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아이들 1
에이브러햄 버기즈 지음, 윤정숙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인도인 메리 조지프 프레이즈 수녀는 수습간호를 마치고 보다 큰 선교 활동을 위해서 수녀회에서 정해준 아프리카로 떠나기 위해 칼링 굿 호를 탄다.

 

같은 배 안엔 영국인 의사인 토머스 스톤이 타고 있었고 그의 병을 간호하면서 처음 만남을 갖게 된다.

 

 각자의 길을 떠난 후 다시 해후하게 된 두 사람은 에티오피아의 황금 빛 메스켈꽃이 피어있는 선교병원 미싱에서 호흡을 맞추게되고 수녀는 1954년 일란성 쌍둥이인 매리언과 시바를 낳고 죽는다.

 

 두 아들을 본 토머스는 이를 믿지 못하고 그 곳을 떠나게 되면서 두 아이들은 그의 동료의사인 고시와 헤마 부부에 의해서 키워진다.

 

 유모의 딸인 제닛과 함께 자라는 동안 두 쌍둥이 중 형인 매리언은 제닛과 일생을 함께 살아갈 꿈을 꾸게되지만 제닛의 자유분방함과 시바의 자유스런 행동으로 두 사람을 용서하지 못한 채 오직 의학에만 몰두하게된다.

 

 에티오피아의 격동적인 정세로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제닛 때문에 본의 아니게 미국으로 망명을 하게 된 매리언은 그 곳에서 외상외과의로서 생활하는 가운데 자신의 아버지인 스톤을 만나게되고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모든 생각들을 접하게 된다.

 

간만에 감동적인 소설을 접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읽었다는 이 소설은 실제 저자가 인도 부모 밑에서 에티오피아에서 태어나 미국의 대학교수로 재직하는 가운데 저술한 첫 소설이다.

 

 소설의 기본이 허구나 상상이 가미된 점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허구라고 인정하고 읽었다지만 에티오피아의 붉은 태양과 여름에 폭우 이상으로  쏟아지는 계절성 기후 앞에서 종교에 서원한 수녀가 , 그것도 자신의 아이라고 믿지 못할 만큼 사랑에 대한 감정 앞에선 무지한 토마스와 외과술에 있어선 강인한 토머스가 비교대상이 되며 이런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어릴 적 가슴 아픔 성장기가 있었다.

 

 이런 것을 모른 채 모든 것을 접어두고 수녀가 죽었단 사실 하나, 아이들의 탄생은 그에게 있어선 용납할 수없는 현실이었고 이것은 두 아이들의 성장기에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 안엔 그리움이 도사리고 있었단 사실, 하지만 혈연의 관계는 어쩔 수없는 용서와 화해의 길임을 매리언이란 인물이 다시 50살이 되어 에티오피아의 미싱에 와서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일로 부터 시작되는 이 소설은 한 인간이 가질 수있는 모든 인생의 여정이 잘 드러나고 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단 말이 있듯이, 시바를 용서할 수 없었던, 두 머리가 붙어 태어난 자신들의 인생에서 시바는 결국 매리언을 대신했고, 네 개의 팔과 네 개의 다리는 이제 온전한 한 사람의 몫으로 살아남아 남은 생까지 지니고 있음을, 작가는 자신의 전공답게 의학의 한 장면 한 장면을 에티오피아의 문화적인 관습과 그 안에서 고통받는 여인들의 실제 수술모습, 영세한 병원이 어떻게 지원을 받는 가에 따라서 유지를 하는냐 하는 의료계의 체제, 미국 안에서 일명 메이저 급의 병원에서 일을 하고자 하나 의학을 전공한 이민인들을 채용함에 있어서 자격요건을 한계적으로 운영하는 현실을 꼬집는 과정도 보는 재미가 있다.

 

눈물이 절로 나오는 장면을 마주 할 때마다 삶의 일생은 왜 이리도 고르지 못하고 불행의 연속적인일들이 생기는지, 매리언의 독백은 그래서 잔잔한 여운이 오래 남는다.

 

 주착없이 흐르는 눈물을 감당할 수없는 때는 이런 삶도 있지만 결국 인간은 자신의 삶 모습을 뒤돌아 봄으로써 또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됬다.

 

 ***** 행복의 열쇠는 너희 슬리퍼를 인정하는 것, 너희 존재를 인정하는 것, 너희 모습을 인정하는 것, 너희 가족을 인정하는 것, 너희 재능을 인정하는 것, 너희한테 없는 재능을 인정하는 것이야. 너희 슬리퍼를 계속 너희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헤매기만 하다 죽겠지. 비통하게 죽는 거야. 항상 너희한테 더 많은 게 약속되어 있을 거라고 느끼면서 말야. 우리가 행한 것뿐 아니라 미처 행하지 못한 것도 우리의 운명이 된단다. -P57~58 2권

 

 

반반의 피가 섞인 피부로 태어났지만 인간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환경에 돌아감을, 그래서 매리언은 미싱으로 다시 돌아왔고 그 곳에서 다시금 자신의 아버지인 스톤과 엄마 수녀, 제 2의 양부모인 고시와 헤마의 삶으로 전철을 되밟는다.

 

담담한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봄으로써 한 어린아이가 광활한 대자연의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과 시련, 모든것의 원망, 그리움, 이해, 용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전 인생의 과정이 두 권에 고스란히 비치고있어서 전문적인 소설가의 직업을 가진 작가가 아닌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 썼다고는 생각할 수없는 대 감동이 밀려오는 책이다.

 

 시바에 대한 용서 할 수 없음은 결국은 사랑의 폭이 깊었기에, 제닛에 대한 미움 또한 사랑하지 않을 수없었던 자신의 감정을 통해서 매리언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하고 다시 태어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 책!

 

강추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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