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씨 허니컷 구하기
베스 호프먼 지음, 윤미나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 너한테 내가 필요했던 날보다 나한테 네가 필요했던 날이 훨씬 더 많았어'.  -p71




제목과 표지를 보고선  씨씨허니컷이 무엇일까? 란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을 읽어나가면서 구하기란 말 자체가 그 상황에 닥친 씨씨의 삶에 대해 이해가 된 내용은 어린 씨씨가 겪은 불행한 삶을 보이면서 시작된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엄마의 행동, 기분 내키는 대로 성질부리고 손에 잡히는 대로 던지고 깨뜨리다가도 다음날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온한 모습을 갖추는,  씨씨가 되려 엄마를 보호해야 할 입장처럼 그려진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웃집에 사는  오델 할머니와의 시간이 유일한  낙이었던 씨씨는 책들과 함께 한 시간 또한 소중함을, 당연히 친구도 없었고 외로웠으며 그런 가운데 엄마가 세상을 떠나자 먼 친척인 투티 할머니가 계신 남부로 정착하면서 진행된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어린 씨씨가 불운을 딛고 남부에 새롭게 정착하면서 자신에 대한 소심함과 아무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던 자세에서 주변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점차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활기를 되찾는 과정을 흐뭇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그려진 점이다.




먼 친척 할머니뻘인 투티 할머니, 가사도우미 올레타 아주머니, 북부와는 다른 남부의 날씨까지 어린 씨씨가 그동안 어두웠던 내면의 아픔을 간직한 채 지내왔던 마음이 밝은 햇살을 쬐듯 마음을 열게 된 이웃들과의 소통을 통해 점차 밝아지는 모습이 남부 가정식 음식들과 함께 더욱 그 분위기를 만끽하며 읽었다.




특히 인생의 경험이 녹아있는 투티 할머니와 올레타 아주머니가 바라보는 삶에 대한 생각들이 씨씨에겐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마저 들만큼 따뜻하고 현명하게 그려져 이웃에 이런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엄마의 죽음은 너랑 아무 상관이 없어, 세실리아. 내가 장담할게. 인간의 마음은 놀라운 거란다. 우리가 자신을 보호할 수 없을 때, 마음이 우리를 보호하지. 때때로 우리가 안고 있는 고통이 너무 무거워지거나 깊어지면, 우리는 그 고통에 항복해야 해. 고통이 우리를 쓰러뜨리고 무너뜨리 게 내버려 두는 거지. 마침내 바닥을 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한동안 평안하게 쉴 수 있단다. 그리고 점점 고통이 줄어들면서 다시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거야. 그러면 우리는 일어설 수 있어.”    - p.365




씨씨가 정작 엄마의 죽음 앞에서는 충분한 눈물을 흘리지 못했는데 뒤늦게 엄마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까지 주변 인물들이 씨씨에게 사랑을 보낸 모습들은 제목에서 떠올릴 수 있듯이 바로 '씨씨허니컷 구하기'란 생각이 든다.




닫힌 마음을 열고 성장해가는 씨씨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


차분하게 그려진 글의 흐름도 좋았고 인생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기에 용기를 내어 인생에 뛰어들 것을 조언해준 롤레타 아줌마 말도 씨씨뿐만이 아니라 읽는 독자들에게도 희망을 불어넣어 준 말이 아닌가 싶다.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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