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간 - 부와 권력을 지배하는 인공지능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온다
해나 프라이 지음, 김정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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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알고리즘도 완벽하지 않다.

언젠가 와우북 페스티벌에서 과학이나 로봇이 주제였을 때 들은 강연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스마트폰과 신용카드, 전화번호 등등 온갖 개인 정보로 정부가 사람들을 감시한다며, 그 감시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해줬었는데, 흥미진진했다.

당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 브라더와 영화 스노든에 대한 이슈가 좀 화제였고,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이 화제였다. 인간이 인공지능에게 패배하자, 인공지능 관련 서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관련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점차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테러 방지를 목적으로 정부가 닥치는 대로 수집한 정보로 국민을 감시한다는 사실을 언론에 폭로한 NSA와 CIA 정보 분석 원인 에드워드 스노든


다들 인지하고 있지만, 자신이 그 대상이 되어 불이익을 당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별생각이 없다.

개인 정보보호의 중요성과 노출되었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서 아무리 이야기해봐야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리기 마련이다. 강연을 들을 당시에도 사용하지 않을 때, 핸드폰 자체를 아예 꺼놓아야 하며, 위치 추적 기능의 위협성에 대해서도 열심히 알려줬었다. 수많은 팁을 알려줬었고, 영화를 보면서 놀랐던 상황은 그때뿐이었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나 어느 여자의 전쟁을 보시라, 국가가 어떻게 당신을 집요하게 추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SNS가 피드를 조작하면서, 보고 싶은 정보만 볼 수 있게 바꿔놓는다던가.

유명 포털 사이트가 검색어를 실은 조작한다던가, 쇼핑 큐레이션도 실은 모아놨던 빅 데이터를 통해서 치밀하게 분석한 뒤 사고 싶은 상품을 보여준다던가.

점차적으로 사람들이 직접 사고한다기보단, 그걸 조작한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안다.

하지만 그냥 귀차니즘에 사소한 선택조차 인공지능에게 맞기는 현재, 괜찮을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 근처에 흔하디흔하게 존재하고 있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대해서 자세히 훑어보면서 과연 인간은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 <안녕, 인간>.

미래는 마냥 기다리기만 해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래란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안녕, 인간 - 프롤로그

  


뼈 있는 책의 소개. 귀차니즘에 인공지능에게 선택을 그냥 맡겼던 과거의 나를 반성한다.


책은 크게 7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으며, 인간은 알고리즘의 판단은 어디서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지,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의문을 가져야 하는지를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다.

알고리즘은 무엇인지, 우리가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불이익은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자세히 읽다 보면 분명히 모르는 부분 아닌데도 소름 끼치는 부분들이 많다.

알고리즘의 데이터는 그러면 확고한 것인지, 인간의 실생활인(재판, 건강, 교통, 치안, 예술 등)과 함께 결합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어떤 문제가 있을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인간의 자신의 실수보다 알고리즘의 실수에 관대하지 않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알고리즘을 신봉해서도 안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 속의 기술들이 발달된 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문제들을 그린 넷플릭스의 드라마 블랙 미러를 보자. 매회 멘틀 붕괴의 연속인 시나리오와 소재지만, 공감 가는 이유는 정말 가까운 미래에 가능한 이야기거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를 다룬 드라마라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즌 3의 추락이라는 에피소드를 보면, 현재 중국에 2020년까지 완성해서 도입될 예정의 시스템인 "사회 신용시스템"과 다를 바 없으며, 실제 SNS 팔로워가 많거나 파워유저에게 많은 권한과 혜택이 생기는 걸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신용점수에 따라갈 곳이 제한되고, CCTV의 얼굴인식 기능이나 스마트폰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해서 실시간으로 점수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등, 실로 대단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를 보면,

다가올 미래와 현재의 문제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업에서는 얻은 개인 정보와 데이터로 소비자의 취향과 성향을 분석하여, 살 물건들의 정보를 예측해서 제시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데이터의 결과는 심각하게 개인 정보를 침해하는 것이기도 하고, 숨기고 싶은 비밀을 드러나게 하기도 한다. SNS의 심각한 개인 정보 유출과 그 정보가 어디에 쓰이게 될지 우리는 잘 모른다.

하지만, 정보의 무차별적 노출에 한 번쯤 차분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빅데이터는 어떻게 이용되고 활용되고 있는 것인가. 기업들의 쇼핑 큐레이션과 쿠폰들을 살펴보면 교묘하게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알고리즘이 인간을 심판한다면, 그 데이터에는 오류가 없을까?

인간은 매우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범죄를 예언자들의 꿈을 통해서 막으려고 했던 톰 크루즈가 결국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되었는지, 데몰리션 맨에서 범죄자와 형사 둘에게 어떤 교육을 냉동 중에 받게 되는지, 알고리즘에 의한 오류와 사건 사거로 결국 생기기된 문제다.

  


알고리즘이 재판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마이너리티 리포트, 데몰리션 맨 등등, 알고리즘을 실행하면서 뭔가 오차나 실수가 생길 수도 있다.


자율 주행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모놀리스. 안전할 거라던 인공지능 자동차는 최고의 공포를 선사한다.

결국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은 사용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건 인간이기 때문에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인간이 알고리즘은 사용하는 권력자나 사회에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더 잘 알아야 한다.

무지의 상황에서는 저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했던 영화 모놀리스.


 


자동운행 주행이 과연 안전한 걸일까를 보여준 모놀리스


책을 읽으면서, 근래 나왔던 영화들을 보면, 과연 인공지능이 못하는 게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사랑조차 시스템적으로 진화하면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느끼고, 때로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알아주고, 공감하고 반응해주는 시스템의 그녀.

자꾸만 인간의 한계가 느껴진다.

물론 아직까진 창조적인 영역이나 복잡한 인간 자체를 따라갈 수 없는 게 바로 인공지능이긴 하다.

새로운 시대는 계속해서 성큼 다가오고, 인간이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냥 모르는 채 착취당하거나 무기력하게 지배당할 것인지. 아니면, 알고리즘의 취약점을 잘 파악해서 문제를 해결하며 위기를 넘길 것인가.

이미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는 만큼, 알고리즘을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챕터 2와 4번은 흥미진진하게 읽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실은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보시라고 더 추천해드리고 싶지만, 일단 책 리뷰니까...)




도대체 인공지능이 못하는 게 무엇인가.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사랑을 하기도 하고,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분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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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있는 공간 - 새로운 세대가 리테일 비즈니스를 바꾼다!
정창윤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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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아이파크몰의 4층에 있는 공간들을 둘러보며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과 만날 때 대충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를 미리 생각하고 약속을 전하는 편이다.

대충 그날 뭔가 하고 근처 맛집이나 카페를 대략적으로 알아봐야 마음이 놓인다. 최근엔 딱히 미리 정하지 않아도 근처 맛집으로 검색을 바로 하면 정보가 뜨기 때문에 수월하긴 하지만, 될 수 있으면 미리 알리 알아보고 정하는 편이다. 대다수가 빅데이터를 이용한 맛집 어플을 이용하거나, 검색 찬스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SNS에서 카페의 분위기와 메뉴가 어떤지 찍은 사진들을 보고 확인하는 편이다.

궁금한 전시나 공연도 실은 SNS 후기를 보고 갈지 말지를 결정하곤 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SNS에 핫하게 올리는 공간이나 전시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늘 SNS에서 정보를 찾아 검색하고 뜨는 장소에 가보면서도 궁금했다.

뜨는 공간은 왜 뜨는지, 그런 공간에 몰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구체적이면서도 쉽게 정리해준 책인 <컨셉 있는 공간>.

이제 공간은 그냥 단순히 한가지 역할만 하지 않는다.

책방과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거나 사는 공간이 아닌, 취향을 공유하고 강연을 하는 공간이 되었다.

쇼핑공간은 이제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테리어된 공간을 보고 체험하거나 식사를 즐기는 공간이 되었다.

공간은 결국 새로움 경험을 제공하는 장소가 되었다.

궁극적으로 왜 그런 변화를 가져왔는가? 아래의 문장이 모든 걸 설명해준다.

도시의 설계는 그곳에 사는 사람의 욕망에 따라 바뀝니다.

그러므로 그 욕망의 수준과 변화를 알아야 합니다.

컨셉 있는 공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공간을 알려면, 그 공간에 머무는 사람들의 욕망을 먼저 알아야 한다.


주요 소비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특징.

공간에 머물 주된 소비자 계층이 어떤 사람이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파악한 뒤 어떤 공간을 설계할 것인지, 왜 그 공간이 뜨는지 알아낼 수 있다.

90년생이 온다처럼 현재 주된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취향은 무엇인지.

그들은 어떻게 그런 취향을 선호하게 되었는지.

예전과 달리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경험하는 세대들의 취향은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발 앞서 파악해야 한다.


더 이상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자신의 경험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시대가 되었다.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고,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는 공간과 모임을 찾는다.

취미생활을 통해서 전혀 다른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파악한 다음 단계는?

컨셉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디자인해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나이키의 경쟁상대를 게임기인 위로 선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브랜드의 컨셉 설정을 보면 꽤나 흥미롭다.

실외에서 운동하는 젊은 세대가 타깃층인 나이키가 실내에서 스포츠를 게임으로 즐기는 위와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컨셉이 달라질까?



온라인에서만 팔던 시대는 이제 끝, 오프라인의 공간인 팝업 스토어에도 신경 쓰고 있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공간 큐레이팅이 필요한 시대

한때는 온라인에서만 물건을 파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요즘은 오프라인과 함께 한다.

오프라인에서 크게 팝업 쇼 행사를 하는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행사와 함께 디저트 쇼도 함께 연다던가, 디자인 마켓이나 전시회를 하면서 오래된 제과점의 팝업 마켓을 열기도 한다. (미술 전시와 이성당, 서울 국제 도서 전시와 성심당)


띵굴 시장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본 띵굴 시장은 이번 해에 가구&인테리어 쇼에서 처음 본 곳이었는데, 전시회의 다른 곳에 갔다가 지쳐서 오래 둘러보진 못했다. 하지만 많은 관람객들이 구경하고 있어서 궁금했다.

전시회에서 보고 일회적으로 끝나지 않고, 때론 백화점 팝업 스토어로 입점해있기도 해서 찬찬히 둘러볼 수도 있었다. 띵굴 시장이라는 이름 자체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그곳에 입점한 브랜드들 모두 신뢰감이 간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소비자 가격으로 봤을 때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인데도 그런 행사장에서 선뜻 구입하고 완판되는 것은 소비자가 믿고 신뢰하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리테일의 핵심은 무엇일까 먼저 예측한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공간의 컨셉은 최우선으로 무엇을 신경 써야 할까.

미세먼지와 환경 오염으로 인해서 실외활동보다는 실내 활동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제는 더 이상 날씨가 실내와 실외 활동을 결정짓는 요소가 아니다.

미세먼지의 좋고 나쁨이 결정짓는 요소이고, 사람들은 깨끗한 공기와 하늘, 오염되지 않은 물.

즉, 환경친화적인 요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계속해서 살아남는 공간을 만들려면, 지속적인 욕망의 변화와 환경적 요소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



 

뜨는 공간들은 어떤 곳일까? 그곳들의 핵심을 집어준다.

책을 읽으면서, 뜨는 공간은 왜 뜨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공간에 대한 책을 이 책 포함 3권(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도쿄의 디테일) 가량 읽었는데, 앞으로 창업을 하실 분이건, 내 공간을 인테리어할 상황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니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굳이 창업이 아니어도,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에 대해서 왜 그런지 어렵지 않게 쓴 책이라서 그냥 읽어도 충분히 흥미롭다. SNS에 뜨는 장소나 카페는 과연 무엇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지, 어떤 컨셉으로 만들어졌는지 항상 궁금했었기에 더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컨셉 있는 공간에서 찍어봤다. 아이파크몰 4층 루시카토, 인천 구월동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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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비밀과 거짓말
존 캐리루 지음, 박아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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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로 200여 가지의 질병의 검사를 알 수 있다는 혁신적인 기계를 개발한 

젊은 CEO 엘리자베스 홈즈의 대 사기 행각을 폭로한 기획 기사를 묶은 책.


4차 산업의 대혁명기 과도기의 상황에서 더 빠르게 혁신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 창업은 어쩌면 필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량실업 사태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의 틈새시장 사이를 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창업 전선에 서고 있다. 가장 많은 기술혁신의 중심지인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도전해서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그 중심에 의학 분야의 혁신이라 불리었던 테라노스의 CEO인 엘리자베스 홈즈가 있었다.

아무리 뉴스나 언론에 관심이 없어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집에서 직접 피 한 방울만 뽑으면

수백 가지 건강 검사를 할 수 있다.


배드 블러드 - 테라노스의 캐치프레이즈


테라노스의 대 사기극을 폭로한 월스트리트의 기자 존 캐리루. 

테라노스의 CEO 엘리자베스 홈즈와 에디슨 키트


전직 테라노스 직원 60을 포함한 150명이 넘는 사람과 진행한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한 책인 만큼, 굉장히 사실적이다. 처음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건조한 책일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어떻게 다 읽을 것인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고민과 달리 꽤나 술술 읽히는 책이었다.

엘리자베스 홈즈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왔는지부터 시작해서 흥미진진하게 시작했던 책은 왠지 모르게 그 언젠가 내가 했던 직장생활을 떠올리게 했다. 책을 읽다 보면 내가 겪었던 최악의 직장들보다 더 끔찍한 테라노스의 상황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스타트 업이 망하는 지름길에 대해서 안내하는 책이기도, 스타트 업이 어떻게 사기를 제대로 치는가를 보여주는 책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기사화 인터뷰를 엮어서 만든 책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의 범죄 스릴러를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


2015년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젊고 부유한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로 선정된 엘리자베스 홈즈. 스타워즈의 명대사를 이런 데다가 쓰지 말란 말이다.(진심으로 분노)


워싱턴 DC에서 태어나 정부기관에서 고위 간부직을 맡은 아버지와 의회에서 일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영향력 있는 집안에서 남보다 좋은 기회를 접하기 쉬웠던 환경에서 자랐던 엘리자베스 홈즈.

19살에 스탠포드 대학을 중퇴하고, 팔로알토에 리얼타임 큐어를 설립해서 테라노스로 개명하기까지 그녀의 이상과 카리스마는 많은 인재들을 감명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스티브 잡스를 맹목적으로 신봉해서, 그를 따라서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고, 금발로 염색하고 낮은 바리톤 목소리로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를 좋아했기에, 애플에서 일하던 제품 디자이너와 주요 인사들도 영입하기도 했다.

그들 뿐인가, 그녀의 카리스마와 혁신적인 이상에 끌린 각 분야의 유명한 인재들이 그녀와 함께 일하고 싶어 했고, 함께 일했다.


하지만, 이들의 대다수는 빠른 속도로 퇴사하거나, 해고되었다.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각 부서 간에 정보는 절대 공유하지 않았고, 정보는 차단되었다.

필요한 정보를 요청해도, 거절당하고 제외되고 배척당하는 건 일상.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야근과 주말 근무를 당연시하며 회사에 헌신하기를 바라는 태도.

도가 지나친 신비주의와 비밀주의는 직원들의 반발과 의구심만 키우기 마련이다.


의심과 거짓말이 만연한 기업 내 문화. 직원들은 대다수 견디지 못하고 그만둔다.


무엇보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비전을 고집하는 CEO의 독선과 CEO의 애인이 모든 의사결정과 조언을 도맡아서 한다면? 직원들의 직언과 염려에도 불구하고, 의구심만 키우면서 자신들의 뜻에 따르지 않는 직원들과 상대에게 하는 보복적 행태들은 참 보기가 힘들었다.

화풀이성 해고와 직원들 앞에서 공개적 비난과 공격, 나는 언제든지 널 해고할 수 있다는 태도는 CEO의 이상과 비전, 카리스마에 이끌려서 온 직원들의 사기와 의지를 떨어뜨렸다.

그 결과 유능한 인재는 재빠르게 퇴사를 결정하지만, 그 퇴사 과정에서 생기는 충돌과 스트레스가 너무나 심했고.

무능하고 아부를 잘하는 직원들만이 살아남고, 직원들끼리 감시 보고하는 행태는 사내 기업문화를 악화시켰다.

정말인지 읽고 있노라면, 망하는 스타트업의 지름길을 보는 기분이지만, 세상에 이 대 사기극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수많은 환자들에게 커다란 재앙으로 다가왔으리라.


퇴사를 해도 누가 왜 퇴사되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직원들에게 전달되는 정보를 

완벽하게 통제하려는 엘리자베스


퇴사하는 직원의 직언, 스트레스와 소외감에 자살하는 직원에 대한 회사의 냉랭한 태도


테라노스에서 일하면 점차적으로 인류애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선의의 조언을 듣지 않고,

절차나 원칙은 무시하기 시작했다.

홈즈의 야망은 탐욕스러웠고 간섭을 용납하지 않았다.


배드 블러드


이런 회사에서 근무했던 기억이 꽤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 같다.

생각해보라, 인류의 질병을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이상적인 해결책을 내놓는 기업에 입사했는데, 알고 보니 기계는 오작동되기 일쑤고 검사 결과는 거짓으로 만든 데이터들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

문제점을 발견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직원은 배제당하고 해고되고, 거짓말이 만연한 기업문화.

무엇보다 전문가도 그 무엇도 아닌 남자친구가 자문으로 모든 걸 결정하는 회사에서 그 누가 버틸 수 있을까?

전 세계의 질병 치료를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미칠 수도 있는 커다란 재앙이다.

처음부터 그녀의 비전이 선했을지라도, 주변 환경이 그녀를 변하게 했으리라.

스타트업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스타트업을 이미 진행하고 계신 분들이 꼭 읽어보셔야 할 필독서 같은 책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사이코패스 하나가 눈 깜짝하지 않고, 인류에 큰 재앙을 끼칠 수 있는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범죄스릴러물이기도 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끈질기게 추적하여 폭로한 결과 에디슨이 실제로 250가지가 아닌 16가지 질병만 검사할 수 있다고 밝혀지고 그녀의 기업가치는 순식간에 제로가 된다. 미국 최고의 메디컬 기업이자, 기업가치 90억 달러 가치의 유니콘 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던 테라노스의 대대적인 추락이었다.


이미 올해 3월에 HBO에서 <The Inventor: Out for Blood in Silicon Valley>로 선보인 다큐멘터리가 있으며,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 예정이다. 감독은 바이스와 빅 쇼트로 국내에 알려진 아담 멕케이, 엘리자베스 홈즈역에는 이미 조이에서 젊은 CEO 역을 한 바 있는 젊은 연기파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캐스팅되었다고 하니 몹시 기대된다.



실리콘 밸리에서 혁신을 선보이려 했던 발명가는 실은 사기꾼이었다.

그녀와 20살 차이 나는 인도계 남자친구 라메쉬 발와니.


바이스와 빅 쇼트로 알려진 아담 멕케이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영화가 각본 작업 중이다. (엘리자베스 홈즈와 꽤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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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a love letter to my city, my soul, my base
유현준 지음 / 와이즈베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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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할 때 자주 가는 인근 해안 공원 앞 커플 그네 뒤에서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소가 있다.

태어난 집과 장소, 친구들과 어린 시절 놀던 장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데이트했던 장소와 공간, 공부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냈던 장소, 아르바이트를 했던 장소 등등, 공간에 대한 기억을 풀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웬일인지 우리는 기록할 때 그때의 기분에 대해서는 잘 적지만, 공간의 느낌에 대해서는 잘 기록하지 않는다.

그날 먹은 것과 만난 사람과 무언가를 했다가 기록의 전부인 경우가 많다.

물론 최근엔, SNS가 활발하기에 공간의 기억도 남기기는 하지만, 말로 공간이 어떤 느낌이었다고 적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렇기에 꽤나 낭만적인 에세이로 다가온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알쓸신잡 시즌 2에 나와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던 유현석 교수는 

이미 2편의 인문학 책을 쓴 바 있다.


제목만 보면, 건축과 별자리가 무슨 상관인 것인가 의문이 드는 에세이집이었다.

목차를 읽어보고는 단번에 이해가 갔다.

크게 나를 만드는 공간들 (유년시절, 청년 시절)과 보물 찾기(내겐 너무 특별한 도시의 요소들, 연인을 위한 도시의 시공간, 혼자 있기 좋은 도시의 시공간, 일하는 도시의 시공간)로 나누어져 있는 책은 결국 유현준 교수가 공유하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가 담겨있는 공간의 리스트다.



시간을 보낸 공간도 그 사람을 만든다.

이 책은 나를 만든 공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입니까 - 유현준



책 속에서 비슷한 기억의 공감이 살짝 느껴진다. 

비슷한 지역과 시간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다는 매우 멋진 일이다.


나를 만드는 공간들을 읽으면서, 비슷한 지역과 세대였던 사람들은 아마 더 큰 공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유년시절의 공간들은 대다수 향수를 자극하는 기억의 회상들의 공간 리스트였다면, 청년 시절의 공간들은 서서히 공간의 취향이 드러나는 느낌이다.

공간의 의미와 느낌을 차분히 이야기하는 분위기의 에세이들이 가득하다.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기 위한 여행이나 유학 속에서 보고 시간을 보낸 공간들의 이야기는 몹시 인상 깊다.


석사 시절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던 공간을 꾸미는데, 많은 공을 들인 유현준 교수


이름이 누군가에게 불렸을 때 의미가 생기듯, 공간도 그러하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건물도 실은 예측하지 못한 요소를 지니고 있어서 놀랍다던가.

계획 없이 갔던 어느 곳에서 본 것들이 눈과 가슴에 각인될 때가 있다.

그렇게 그 공간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평범해 보이는 건물도 실은 예측하지 못한 반전적 측면이 있고, 

계획 없이 우연히 들어간 곳의 벽화가 눈에 각인될 때가 있다.



공간에 나만의 가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배운다면

이 도시는 새롭게 재창조될 수 있다.

이 도시에서 여러분만의 공간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그러면 우리를 안고 있는 이 도시가 말을 걸어올 것이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입니까 - 유현준



실은 이 책에서 가장 공감 가고 와닿은 부분은 "연인을 위한 도시의 시공간" 부분이었다. 

특히 연인을 위한 도시의 시공간을 읽으면서,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공간들도 떠올라서 좋았다. 사실 요즘과 달리 예전에는 애정행각을 할 때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을 항상 찾았던 것 같은데, "연인과 키스할 때는 가로등 불빛을 등지고 하라고 권하고 싶다."라는 문장을 보니 재미있다.

하긴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늘 키스신 때 등장하는 가로등, 둘만의 공간이 되기 위한 장치인 이어폰을 통해 같은 음악 듣기 같은 상황만 봐도 쉽게 수긍이 간다.

막상 실제 연애를 할 때는 생각보다 순간적으로 잘 떠오르지 않았던 기억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참 로맨틱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비 오는 날 돔 형태의 우산 속에서 더 가까워지는 연인 관계에 대한 언급으로 하실 때도, 실제로 그런 추억이 있어서 공감 갔다.


라라랜드의 연인은 가로등 앞에서 키스하고, 

라붐과 건축학개론에서의 두 남녀는

 같은 음악을 듣는 것으로 둘만의 공간을 공유한다.


혼자 있기 좋은 도시의 시공간 부분은 나 자신을 위해서 남겨두고 싶다.

책 속에 있는 장소들은 이미 가본 곳도 많지만, 못 가본 장소도 많았다.

사실 특정 공간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냥 어느 공간의 느낌을 이야기한 것들도 많아서 개인의 경험을 되살려서 근방의 비슷한 공간으로 가봐도 좋겠다.

특히 남대문 교회는 한 번도 못 가본 장소인데, 공원이 뭔가 도심 속 휴식 공간처럼 느껴져서 미세먼지 없는 날 한 번쯤 가보고 싶다.

가까운 동네나 어딘가쯤 자신만을 위한 공간 하나쯤은 힐링 공간으로 간직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여러분 주변에 이런 '등잔 밑' 공간을 찾아두면 좋다.

집은 작을지라도 이 도시 속에 그런 공간을

많이 아는 사람이 부자인 것이다.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 유현준



자신만의 등잔 밑 공간을 찾아보자.


결국 이 책을 읽으면 나만의 공간 리스트는 과연 어떤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기분 전환을 할 때 혼자만의 공간으로 간다는 것에 대해서, 별생각이 없었는데 얼마 전 지인과 나눈 대화가 떠오른다. 집 아닌 다른 공간에서 혼자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홀가분해진다고.

누군가를 만나고, 무언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자신만의 공간 리스트를 책을 읽은 후 작성해보고 한 번씩 가보고 싶어지는 도시와 공간에 대한 건축가 유현준의 에세이 <당신의 별자리는 무엇인가요>.

아직도 어릴 때 태어났던 고향 여행은 가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태어났던 공간은 지금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진다.

미뤄왔던 어릴 때 고향 여행을 시도해봐야겠다.


우리에게는 공간 리스트가 필요하다.


어제의 하늘이 너무 파랗고 예뻐서 공간과 함께 담아봤다. 양해철 사진가의 사진들이 책의 감성을 더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들은 자연과 공간의 조화를 잘 그린 작품이라, 

책을 읽고 나면 떠오르기에 감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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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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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새해가 되면서, 영화를 한꺼번에 3편이나 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전쟁 관련 영화거나, 전쟁으로 인해 힘겨운 난민 생활을 하는 아이에 대한 영화였다.

더 서치와 가버나움에서 등장하는 아이들 모두 평생을 앉고 가야 할 힘겨운 트라우마를 겪었다.

내전으로 부모님이 눈앞에서 총살당하는 걸 본 아이는 실어증에 걸리고, 살아남기 위해 동생을 안전한 곳에 맡기고 난민보호소에 도착한다. 또 한 아이는 서류 없는 힘겨운 난민의 삶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여동생과는 강제로 헤어지며 아이로서 도저히 못 겪을 일들을 겪게 된다.

그러나 두 아이는 그런 상황을 기적적으로 이겨내고 실어증을 극복해 자신이 당한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태어난 부모를 고발하기도 했다.



더 서치에서 전쟁으로 부모가 총살당한 걸 목격하고 충격에 실어증에 걸린 소년 하지

가버나움에서 서류 없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난민 소년 자인


영화 속에서 소년은 때론 어른들에게, 이런 끔찍한 일을 겪었으니 앞으로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어린 시절 끔찍한 일을 겪은 사람들은 정말 정상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영화에서 소년들은 결국 마지막에 웃는 얼굴을 되찾는다.

어떤 과거를 겪었건 행복할 권리가 있어요.


- 영화 더 서치


때론 힘겨운 과거를 겪은 사람들이 더 삶의 소중함과 행복함을 깨달기도 한다.

암스테르담에서 2차 세계대전 중 전쟁의 위협 속에서 발레리나가 될 꿈을 키우며, 굶주리며 레지스탕스를 돕기도 하며 힘겨운 나날을 보냈던 소녀는 훗날 스타가 되고 시대의 아이콘이 된다.

그리고 전쟁 속에서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자라서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일하면서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서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 소녀는 오드리 헵번이다.



평생 전쟁의 후유증에 시달렸지만, 유명 인사가 되고 훗날 전쟁과 배고픔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매진했던 오드리 헵번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는 것일까?

사람들은 평생을 지고 가야 할 트라우마를 어떻게 회복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 슈퍼노멀.



TED의 명강사이자 심리 전문가 멕 제이가 쓴 슈퍼노멀. 

우리는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것인가.



시련 덕분에 잘 자라난 사람들은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이다.



이 책에 의하면 위에 나열했던 예에 해당했던 사람들은 모두 회복 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이다.

잇단 시련이나 심각한 트라우마 속에서도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상황에 바로바로 잘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이 꼭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있는 건 아니다.

실은 우리 안에는 생각보다 강한 회복 탄력성이 있고, 사람들은 모두 그걸 깨닫지 못할 뿐이다.



그런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슈퍼노멀이라고 부른다.



아주 예전에 심리학 수업을 들었을 때,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사건과 인생에 대해서 기술하라는 리포트를 작성한 적이 있다.

말하자면 그때까지 살아온 자신의 자서전을 쓰라는 이야기였는데, 제출하고 나자 들었던 이야기는 자신만 힘들고 불행한 일이나 특별한 사건을 겪은 것 같지만, 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바꿔서 이야기하면 생각보다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평범해지기 위해 그들이 하는 노력들.


생각보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은 잘 없다. 

환경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리부트의 타이밍.



슈퍼노멀은 때로는 타인을 도우면서 자신을 돕는다.

오드리 헵번처럼, 자신이 힘들었을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전쟁과 기아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도우면서 자신이 사는 이유를 찾았을 것이다.

가버나움의 주인공인 자인도 동생들을 돌보면서, 혹은 요나스를 돌보면서 지옥 같은 삶을 지탱해나갔다.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을 때, 돌봐야 할 누군가가 있다면 쉽게 삶을 포기하기 힘들 것이다.

책 속에서는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을 예로 들었다.



삶을 방관하기보다는 자신이 살아있는 이유를 능동적으로 찾아나가는 슈퍼노멀들. 

영화 스파이더맨을 예로 들었다. 영화 속 슈퍼 히어로들은 대다수 어둡거나, 

힘든 과거 속에서 타인을 도우면서 극복해낸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태도라면, 역시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줬던 사람과 정반대의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아닐까?

그걸 원동력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책 슈퍼노멀.

책 중 가장 잘 와닿은 내용을 적어본다.

인생을 살아봐야 알 수 있는 문구지만,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더 이른 나이에 깨달으시길 바란다.

이전의 자신을 뒤로하고 새 출발을 하려 할 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현실이란 엉망진창에 모순덩어리고,

뾰족한 해결책이 잘 나타나지 않는 곳이지.

이걸 깨닫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어.


- 앨런 무어, 왓치맨



결국 가장 훌륭한 복수는 힘든 과거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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