 할까?

 

이들은 자신들이 문명인이라고 생각하고 자신들 외의 밖에서 사는 사람들(우리 지구인들이 겪는 출산, 결혼, 삶에 대한 영위...)을 야만인으로 생각한다.

 

어느 날, 레니나 란 여인과  소심한 남자 버나드는 인간들을 통제하기 위해 기분을 좋게 해 주는 '소마'라는 약품을 수시로 먹이고  수면요법을 통해 인간들의 머릿속에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을 주입시키는 이 세계를 벗어나 '문명인'이었던 린다를 만나게 되고, 린다가 낳은  아들 '존'을 만나게 된다.

 

레니나와 버나드와는 반대로 여전히 신세계를 그리워하던 린다와 존은 '문명인'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특별 허가를 받으면서 존이 느끼는 멋진 세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변화된 모습들이 보인다.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 중에 하나는 병 없고 고통 없는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꾸준히 약 개발이나 치료요법이 새롭게 드러나고 만들어지고는 있지만 영생불멸의 삶은 아직까진 요원하다.

그런 점에서 위와 같은 세상, 당국에서 알아서 일도 주고 병도 고쳐주며, 심지어 기분까지 해결해주는 약을 주는 세상, 남녀 간의 진정한 사랑의 감정이란 자체도 없는 세상, 당국은 안정이 필요하고 그러기 때문에 이런 일련의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자신들만의 당위성을 내세우고는 있는 이런 세상에서 존은 오히려 문명국이 아닌 야만인 같단 생각을 하게 되고 '소마'의 처방을 반대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진 현재의 상황을 뿌리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회상을 보여준다. 

왜?

그럴 필요성 자체를 못 느끼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존과 그의 엄마란 존재 자체가 낯선 존재로 비치기 때문이다. 

 

 과연 이렇다고 해서 행복한 세상, 진정한 자유를 느끼며  살아갈 수가 있을까? 하는 물음을 책에서는 던진다.

 

복제 시스템의 개발을 어떤 의미에선 인간이 정복하고자 하는 병의 세계를 들어가게 하는 한 방법론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어떤 정당치 못한 범위에서 허용한다면 부작용이 발생될 수도 있다는 경고, 그리고 진정한 인간이 인간답게 누릴 수 있는 멋진 신세계란 과연 어떤 세계를 말할 수 있는지, 작가의 틀에 짜인 답답함마저 주는 암울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분은 영 좋지만은 않다.

 

때론 허무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들이 현실에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일련의 어떤 발전 상황들을 보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게 마련인지라, 어쩌면 오히려  지금의 모든 일련의 과정들(태어나고 아프고 병들고 정과 사랑을 느끼는 이 세상의 모든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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