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하루
안나 가발다 지음, 허지은 옮김 / 문학세계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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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외사촌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글의 화자인 가랑스가 자신의 시점으로 적은 이야기다. 

자유분방한 성격의 법학도인 그녀는 오빠인 시몽의 차를  같이 타고가기 위해서 올케인 카린과 같이 동행한 시누이인 그녀는 매사에 위생에 신경을 쓰면서 일일이 군소리를 하는 그녀를 약올리고 그런 그녀 보기를 즐긴다. 약사인 그녀의 입장에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오빠와 가랑스의 사이를 보는 카린의 입장에선  내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 심지어 가는 도중에 이혼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 아이들과 살고 있는 언니 롤라까지 같이 동행을 하면서 더욱 그 현상이 두드러진다. 

도착한 외사촌의 결혼식장에서 틀에 매인 결혼식의 의식을 보면서 지루함을 느낀 삼남매는 불현듯 일 때문에 오지 못한 막내 벵상을 보러 가자는 뚯밖의 계획에 없는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올케를 뺀 자신들의 핏줄로 이루어진 형제들로만 여행을 떠난다.  

도착한 그 곳에서 성에 대한 가이드투어를 하고 있는 벵상을 만나게 되고 그 곳에서 음악에 몰두를 하면서 지내고 있는 동생의 생활을 보게 된다. 한편 그 곳에서 강에서 어릴 적 놀던 행동 그대로의 물놀이를 즐기는 오빠와 동생의 모습을 보고, 이혼이란 힘든 결정을 내린 언니의 불편한 맘을 엿보게 된 가랑스는 언니가 그간 겪었을 남 모를 아픔을 알게 된다.  

한편 그 곳에 있는 집시들과 어울리게 되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틀에 박힌 의식의 결혼보단 소박한 인심이 엿보이는 시골의 결혼식에 참석을 하게 되면서 훈훈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서 언젠가 이 모든 것들이 세월이 흐른다면 이별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의 일환으로 여기 이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될 거란 생각을 하면서 동생과 헤어진다. 

오는 도중에 동생이 해준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의 눈물을 서로 흘리게 되고 오빠는 오빠 나름대로 카린과의 관계와 배우자로서의 고마움, 자녀들이 있다는 즐거움을 표현하게 되고, 언니는 언니나름대로 자신의 생활을, 자신은 자신대로 이대로 내 자신이 제대로 법학도로서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면서, 아주 멋진 그들만의 하루를 보냈음을 알게 된다. 

 기존의 안나가발다의 글들은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어떤 인연으로 만나고, 그 와중에서 서로가 필요한 존재임을 알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글들의 위주였다면, 이번 책은 아주 극히 일상적인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을 사 남매의 행동을 통해서 우리에게 또 다른 부드러운 웃음을 짓게 한다. 

 프랑스적인 자유분방함을 내포하고 있는 가랑스를 비롯해서 소극적이면서도 나름대로의 생활 소신을 갖고 있는 언니 롤라가 겪어야했던 이혼이란 문제에서 비롯된 현실생활에서 오는 어려움, 오빠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결혼한 올케 카린의 성격과 자신이 부딪치는 가운데서도 유유히 중간적인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 오빠 시몽, 음악을  업으로 삼고 살아야하는가 하는 문제 앞에서 부단히 고민하고 있는 막내 벵상의 모습까지, 하나 하나하나의 인물의 동선이라든지 말에 허구적인 것이 없는 글을 보여주고 있다. 그 동안에 그녀가 써온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의 상처다듬어주기 글에서 탈피한 모처럼 그야말로 정말 즐거운 하루였다는 인상이 깊이 새겨지는 간단하게 읽으면서도 그 짧은 분량속에 조목조목 모든것을  관찰하고 글로  이루어낸 가발디 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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