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 - 상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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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난 후의 한 가지 부러움이 있었다. 일본인이라는 것을 빼고라도 동양인의 눈에서 본 근간의 서양 역사의 태동이 되는 로마의 역사와 그 안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사실적 이야기를 모두 풀어낸 해박한 지식과 끝없는 자료조사에서 오는 방대한 서술에 있었던 까닭이다. 이번에도 로마가 멸망한 후의 어지럽던 지중해 세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현재에 불리고 있는 지명과 일치하지 않는 이름이 많고 지도의 변화가 읽는 내내 익숙지 않았던 까닭에 읽어내려가는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아서 오랜 시간을  투자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그려려니 했지만 오히려 전작의 도움을 받아선지 쉽게 적응을 해가고 빨리 읽어내려갔다. 지중해 세계는 오늘날 해양 스포츠와 아름다운 해변 , 일년내내 사람이 살기엔 최적인 좋은 날씨를 확보하고 있는 지역이기에 , 일찍부터 많은 나라들이 탐을 냈던 지역인것같다.지금도 지중해의 찬란한 햇살과 이름난 휴양지가 많은 까닭도 그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선 크게 이슬람과 기독교의 세계의 대결이 그려지고 있고 서로의 일신교를 믿는 방식이 달랐던데서 오는 필요불가피한 여러 전쟁이 벌어진다. 그간 이슬람의 태동에서 부터 지중해를 두고 싸움을 벌여야만 했고 본거지 장악을 위해서 해적들이 드세게 활약했던 시대상이 그려지고 있다. 흡사 영화 한 편을 보는 것같은 이유가 드는 것은 이쪽에서 방어를 했다 싶으면 다른 쪽에서 전술을 구비해 다시 대항을 하는 묘사가  있기 때문일것이다.  로마의 멸망후 명색으로나마 남아있던 비잔티움 제국의 지배를 받던 일부 남쪽 이탈리아와 로마 교황의 영토인 중부지방 일부 , 랑고바르드족이 점령한 지역의 영토일부, 북쪽으로의 서로다른 도시 공화국이었던 제노바, 피사,  베네치아, 아말피등... 지금은 통일이 된 이탈리아 전역을 보게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서로 다른 생각과 통치 스타일로 각각의 영위속에 살아가게된 이탈리아 생활상을 보게 된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지리상으로 가장 가까운 남쪽 이탈리아 사람이었고, 해적에게 끌려간 숫자도 가장 많은 일반 서민이었던 사람들이었다. 구출 기사단이나 구출 수도회 같은 단체들의 인명 구하는 활동상도 그려지고 있어서 그 당시에 목욕장이라고 불린 아프리카의 노예 집단 장소에 대한 생활상도 흥미롭다. 종교상의 교리라는 것이 궁극적으론 모두 좋은 한 가지의 뚯으로 규합이 되지만 수행하는 방식에선 서로 달랐기에  만일 로마의 방식대로  이슬람이나 기독교가 이끌었다면 역사의 방향은 과연 지금처럼 이렇게 지도가 되어 있지 않고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나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래전의 역사 사실이기에 중간중간 전쟁이 일어나도 몇 년후엔 누가 등장해서 어떤 사실로 발전이 된다는 구절엔 미래일을  알고 말하는 뛰어난 예지인이 나타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온다. 노예 처리 방식에서 나오는 종교의 다른 방식도 새삼 종교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도 만들고 역사적 사실들 속에 소리없이 묻혀간 인간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읽는 내내 귓전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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