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돌고 세계史가 돌고 (향기책)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 북북서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즐겨 먹는 기호 식품군 가운데 하나가 커피인 것은 두발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있는 이 검은콩이 세계의 역사를 아주 기막히게 변화시킨 매개체라면? 

 제목부터가 흥미를 유발시킨다. 광고 선전에 나오는 모카골드니, 아라비아 원산지니, 블루마운틴, .. 커피의 종류에 대해선 그다지 알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인류의 역사에 한 장을 기록한 커피가 영향을 끼치면서 오늘날까지 그 영향권 아래서 여러나라들이 그 검은 것에 온 심혈을 기울여야만 하는지 아주 재미있게 엮어나가고 있다. 서양인의 시각이 아닌 일본인이 쓴 글이라서 더욱 흥미를 갖게 됬는지 모르겠다. 커피를 처음으로 알게된 이슬람 신지주의자라고 일컬어지는 수피들이 자신들의 고행 과정에서 오는 졸음과 식욕억제, 다이어트 효과 , 저녁예배에 무리가 없게끔 할 수 있는 효능에 대해서  널리 알려진 결과 이슬람사회에서 종교적인 와인이란 알콜을 배제한 것으로 허용을 받게된다. 이것이 카흐베하네란 커피의 집이 성행하면서 레반토라 불린 상인들을 불러들인 결과를 가져오고 자연히 서양으로 건너가게 된다. 예맨의 모카를 지역으로 발판삼아 커피의 이용이 증가하자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의 식민주의지인 인도네시아 자바에서 직접재배를 시작함으로써 모카를 거치지 않는 수송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된다. 이를 시점으로 유럽의 식민주의 역사를 검게 물들이는 상품이 된다. 이에 대한 피해의 결과로 쌀 경작지가 커피 재배지로 변해가면서 점차 식민주의 땅에 사는 사람들의 식량 부족 현상으로 번진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날 까지 제 3세계에서 겪고있는 식량부족의 시발점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커피는 영국에서는 커피점이 우편, 정기 간행물, 주식중매인의 역할을 하게되고 점차 오늘날의 의회격인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영국에서는 여성을 배제하고 이루어졌단 점과 가정생활에 충실을 기할 수 있는 시간이 짦아지면서 큰 호응을 받지 못하고 대신 홍차가 그 대세를 이뤄나가 오늘날의 티타임의 관례로 이어지게 된다.  한편 다른 이웃인 프랑스에선 커피가 전문적으로 카페오레란 것이 생겨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아지고 결국 사회의 여러 변화를 거치면서 혁명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된다. 여기엔 영국관 달리 궁정에서 조차 이미 여성들이 커피를 즐겨 마셨기 때문에 성공 할 수 있었단 점에선 역사의 한 변혁을 이루는 시기에 여성이 한 몫도 했다는 현상도 이뤘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대륙봉 봉쇄의 결과는 커피의 생산지가 브라질로 대체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것은 독일의 대용커피실현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가 취할 수 있었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뒤늦게 동아프리카에 식민지를 건설한 독일이 커피재배에 뛰어들었지만 토속적인 흑인들의 문화정서 공감에 실패하면서 나중엔 인종차별주의 정신의 모태가 되게 한다. 결국 나치즘이란 것이 생겨나게 된 원인 제공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완 다른 설탕을 곁들인 커피가 베네치아에서  생겨나면서 그것이 점차 스위스 엥가딘사람들에 의해서 독일로 건너가 케익과 커피가 같이 어울리는 기회도 생기게 된다. 즉 코디토라이 카페가 성공적으로 번성해간다. 다른 편 나라인 브라질은 인도네시아 자바인들이 겪었던 또같은 현상을 겪게 됨으로써 역사의 극복 할 수 없는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1924 년에서 1929년 사이에 커피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안정제에 대한 위협을 받게되면서 일단의 한숨을 돌리지만 결국 전쟁의 패자도 승자도 커피를 재 수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력이 없어지면서 브라질은 혼란을 겪게된다. 이에 더해서 미국의 대공황은 주식폭락을 가져옴으로써 브라질의 가격유지제를 시행하기 위한 필요한 금융을 불가능하게 하고 결국 전체 커피 소비분량의 2년치 반이란 커피를 폐기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것은 자본주의 자유경제가 효력을 상실했다는 느낌을 명확히 하는 이미지로 보여준 것이고 이에 부응해서 나온것이 바로 나치즘으로 발전이 된다. 하나의 커피가 돌고 돌아서 처음엔 종교적인 구도의 자세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발전된 것이 유럽인의 식민주의 정책을 거쳐서 인간의 소중한 식문화의 파괴를 불러오고 흑인 인종에 대한 능력저하 의식을 가지게 했으면 커다란 세계 1.2차 전쟁을 통해서, 그리고 대공항을 거쳐오면서 커피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회의를 가져오게 한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의 가난한 나라군에 속하는 아프리카 주민들이 식량부족 고통의 원인중 하나로 지목된 커피가 제대로 인간의 올바른 심성으로서 세계일주를 했다면 과 연 지금의 지구 역사가 이런 방향이 아닌 전혀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발전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나비의 효과처럼 아주 작은 석탄이라고 생각되었던 그 시절의 커피가 오늘날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사교에 필요한, 자신의 시간을 위한 보조의 역할에 머물렀다면 세계의 판도가 크게 변하진 않았을 터인데, 그 날개짓 하나로 지금의 지구모습에 선과 악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는 주범이란 생각엔 역사의 아이러니가 새삼스레 다시금 다가온다. 다양하게 펼쳐지는 유럽의 주요 3대국의 커피의 역사를 관찰하고 그 여파가 세계의 역사에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에 대해서 손에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의 쉽고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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