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의 정원
아나톨 프랑스 지음, 이민주 옮김 / B612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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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펭귄의 섬'이란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유일한 명상록 에세이다.

 

국내에 처음 초역된 작품으로써 저자가 지니고 있던 생각들을 들어다 볼 수 있는 책이기에 뜻이 깊다고 할 수 있다.

 

제목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자신의 철학을 논하던 장소가 정원이었다는 데서 기인한다고 한다.

 

저자가 갖고 있던 에피쿠로스 학파에 대한 지식은 물론 고대 그리스 로마 작가들과 철학자들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느낄 수가 있다.

 

명상록 형식을 취한 덕에 독자들은 그가 전하는 단상, 서신, 가상의 어떤 대상과 나누는 것으로 구성된 글들을 접할 수 있다.

 

 

 

 

 

그가 전하는 내용들 중엔 성서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 대한 생각들을 드러낸다.

여성들에게 부지했던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비판의식이, 여성들이 남성보다 뒤처진 것이 아닌 더 잘 사랑하는 존재라는 점, 타인과의 대화 시 여성들에게 감정의 표현을 배울 수 있다는 점들을 들려준다.

 

문학적인 면에서는 문학의 목적은 '아름다움'이란 단 하나뿐이란 사실을 통해 그가 생각했던 문학에 대한 지향을 엿볼 수가 있다.

 

특히 그가 살던 시대는 프랑스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 사건들이 관통하고 있던 시대였다.

문학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드레퓌스 사건을 통해 이에 연관된 에밀 졸라의 죽음을 두고 기고문을 바친 이가 바로 저자다.

 

실천하는 문학인으로서, 당시 시대적인 역동성 앞에서 혁명을 통해 기득권을 지닌 자들이 자리를 매김 하면서 자신들의 뒤를 이은 후세대들의 혁명을 논하는 모습을 비판한다.

 

볼테르가 남긴 문장인  ‘우리의 정원을 가꾸자’에 관한 이야기가 드러난 부분을 통해 자기 자신의 일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더 나아가 관념에서 빠지지 않고 행동에 나설 것을 강조한 의미를 통해 당대의 현실을 비판한 지성인으로서 그가 남긴 글들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책을 사랑하고 서점에 진열된 책들을 바라보는 저자의 모습이 상상되는 책, 당당한 그 시대를 통해 살아갔던 한 지식인의 모든 생각들이  점철된 책이란 생각이 든다.

 

 

 

 

***** 출판사 도서 제공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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