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제국들 - 기독교와 이슬람의 지중해 쟁탈전, 1521~1580
로저 크롤리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인류의 탄생이 태동이 되고 무수한 역사의 강을 흘러서 오는 동안 숱한 동.서양의 역사는 가진 자신들만의 이익과 종교, 그리고 정치적인 순익 분기점 속에서 많은 소리 없는 영혼들의 스러져 간 집합체의 산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양의 삼국사기에서 나오는 각종 전투 이름이나 우리의 역사에서 나오는 여러 해전의 이름들도 있지만 서양 만큼 각종 이권이 개입이 되고, 그것도 종교가 한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추구하는 방식이 달라서 오는 견해의 차이, 각 개인의 이익이 도합이 되어 벌어진 세계사는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흥미를 유발한다. 육.해.공군의 전쟁사를 배울 군이들에게도 현대전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와같은 과거 역사로의 여행은 많은 공감과 배울 점을 시사하는 바가 클것이다.  

그 중에서도 지중해를 둘러싼 이슬람과 기독교 세계간의 공방전은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혈투를 치렀고 , 이것의 결과로 오늘날의 지도 편성을 갖고 왔다는 데서 자못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521년~1580년 사이에 이루어진 당시 유럽의 거대한 세력을 갖고 있던 에스파냐와 이슬람의 대표격인 오스만 제국간의 패권을 다룬 이 전쟁이야기는 처음 로도스 공방전을 시작으로 레판토 해전을 끝으로 정전 협상을 맺으면서 역사에서 그 이름을 남긴다.  

오스만인들에겐 백해라 불렸던 지중해을 두고  그 중요성을 알아차린 쉴레이만 대제의 정책과 맞물려 서서히  그 전쟁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한다. 

1.로도스 공방전 

이 시기엔 교황에 대한 절대 복종으로 하는 요하네스 기사단이 로도스 섬에 정착하면서 구호 기사단으로 활약을 하게 되고 이를 바라보는 같은 서양 국가인 베네치아에서는  이슬람과의 교역에서 방해꾼으로,이슬람에선 이교도 집단으로 비춰졌다는데에 있다. 당시 전쟁이 발발한 당시 유럽의 정세는 각기 이익에 부합되는 종교전쟁인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운동,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파냐 왕조와 프랑스 왕조간의 다툼이 일어난 와중이었으므로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던 터라 가까스로 1523년 협정조인으로 인한 약속으로 기사단은 배에 나뉘어서 로도스를 떠나게 된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쉴레이만 대제가 베오그라드 정복과 더불어서 로도스 까지 정복함으로써 중부유럽으로의 길과 동 지중해에 있던 기독교 최후의 군사적 거점을 빼앗은 것으로 기록이 된다. 

에스파냐에선 카를로스 1세가 남부 지방에 살던 이슬람인들에 대한 정복과 땅 수복 운동인 레콩키스타와 맞물려 오스만에선 붉은 수염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바르바로사 아루지와 히지르형제의 알제의 재배권 장악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 이후 도리아와 바르바로사의 계속된 전쟁이 이어지고 투르크족의 바다로 불릴 만큼 서유럽에 까지 그 세력을 떨친다.  

2.몰타 공방전 

구호 기사단이 지키고 있는 이 몰타섬을 차지하기 위해서 쉴레이만은 육군 사령관으론 무스타파 파샤, 해군 제독엔 피알리 파샤를 내세워서 공격을 하게 한다. 하지만 먼 거리의 원정과 지중해성의 날씨, 구호기사단과 몰타인들의 끈질긴 저항속에서 오랜 공방전이 벌어지고 참혹하리 만치 비참하게 서로를 죽이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그런 와중에 엘모요새가 함락이 되고 구호기사단의 복수가 시작이 된다. 생리아와 빌구를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에 기독교 측의 군대인 에스파냐군이 합세하고 바람의 영향도 받은 까닭에 투르크군을 물리친다.  

3.레판토 해전 

피우스 5세의 꿈인 기독교로 뭉친 신성동맹을 이루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베네치아, 에스파냐, 교황의 힘으로 동맹을 결성한다. 이에는 에스파냐의 국내에 남아있는 모리스코를 내쫓는 과정에서 이들이 오스만에게 구조의 요청을 하게 되고 오스만은 알제의 병력과 무기 차출의 명령을 내리게 된다. 실제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오스만에선 셀림2세의 정치를 보좌하는 소콜루의 정치적 야심, 그리고 대제 스승인 두 사람의 위협적인 정적 제거에도 신경이 쓰였음으로 이로 인한 전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위협을 느꼈던 에스파냐에겐 동맹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고 베네치아에선 이중다리 역할을 하면서도 끝내 키프로스섬(니코시아, 파마구스타 항 )을 오스만에게 넘겨주게 된다. 이를 통해서 유럽의 각 나라에선 위협을 느꼈고, 투르크 군이 레판토 근처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기독교 함대들이 처절한 사투 끝에 승리를 거두게 된다.  

위의 세 전쟁을 통해서 궁극적으론 오스만은 하나의  단결된 국가채제에서 유럽으로 까지 그 영역을 넓히려 했던 과정이었고 유럽은 그 당시 최강이었던 에스파냐가 기독교란 종교아래서 서로 다른 교릴 갖게된 신교도 국가와의 싸움, 프랑스와의 싸움, 모리스코의 축출등 여러가지 이해 관계속에서 지중해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 뒤늦게  종교라는 하나의 힘으로 각자의 영리를 감춘채 치른 전쟁이다. 이 전쟁으로 인해서 오스만은 그 후에 서서히 퇴락의 길을 걷게되고 결과적으로 레판토 해전을 끝으로 더는 지중해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게됬다. 여러 차례에 걸친 전쟁으로 인한 물가 폭등, 재정 압박은 곧바로 백성들에게 전해졌고 이는 신대륙으로 한창 발을 뻗기 시작한 유럽의 경제 체제와 맞물려서 더욱 곤경에 빠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만약 저자의 말처럼 오스만의 그 투지로 레판토를 정복했다면, 그래서 그 발판으로 이탈리아를 거쳐서 먼 영국까지  이슬람의 세력으로 변했을 수도 있었단 가정이 헛된 공상만은 아닐것이란 생각이 든다.  

몰타섬의 그 중요한 위치를 일찌감치 파악했던 구호 기사단의 끈질긴 저항이 없었다면, 지금의 아프리카의 나라들 일부가 이슬람을 믿는 현실을 볼때 세계의 종교 판도는 또 다른 변수를 가져왔고 오늘 날 처럼 과격한 종교 전쟁으로 까지 번지진 않았을까 쉽기도 하고, 역으로 기독교를 사수하려고 지금까지도 그 역사의 전철을 밟고 있는지는 또 모를 일이다.  

한편 에스파냐도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서 신대륙에서 조달해 오는 은의 충당금에도 아량곳 없이 경제적으로 쪼들리게 되면 서 지중해의 눈에서 내륙의 포르투칼 정복에 눈을 돌리게 되고 이런 중에 네덜란드와 영국의 신대륙 항해 탐험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레판토는 이후 해적의 계보를 끊어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오스만은 오스만대로 키프로스와 로도스섬을 , 튀니스를 수복하여 제국의 일부를 갖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전쟁을 통해서 본 인류의 역사는 지금 읽어도 여러가지 상상과 추측의 결과을  얻을 수 있고 인간이 만약 종교란 것을 알지 못했다면, 이런 전쟁이 일어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그 교리를 충분히 숙지하고 존중했더라면 지금의 종교를 발판으로 삼은 테러나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 그 당시의 군주 행태를 보더라도  자신의 이익이 우선시 되었던 이기심이 만연했던 시대였기에 민초들의 물고 물리는 피비린내나는 그런 전쟁의 역사는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유혈이 낭자하게 표현된 구절이라든지, 적이 수장을 처리하는 방식을 묘사한 부분부분은 인간이 야생세계에서 생활하는 동물 못지않게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많다. (읽다 보면 그 현장에서 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피 비린내가 계속 내 주위을 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셰계의 판도를 바꾼 로도스 공방전, 몰타 공방전,레판토 해전으로 이어지는 지중해 패권 다툼은 그래서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는 종교전쟁의 현재 진행형이고, 이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인류의 행복한 생활이 보장되는 날은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시오노나나미의 전쟁 3부작 시리즈와 지중해 세계 문명을 다룬 상.하 권을 같이 읽어보면서 서로 비교해 본다면 같은 전쟁을 묘사한 부분이 어떻게 다른지도  알 수 있는 재미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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