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아이들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뿔(웅진)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14살인 페터는 어릴 적 여러 기관을 전전하다 수업료를 받는 사립학교 빌이 경영하는 곳으로 전학을 타의의 결저에 의해서  오게 된다. 그곳에선 대기자가 항상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보기에도 문제가 있는아이로 보이는  아우구스트란 학생이  들어오게 되고 그와 같이 같은 방을 쓰게된다. 자신은 시간개념에 장애가 있어서 기상시간을 맞춰서 일어날 수 없는 장애가 있음을 알게되고번번이 지각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카트리나란 여학생을 알게 된다. 그녀에게서 매주 교육감이 온다는 소릴 듣게되고 아우구스타가 온 이유를 궁금해 하기 시작한다. 이후 학교 선생님의 자제들 중  한 명이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부활절을 기점으로 하나 둘 나타나지 않으면서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후 학교에선 확성기 설치가 되고 학생들의 감시를 좀 더 철저히 하기 위해서 별도의 사감이 오게된다.  

아우구스트가 밤에 먹는 약을 먹고도 쉽게 잠을 못이루며 슬며시 나가서 식당의 가스를 들이마신 후 잠에 들게 된 것을 알게 된 이후 카트리나에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되면서 학교의 비밀이 있음을 본격적으로 알게되고 이들의 비밀이 법무부에서 승인을 해 주고 여러 기관에 자신들의 교육이념 정책을 알리게 된 과정에서 이런 교육적 시설이 갖춰졌단 사실을 알게된다. 카트리나처럼 정상적인 아이들과 아우구스트나 페터 자신처럼 비정상적인 아이들을 모아서 통합시킨 후 그 차이를 없앨 수 있는 실험의 대상이 자신들이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와중에 이들의 비밀을 캐려는 행동은 들키게 되고 격리조치가 되면서 서로 한 동안 보지 못하게 되지만 아우구스트가 온 몸에 묶인채 갇혀있는 장소를 알게된 페터는 카트리나와 함께 구출해서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들을 따돌린 후 창고로 도망치게 되지만 아우구스타가 둘 몰래 도망가서 빌 선생을 인질로 비밀을 캐물어 보게 되지만 신고로 경찰이 들이닥치게 되고 자신은 불을 질러 삶을 마감하게 된다. 

이후 카트리나와 페터 자신은  각자의 다른 장소로 격리가 되고 어느 덧 입양이 되서 학교까지 마친 페터는 자신이 한 아이의 부모가 된 현실을 인식하면서 자신이 겪었던 어릴 적 마음의 상처를 더듬어 가면서 실험 보고서를 써 내려가는 것으로 과거, 현재의 이야기가 겹쳐서 전개된다.  

북유럽의 소설로써 참으로 오랜 생각을 해 보게 만든 문제작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가 전작에서 처럼 다양한 학문의 분야를 소설이란 장르를 통해서 내 놓은 작품이라서 그저 한낱 이야기의 흐름에 쫓아서 읽기엔 여기 이 소설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이 소설엔 "시간"이란 말이 한 없이 흐르고 있다. 철학적인 의미의 시간이 두 종류로 나뉘어 있고 그 중 하나가 여전히 우리의 삶을 주지하고 있단 사실에 반기를 들고 있다.  

작가의 주장대로라면 교육을 함에 있어서 누구나 그 나름대로 타고난 천성을 무시하고 정해진 시간안에 한톨의 착오없이 진행되는 교육절차를 거치다 보면 모두가 일류적인 면에서 무난한 삶을 지향할 수 있단 빌의 교육적 방침이 잘못되도 한참 그릇된 것임을 주장한다.  

다른 장소로 수감이 되서 생활하던 페터가 입양되길 원했지만 사회의 어른들이 보기엔 여러 절차상 그들의 눈에 비친 자격미달이란 사실 하나로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게 되는 과정도 어찌 보면 있는 그대로의 페터모습을 인정치 않고 어른들의 교육 잣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말썽 많은 아이의 한 모습으로만 비쳐질 뿐이었다. 철저한 계획하에 공연 밴드가 오던 날 탈출을 하게되고 빌의 교장실로 가서 빌과 담판을 지으며 나오는 어린 페터의 모습은 세상의 잣대로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간 모습이 투영이 된다.  

성인되서 딸 아이에게 차마 시간이란 개념이 들어간 말 조차도 일부러 외면하고 애써 온 페터의 정신적 고통은 그래서 서글픈 생각을 하게한다.  

카트리나의 행방을 쫓기위해 그녀가 있던 장소에 가서 알아보지만 그녀의 존재조차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단 사실엔 정상인이라도 세상의 이목에서 뒤떨어진 장소에 수감된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사라진 현실에 대해선 과연 작가가 말한대로 타고난 천성을 그들의 잣대로 인정할 수 있는  기준과 권리가 그들에게 있는가? 하고 묻고 싶어진다. 

실제로 덴마크에서 실시했던 교육정책을 소재로 삼아서 기록적인 보고와 함께 정신등급에 따른 기관 이송장소라든가, 정신감정을 위한 여러 가지 지능지수 검사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이 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소설의 흐름이었다가  한 장면을 보면 교육의 형태에 대한 철저한 보고서와 고발성 작품이라고도 볼 수 있는 , 딱히 어떤 부류의 책이라고 할 수 없는 작가의 다방면에 걸친 풍부한 지식이 들어있다.  

원 제목이 "그들은 어쩌면 적합할 수도 있었다"라고 할 수 있단 말처럼 이 책에는 페터가 생각한 자신과 같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인정한 경계 안 울타리에 있는 아이들과는 또 다른 경계 밖의 아이들로 구분이 되는 현실에서 확실한 경계 밖으로 인정되기엔 모자람이 없는 타고난 천성을 인정치 않는 어른들의 교육관에 정신적, 신체적 상처를 입은 아이를 대변해 주고 있는 말이다.  

뭔가를 평가할 때에는 그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의 선형 척도를 상정해야만 한다. 그렇지않으면 어떤 평가도 가능하지 않다. 무언가가 좋거나 나쁘다, 혹은 어제 보다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점수제가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상당히 명확하고 명백한 방식으로 어떤 일이 업적에 어떤 종류의 숫자를 붙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란 책의 구절처럼 시대는 1950년 전반기에서 60년대의 이야기를 취하고 있지만 현재의 우리의 교육현황을 들여다 본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획일적인 인간보단 천성대로 자신의 각자 고유의 능력을 존중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게 해 줄 참된 인간의 교육이 필요함은 차치하고서라도 작가가 내포한 이 책의 주된 일관된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간의 생각 또한 다시 한 번 깊게 숙고하게 할  만한 화두를 던진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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