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일기일회에 이어서 스님의 그간의 법문을 통해서 묶어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나왔다.  매년 한 해가 시작이 되고 또 한 해가 어김없이 가는 것에 대한 세월의 인식의 흐름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살아왔으면, 어떻게해야 내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와지고 더불어서 이웃에게까지 보시와 자비의 정신을 베풀 수 있는지에 대한 말씀을 시대별로 적어 놓았다. 첫 머리부터 2009년도 최근에 하신 말씀부터 맨나중의 1992년도까지 세월의 흐름속에 관통된 일관된 주제는 한마디로 집착을 버리고 가까운 것부터 자비를 베풀라는 것이다. 가진자가 더 없이 그것에 얽매여 있다보면 부처가 바로 나 자신의 맘 속에 자리잡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깨우쳐주고 있다. 불가에서 말하는 자비와 선, 사람과의 인연에 대한 말, 모든 것이 산천초목의 자연에서 나서 자연으로 돌아가기에 돈의 중요함을 알지만 어디까지나 수단의 방편일 뿐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언젠간 죽음이란 현실앞에선 그 누구도 공평하게 마주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좀 더 나은 생활을 이루기 위한 생활속의 작은 실천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점차 나이를 먹고나면서 부터 언젠가 새삼스레 주위의 사람들이 건강한 것도, 제철마다 꽃들을 볼 수있다는 사실도, 제철 음식을 먹는 기쁨, 놀이동산에 가서 놀고오는 기쁨... 아주 사소한것일지라도 근래에 들어서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년도 별로 읽어내려가면서 그 시간에 난 무엇을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나 하는 깊은 사색의 시간도 갖게되고 새해 들어서 더욱 고마운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크게 베풀어서가 아닌 내 자신의 밝은 얼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거울을 통해 내 내면의 마음가짐을 다스려 가야겠단 아주 소박한 결심을 하게하고 작지만 맘 속에 큰 기쁨을 준 책이다.  

 

*****  깨달음이란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세월 속에서 끊임없이 가꾸고 뿌린 씨앗이, 시절인연을 만나 마침내 꽃 피어나는 것이다. 이 세상에 공것, 거저 되는 일, 우연한 일은 절대로 없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본래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이다.(314~3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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