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 존 그리샴
존 그리샴 지음, 신윤경 옮김 / 문학수첩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월요일. 

캐자스 주 교정국관리를 받고 있던 강간범으로 법적으로 가석방 신세인  트래비스 보이엇이란 44살의 남자가 루터교 교회로 들어와 키이스 목사와 면담을 요청한다.  

그가 온 목적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고해하기 위한것- 

9년 전인 1999년  텍사스 주에서 일용직자로 근무하던 중 고교생 치어리더 걸인 니콜이란 여학생을 죽인 범인이 바로 자기란 것. 지금 감옥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복역 중인 흑인 미식축구 소년인 돈테드럼은 무죄라는 것.얼마 안가서 범인이 밝혀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도망생활 하던 중 신문에서 사형집행일이 목요일로 다가왔단 사실에 괴로워하다 이제사 밝힌다며, 자신이 그녀를 짝사랑하고 납치해서 강간 후 미주리 주의 자신이 살던 지역 모처에 묻었다는 믿기 어려운 사실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9년 전 일이고 이미 일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지내다 이제 겨우 가석방으로 행동의 제약을 받던 그의 말을 목사는 반신반의 하지만 그에 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당시의 사건을 조회한 결과 성직자로서의 의무와  보이엇의 고백 자체에 대한 비밀유지라는 상황에 고민을 하게 된다.  

한편, 당시의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돈테드럼은  다가오는 목요일로 사형집행이 확정이 되었고 사건 초기부터 형사, 검사, 판사가 서로의 편의와 시체가 없음에도 자백했단 이유하나로 사건을 무마하려는 의도를 파헤치며 법정 투쟁을 벌여온 로비 플랙 변호사는 끝까지 그의 무죄를 위해서  그가 사건 당일 현장에서 그녀를 납치했다고 진술한 동창이자 니콜을 짝사랑했던 조이 캠블의 증언이 거짓으로 진술했단 서명과 증인 철회를 받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던 중이었다.  

키이스 목사는 고민 끝에 악성 뇌종양으로 삶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보이엇과 함께 캔자스 주의 경계를 넘어가면 죄인을 도와준 혐의를 받게 된다는 위험을 무릅쓰고 텍사스 주의 슬론시로 로비 변호사를 만나러 가는 결정을 한다.  

간신히 도착해 로비를 만났지만 이미 법조계나 주지사, 연방법원으로 부터 모두 집행 연장기각을 받게 되고 보이엇의 고백은 무두 헛소리로 무마가 된다.  

가족들과 참관인, 니콜의 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돈테는 사형을 집행당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흑.백간의 폭동은 위험신호를 감지한 가운데, 보이엇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이 범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로비와 키이스, 방송관계자와 함께 사체가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정확한 기억과 함께 니콜의 유골이라고 추정되는 뼈와 옷, 신분증이 발견이 되고 이는 곧 로비가 당시의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민사,형사 고발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이 된다.  

보이엇을 인도하고 돌아온 키이스 목사는 보이엇이 도망갔다는 연락과 함께 그가 다시 한 번 전과의 범행을 보이게 될 시에 자신이 감수해야할 여러가지 상황과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법적인 형벌에 대한 고민으로 휩싸이게 된다.  

돈테 엄마의 호소로 사태는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게 되고 그의 무덤엔 그를 기리는 사람들로 기억이 된다.  

 법을 전공하고 그의 관련된 일을 해온 경험답게  작가는 여러가지 법적인 오류를 지적함으로써 법이란 누구에게나 안심하고 정의롭게 실현이 되는 도구가 아님을 이 책에서 꼬집어  말하고 있다.  

노련한 경찰의 여러각도로 제시된 강압적인 협박과 무 개념의 시간제약을 미끼로 18살의 유망한 미식축구 흑인 소년을 현장에서 봤다는 백인 친구의 진술 하나로 시체가 없음에도 거짓 자백을 만들어내는 과정, 배심원단의 편성을 흑인을 배제한 채, 모두 백인으로만 채워져 이루어진 과정, 거짓말 탐지기가 믿을 수 없단 하에 법정에서 조차 증거로 채택이 안된 상태, 검사와 판사와의 불륜적 행태로 서로가 윈윈하는 법조계의 이중성을 낱낱이 고발한 현장을 이 책에선 자세히 언급을 하고 있다.  

법에 대해 전공하고 정의의 여신 앞에서 선서한 순간 그 순백했던 맹세는 서서히 법의 안일주의와 여론에 밀려서 어떡하든 범인 하나를 몰아세워 사건의 해결을 보려는 이중인격자들의 모습을 이 책에선 돈테드럼이란 한 무고한 희생자를 내세워 우리에게 묻고 있다.  

누가 과연 돈테드럼을 죽게 만들었는가? 

전통적으로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텍사스 주의 법의 룰, 그 안에서 이뤄지고 있는 끊는 용광로형태로 서서히 달구어가고 있던 흑.백의 대결은 미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기 다른 주에서 행해지고 있는 법적의 헛점과 인종간의 문제를 엿볼 수가 있다.  

***** 대체 누가 저들에게 인간을 죽일 권리를 부여했는가? 살인은 분명 나쁜 행동이건만 , 왜 우리는 다른 인간의 생명을 우리 손으로 빼앗는 것인가? - p382  

작가의 의도가 포함된 이 글은 사건의 종료 후 모든것이 명백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건에 관여했던 형사,검사, 판사, 주지사, 모두는 제 각기 자신들이 처한 환경에서 최대한 법을 이용해서 빠져나오려 하고 무고하게 죽은 돈테드럼의 생명에 대한 죄스러움은 조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비열함을 보인단 점에서 울분을 토하게 만든다.  

(사형당하는 과정과 엄마가 돈테의 옷을 벗기고 씻기는 과정은 울컥하는 맘을 추스릴 수가 없게 만든다. ) 

만일 자신의 자녀가, 아니 주위의 친.인척이 그런 상황에 닥쳤다면 이렇게 태평히 그저 법의 망에 운이 없이 걸린 한 사람으로 간주하진 않았을거란 생각에 미꾸라지처럼 명예을 잃는 생활로 돌아간 사람들이라해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음을 느끼게 된다.  

로비 변호사와 돈테가족의 보상금 처리 과정과 변호사비의 내용에 이견차이로 그토록 가족같았던 사람들이 돌아서게 된 얘기, 키이스 목사가 성직자로서 의무를 저버리고 스스로 행한 행동에 법은 면죄부를 주지 않는 헛점(과연 이런 경우에도 법적인 형량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나라에서 정한 돈테의 위로금명목으로 준 금액이 한 사람의 귀중한 목숨을 가족이 원한 금액보다도 못한 금액을 보상한 대목은 인간의 목숨은 파리보다 못한 것인가 하는 회의마저 들게한다.  

다른 책들과는 달이 처음부터 범인을 드러내놓고 그 후의 사건전개 과정을 짚어감으로써 우리에게 과연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법이 정말로 그 모든 소수자에게 돌아가고 있는가?  진실로 인종의 편견없이 오로지 죄에 한해서 그 한사람에 대한 죄를 선고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런 사형제도는 마땅히 중한 죄를 지은 사람에게나, 아니면 돈테처럼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음에도, 증거가 없음에도 유예기간 연장신청을 기각할 만큼 자신만만하게 사형을 치를 만큼 양심의 선을 그어놓았는가?  하는 물음을 던져주고 있다.  

가장 씁쓸한 장면은 키이스 목사 부부가 사형반대 모임에 가입을 하고 열성적으로 그런 모임에 참가하면서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는 행동을 하지만 어느 날인가 자신도 서서히 현재의 법 개정은 확연히 눈에 뛸 만큼 바뀔 수가 없다고 느껴가는 구절이다.  

한 때의 사건으로 인해서 끊임없이 사형반대를 외치는 사람들, 그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팽팽한 대립은 과연 이 문제에 관해서 누가 책임지고 돌을 맞을 자신이 있는가를 묻고 있다.  

***** 드류커버 형사, 폴 커피검사, 그레일 판사, 편견에 사로잡힌 배심원들, 진실을 보지 못하는 항소법원의 눈먼 판사들, 머지않아 당신들도 심판을 받게 될 겁니다. 진범이 밝혀지는 순간부터 당신들은 남은 평생 내 생각에 괴로워하게 될 겁니다. -P384 

(돈테드럼이 주사약이 들어가기 전 최후의 진술로 한 말.... 그러나  위의 관련자들 대부분 돈테드럼의 말처럼 생각대로 큰 처벌은 받지 않았다는 데서 법의 헛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시종 무거움직한 법이란 테두리 안에서 실제 사건을 토대로 쓰여진 책답게 다음 장면을 궁금케 하여 책을 놓지 못하게 쓰여진 법정소설로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면 과연 어떤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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