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서브 로사 1 - 로마인의 피 로마 서브 로사 1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신출내기 키케로에게 어느 날 사건 의뢰가 들어오고 그 사건은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 사건이었다. 키케로가 맡은 변호는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고 자유인으로 생활 할 수 있게하는 것. _  여기엔 시민 출신이지만 궁핍한 살림때문에 여자 노예 한 명만 거느리고 사는 일명 "더듬이"라 불리는 고르디우스에게 사건의 현장을 답사하고 필요한 자료를 수집해 오게 하는 것이 필요했다.  

키케로의 노예인 티로로 하여금 사건의 전말을 들은 고르디우스는 섹시투스로스키우스가 전 처사이에 같은 이름을 가진 큰 아들이 있고 이 아들은 아멜리아에서 농사를 짓고 산다. 아내가 죽고 나자 두 번째 부인 사이에 미소년으로 이름난 가이우스가 태어나고 아버진 아들의 미모를 자랑하고 다니면서 장차 자신의 재산 상속을 이 아들에게 넘겨줄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날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큰아들네 집에서 가이우스가 음식에 의해서 죽게 되고 이에 상심한 아버지는 창녀 엘레나를 만나면서 그녀에게 빠지는 윤락의 생활을 로마에서 하게된다.  

어느 날 파티에서 엘레나의 급한 전갈을 받고 가던 그는 그녀가 일하고 있는 곳에서 얼마 안떨어진 곳에서 피가 낭자하게 살인이 되어 죽음에 이르렀고 이를 목격한 그 골목의 상점 여노파와 맞은 편 벙어리 소년에게 목격이 된다. 하지만 이 노파는 모종의 힘으로 입을 다물게 되고 벙어리 소년의 엄마는 아들의 말대로 소문을 내다가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게되면서 그녀 또한 입을 다문다. 하지만 현장에 온 고르디우스는 소년의 무언의 표현으로 당시의 현장상황을 알게되고 이를 추적해 나가던 중  이 사건이 그들의 사촌지간인 카피토, 마그누스, 그리고 해방노예인 말리우스 글라우키아, 그리고 그  최대 윗선인 술라의 해방노예 출신의 부자인 미남청년 크리소고누스와의 관련된  교살이란 점을 밝혀낸다.  

창녀 엘레나 또한 한가닥 희망인 누구의 자식인지는 모르나 임신한 상태에서 죽은 로스키우스의 편의를 받아 해방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을 품어보지만 그가 죽음으로써 그의 아들 저택에서 아이가 죽고 자신 또한 죽음을 당하게 된다.  

한편 아들 로스키우스는 사촌들의 위협에 시달리다 후견인인 로마에 사는 니카이킬리아 메텔라 부인의 자택에 고립되 모든 희망을 버린채 두 딸과 부인과 함께 고립된 장소에서 생활해 간다.   

이들의 죄상은 법정에서 키케로의 변론에 빛을 내면서 무죄로 결정이 나고 모두는 기뻐하지만 정작 로시우스는 메텔라 부인에 의해서 죽음을 당한다.  

술라 또한 키케로의 집에 자신이 직접옴으로써 이 모든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죽은 아들 로시우스며, 사촌들이 같이 합작을 했지만 나중에 재산을 탐내는 과정에서 죽은 아버지 로시우스에게 숙청의 명단자에 올려놓음으로써 재산을 분배하는 과정에 크리소고노스를 참여케 했으며, 이는 더 나아가 자신의 네번 째 부인이었던 메텔라 가문이 자신이 부인과 이혼을 하게 됨으로써 그 복수에 자신을 곤경에 몰아놓고자  사건의 배후를  지녔음을 키케로도 알고 있었단 사실을 말한다.  

놀란것은 더듬이 고르디우스와 노예 티로,,, 

자신의 추리력을 믿고 의당 무죄로 생각했던 아들이 실상을 진짜 아비를 죽인 범인이었다는 사실과 배후에 정치적인 알력이 내포되었단 사실, 그리고 사건의 타협을 위해서 키케로와 술라가 서로 당사 양해를 한 현장은 놀라움을 준다.  

그나마 위로가 된점이라면 벙어리 소년의 엄마를 강간 한 사람들 중 한 사람인 글라우키아를 죽였단 점에서 삼아야 할 점이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벙어리 소년과 여자 노예와 함께 살게된 고르디우스의 제 1장 활약은 여기서 끝을 맺는다. 

서양의 태동을 이루는 그리스 로마의 이야기는 들어도 끝이 없을 만큼 재미가 있고 우리네 단군 신화만큼 흥미와 재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시오노 나나미나 다른 로마 전통의 학자들이 쓴 글이 진지한 역사적인 현장에서 나오는 사료와 현장 보존의 보고들을 토대로 우리들에게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라면 이 소설은 역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술라의 공포정치를 토대로 하고 있다.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넘어가기 전의 수 많은 적을 물리친 술라의 공포의 숙청 대상으로 인해서 피 냄새가 그칠 날이 없었던 당시의 시대상 묘사는 로마 정통사를 다룬 책과는 또 다른 흥미를 유발시킨다. 요즘으로 말하면  사립탐정인 고르디우스의 활약은 예나 지금이나 현장 검증을 토대로 상상과 사건의 개요 짜맞추기는 읽어도 지루함을 모르게 한다.  

설마 아들이 아버지를 ????  _ 이라는 반 인륜적인 행태앞에서 아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정, 그리고 딸에게 행한 성폭력, 딸의 아버지에 대한 증오, 노예 티로를 이용한 딸의 성 놀이, 노예에 대한 처우,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노예들의 행동, 광활했던 로마의 관할영토에서 각기 다른 인종들이 모여 살았던 당시 로마의 시대상을 나타내 주는 글은 그래서 읽는 내내 지루함을 모른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인 창녀의 직업세계, 반 인륜을 저지른 자에 대한 처벌 방법은 읽는 내내 당시 로마가 행했던 법치국가 답게 엄격함을 보여준다.  

자유로웠던 동성애에 대한 표현, 더불어서 키케로가 범인이 아들이었음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변론을 한 점은 과연 요새 화두가 되고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도 던진다.  

"범죄는 흔하지요, 명예는 귀합니다." 란 말을 키케로가 한 것처럼 여기에서도 사소한 사건에 고래등 터지듯이 거대한 가문의 정치적 알력이 내포되고 있음을 보여준 점,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현대에 와서도 적이지만 서로의 이해 타협에 맞게 협정을 주고 받는 점이 변함이 없음을 보여준다.  

서브 로사란 말이 옛 적 로마사람들이 비밀 회의때 장미를 놓아둠으로써 회합 장소를 알려준대서 유래했단 말과 함께 이 소설 또한 거대한 로마제국이란 나라에서 겉으로 보여지는 역사적인 사실 외에도 몰래 ,또는 은밀히 벌어지고 있었던 로마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는 또 하나의 역사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미드 드라마 "스파르타쿠스", 나 "로마" 를 본 사람이라면 그 당시 사람들의 노골적인 성의 분방함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로마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보다 개방적이고 때론 패퇴적인 로마의 실상을 접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시리즈물로 나온 책이기에 아직 국내에서는 완역이 완간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읽어본 1권은 그래서 더욱 앞으로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고르디우스의 활약상이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