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뎀션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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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스웨덴과 핀란드를 오가는 선상에서 노래를 부르는 존 슈워츠는 술에 취해 뭇 여성들을 추행하는 남자를 폭행하게된다.

 

피해자인 핀란드인은 바로 경찰서에 오게되고 이 사람이 다친 상태를 본 에베트 그렌스 경정은 폭행치사행위로 그를 수배하는 과정에서 그가 캐나다 국적의 사람임을 알게된다.

 

여권 조사과정에서 그는 이미 죽은 사람으로 판명이 된 존 메이어 프레이-

 

미국 오하이오 주의 한적한 마커스빌 태생으로 17 살의 나이에 사귀던 엘리자베스란 여학생을 죽인 혐의로 10년을 수감하던 상태에서 돌연사로 마무리된,  이 세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닌 것.

그런데 어떻게 이 사람이 버젓이, 그것도 생판 모르는 이국 땅인 스웨덴에서 부인과 아들까지 둔 가장이란 말인가?

 

뭔가 필치 못할 이유가 있음을 직감한 에베트는 그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그가 주장한 살인에 대한 무죄를 설명하는 말과 함께 자신 조차도 왜, 어떻게 , 자신조차도 분명 교도소 바닥에 누워 죽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살아가고 있다는 설명부분에선 여전히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는 곧 미국 본국과의 협의로 존은 다시 미국으로 가게되고 , 이 과정에서 에베트 경정과 그의 부하들이 느끼는 살인범에 대한 사형이란 제도를 본격적으로 독자들에게 문제 제시를 하며 이끌어 나간다.

 

 사형이란 제도는 이미 인간이 저지를 수없다고 생각하는 극악무도한 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최후의 방법으로 내리는 최선의 방법인가를 묻는 이 책의 저자들은 분명 사형폐지론쪽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글의 흐름상 스웨덴은 이미 사형이란 제도를 실행하지 않는 국가요, 미국은 사형이란 제도를 일부 주에서 실행하고 있는 국가로서의 비교를 나타내고, 단순 폭행치사범으로 판결을 내리려했던 에베트 경정에겐 오랜 세월 경찰에 몸 담고 있으면서 느꼈던 마지노선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일도 있어요?"

 "무고한 사람이 누명을 쓰는 일말입니까?"

 "네."

 "흔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죠."

 

존의 부인 헬레나가 남편으로 부터 과거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경찰과 나눈 대화이다.

이 대화에서 알 수있듯이 법에 기초한 것을 토대로 법을 집행함에 있어서 존의 대한 증오와 복수심에 불타오른 딸의 아버지이자 오하이오 주의 주지사의 오른팔 격인 에드워드 피니건은 당시에도 존에 대한 사형집행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힘을 쏟았고, 이후에도 그가  죽었다는 소식에도 여전히 가정은 피폐할 대로 피폐해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그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남겨진 자들의 한 서린 감정과 무죄를 주장하는 존의 심정, 그리고 존의 가족인 아버지, 부인, 아들은 어떤 심정으로 살아가야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 던져진다.

 

 법의 구형대로 정해진 범인들 중에서 극소수이긴 하지만 위의 대사처럼 무죄인 채로, 즉 존의 자라온 환경(2번에 걸친 청소년기의 사고 전력)과 여친의 집에서 발견된 정액과 손의 지문들이 있다는 사실 만으로 범인임을 단정짓고 교도소에서 살아가야했던 그의 무고는 누가 보상을 할 것인가?

 

***** 한 인간에게 이토록 무자비한 굴욕감을 안겨준 장면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런 '가혹행위'를 행한 장본인의 실체가 이토록 불분명한 것도 처음이었다. 국가, 그리고 그에 속한 권력기관. 단독범도. 그렇다고 정신병자의 소행도 아니다. 그건 다름 아닌 정치적 의지를 공유한 유권자들의 집합체인 바로 그 나라 국민이었다. - P400~401

 

지금도 사형제도는 유지되어야하는냐, 어떻게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죽을 권리를 내릴 수 있는냐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자신의 힘으론 아무런 일도 할 수없었던 존의 행동을 들여다 보면서 먹먹함이 느껴지고 남은 자들의 어쩔 수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법 적인 헛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그 전까지는 사형이란 제도는 존재해야만 어느 정도 법적인 테두리 망에서라도 힘 없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는 한 방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을 깊게 해 보지 않을 숙 없게 한 이 책은 비록 가상의 무대를 두고서 이야기를 던지고 있지만, 사형이란 제도만 하나놓고 볼 때는 기타의 다른 책들에서 나오는 이야기들과 견주어도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피해자에 대한 보상을 종종 언급하곤 하지만..... 이건 단순한 복수극에 지나지 않다, 이 말입니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수식어에 불과하단 말이오. 사회를 보호해야 할 필요성? 그런 걸 믿습니까?  하인즈 기자? 사형이란 말이오,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난 그걸 매일 보며 살았으니까....... 사형은, 단지 복수의 다른 말일 뿐이오. 국가가 제공하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P466~467

 

 

전작인 비스트, 쓰리세컨즈를 읽은 독자라면 현실감 있는 현장취재에 걸맞는 이야기 구성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옥 안의 묘사와 죽음으로 가는 현장의 묘사가 실제 온 몸으로 느껴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만족도 충분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만 끝 부분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 나오기에 이 또한 글을 읽는 독자들 나름대로의 생각을 물어보게한다.

 

 내놓는 작품들마다 사회성 있는 주제와 함께 읽는 동안 느껴보고 생각을 해 볼 수있는 책들이기 때문에 비록 가상의 무대이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생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좋은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그것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은 종종 머리가 무거워지게도 하지만 흥미와 재미, 스릴을 겸비한 책이란 생각은 독자들을 실망시키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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