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의 시대 - 캐롤라인 왕비의 1460일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2
페르 올로프 엔크비스트 지음, 이광일 옮김 / 들녘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덴마크의 크리스티안 7세는 아버지의 방탕한 생활로 인한 죽음으로 인해서 왕위를 이어 받는다.  

그의 곁에는 유대인출신이란것을 숨긴채 개인 가정교사였던 스위스출신인 레버딜이 있었지만 당시의 왕의 상태는 정신불안의 증상을 보이고 있었고 간간이 아주 명확한 진실과 문제에 대해서 알고 싶은 정확한 점을 꼬집는 면을 보인다.  

이는 당시의 상황상 선대부터 행해져온  창녀와의 불륜, 알콜중독등 온갖 온전치 못한 생활로 치달은 전력에 힘입어 왕실의 귀족들은 자신들의 뜻대로 왕실을 움직이고자 어렸을 적부터 이미 세뇌된 교육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던 시기. 

굴베르- 

아버지가 장의사로 생긴 외모부터가 짙은 잿빛색깔과 작은 키를 가지고 있는 굴베르는 명실히 왕실의 총리란 임명을 가진 자로서 실질적인 권력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자신이 믿어오던 종교의 순수성에 반대하고 계몽이란 기치아래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슈트루엔제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왕의 이복형이자 바보인 왕세자의 가정교사로 들어간 이래로 신성모독을 일삼는 계몽주의자들을 경멸하고 있었다.  

캐롤라인공주- 

일명 덴마크 사람들 사이에서 "꼬마 영국아가씨"란 별명으로 불린 그녀는 영국의 조지 3세의 누이동생으로 15살이란 나이에 나라간의 협정에 의한 결혼으로 크리스티안에게 시집을 오게된다.  

수도원이라고 생각하는 궁궐 안에서 자신을 짝짓기의 대상인 암소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찌하다가 합방을 하게 되고 아들을 낳게 된다.  

슈트루엔제- 

과묵한 의사로 불리며, 부종의 치료을 전문으로 하는 독일 출신 의사로서 당시 계몽주의의 분위기 무르익던 알토나에서 의사로서 생활하던 중 덴마크 왕정에 있던 같은 사상을 공유하고 있던 란차우 백작의 추천으로 왕의 유럽여행길에 같이 동반하면서 왕의 내면에 있던 명민함과 정신분열의 증세를 알아채고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일정인 유럽여행을 끝마침을 하지 않고 바로 왕과 함께 덴마크로 들어가게 된다.  

궁정에 들어온 슈트루엔제는 자신이 해야 할일의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고 이어서 왕의 허락하에 계몽적인 정치를 일두 지휘하게 된다.  

자신의 책상 밑에서 놀이대상인 시동과 아끼던 개와 함께 왕은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슈트루엔제는 자신이 직접 서명하고 공포하는 실질적인 나라의 권력을 쥐게된다.  

"표현상의 수정"이라고 일컬어지는 일련의 정치개혁은 무제한의 자유보장/ 종교의 자유/ 지역의 조세징수권 이전/ 교회를 고아원으로 바꿔서 운영한다는 파격적인 것이 행해지게 되지만 란차우 백작은 이런 것이 오히려 역 공습을 당할 수 있음을 알리고 빠른 행정보단 서서히 느림의 미학으로 갈 것을 청하지만 슈트루엔제는 이를 거절한다.  

이런 가운데 점차 심약의 정신분열을 보이던 왕의 허락하에 왕비와 승마를 하게되면서 서로간에 사랑을 느낀 두 사람은 불륜을 저지르게 되고 딸까지 낳는 행보를 보이게 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슈트루엔제가 하고 있는 정치의 세계를 확고히 알고 있는 왕비의 손아귀에서 자신이 갇혀있단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슈트루엔제는 언젠가 죽음이 올 것임을 알아가게 된다.  

이들이 행하는 행보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순수의 시대가 오게끔 만들겠다는 결심하에 태후와 모종의 뜻을 세운 굴베르는 둘의 불륜의 현장을 수집함과 동시에 두 번째쿠데타로  왕과 슈트루엔제, 왕비를 각각 개별적으로 분산시켜서 감옥에 가다둔다.  

왕 만이 이 모든 것을 용서할 수있으리란 확신에 찬 두 사람은 끝내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자신들의 간통을 인정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왕비는 명색히 직위만을 유지한 채 영국왕이 다스리고 있는 성에 갇혀사는 삶 , 즉 자식들을 두고 떠나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지며, 슈트루엔제는 처참하게 사형을 당하면서 덴마크의 빛은 꺼져간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작가가 자료를 조사하고 자신의 상상력에 덧붙여 써내는 역사소설은  읽으면서 정말 이런일이 있었구나 하는 허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면서도 사실인 자료의 조사 앞에선 이것이 과연 허구인지 실지인지를 헷갈리게 한다. 

프랑스보다 무려 20년 먼저 시작된 계몽주의의 토대가 먼 북유럽의 나라인 덴마크에서 일어났었고 자신들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나라를 이루고자 했던 계몽주의자들의 자각있는 정치실현은 읽는 내내 배경과 함께 신선하게 다가온다.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계몽주의의 자각있는 볼테르, 독일의 괴테가 간간이 등장하고 슈트루엔제란 인물이 행했던 정책적인 행동은 자신보단 계몽의 빛이 발하기 위해서 보인 실천과  왕에 대한 연민과 함께 이기심의 발로에서 나왔다기 보단 당시의 세태로 보건대 양심적인 빛의 행보를 보였단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수도원에 갇혀있던 자신을 암소라고  생각했던 영국출신 왕비가 그를 만나면서 비로소 인간다운 이야기와 웃음이 깃든 대화를 통해서 진정한 인간의 심성을 발견해나가는 과정은 간통이라는 치정으로 달려가지만 시대를 잘 만났다면 당시의 여자란 신분으로도  자신의 뜻대로 충분한 기상을 발휘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준다.  

슈트루엔제시대라 불렸던 , 그가 죽은 뒤 10후에 불렸던 시기는 그가 죽는 과정을 본 시민들이 호응을 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자리를 뜸으로해서 굴베르에겐 혼동을 주게 된다.  

왕의 정신이상으로 생긴 검은 권력의 공백을 주치의가 방문해 잠시 그 공백을 메운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이후 계몽의 정책은 다시 빛을 보지 못하고 다시금 어둠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 과오가 그 자신은 순수의 시대로 회귀했다고 믿었던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원제가 주치의 방문이라고 하는 이 소설은 이 여파로 슈트루엔제가 죽은 후 그의 딸이 자손을 번성함으로써 유럽 각 왕실에 뿌리를 내리게 되고, 그토록 원했던 소작농 토지 이탈금지제도/ 농노제폐지는 이미 프랑스 혁명 보다 1년 전에 실시가 됬음을 말해줌으로써 4년간의 방문치고는 확고한 계몽의 씨앗을 뿌리는 성공을 거두었음을 알려준다.  

서로가 생각했던 이상의 순수시대를 다른 각도로 생각했던 두 사람의 대립을 그림으로써 현실에 비춰보자면 굴베르의 생각이 잘못이라고 할 순 있겠으나 그 자신이 자신의 사리욕심에 기운 것이 아닌 자신을 멸시하고 신이 내린 권력의 존재인 왕의 권위를 일으켜 세우고자 했던 뜻은 그가 생각했던 순수의 본연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나쁘다고 할 수 없단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슈트루엔제 역시 란차우 백작이 일렀던대로 느리게 갔더라면, 상대의 호응을 얻으면서 행했다면 계몽이란 빛은 아마도 유럽 역사상 확실히 덴마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역사는 그렇게 씌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한 책이다.  

글의 표현이 점쟎으면서도 부분부분 기나긴  설명없이 네 사람의 각 행동과 말에서 보여주는 당시의 사태를 느끼기에 읽어나가는 묘미가 있고  비 영어권의 나라작가답게  역사적인 사실을 토대로 쓴 소설은 모처럼 진지한 유럽의 역사를 접했단 느낌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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