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한 것 투성이인 우리 아이의 행동
김지은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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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육아는 더 힘들게 느껴진다.



비혼주의자이지만, 주변에 유부녀가 많기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많이 들었다.

때론, 직장 동료의 아이들과 잠시 놀아주기도, 친구의 조카와 잠시 놀아줬을 때도 있기에 육아에 대한 관심이 없을 수가 없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남의 집 소중한 자식에게 상처 줄 말을 할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조심스럽게 대하기도 했고, 때론 아이들과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잠깐 놀아주는 건데도 아이들 맘은 정말 모르겠고, 아직까지 말을 제대로 못하는지 옹알대고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는데, 친구나 친구의 언니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맞장구를 쳐주기도 해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내가 나름 지킨 룰은 아이들도 인격체인 만큼 절대 반말을 쓰지 말고 대하고, 눈 마주치며 이야기하기, 최대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화젯거리와 선물공세로 관계를 유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는 외부인의 입장이었다.

그렇기에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엄마들의 문제점이 보인다 한들 그것에 대해서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었고, 그냥 함께하는 순간만은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려고 노력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 두 분이 맞벌이로 혼자 보내는 시간과 학원 뺑뺑이 시간이 꽤 되었었기에, 누군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과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TV에서 육아 관련 프로그램이나 아이 관련 프로그램도 많이 생겨서 볼 때마다 혼동스러웠다.

과연 아이를 잘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많은 부모들이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V 프로그램에서는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는 늘 부모의 문제가 있고, 부모는 또한 그들의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채 성인이 된 문제가 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개선하기에 앞서 부모의 행동과 말에는 문제가 없는지를 

짚어나갔던 프로그램인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어른에게도 분명 어린이였던 시절이 있을 텐데,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그때 그 상황.

어린이의 사회도 어른의 축소판이라지만, 때론 어른보다 생각이 깊기도, 폭력적이기도 하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라는 소설을 생각해보면, 문명이 없이 외딴섬에 소년들끼리 표류되었을 때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그린 작품이다.

아이 입장에서 처음 아이들과 어울리는 유아원이나 유치원이라는 공간에 갔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프로그램이었던 "나의 첫 사회생활". 아이의 눈높이로 보는 첫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나가는지 보여주는데, 정말 별것 아닌 일로 생기는 다툼과 마음의 엇갈림, 힘겨움 등이 의외로 어른 사회의 그것과 별다를 것 없어 보였다.

복잡한 어른들과 달리, 때론 지혜롭고 너무나 쉽게 화해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어른인 나도 많이 배웠던 프로그램이었다.

가장 보통의 가족은 연예인 가족의 일상 모습에서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어내고, 얼핏 평범해 보이는 듯하지만 때론 그렇지 않은 가족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가고, 그 갈등을 어떻게 풀어내는가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언젠가 교육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하는 심리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등장해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문제를 짚어주기도 한다.



연예인 가정 속 일반인이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심리 관찰 프로그램, 전문가로 오은영 정신과 의사 교수가 등장한다.(JTBC) 


처음으로 사회생활(유치원, 유아원)을 하는 아이들의 상황을 보면서 어른들이 몰랐던 아이들만의 세계를 보게 해줬던 프로그램.(TVN)



이런 프로그램들이 유독 왜 많이 생기고 있을까.

현대의 삶은 복잡하고, 아이를 키우기에 쉽지 않은 환경들로 가득하다.

퍽퍽한 삶 속에서 모두 부모가 처음이라 힘겹고, 어렵다.

부모의 입장에서,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의 돌발행동은 도대체 왜 그런 건지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고, 때론 자신을 자책하게 되기도 한다. 워킹맘, 워킹 대디로 아이들과 충분히 있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무엇이 아이를 위해서 최선인지 항상 고민하지만 답을 쉽게 찾기 힘들다.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아이와 부모는 서로 익숙해져간다.

그런 시행착오적 상황들에 대한 아동심리 상담 전문가 4인이 들려주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소개한 책인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부모의 역할은 아이의 성장과 함께 변화해야 한다.

엄마는 너의 마음이 궁금해 - 19P


부모는 처음이라서, 어린 시절의 자신은 어땠는지 생각하기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참을성 있게 대응하고 싶어도 당장 보이는 아이의 돌발 행동에 당황하거나 대책이 서질 않을 때, 이 책을 백과사전처럼 참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실은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고, 이 책도 참고 정도로 급할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은 아니지만, 제3자 입장에서 아이가 문제를 일으킬 때는 부모의 관심을 얻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었던 것 같다. 나의 어린 시절을 돌아봤을 때, 문제행동이든, 예쁨 받으려던 행동이든 모두 다 부모님의 관심을 얻기 위기 위해 하곤 했다.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고 하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지켜봤을 때 아이는 늘 엄마의 관심을 받으려 하고 엄마의 눈은 늘 핸드폰으로 가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모든 부모가 그렇지는 않았지만, 내가 지켜본 아이들은 늘 부모의 관심에 목말라있었다.



부모 입장에서 공감 갈만한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마도 아동심리 전문가들이 많이 들었던 질문들, 엄마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이 주된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모든 아이들에 대한 대부분의 공통된 질문은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어린 시절 내가 느꼈던 문제 상황이나, 왜 그런 상황이었었는지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육아 멘토의 답변은 정말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는 조언이 담겨있으며, 아이들의 눈높이나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풀어써놓은 편이다.



7장으로 구성된 엄마들의 궁금증 89가지



물론 순간적으로 욱하는 상황에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순간적으로 이성보다는 감성이 먼저 나가기도 할 것이다. 바쁜 현대 생활에서 차근차근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고 아이들을 교육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엄마들에게 아이들의 마음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거꾸로 아이들도 엄마나 아빠의 생각이 궁금할 것 같은데, 역으로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부모 마음에 대한 책은 없는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의 나도 생각이 그렇게 깊진 않았겠지만, 아주 가끔씩 부모님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교환해가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그리고 엄마뿐만이 아니라 아빠도 아이의 마음이 궁금할 것이다.

함께 육아할 수 있게 아빠, 엄마 함께 읽을 수 있는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

더 이상 육아는 엄마만의 몫이 아니니까.

다음번에 나오는 책은 아빠와 아이가 소통하는 내용의 책이 출간되었으면 한다.



육아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지만, 참고할만한 표본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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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 에이징 -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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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달력 속 한마디가 책의 주제와 딱 어울린다.


최근 극장에서 본 <카페 벨에포크>라는 영화가 있다.

60대에 은퇴한 카툰 일러스트레이터인 빅토르는 시대에도 뒤처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된 모습을 보여준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한 그는 신작 작품은 늘 구성만 하고,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결국 답답해하던 부인에게 쫓겨나게 된다.

당황하던 것은 잠시, 아들의 선물로 우연히 받게 된 시간 여행 티켓을 통해서, 과거인 1974년을 경험하게 된 뒤 다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다.



카페 벨에포크에서 1974년으로 되돌아가는 경험을 우연히 하면서

 활력을 얻은 빅토르.


영화 인턴에서는 오랜 직장 생활을 끝으로 정년 퇴임한 70대 노인이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다가, 30세의 젊은 CEO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평균 나이 2030인 젊은 스타트업에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70대의 벤은 자신만의 자리를 스스로 잘 찾아간다. 인생 경험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는 풍부하기에 아직은 인간관계에서 서툰 젊은 세대들에게 친구처럼 조언해 주기도 하고, 워킹맘으로 고민이 많은 CEO 줄스의 고민을 덜어주기도 한다.


오랜 직장 생활을 은퇴한 뒤, 홀로된 벤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 

인턴에 지원해서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또 다른 영화 몽마르트 파파에서는 미술교사로 34년간 일하셨던 아버지가 정년퇴임 후에 인생 제2 막을 늘 꾸었던 꿈을 실현한다는 내용의 다큐를 다루고 있다.

항상 가보고 싶었지만, 미루고 미뤄왔던 꿈인 파리 몽마르트에서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려서, 팔아보는 것.

과연 아버지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은퇴 후 인생 제2 막을 평생 꿈이었던 몽마르트 언덕에서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에 도전하는 다큐 몽마르트 파파


앞서 소개한 영화 3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00세 시대인 요즘 아직은 젊다면 젊은 60~70대 장년층의 은퇴 후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엔 이들 모두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기도,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과거에 행복하고 충만했던 시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혹은 다시 일을 하는 것으로, 아니면 미뤘던 꿈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으로 인생 제2 막을 시작한다.

기대 수명은 길어지고, 4차 산업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일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은퇴시점을 과거보다 더 앞당겨지는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은퇴 이후의 삶일 것이다.

무엇을 해야, 평생 직업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살아야 오래 살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노년의 삶이 길어진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건강 수명을 늘리고 질병 수명은 줄이면서 노년의 삶을 더 활기차게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인 <석세스 에이징>.

책은 노화를 퇴화의 의미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이 발달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잠재력은 어떻게 끌어내야 하는 것인지.

왜 어떤 사람은 50~60대만 되어도 이미 80~90대같이 살고, 어떤 사람은 90대에도 여전히 활기찬지,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려준다.



3부에 걸쳐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


<1부 끊임없이 발달하는 뇌>에서는 노화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기본적으로 노화와 관계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여기서 가장 중점적으로 봤던 부분은 아래의 내용이다.

노년엔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편인데,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이다.

가능하면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사교활동을 하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영화 속에서 보이듯이 은퇴 후 무기력하게 고립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참여할 부분이 없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인생엔 더 큰 도움이 된다.


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요즘 가장 큰 문제가 사회적 고립이 아닐까?


이 책의 핵심이자,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은 역시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2부 우리의 선택>이었다.

생체리듬과 식습관, 운동, 수면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방법론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지금까지 TV 다큐에서 봐왔던 내용들과 별다를 것 없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새로운 부분은 없었다.

새로운 부분은 없었지만,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떠도는 방법들보다 훨씬 설득적이고 논리적인 방법들을 제시해놓았다. 뭔가에 제한을 두기보다 기본적인 원칙을 중시한 법칙이 오히려 더 효율적으로 느껴지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식이요법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과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놨다.

복잡하게 이거저거 제한하는 게 아니라 단순한 원칙의 제시는 

오히려 더 편하고 효율적이다.


억지로 운동을 하기보다는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서 신체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수면 습관. 

노년으로 갈수록 불규칙한 수면은 건강과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


실은 이 책은 1부보다 2~3부에 더 치중해서 읽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예전처럼 빠르게 적응하고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은 몸과 머리로 느끼고 있는 만큼 이 책에 많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모든 책이나 다큐 시리즈가 그렇듯이,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실천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년으로 가면서 더 큰 전성기를 맞이했던 분들이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서서히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나이인 것인가 우울해했던 자신을 반성하면서, 글의 맨 처음 보여줬던 대구은행 달력의 한 문구로 끝맺음을 하려 한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이 가장

젊은 시절이니까요.


HAPPY MIND DGB


인생의 화양연화는 과연 언제일까를 생각하게 되는 책.


부록으로 지혜롭게 나이 들어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주신 분들을 나열해본다.

모지스 할머니, 타샤 튜터, 와카야마 마사코.



인생에는 늦은 때란 없다는 명언을 남기고 70세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모지스 할머니,

50세에 큰 저택을 사들여서 이후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던

일러스트레이터 타샤 튜터. 90대에도 땅을 가꾸고, 옛날 방식대로 건강하게 살았다.


은행에서 은퇴한 뒤 60세에 컴퓨터를 구입하고 프로그래밍을 독학해서 

80대에 아이폰용 게임을 개발한 와카야마 마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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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몇명 스토리 2
윤종문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총몇명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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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읽고 너무 재미나서 배꼽 잡았던 총몇명 스토리 2권이 벌써 나왔다. :)

총몇명 스토리 1을 소개한지 얼마 안 지난 것 같은데, 벌써 2권이 나왔다.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민모리를 둘러싼, 절대 평범하지 않은 사건들로 가득한 전작과 달리 2편에서는 대학생이 된 민모리 주변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1권에서의 주인공 민모리 중심이었지만, 마지막쯤에 갑자기 "Oh, my god 김치!"라는 명대사를 읊으면서 등장했던 나천재가 2권에서는 비중 있게 등장한다.

그런 면에서 책표지의 주인공이 1권에서는 나천재고, 2권에서는 민모리인 것을 보면 약간 아이러니하다.

전작이 대다수 호러와 오컬트적인 면이 강한 스토리를 선보였다면, 나천재의 등장과 함께 시작하는 이번 편에서는 SF 적인 면과 도시괴담이 공존하는 스토리로 가득하다.

매권마다 스토리의 느낌이 점차 달라지는 것 같다.

이번 편에서 독보적인 비중을 선보이는 나천재와 새롭게 등장하는 티미


올해 운은 다 썼다고 할 만큼 험악한 사건들을 많이 겪었던 민모리.

개강도 하고, 평범한 대학생활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면 오산.

민모리는 마치 자석처럼 사건, 사고를 끌어당긴다. 명탐정 주변에 늘 살인 사건이 일어나듯, 민모리 주변도 늘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가득하다.

갑자기 민모리 앞에 나타난, 어린 시절 애착 인형.

민모리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엄마는 기억하고 있는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사탄의 인형이나 애나벨이 떠오른다. 인형은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친구임과 동시에 어떤 존재인 것일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실마리를 남긴 채 이어진다.

 

어릴 적 많이 껴안고 지냈던 애착 인형. 엄마의 시원한 한방이 모든 걸 물리친다.

소개팅과 함께 민모리의 대학생활도 드디어 행복 시작인 것일까?

총몇명 스토리의 묘미라면 바로 디테일한 복선과 암시인데, 한 컷 한 컷 잘 보도록 하자.

민모리의 앞날이 자동적으로 그려진다.

이 에피소드 보면서 영화 식스센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으니, 기대하시라.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소개팅녀의 정체!

 

어중간대학교에 입학해서 소개팅에 들떠있는 민모리. 자세히 보면 앞으로의 어떻게 될지 다 보인다.

옆집 소녀 실종 미스터리는 1화와 이어지는 스토리로, 의외로 현실과 이어지는 소재를 참고한 듯하여 결코 가볍지만은 않기도 하다.

1화에서 이웃집 소녀의 손으로 넘어간 애착 인형.

그 뒤 실종되었다는 소녀와 이웃집으로 이사 온 나천재.

실종된 소녀의 소품인 리본으로 나천재가 만든 추적기로 소녀의 행방을 추적하게 되는데, 과연 사건의 진실은?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의외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만 볼 작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생활에서 접할만한 사건들이나, 신문에 보도되었던 사회문제들도 다루었기에 현실적인 면도 많이 느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외계 생명체나 정체불명의 미스터리 사건들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

  


도플갱어 아빠와 기묘한 다이어트 편도 최근 많이 볼 수 있는 상황들을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함께 다뤘다.

이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사기는 정말 촘촘히 짜인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기에 매사 조심해야 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아이들의 눈으로 이 작품을 보면 어떤 느낌일지 몹시 궁금해진다.

꽤 유용한 메시지가 예전에 읽던 동화책이나 우화집과는 다르게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기에 요즘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현실적인 접근이 공존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

 
 

최근 볼 수 있는 가장의 모습들, 저런 식으로 다이어트를 자극하는 사람들이 짜고 치는 사기에 말려들지 말자.

쉽게 가는 다이어트는 늘 실패한다.

괴생명체 에피소드는 2권의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면서, 다음 편이 몹시 궁금해지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X파일의 멀더와 스컬리처럼 불나방처럼 사건 사고에 멋모르고 뛰어드는 민모리를 나천재나 여동생과 엄마가 도와줘서 해결되는 스토리들이 대다수이지만, 이번엔 정말 민폐의 극치를 달린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호기심 때문에 발명한 기계를 작동시켰지만 조수에게 시켜서 오작동시킨 나천재이겠지만.

영화 백 투 더 퓨처와 플라이, 헐크가 몹시 생각나던 괴생명체 에피소드는 이번 책의 마지막 에피소드답게, 가장 스펙터클하면서도 깨알재미가 한 컷 한 컷 숨겨져있었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마치 엘리자베스 1세를 떠올리게 하는 자기애가 넘치는 나천재가 발명한 기계에서 실수로 잘못 소환된 생명체의 정체는?

 

나천재의 만류에도 위험에 불나방같이 뛰어든 민모리의 최후는? 나천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중간중간에 아래와 같은 특집 코너가 있어서 작품의 깨알 재미를 더욱더 잘 느낄 수 있다.

이 코너를 보고 작품을 다시 세심하게 읽어보면 깔려있는 복선과 이어지는 스토리에 감탄을 하게 된다.

작품을 가볍게 읽어보고 작품 앞표지에 있는 큐알 코드를 스캔해서 유튜브 음성지원을 들으면서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일상이 드디어 내일부터 복귀다.

때론 만화에서나 보던 황당한 현상이 현실에서도 벌어지는 걸 느끼면서, 유쾌하게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이런 작품과 평범한 일상이 가장 소중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총몇명 스토리에서 웃지 못한 현실도 콘텐츠에서 패러디로 다뤄질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작품을 모두 감상하시고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깨알 유머와 디테일한 설정과 묘사,

숨어있는 복선과 이어지는 스토리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이번엔 초판 한정 캐릭터 인스도 증정한다. 총몇명 덕후들에겐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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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 기술 빅뱅이 뒤바꿀 일의 표준과 기회
대니얼 서스킨드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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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으로 혼란스러운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셔야 할 책.


인간은 위대한 발견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다음 단계의 시대로 넘어가는 원인에는 물론 인간의 발견만이 기후나 전염병, 발견을 통해 이룬 성장 후 변화가 초래한 결과 생긴 전쟁, 혹은 환경의 영향들 같은 외부적인 요인들이 컸다.

그래도 인간은 꾸준히 다음 시대로 무사히 넘어갔다.

과도기적인 시대에는 늘 세기말적인 위기감과 도태되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가득했다.

시대가 흘러갈수록 변화는 점차 빨라지고,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의 피로감은 더해간다.

4차 산업으로 인한 혁명으로 인공지능과 자동화는 아주 예전부터 서서히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했으며, 반복적인 업무와 인건비의 상승은 재빠르게 기계와 무인화로 변해가고 있다.

직물, 증기력, 제철 3가지 혁신이 가져오면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이제 멈출 수 없는 속도로 진행 중이다.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자연과 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고, 현재는 백신이 없는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대다수의 산업들이 셧다운 한 상태다.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가 두렵다고 하지만, 이 상황 속에서도 사회 서비스와 플랫폼과 교육의 혁신, 의료 서비스와 사회 전반적인 상황들은 마치 유기체처럼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의 산업혁명 시대를 그린 북과 남, 

영국에서 대형 백화점을 선보인 미국인 해리 셀프리지,

2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의복과 신분, 사회적 변화의 물결을 그린 다운튼 애비

사회가 산업 발전을 이용해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목적은 무엇인가?

발전이 멈출 때, 우리는 어떤 상태에 놓일까?

존 스튜어트 밀



미래는 불확실함과 위험천만한 위기일 뿐일까? 아니면 위기를 통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회인가?

이런 궁금함을 달래줌과 동시에 예측을 하고 있는 책인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세계화 시대와 신자유주의로 정의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정확히 반대적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반세계화 시대와 불평등으로 점차 심화되는 분배의 문제가 대두되는 시기에 정부의 역할이 커져가고 있다.

강대국 위주의 질서에서 이제는 각국들의 이익들을 더 중시하고, 생존해야 하는 시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대선 후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강조한 이 책은 앞으로 다가올 기술적 실업에 정부, 기업, 개인적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알려준다.

시대를 바꿀 기술적 혁신은 경제의 판을 키웠고, 그에 따른 생산물과 생산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농장에서 공장, 그리고 사무실 중심으로 변화해왔고, 그때마다 해당 직종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은 새롭게 생겨난 일자리로 옮겨가고 대체되었다.

일자리의 위협은 어느 시기, 어느 세대에나 존재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한 사람들은 쉽게 적응해간다.

교육은 더 이상 어느 시기에만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목적이 아닌 평생교육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신기술은 파이를 확대하기도 했지만 탈바꿈하기도 했다.


기계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서 결국엔 대량 실업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하지만,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처할 수없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늘 존재한다.

일자리의 양극단 부분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에, 중간임금을 받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으며 점차 양극화 현상으로 가고 있다. 이로 인한 분배의 불평등이 생기게 된다.

기술의 집약과 발전으로 과거와 달리 풍요로운 생활을 하기 된 미래에는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더 이상 일상적으로 알던 일의 의미는 변화되어 갈 것이다.

그래서 여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일보다는 취미나 부업을 더 알아보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시험해보는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은 늘 존재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위협하고 뛰어넘을 것이라는 위기를 그린 블레이드 러너, 휴먼스

유례없는 실업률로 일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간의 불평등 심화를 그린 트레팔리움


노동의 시간은 점차 단축되어가고 있으며, 업무는 더 이상 단순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의 시대는 가고, 여가 시간은 늘어날 것이다.

일자리의 양극화는 소득 불균형을 가져오고, 정부는 분배의 문제와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새로운 제시를 해야 한다.

대다수의 4차 산업 관련 책들이 막연한 불안에 대해서 대비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미리 겁부터 주는 느낌이라면, 이 책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반복된 상황들을 합리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준다.

이제는 노동보다 일하지 않는 시간의 중요함, 삶의 의미를 새롭게 바꿔가야 할 시대가 온 것이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해봐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19로 전 세계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고, 선거를 앞둔 요즘 읽으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좋을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던진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우리가 인간으로서 인류에게 마땅히 져야 하는 의무의 본질은 무엇일까?

의미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일을 하지 않는 시간에 뭘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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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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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위기가 소용돌이칠 때, 인생의 확신을 얻기 위해 읽으면 좋을 책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한 번 사는 인생 자기 맘대로 살아가자는 이야기는 참 많이 듣고 보았다.

살아가다 보면 인생을 뜻대로 산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임을 깨닫는다.

당장 유명 인사들의 북토크를 봐도 뭔가 치밀하게 계획적으로 했다기보다는 자신에게 오는 작은 기회부터 시작해서 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요즘은 힐링이 대세여서, 너무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찾거나, 일을 딱 필요한 시간에 집중해서 하고 나머지 시간은 다른 자기계발을 하거나 휴식을 하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출판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읽다 보면 도대체 어쩌라는 건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자기계발서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나만의 멘토를 찾기도 힘든 척박한 사회 속에서 답을 준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책들을 읽어보면, 결국 명확한 답을 주는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대다수의 책들은 지금까지 모두 다뤄왔었던,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의 복제이거나, 유행과 키워드를 따르는 책 들일 뿐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의 반복일 뿐인 자기계발서는 잘 읽게 되지 않는 책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책이나 영화를 고르게 될 때, 지극히 이성적으로 필요에 의해서 고르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포스터나 마케팅 문구가 맘에 들어서, 어떤 배우를 너무 좋아해서, 그냥 지나가는데 OST가 맘에 들어서, 예고편을 봤는데 영상미가 좋아서 등등 감성적인 면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한 이유도 마케팅 문구와 책 제목을 보고, 뻔한 내용의 자기계발서임을 알면서도 선택하게 되었다.

내 인생 구하기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들을 위한 개입의 기술

헛짓거리는 이제 그만.

당신이 문제다. 그리고 당신이 답이다.

이런 문구를 보고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한 점 찔림이 없었다면, 박수를 보낸다.

당신은 정말 자신의 인생을 알차게 살고 있는 사람일 테니까.

한때는 혼자 초조해서, 남들에게 뒤처질까 봐 목적 없이 열심히 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목적 없는 분주함과 시간이 부족함에 늘 시달리면서 꽉 찬 하루를 사는 것 같았는데, 늘 공허했다.

뭘 배우도, 겉모습에 신경을 써서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지만, 늘 마음 한구석엔 뭔가 부족함이 느껴졌다.

내가 만든 음식의 맛은 느낄 수가 없었고, 쓴 글은 읽어도 재미가 늘 없는 것만 같았다.

곁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를 해도 나는 재미가 없는 사람이어서, 뭔가 쓸모가 있어야겠구나 싶어서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왔다.

애정은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게 아니라, 늘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이기에, 어떻게 하면 누군가와 가까워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그 사람이 곁에 있으면 언제 떠나갈지 불안함에 시달리곤 했다.

인생을 늘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관망하듯 지켜보면서 힘든 시간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기도 했고, 코로나19로 일상이 무너진 요즘은 그냥 무기력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실은 코로나19는 그냥 핑계일 뿐이고, 인생을 그냥 흐르는 강물처럼 흘려보내고 있는지 어언 몇 년인지.

당신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지 않다.

잠재력에 눈뜨고 있지 않다.

당신의 존재를 밝혀줄 무엇을 의식하고 있지 않다.

이 모든 것을 가치 있게 만들어줄, 인생을 바꿔놓을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


내 인생 구하기 - 개리 비숍



사람들은 대다수, 아마도 작심 삼일, 오늘 할 일은 내일로 미루자,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늘 제대로 하고자 하는 것들을 제대로 끝맺음 못하는 이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하고자 하는 목표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것의 연속인 이유는 결국 내면 깊은 곳에서 자기 방해와 반복을 하기 때문이다.


한 번 생각해보라.

잠재의식 속 당신이 인생의 목표를 자기 방해와 반복으로 설정한다면?

마음이 만들어놓은 덫을 빠져나오는 사람이 그토록 적은 데는 이유가 있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이 덫이 그냥 괜찮아 보이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내 인생 구하기 - 개리 비숍




그렇게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서 점차 지금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무언가를 좇는 인생의 목표는 어떠한가. 다 지금은 가질 수 없는 것들뿐이다.

사람들은 목표를 이룬 다음에 뭘 할 것인지 보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은 허비한다.

저자는 이 모든 것이 헛짓거리고, 표류를 끝내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당신은 결코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과거를 바라보고

설명하는 방식을 바꾸기로 선택할 수는 있다.

그러면 당신이 느끼는 과거가 바뀐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과거가 바뀐다.

적어도 과거가 당신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바뀐다.


내 인생 구하기 - 개리 비숍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 결국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살아가야 한다.

과거는 당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붙잡아놓는 자기 방해와 반복일 뿐.

영화 <보이후드>를 보면 "우리가 순간을 붙잡는 게 아니라.. 순간이 우릴 붙잡는 거야."라는 대사가 결말에 있다.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인생이 된다. 한 소년이 주변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받으면서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보이후드가 떠올랐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서, 어떤 행동의 결과로 생각하기 보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으면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부정하고 축소한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 갔던 부분이었다.

그냥 그런 식으로 포기하면서, 편하게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상황으로 몰아간다.

과연 이런 상황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 없다. 절대.


내 인생 구하기 - 개리 비숍




이 책은 당연하게도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같이 정답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삶이 정말 힘들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정답을 알고 있지만 확인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 인생 구하기라는 책을 읽은 뒤의 삶이 드라마틱 하게 달라지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현재 듣고 싶었던 말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책을 읽는 것보다 중요한 건, 책을 읽은 뒤의 실천이다.

멈춰있는 삶을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느껴질 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누군가와 만나기도 어려운 요즘,

인생은 셀프라는 사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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