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완전 정복
마크 사버스 지음, 권경희 옮김 / 레드박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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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의 방사선과 의사인 해리 렌트는 자신의 부인인 안나 앞에서 좀처럼 기를 못펴고 사는 남자다. 

그렇다고 부인이 그 앞에서 대놓고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충고나 비난을 일삼진 않지만 그런점 때문에 더욱 더 신분의 차이나 생활에서 오는 여러가지 다른 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남자다.  

그런 부인에게서 풀지못하는 자신만의 느낌을 해소하고자 부인 몰래 돈을 주고 호텔에서 직업여성과 관계를 맺고 그런 중에 결혼반지까지 없어지자 고육책으로 다시 반지를 구입(사이즈가 맞지않음에도 불구하고)하고서 집에 들어서지만 집에 두고 온 반지를 보여주는 안나 앞에서 여지없이 자신의 한없이 초라함을 내보이는 굴욕을 당한다.  

어느 날 그의 앞에서 부인인 안나는 성형수술을 받던 중 사망하게되고 그녀의 장례식장에 가야함에도 불구하고 22세의 카페에서 일하는 몰리를 남몰래 짝사랑을 하고 일하는 그녀가 보고 싶어서 장례식장에 가야 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떠나질 못하고 있는 남자이기도 하다.  

3번의 이혼을 치르면서 자신과 어느정도 뜻이 맞는 처형인 클레어가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그에게 물어보지만 그는 확실한 부부간의 불화에 대한 상황을 얘기를 할 수 없는 괴로운 심정이 된다.  

그러면서도 부루스란 미남인 청년과 쉽게 연을 끊지못하고 교제하고 있는 몰리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뚱뚱한 직원인 같은 동료 루실에게 접근, 그녀의 발을 고칠 수 있게끔 유일하게 친한 맥스란 의사 (실지로 연령대의 차이가 있다.) 를 소개해 주고 이어서 그녀의 발에 맞는 구두를 선물함으로써 그녀들 사이에서 호감을 갖게되는 성취를 이룬다.  

 부루스를 혼내주고 몰리로부터 떼어내기 위해서 일을 꾸민 계획대로 부루스를 때리게되고 루실은 루실대로 그녀가 살 만한 집을 장만해주고 범죄를 저지른 죄로 인해서 소년원에 갇힌, 연락조차 끊긴 아들과의 상봉을 추진한 해리는 자신이 상상했던 모자간의 화해를 이룰 수없게 되자 당황하게된다.  

설상가상으로 이 충격으로 인해서 루실은 자살을 기도하게 되고 응급실에 싣고 온 해리는 이 모든 사실을 몰리에게 털어놓고 진정으로 사랑함을 고백하게 되지만 이 또한 안나의 빈 자리가 느껴짐을 알게되고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 책은 한 소심한 남자, 아니, 제대로 자신과 맞는 상대를 만났다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한 가장으로서 살아갔을 한 남자가 그야말로 미국의 주도권을 형성하고 있는 WAPS의 계열이자 부호촌의 대명사인 그리니치가에서 살고 있었던, 그러면서도 부모와는 사이가 좋지않았던 안나란 여인을 만나면서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상대방이 뭘 원하고 싫어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부족함과 결여의 상태에서 오는 행동들을 보여주는 남자로 등장한다.  

 포르노나 직업여성을 대함으로서, 나아가 나이차가 나는 몰리란 여인을 만남으로서 자신의 안에 내재된 욕망과 자신의 생각, 행동들을 일소하는 그의 방식은 어느 덧 몰리에게 접근하고자 행동으로 옮겼던 루실에 대한 도움이 차차 자신의 내재된 마음 속에 어느 한 순간 진실되게 도와주고 싶단 맘으로 변화를 느끼면서 서서히 죽은 안나와 왜 진작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서로 주고 받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함으로서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를 느껴가는 여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있다.  

 간간이 맥스와 나누는 대화나 다른 사람들의 처한 상황도 그 못지않게 좋지않단 점에서 사람들이 서로 이루고 사는 세상의 어느 한 평범한 일상을 드러내보여주고  읽다보면 푹 하는 웃음이 나오게하는 유머의 말이 재미가 있다.  

 코미디라고 하기엔 가볍지만은 않은,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더 늦기 전에 상대방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길 바라는 강압적인 자세 앞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대화를 통해 부부간의 진정한 사랑을 이루는 방법이 필요함을, 해리란 남성의 행동을 통해서 이 책은 시종  부담주지 않는 선에서 생각을 해 주게 하는 책이다.  

 한국의 정서와는 약간을 다를 수 있는 문화적인 차이를 알고 읽는다면 그리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핸리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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