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선생이다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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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속에 담긴 내용들이 좋아서 곱씹어 읽게 될 때가 있다.



글쓴이의 글에 담긴 담담하게 흐르듯 들려주는 이야기가 내 귀에 속삭이듯 들려올 때 미처 인지하지 못하던 시대의 분위기마저 때론 엄숙하게 다가오는 것은 필시 저자의 진심 어린 글이 독자들의 감성을 울리기 때문이다.




상처뿐인 기사들이 오늘도 여기저기 들려오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내용은 어떤 면에서는 여전함을 지니고 있고 변화된 세태를 이기지 못하고 스러져 가버린 옛 시절의 아련함과 아쉬움들이 연상 떠오르게 한다.




총 3부로 나뉜 글에 담긴 내용들은 시대적으로 역행하던 과거의 일부터 고향이 주는 아련함, 여기에 사진을 통해 글과 함께 읽는 시간은 그 시대를 살아가던 분들의 고단하고 현실에 적응하며 살던 시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정치적인 격변기에 흐르던 사회상에 대한 이야기와 평범한 시기를 거쳐 살아온 인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현상에 대한 사유들은 화려하지 않지만 유려하게 흐르는 강처럼 읽게 된다는 점이 정말 좋았다.




울림을 준다는 글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다시 느껴본지가 오래됐는데, 시기상 닿지 않아 미뤄뒀던 이 책을 지금에서야 읽으니 더욱 좋다.





각각의 글을 쓴 연도를 통해서 이미 글 속에 담긴 대상자들이 고인이 되신 분들이 많고 그 시기에 쓰인 글을 감안하더라도 시사성 있는 글들은 여전히 빛을 발한다.





특히 구본창이란 사진작가의 사진과 함께 그 사진에 대한 평을 나름대로 상상하고 추억하는 글들은  오랜만에 들어보는 똬리, 구멍탄을 배에 싣고 가는 사람들의 표정에선 정겹기도 하지만 그 시절을 살아왔던 분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회상에 젖는 시간으로 다가올 것 같다.












교육 시스템부터 사회 부조리함, 군대 이야기, 한자 이야기부터 시스템에 대한 불편함에 이르기까지 지금을 기준으로 과거의 역사를 한눈에 훑어보듯 읽어 내려간 산문집-




위로받을 수 있는 글을 통해 좀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해 보는 마음들은 모두가 바라는 공통된 일들이라 더 이상 저자의 글을 대할 수없음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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