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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세스 에이징 -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
대니얼 J. 레비틴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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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달력 속 한마디가 책의 주제와 딱 어울린다.
최근 극장에서 본 <카페 벨에포크>라는 영화가 있다.
60대에 은퇴한 카툰 일러스트레이터인 빅토르는 시대에도 뒤처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소외된 모습을 보여준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망연자실한 그는 신작 작품은 늘 구성만 하고,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그는 결국 답답해하던 부인에게 쫓겨나게 된다.
당황하던 것은 잠시, 아들의 선물로 우연히 받게 된 시간 여행 티켓을 통해서, 과거인 1974년을 경험하게 된 뒤 다시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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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벨에포크에서 1974년으로 되돌아가는 경험을 우연히 하면서
활력을 얻은 빅토르.
영화 인턴에서는 오랜 직장 생활을 끝으로 정년 퇴임한 70대 노인이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다가, 30세의 젊은 CEO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평균 나이 2030인 젊은 스타트업에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70대의 벤은 자신만의 자리를 스스로 잘 찾아간다. 인생 경험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는 풍부하기에 아직은 인간관계에서 서툰 젊은 세대들에게 친구처럼 조언해 주기도 하고, 워킹맘으로 고민이 많은 CEO 줄스의 고민을 덜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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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직장 생활을 은퇴한 뒤, 홀로된 벤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
인턴에 지원해서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또 다른 영화 몽마르트 파파에서는 미술교사로 34년간 일하셨던 아버지가 정년퇴임 후에 인생 제2 막을 늘 꾸었던 꿈을 실현한다는 내용의 다큐를 다루고 있다.
항상 가보고 싶었지만, 미루고 미뤄왔던 꿈인 파리 몽마르트에서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려서, 팔아보는 것.
과연 아버지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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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인생 제2 막을 평생 꿈이었던 몽마르트 언덕에서 거리의 화가로
그림을 그려보는 것에 도전하는 다큐 몽마르트 파파
앞서 소개한 영화 3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00세 시대인 요즘 아직은 젊다면 젊은 60~70대 장년층의 은퇴 후 삶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엔 이들 모두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기도,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과거에 행복하고 충만했던 시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혹은 다시 일을 하는 것으로, 아니면 미뤘던 꿈이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으로 인생 제2 막을 시작한다.
기대 수명은 길어지고, 4차 산업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일자리는 점차 줄어들고, 은퇴시점을 과거보다 더 앞당겨지는 요즘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은퇴 이후의 삶일 것이다.
무엇을 해야, 평생 직업을 얻을 수 있을지, 어떻게 살아야 오래 살면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노년의 삶이 길어진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건강 수명을 늘리고 질병 수명은 줄이면서 노년의 삶을 더 활기차게 살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인 <석세스 에이징>.
책은 노화를 퇴화의 의미로 바라보지 않고 오히려 끊임없이 발달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잠재력은 어떻게 끌어내야 하는 것인지.
왜 어떤 사람은 50~60대만 되어도 이미 80~90대같이 살고, 어떤 사람은 90대에도 여전히 활기찬지, 그 차이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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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 걸쳐 노화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뇌과학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책.
<1부 끊임없이 발달하는 뇌>에서는 노화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기본적으로 노화와 관계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준다.
여기서 가장 중점적으로 봤던 부분은 아래의 내용이다.
노년엔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편인데,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이다.
가능하면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사교활동을 하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은 부분이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영화 속에서 보이듯이 은퇴 후 무기력하게 고립되기보다는 사회적으로 참여할 부분이 없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인생엔 더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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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요즘 가장 큰 문제가 사회적 고립이 아닐까?
이 책의 핵심이자, 관심이 많이 갔던 부분은 역시 방법론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2부 우리의 선택>이었다.
생체리듬과 식습관, 운동, 수면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 방법론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는데, 지금까지 TV 다큐에서 봐왔던 내용들과 별다를 것 없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새로운 부분은 없었다.
새로운 부분은 없었지만, 유행처럼 무분별하게 떠도는 방법들보다 훨씬 설득적이고 논리적인 방법들을 제시해놓았다. 뭔가에 제한을 두기보다 기본적인 원칙을 중시한 법칙이 오히려 더 효율적으로 느껴지는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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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요법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과 규칙에 대해서 설명해놨다.
복잡하게 이거저거 제한하는 게 아니라 단순한 원칙의 제시는
오히려 더 편하고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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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운동을 하기보다는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서 신체활동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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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수면 습관.
노년으로 갈수록 불규칙한 수면은 건강과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
실은 이 책은 1부보다 2~3부에 더 치중해서 읽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예전처럼 빠르게 적응하고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은 몸과 머리로 느끼고 있는 만큼 이 책에 많은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모든 책이나 다큐 시리즈가 그렇듯이, 아무리 좋은 책을 읽어도 실천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년으로 가면서 더 큰 전성기를 맞이했던 분들이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도 서서히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나이인 것인가 우울해했던 자신을 반성하면서, 글의 맨 처음 보여줬던 대구은행 달력의 한 문구로 끝맺음을 하려 한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이 가장
젊은 시절이니까요.
HAPPY MIND D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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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화양연화는 과연 언제일까를 생각하게 되는 책.
부록으로 지혜롭게 나이 들어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주신 분들을 나열해본다.
모지스 할머니, 타샤 튜터, 와카야마 마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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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늦은 때란 없다는 명언을 남기고 70세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데뷔한 모지스 할머니,
50세에 큰 저택을 사들여서 이후부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던
일러스트레이터 타샤 튜터. 90대에도 땅을 가꾸고, 옛날 방식대로 건강하게 살았다.
은행에서 은퇴한 뒤 60세에 컴퓨터를 구입하고 프로그래밍을 독학해서
80대에 아이폰용 게임을 개발한 와카야마 마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