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출판이라고 - 여성 코미디언에 빠진 너드걸의 출판 프로젝트
김민희 지음 / 더라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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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별칭이 Mintry여서 민트 필터로 보정한 사진.

몇 년 전의 어느 날. 그림책 만들기 과정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출판 수업을 듣게 되었다.

나름 무료과정에, 아마도 일주일에 두 번 듣는 두 달 정도의 과정이었다.

정말 기초적으로 필요한 인디자인 활용과 출판에 필요한 모든 것은 다 배웠었고, 한 번은 이론 수업, 다음은 과제를 해와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는 수업이었는데, 몹시 빡셌지만 나는 샘플북 1권만 지원받아서 제작할 수 있었다.

잘 만든 책으로 뽑혀서, 전시 명목으로 가져간 책은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책을 출판하려던 나의 의욕은 그 이후, 흐지부지되었다.

맘먹었을 때 이리저리 알아보던 기회는 물 건너갔고, 샘플북 한 권 제작하는데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나왔기에(칼라 책으로 제작하려던 나) 덜컥 겁이 나기도 했던 그때.

과거의 내가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읽었으면 좋았을 책이 출판되어 반가운 마음에 소개해본다.

 


굿즈의 문구가 더 의미심장하다. 정말 출판이란 좋지 않으면 못할 정교한 종합예술에 가깝다.

밥은 먹고 다니냐의 문구를 보면 프리랜서인 1인 출판자의 상황이 잘 느껴지는 대사다.

이제는 책을 출판하는 채널이 참 다양해졌고, 글을 쓰는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독립출판이나, 나만의 책을 만들어서 소소하게 출판하는 경우도 많지만, 수많은 출판, 글쓰기 강의 중에서 나한테 맞는 강좌를 찾기도 힘들고, 강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시대에 혼자 책을 출판할 때, 참고하면 좋을 책인 <이것도 출판이라고>.

개인적으로는 혼자 모든 걸 해결하는 편이었다. 일을 할 때, 누군가에게 맡기기보단 혼자 모든 걸 다 헤쳐나가는 성격이었기에, 출판 수업을 들을 때도 혼자 정보를 다 찾아서 몰아닥치듯 과제를 해내곤 했다.

출판을 온전히 혼자 하기란 쉽지 않음을 그 수업에서 깨달았다.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과제를 발표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듣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으니까.

  

이 책은 실은 번역자 겸 편집자인 작가가 영국 드라마 미란다에 푹 빠지면서 시작되었다.

드라마에 빠지자, 주인공인 미란다 하트가 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번역을 하고 출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은 책을 좋아하던 한 편집자인 작가가 미란다라는 영국 드라마에 푹 빠지면서, 여주인공인 미란다 하트가 쓴 책을 보고, 국내에 출간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영어를 공부하고 미드 폐인이 되었다던 작가는 편집자 생활 3년 차에 운명적인 영국 시트콤 미란다를 보게 되었고, 동시에 그녀의 책을 대형서점 매대에서 우연히 보게 된다.

'책을 번역해볼까?'라는 생각이 서서히 발전되고, 구체화되는지에 대한 과정이 그 후로 상세하게 적혀있다.

그 과정을 굉장히 차분하게 재미있게 풀어놨지만, 현실을 직시하면서 쓴 글들이기 때문에 사실적이기도 하다.

출판 문외한이고 할 줄 아는 건 포토샵 정도밖에 없었고, 출판 과정을 겪으면서,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서 결국 포기했던 나와 달리 어떻게든 다음 단계로 진행하고 있었다.

 

목차를 읽어봐도 한눈에 재미있겠구나의 생각이 가득하다. 책 한 권 내도 망해도 좋다의 심정으로 도전했던 출판은

결국 코믹 릴리프 시리즈 4권이나 출판했다!

 


번역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확인한 건 국내 판권이었고, 직접 번역하고 출판하려니, 1인 출판사를 차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3년 차 안정된 직장의 편집자 일을 그만두고, 1인 출판사를 차리는 과정 속에 작가의 내적 갈등이 느껴진다.

책을 직접 번역해서 국내에 출판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국내 판권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직접 번역해서 책을 출판하자니, 경력이 없기에 프로젝트를 맡기려면 1인 출판사를 차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 누구도 출판을 쉽게 하라는 말이 없었고, 주변 사람들이 말렸지만, 그것이 오히려 반발심으로 작용해서 어차피 안 팔릴 책 내 맘대로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차근차근 진행해간다.

출판 수업에서도 들었었다. 강의를 진행하셨던 여행 저자였던 선생님도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꼭 해보라고.

물론 출판이 쉽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좋은 소리를 하지는 않겠지만 하고 싶다면 꼭 해보라고 했다.

마음을 다해 대충 만든 책이라지만, 책 속에 깨알 같은 디테일이 살아있다.

 


작가의 정체성은 편집자, 1인 출판사를 처음 내면서 독립 일꾼 책덕은 자유 일꾼 책덕으로 성장했다.

혼자 일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일할 자유를 얻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단순히 출판 과정에 대해서만 적은 책이 아닌,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어떤 방법으로 진행해왔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만들어진 책을 어떻게 홍보하고, 유통하는지.

어떻게 사람들과 이어지는지, 나아가서 작가가 결국 원했던 것에 대해서 적혀있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결국 작가는 이 책을 출판하면서, 책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고 독자와 이어지길 바랐다.

독자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독립서점, 동네 책방에서 직접 만나는 행사로 이어지고, 특별한 인연을 만나기도 했다. 불합리한 출판 유통구조 속에서의 흐름을 바꾸고자 자신만의 노력을 했다.

한마디로 방구석에서 혼자 작업하던 작가가 세상 밖으로 이리저리 다니면서 인간적인 성장을 한 과정이 고스란히 보인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속으로 작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출판을 하려면 정말 피 말리는 노오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혼자 힘만으로는 힘들다.

  

독자와 직접 닿기 위한 책덕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는 지도와 책방과의 인연.

"책을 만들던 당시에 저자 미란다 하트의 국내 인지도는 그야말로 한 줌"이었지만, 그랬던 책은 결국 중쇄를 찍었다.

모든 출판인의 꿈인 중쇄를 찍자!

그 무렵, 그 사실을 SNS에서 알게 되어 <미란다처럼>을 중쇄판으로 구입하고, 그 이후 코믹 릴리프 시리즈도 차근차근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책이 미란다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이어줬다.

이 모든 건 결국 영국 드라마 미란다로부터 시작되었다.

웃기는 여자들이 세상을 뒤집는 그날까지, 너드 걸을 응원하는 작가의 코믹 릴리프 시리즈 출판은 계속될 것 같다.

마음을 다해 대충 만든 책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책을 한 번쯤이라도 만들어봤다면, 마음을 다해 만든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리뷰는 마음을 담아 대충 써보았다.

출판을 하고 싶다면, 책을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영국드라마 미란다를 좋아하신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내 생김새를 어떤 기준에 맞추어 고쳐야 할 것이 아니라

나라는 인간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살고 있다. (중략)

세상의 기준을 따라가기보단 내 기준에 맞춰 사는 게 재미있다고

몸소 보여 주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정말 웃기는 여자들이 세상을 뒤집고 있다고 믿는다.

나와 코믹 릴리프 시리즈의 존재가 그 증거다.

- 이것도 출판이라고 205p

  

미란다처럼, 예스 플리즈, 보시 팬츠, 민디 프로젝트 코믹 릴리프 시리즈는 계속된다.

 

작가가 전달하고 싶어 출판하는 코믹 릴리프 시리즈의 궁극적인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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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머니 - 사라지는 골목에서의 마지막 추억
전형준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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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당신을 심쿵 하게 할 책이라고 생각하는 책. 고양이와 할머니.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갔을 때, 마지막 날 감천마을을 방문하게 되었다.

부산 여행할 때마다 늘 가지 못했기에, 보수동 헌책방 거리와 감천마을을 꼭 돌고 싶었다.

멀리서 보기엔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그 마을 속에서 사는 분들의 삶에 대해선 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감천마을에서 송도 해수욕장 가기 전에 우연히 보게 된 할머니와 고양이 모형이 있었는데, 그 의미를 몰랐다.

  

감천마을을 내려오며서 봤던 고양이 모형들.

  

감천 마을의 핫한 포토 스폿인 감천 달빛 도너츠, 고양이들이 유난히 많다.

부산이 상대적으로 따뜻해서인지, 아니면 부산 사람들이 더 따뜻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부산엔 유난히 길고양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던 것 같다.

사람 많은 관광지에서 갓 낳은 새끼들로 경계하는 게 아니라면, 사람들을 그리 겁내지 않고 거리낌 없이 성큼성큼 다가와서 먹을 걸 달라고 하는 아이들. 동네에서 사람들을 견제하면서 무서워하는 고양이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때론 정말 배가 고파서 먹을 걸 달라고 오는 아이들도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사진들의 의미를 알게 된 건 <고양이와 할머니>라는 책을 접하고 나서였다.

사라지는 골목에서의 마지막 추억이라니.

그리고 꽃과 고양이를 찍은 사진이 너무 심쿵 해서 받자마자 열심히 읽었던 책이다.

재개발 지역에 사는 할머니와 고양이들, 길냥이들을 찍은 사진들이 몹시 인상적이었다.

부산, 제천, 강릉을 영화제를 통해서 방문하면서 느낀 건 젊은이들이 정말 보기 힘들고, 나이 드신 분들이 더 많았었다는 점이었다.

특히 감천 마을은 강릉 영화제 개막작이었던 <감쪽같은 그녀>의 촬영지이기도 해서, 영화를 감상하면서 짠해지기도 했다.

멀리서 봤을 땐 몰랐던 마을 안쪽에서의 삶이 보이는 것 같아서.

수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길고양이들을 만났다.

마을의 생이 마감하는 순간을 함께하는 건 사람들이 떠나고 남은 고양이들이었다.

할머니와 고양이

 

재개발 현장에 사는 길냥이들과 할머니들의 공존.

 

이런 사진들이 마구 등장하는데 정말 사진 속 고양이에게 푹 빠져버릴 것 같다.

아무리 길고양이라도 아무에게나 마음을 열지 않는다.

집사는 선택받는 거라고, 동네 고양이들도 사람 보는 눈이 있어서인지, 나보다 먹이를 꾸준히 잘 줄 것 같은 우리 엄마만 쳐다보고 애교를 부린다. (덕분에 길냥이 먹이는 엄마가 아주 가끔 챙겨주신다.)

각 고양이와의 만남과 추억이 가득 담겨있어서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임보하다가 보내기도 하는 고양이.

병에 걸려있다가 치료받고 사랑을 듬뿍 받은, 고양이들의 변신은 눈부시다.

 

사랑받고 있는 존재의 눈부심이란 영롱하다.

아슬아슬한 냥이 점프 +_+

읽다 보면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모습에 심쿵 하다가도, 고양이가 어떤 상태로 구조되었는지.

인간들에게 어떻게 버려졌는지의 모습도 생생하게 보여줘서 안타깝다.

할머니들도 대다수 서울 간 자식들과 떨어져서 재개발 지역에 살고 계신 것이고.

고양이들도 결국 인간이 떠난 자리에 남아서,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따뜻하지만, 슬퍼진다.

 

할머니의 소원 부분에서 짠해지는 마음

겨울이라 그런지, 할머니와 함께한 고양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얼어붙은 체온도, 퍽퍽한 마음도 녹아내리고 촉촉해질 것 같다.

서로 맹목적으로 애정을 주고받는 관계가 어디 흔한가.

너무나 자연스럽고 내 옆이 당연한 그런 관계가 묻어나는 사진들이어서 한층 더 사랑스럽다.

추억도, 기억도 언젠가는 사라져버리겠지만, 그래도 함께 했던 순간만은 따뜻했을 것이다.

  

고양이도 할머니도 함께 의지하고 정을 주고받는 모습은 참 사랑스럽다.

 

할머니와 맞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 경험, 아기 옷 입은 냥이, 모두 소중한 추억이다.

고양이는 사랑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이미 난 고양이와 사랑에 빠져있었다.

누가 감히 고양이를 거부할 수 있을까.

저렇게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면 말이다.

 

슬플 때 조용히 위로해주고 꾹꾹 눌러주고 골골송을 불러주는 사랑스러운 존재. 고양이.

요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 자세가 문뜩 생각난다.

많은 분들이 길냥이에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

아니, 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싫어하지는 마셨으면 좋겠다.

길냥이와 함께 공존하는 삶을 생각하고, 길 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부디 존중해줬으면 좋겠다.

추운 날이면 늘, 동네 어딘가에서 괜찮을까 걱정되는 아이들에게 작은 관심을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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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하다
조승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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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어느 카페에서 여행 중 읽은 책 <리얼:하다>, 

내 멋대로 간 나 홀로 여행 중 읽기에 적절했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사랑한다.

그럼에도 난 혼자서 시간을 보낸 적이 그리 많지 않다.

늘 누군가와 함께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늘 주변엔 가족이나 친구들, 아는 사람들, 직장 동료들 등이 있었다.

여행을 가도 혼자 여행이 좋아하면서도, 무슨 이유 때문인지 혼자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반대로 그 흔한 MT나 OT 한번 가는데도 애를 먹었고, 아르바이트하면서 학교 다니느라 바빠서 여행을 못 갔고, 사회 나와서는 직장인일 때는 시간이 부족했고, 백수일 때는 돈이 부족했다.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나는 여행을 피해왔다. 그냥 혼자 어딘가 가는 게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영화제를 핑계로 나 홀로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나는 마음속이 텅 빈 상태였다.

혼자 어디론가 가지 않으면 다년간 쌓여온 뭔가가 펑 터져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과도 마주치지 않을 날짜를 골라서 갔다.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싶었다.


많이 가지 않는 여행이지만, 여행 때는 나도 모르게 책 하나를 가져가게 된다.

이번에 챙겨간 책은 조승연 작가의 <리얼:하다>.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가게 된 나 홀로 여행에 어울릴 것 같은 책이었다.

무엇보다 "가식적이지 않고, 당당해서 행복한 뉴요커 라이프 에세이", "내 멋대로 사는 삶 속에서 진짜 행복을 발견하다"같은 문구가 한눈에 쏙 들어왔다.

나 자신이 없어져 버릴 것 같아서 떠나는 여행이었기에 더 눈에 들어오는 책이었달까.

지금까지 내 맘대로, 나 편한 대로 살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늘 타인의 상황과 눈치를 봤고, 누군가와 함께, 특히 낯선 누군가와 함께라면 분위기를 살피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때론 간만의 약속이라 무리해서 나가기도 했고,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타인의 상황만을 우선시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내 템포대로, 내 맘대로 하는 여행 속에서 온전히 나 자신에게 몰두하고 충만했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더 충만하게 만들어줬던 책, <리얼:하다>.


조승연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이미지는 뇌섹남, 프렌치 시크가 잘 어울리는 사람, 7개국어가 가능한 재원, 비밀 독서단, 책과 문화,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언젠가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 론칭 관련 토크를 했을 때, 얼마나 재치 있게 이야기를 했었는지 그 입담에 반했었던 기억이 있다.

주로 JTBC와 TVN의 TV 프로그램에서 맹활약을 하시던 이분의 고향이 강원도일 줄이야.

강릉 여행을 하면서 이 책을 읽은 게 거의 운명적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정상회담, 비밀 독서단에서 진행하실 때 열심히 TV프로그램을 봤던 기억이 있다.

삶이 리얼해서 행복하다니, 뉴요커는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이 가득한 곳인 걸까?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정말 많고, 앞으로도 계속 제작될 것이다.

볼 때마다 새롭고 다채로운 곳이기도 하고, 페이스북 이웃 중 뉴욕에서 한 달 살기에 도전하고 오신 분이 있기에 더욱 궁금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웃분이 경험하고 온 뉴욕의 공간, 코워킹 스페이스는 참 신선했었는지 국내에도 빨리 도입하고 싶다고 하셨던 것 같다. 현재는 강연을 하시면서 바쁘게 지내고 계신데, 원하시던 바를 잘 이루고 계신 거 같다.

질리지도 않고 모두 예찬하는 뉴욕만의 매력은 과연 뭘까?

그리고 그곳에서 사는 뉴요커들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리얼:하다>.




고전부터 최근까지, 뉴욕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들.

여기 언급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중에 뉴욕이 배경이 아닌 영화를 찾기가

더 힘들 정도로 뉴욕은 영화 속에서 단골 소재로 다뤄졌다.



굉장히 합리적이면서도, 다양함을 인정하는 곳.

그렇기에 내 맘대로 할 수 있지만, 상대방도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하는 곳.

뉴욕에 대해서 가장 표현한 문장은 아마도 프롤로그에 있었던 이 문장이 아닐까 싶다.

런던은 만족하고 있다.

파리는 자포자기한다.

뉴욕은 계속 희망한다.

도로시 파커


아름다운 진창, 한 번쯤 빠져서 굴러보고 싶은 공간이지 않은가.



체면이나 가식 없이, 오로지 자신이 지닌 능력과 돈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공간.

그냥 늘어놓고 보면, 삭막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능력이 있으면 제대로 대우받을 수 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실질적으로 무엇을 하고, 할 수 있는지를 빠르게 판단 가능하기에, 불필요하거나 복잡한 절차는 간소화할 수 있어서, 일하는데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메일 하나 작성하는데도 예의를 챙겨야 하는 국내의 상황과는 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직종에 따라서 많이 다르겠지만)



그 사람이 지닌 능력이 가장 중요한 장소.


세계 각지의 다양한 상황과 사람들이 공존하다 보니, 그 모든 사람들이 어울려서 창의성이 폭발하기도 한다.

예술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예술이라는 인식이 당연하다.

국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듯이, 예술과 돈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상업성을 추구하는 예술은 변질된 것이라는 건 이젠 예전 사고방식.



예술과 상업성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살인적인 물가와 집값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뉴욕으로 모인다.

왜일까? 바로 여기서 지금 고생을 하고 있어도 언젠가 벗어날 수 있으리란 희망 때문이다.

수많은 이민자들이 이곳에서 와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은 바로 희망과 꿈이 가득한 공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희망과 꿈이 없는 우리나라 사회와 대조적인 공간 뉴욕. 

미래에 대한 기대가 현실의 어려움을 잊게 한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곳 뉴욕.

나이도, 인종도, 성별도, 출신도 상관없이 새 출발이 가능한다는 건 중요하다.

그렇기에 뉴욕은 늘 역동적이다.

우리 사회가 한 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는 사회이기에 사람들은 쉽게 도전하기를 꺼린다.

책을 읽으면서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개인이 도전을 하고 실패했을 때 재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제도와 정책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많이 부족함이 느껴진다.



늘 새로운 도전이 언제든지 가능한 공간 뉴욕.


이 책의 백미는 바로 마지막 장의 이 문장이었다.

지나치게 타인의 상황만 살피며, 신경 써 오면서 받았던 수많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문장이었다.


뉴요커들은 인생에 '정답이 없다'를 인정하기 때문에 수많은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에서도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좋은 것이 서로 다르다.

굳이 타인의 호불호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

다르다는 것만 인정하면 된다.

내 일이 아니면 신경 쓰지 않으면 된다.

리얼:하다 - 조승연 P191


굳이 왜 그랬을까. 혼자 여행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결론.

앞으로는 철저하게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나 자신을 최선으로 한 선택을 하려 한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걸 존중해주는 것. 그것이 다양성이 아닐까?


강릉 여행 중 읽은 강원도 출신 작가의 책인 <리얼:하다>가 날 자유롭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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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인간 -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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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알고리즘도 완벽하지 않다.

언젠가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과학이나 로봇이 주제였을 때 들은 강연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전화번호 등등 온갖 개인 정보로 정부가 사람들을 감시한다며, 그 감시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해줬었는데, 흥미진진했다.

당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와 영화 스노든에 대한 이슈가 좀 화제였고,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이 화제였다.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패배하자, 인공지능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관련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점차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테러 방지를 목적으로 정부가 닥치는 대로 수집한 정보로 국민을 감시한다는 사실을 언론에 폭로한 NSA와 CIA 정보 분석 원인 에드워드 스노든


다들 인지하고 있지만, 자신이 그 대상이 되어 불이익을 당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별생각이 없다.

개인 정보보호의 중요성과 노출되었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서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리기 마련이다. 강연을 들을 당시에도 사용하지 않을 때, 핸드폰 자체를 아예 꺼놓아야 하며, 위치 추적 기능의 위협성에 대해서도 열심히 알려줬었다. 수많은 팁을 알려줬었고, 영화를 보면서 놀랐던 상황은 그때뿐이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나 어느 여자의 전쟁을 보시라, 국가가 어떻게 당신을 집요하게 추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SNS가 피드를 조작하면서, 보고 싶은 정보만 볼 수 있게 바꿔놓는다던가.

유명 포털 사이트가 검색어를 실은 조작한다던가, 쇼핑 큐레이션도 실은 모아놨던 빅 데이터를 통해서 치밀하게 분석한 뒤 사고 싶은 상품을 보여준다던가.

점차적으로 사람들이 직접 사고한다기보단, 그걸 조작한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안다.

하지만 그냥 귀차니즘에 사소한 선택조차 인공지능에게 맞기는 현재, 괜찮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근처에 흔하디흔하게 존재하고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대해서 자세히 훑어보면서 과연 인간은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 <안녕, 인간>.

미래는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란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안녕, 인간 - 프롤로그

  


뼈 있는 책의 소개. 귀차니즘에 인공지능에게 선택을 그냥 맡겼던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


책은 크게 7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으며, 인간은 알고리즘의 판단은 어디서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지,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의문을 가져야 하는지를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다.

알고리즘은 무엇인지, 우리가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불이익은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자세히 읽다 보면 분명히 모르는 부분 아닌데도 소름 끼치는 부분들이 많다.

알고리즘의 데이터는 그러면 확고한 것인지, 인간의 실생활인(재판, 건강, 교통, 치안, 예술 등)과 함께 결합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어떤 문제가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인간의 자신의 실수보다 알고리즘의 실수에 관대하지 않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알고리즘을 신봉해서도 안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 속의 기술들이 발달된 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문제들을 그린 넷플릭스의 드라마 블랙 미러를 보자. 매회 멘틀 붕괴의 연속인 시나리오와 소재지만, 공감 가는 이유는 정말 가까운 미래에 가능한 이야기거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다룬 드라마라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즌 3의 추락이라는 에피소드를 보면, 현재 중국에 2020년까지 완성해서 도입될 예정의 시스템인 "사회 신용시스템"과 다를 바 없으며, 실제 SNS 팔로워가 많거나 파워유저에게 많은 권한과 혜택이 생기는 걸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신용점수에 따라갈 곳이 제한되고, CCTV의 얼굴인식 기능이나 스마트폰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해서 실시간으로 점수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등, 실로 대단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를 보면,

다가올 미래와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업에서는 얻은 개인 정보와 데이터로 소비자의 취향과 성향을 분석하여, 살 물건들의 정보를 예측해서 제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데이터의 결과는 심각하게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것이기도 하고,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드러나게 하기도 한다. SNS의 심각한 개인 정보 유출과 그 정보가 어디에 쓰이게 될지 우리는 잘 모른다.

하지만, 정보의 무차별적 노출에 한 번쯤 차분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빅데이터는 어떻게 이용되고 활용되고 있는 것인가. 기업들의 쇼핑 큐레이션과 쿠폰들을 살펴보면 교묘하게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알고리즘이 인간을 심판한다면, 그 데이터에는 오류가 없을까?

인간은 매우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범죄를 예언자들의 꿈을 통해서 막으려고 했던 톰 크루즈가 결국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지, 데몰리션 맨에서 범죄자와 형사 둘에게 어떤 교육을 냉동 중에 받게 되는지, 알고리즘에 의한 오류와 사건 사거로 결국 생기기된 문제다.

  


알고리즘이 재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마이너리티 리포트, 데몰리션 맨 등등, 알고리즘을 실행하면서 뭔가 오차나 실수가 생길 수도 있다.


자율 주행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모놀리스. 안전할 거라던 인공지능 자동차는 최고의 공포를 선사한다.

결국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은 사용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건 인간이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인간이 알고리즘은 사용하는 권력자나 사회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더 잘 알아야 한다.

무지의 상황에서는 저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했던 영화 모놀리스.


 


자동운행 주행이 과연 안전한 걸일까를 보여준 모놀리스


책을 읽으면서, 근래 나왔던 영화들을 보면, 과연 인공지능이 못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사랑조차 시스템적으로 진화하면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고, 때로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알아주고, 공감하고 반응해주는 시스템의 그녀.

자꾸만 인간의 한계가 느껴진다.

물론 아직까진 창조적인 영역이나 복잡한 인간 자체를 따라갈 수 없는 게 바로 인공지능이긴 하다.

새로운 시대는 계속해서 성큼 다가오고,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냥 모르는 채 착취당하거나 무기력하게 지배당할 것인지. 아니면,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잘 파악해서 문제를 해결하며 위기를 넘길 것인가.

이미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는 만큼, 알고리즘을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챕터 2와 4번은 흥미진진하게 읽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실은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보시라고 더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일단 책 리뷰니까...)




도대체 인공지능이 못하는 게 무엇인가.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사랑을 하기도 하고,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분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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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정창윤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용산 아이파크몰의 4층에 있는 공간들을 둘러보며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과 만날 때 대충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를 미리 생각하고 약속을 전하는 편이다.

대충 그날 뭔가 하고 근처 맛집이나 카페를 대략적으로 알아봐야 마음이 놓인다. 최근엔 딱히 미리 정하지 않아도 근처 맛집으로 검색을 바로 하면 정보가 뜨기 때문에 수월하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미리 알리 알아보고 정하는 편이다. 대다수가 빅데이터를 이용한 맛집 어플을 이용하거나, 검색 찬스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SNS에서 카페의 분위기와 메뉴가 어떤지 찍은 사진들을 보고 확인하는 편이다.

궁금한 전시나 공연도 실은 SNS 후기를 보고 갈지 말지를 결정하곤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SNS에 핫하게 올리는 공간이나 전시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늘 SNS에서 정보를 찾아 검색하고 뜨는 장소에 가보면서도 궁금했다.

뜨는 공간은 왜 뜨는지, 그런 공간에 몰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구체적이면서도 쉽게 정리해준 책인 <컨셉 있는 공간>.

이제 공간은 그냥 단순히 한가지 역할만 하지 않는다.

책방과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거나 사는 공간이 아닌, 취향을 공유하고 강연을 하는 공간이 되었다.

쇼핑공간은 이제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테리어된 공간을 보고 체험하거나 식사를 즐기는 공간이 되었다.

공간은 결국 새로움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었다.

궁극적으로 왜 그런 변화를 가져왔는가? 아래의 문장이 모든 걸 설명해준다.

도시의 설계는 그곳에 사는 사람의 욕망에 따라 바뀝니다.

그러므로 그 욕망의 수준과 변화를 알아야 합니다.

컨셉 있는 공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공간을 알려면, 그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의 욕망을 먼저 알아야 한다.


주요 소비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특징.

공간에 머물 주된 소비자 계층이 어떤 사람이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파악한 뒤 어떤 공간을 설계할 것인지, 왜 그 공간이 뜨는지 알아낼 수 있다.

90년생이 온다처럼 현재 주된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취향은 무엇인지.

그들은 어떻게 그런 취향을 선호하게 되었는지.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경험하는 세대들의 취향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발 앞서 파악해야 한다.


더 이상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시대가 되었다.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고,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공간과 모임을 찾는다.

취미생활을 통해서 전혀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파악한 다음 단계는?

컨셉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디자인해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이키의 경쟁상대를 게임기인 위로 선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브랜드의 컨셉 설정을 보면 꽤나 흥미롭다.

실외에서 운동하는 젊은 세대가 타깃층인 나이키가 실내에서 스포츠를 게임으로 즐기는 위와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컨셉이 달라질까?



온라인에서만 팔던 시대는 이제 끝, 오프라인의 공간인 팝업 스토어에도 신경 쓰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공간 큐레이팅이 필요한 시대

한때는 온라인에서만 물건을 파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요즘은 오프라인과 함께 한다.

오프라인에서 크게 팝업 쇼 행사를 하는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행사와 함께 디저트 쇼도 함께 연다던가, 디자인 마켓이나 전시회를 하면서 오래된 제과점의 팝업 마켓을 열기도 한다. (미술 전시와 이성당, 서울 국제 도서 전시와 성심당)


띵굴 시장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본 띵굴 시장은 이번 해에 가구&인테리어 쇼에서 처음 본 곳이었는데, 전시회의 다른 곳에 갔다가 지쳐서 오래 둘러보진 못했다. 하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어서 궁금했다.

전시회에서 보고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때론 백화점 팝업 스토어로 입점해있기도 해서 찬찬히 둘러볼 수도 있었다. 띵굴 시장이라는 이름 자체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그곳에 입점한 브랜드들 모두 신뢰감이 간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소비자 가격으로 봤을 때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인데도 그런 행사장에서 선뜻 구입하고 완판되는 것은 소비자가 믿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리테일의 핵심은 무엇일까 먼저 예측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공간의 컨셉은 최우선으로 무엇을 신경 써야 할까.

미세먼지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서 실외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더 이상 날씨가 실내와 실외 활동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다.

미세먼지의 좋고 나쁨이 결정짓는 요소이고, 사람들은 깨끗한 공기와 하늘, 오염되지 않은 물.

즉, 환경친화적인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계속해서 살아남는 공간을 만들려면, 지속적인 욕망의 변화와 환경적 요소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



 

뜨는 공간들은 어떤 곳일까? 그곳들의 핵심을 집어준다.

책을 읽으면서, 뜨는 공간은 왜 뜨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공간에 대한 책을 이 책 포함 3권(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도쿄의 디테일) 가량 읽었는데, 앞으로 창업을 하실 분이건, 내 공간을 인테리어할 상황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굳이 창업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대해서 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쓴 책이라서 그냥 읽어도 충분히 흥미롭다. SNS에 뜨는 장소나 카페는 과연 무엇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지, 어떤 컨셉으로 만들어졌는지 항상 궁금했었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컨셉 있는 공간에서 찍어봤다. 아이파크몰 4층 루시카토, 인천 구월동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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