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선샤인 어웨이
M. O. 월시 지음, 송섬별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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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누나가 죽은 뒤 레이철 누나는 분명하고도 영구적인 방식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그 당시 내게는 노엽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아무 죄가 없는 누군가가 이유도 없이 죽었다는 사실은 레이철 누나에게는 신은 모두에게 계획을 마련했다는 증거였던 것 같지만 나한테는 신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던 것이다. 나는 누가 봐도 종교의 위선으로 보이는 것들을 빌미로 누나에게 시비를 걸어댔다. 개신교 하느님은 어째서 성장 배경 때문에 사람을 지옥에 보내느냐, 자기에게 죄를 짓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질병과 전쟁을 퍼뜨리느냐 등등이었는데, 그건 주로 누나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어서, 또 누나와어머니가 저녁 식탁에 앉아 손을 마주잡고 기도하는 모습이질투가 나서였지만, 어쩌면 그 시절 나는 많은 청소년들이그렇듯 신을 부정하기 직전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 있었고,
그게 두려웠는지도 모르겠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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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오렌지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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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핼러윈데이에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책이 있을까?! 21세기 에드거 엘런 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소설가이자 언론인 마리아나 엔리케스 작가님의 소설집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 낯선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곳은 2021서울 국제작가 축제에서였다.

작년 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는 베트남 소설가 킴 투이 작가님을 만나서 너무나 좋았다면 올해는 아르헨티나 소설가 마리아나 엔리케스 작가님을 알게 된 것이 최고의 수확이라고 생각했다.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에는 표제작을 포함한 12개의 단편을 수록하고 있다. 첫 번째 단편인 ‘땅에서 파낸 앙헬리타‘에서부터 너무나 리얼한 묘사에 당황했지만 역시나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읽고 나서는 제목만 봐도 으스스 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마리아나 엔리케스 작가님의 소설은 공포물이지만 따뜻함도 느껴졌다. ‘겁내지 말아요~ 무서운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그리고 두렵고 힘들더라고 우리가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고 말이다.

12편의 단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표제작인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위험하다‘였다. 너무나 솔직한 날것의 느낌이 나는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에 아름다운 문장들이 시트의 구멍으로 보이는 불빛처럼 빛났다.

남미의 풍경이 날것으로 오감으로 느껴지는 소설이 여러 의미로 뇌리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 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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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친구 웅진 세계그림책 216
샬롯 졸로토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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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졸로토 글 / 벵자맹 쇼 그림의 <안녕, 내 친구>를 아이에게 읽게 해주고 싶었던 이유는 사실 더없이 소중했던 친구도 나중에는 다른 친구로 잊히고 다 괜찮아질 거라는 것을 전해주고 싶어서였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책을 읽다 보니 더 절친인 친구가 같은 반 친구랑 팔짱 끼고 가는 것이 생각나서 기분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역시 감정이란 억지로 바꿀 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중은 11살 아이에게 아주 먼 이야기처럼 느낀다는 것을...

˝난 이 책을 읽고 갈색 머리 친구가 나쁜 것 같다. 왜냐하면 말도 안 하고 갑자기 하루아침에 다른 친구와 놀아서 그렇게 생각한다.˝딸아이 독서록 中

아이에게 그럼 갈색 머리 친구가 주인공에게 나 다른 친구와 놀게라고 말해줬으면 화가 안 났을 거라고 했다.(사실 크면클수로그런대화가없이끊어지는 관계가많다는걸아직은모르겠지...) 그래서 요즘은 단짝 친구인 00이와는 서로 대화를 많이 해서 마음 상하지 않게 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림책이 주는 마음 전달이 내가 생각한 대로를 되지 않았지만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뿌듯했다.

어른도 사실 제일 친한 친구가 나보다 더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상할 수 있다. 책에서처럼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고는 어떻게 될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렇게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에게 위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어쩌면 딸아이처럼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더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만의 방식으로 아이도 어른도 찾아가는 것 정답은 없다. 그런 면에서 그림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안녕, 내 친구>를 통해 우리 아이의 친구관계 그리고 나의 인간관계 내 추억의 친구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속마음을 꺼내놓고 마음을 나눠보기를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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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10만 부 기념 한정판 에디션)
소윤 지음 / 북로망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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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접종 후유증으로 근육통과 두통으로 한 글자도 눈에 안 들어오는 며칠이었다.

소윤 작가님의 에세이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휴식 같은 친구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글들이었다. 내가 20대에 좋아했던 최애 음악처럼 그 당시 내 일기장에 채워졌던 사진들과 글들이 생각나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술술 읽어나갔다.

힘든 순간 혼자 있고는 싶고 외로운 느낌이 들기 싫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친구가 해주는 위로의 말들 같은 문장들이 너무도 많아서 빛을 잃어가는 나를 어둠 속에서 반짝일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충전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사진들과 삽화들이 글들을 마음속에 담고 싶게 했다.

긴 글보다 짧은 문장이 필요한 이들에게 할 말이 필요한 때 선물 같은 문장들도 많아서 관계에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선물해도 좋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차가운 바람이 쌀쌀한 요즘 날씨 위로가 필요한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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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 압도적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의 7단계 성장 전략
윤대현.장은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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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면 차갑게 변해버린 공기만큼이나 마음도 냉탕과 온탕을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한다.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성공한 리더들의 성공담을 들을 필요가 과연 있을까?˝라는 말이 너무나 공감되는 가운데 신간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 도서 협찬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수락한 이유 중 하나는 뻔한 성공담이 아닌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의 진료실 안팎 이야기와 CEO들이 가장 신뢰한다는 장은지 리더십 전문가의 20년간 실전 컨설팅을 토대로 한 책이기에 읽어보고 싶어졌다.

예전 포스팅에도 언급한 바가 있지만 내가 리더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나 또한 작은 기업 한가정의 리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래의 리더를 양육하고 있기 엄마이기 때문에 어떤 기업의 오너보다도 멘탈 관리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내가 출산과 양육을 하면서 느낀 것 중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멘탈 관리가 문제가 되어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병이 많은 관계의 상처를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의 부제는 ˝압도적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의 7단계 성장 전략˝이다. 책에서는 첫 번째 자기인식부터 내적 수용, 관점 전환, 한계 극복, 회복탄력성, 지속 가능성, 자기 경제를 순서로 총 1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몇 권의 경제 경영 리더십에 관한 책들을 읽어볼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들었던 것들이 목차와 서문이었다. 특히 이런 경영 서적에 익숙하지 않는 독자들에게는 더욱 잘 정리 정돈되어 있는 서문과 목차는 책을 읽고 일상에 접목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잘 된 편집으로 한 번에 읽기도 7단계로 일주일 동안 나누어 읽기도 좋아서 300페이지 넘는 책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나만 옳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틀리다˝
리더의 자기인식이 어려운 첫 번째 이유로 ‘성공의 함정‘을 말하는데 이것은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기인식이 어려운 이유와도 같다. 특히 자녀들이 어릴수록 이러한 자만심은 소통의 단절을 더 불러온다. 자주 보는 티브이 프로그램 중 오은영 박사님이 나오시는 방송에서도 영상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는 부모들이 놀라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자기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작게는 가정 안에서 넓게는 인간관계에서도 ‘꼬이는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남 탓하는 본능˝을 내려놓는 것이 자기인식의 시작이라는 윤대현 교수님의 말에 무척이나 와닿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자기반성의 결핍‘이 또라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리더를 위한 멘탈 수업>이라는 제목답게 편집에도 공을 들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각 장별로 임원들이 겪은 일화와 그에 대한 두 전문가의 솔루션 그리고 그것을 정리한 케이스별 솔루션과 필요에 따라서는 체크리스트까지 함께 넣어 굳이 따로 요약할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좋았다.
챕터마다의 일화들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거 같았고 저성과자에 대한 이야기도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 또한 가정에서도 쉽게 대입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가독성도 높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처럼 이 책 또한 한 부분만 봐서는 안되고 전체적으로 다 읽어보기를 바란다. 남 탓하지 말란다고 자기 탓으로 모두 돌려버리는 하나만 아는 함정에 빠지기 싫다면 말이다.

개인적으로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글들을 좋아하는데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열린 질문을 건네고 그것을 실생활 속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대감에 행복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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