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오늘 365일 2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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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넷플릭스의 문제작이라고 하면 폴란드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불린 영화 <365일> 아니었을까?!
작가는 인터뷰에서 ˝서사나 캐릭터가 영화로 완벽히 구현되지는 못했지만 공을 들여 쓴 애정 신만큼은 아름답게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마시모와 라우라의 애정을 설명하는 데 범죄 행위를 끌어들인 이유를 3부까지 모두 읽는 독자는 이해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 설득이 되어 365일 서평단에 이어 후속작 서평단의 초대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작가님 말처럼 나는 성인이고 현실과 소설을 분리해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에 ˝현대판 ‘미녀와 야수‘˝라고 표현한 것도 납득이 됐다.

12월 25일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때 내 가족에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선물과 의류 브랜드 직업을 선물로 주는 남편이라니 판타지 중 으뜸~

넷플릭스 영화 <356일> 원작 3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오늘>을 읽다 보면 원작 영화와 다른 점을 찾게 되는 재미도 있다.

남주 몸에 문신 ‘화사의 상상 연애담‘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모델 겸 배우 미켈레 모로네 타투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의 마시모는 문신을 싫어하는 남자였다.

두둥 새로운 남주 등장!

영화에서는 마시모는 문신이 있었던 게 생각나서 원작과 다른 점에 기억에 남았는데 이것이 두명의 남주를 대조적으로 표현하는 이미지로 쓰였다니, 넷플릭스 후속 지금 촬영 중 (2022년 공개 예정) 나초도 마시모만큼이나 매력적일지 궁금해진다.
스포를 알고 보더라도 현대판 ‘미녀와 야수‘의 시리즈의 결말을 어떻게 글로 표현했을지 궁금해서 <또 다른 365일>도 읽어볼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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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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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가 너무 유명해서 미뤄뒀었는데 얀 마텔 작가의 낯설지만 매력적인 문체에 반해버렸다. 생각해 보니 난 연금술사도 리커버 개정판 나왔을 때 다시 읽었다.

실물이 몇배나 예쁜 양장 개정판인 《포르투갈의 높은 산》

<1부 집을 잃다>가 모든 걸 잃은 한 남자의 영화 같은 이야기였다면 < 2부 집으로>는 무대 위의 연극에서 갑자기 다시 환상특급 분위기로 전환
1부와 3부는 무생물인 신문물과의 좌충우돌 모습과 동거하는 침팬지를 위해 전기도 없는 곳에서의 자연과 가까운 삶이 대조적이다. 결국 이상한 십자고상 그리고 유인원 모든 것은 순환하고 있는 것일까?

힙합 음악의 라임이 생각나는 리드미컬한 소설 속 문구들이 인상적이었다.
<2부 집으로>에서 병리학자 에우제비우와 그 아내 마리아의 대화 장면이 꼭 종편채널 드라마의 70분 동안 펼쳐진 거실에서의 2인 극을 생각나게 했다.
앎, 삶, 예수님, 살인, 죄,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와 복음서...
2부는 1부보다 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비로소 3부에서 이베리아 코뿔소, 포르투갈의 높은 산, 뒤로 걷기, 침팬지 운명적인 ‘연결고리‘ 세 편의 단편 같은 갈림길이 결국 3부에서 하나의 길로 돌아오는 긴 장편이 완성된다.

‘부적절하게 뿔이 하나인‘...˝고대의 분위기가 나며, 신비롭고 매력적이다˝라고 이베리아 코뿔소를 표현한 것이 꼭 소설 전체를 상징하는 이미지 같았다.

포르투갈어 발음으로 ‘발‘과 ‘신앙‘이 같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신(신발)과 신(god)이 같은 것이 생각났다. 낮은곳에서 가장 낮은 절망에서 만나는 것이 신이라는 생각도 들게했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오르고 <파이 이야기>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후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재독할 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한동안은 얀 마텔 작가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 살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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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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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한다. "개인사를 캐물을 의도는없습니다만 아내가 있으신가요, 의원님?"
"전에는 그랬지요." 피터가 침울하게 대답한다.
"그러면 사모님을 어떻게 제어하셨습니까?"
클래라를 제어한다고? "제어 따위는 하지 않았는데요."
"맞습니다. 두 분이 잘 지내셨지요. 또 사이가 좋지 않을 때는 입씨름을 하며 맞섰고요. 이것도 똑같습니다. 오도를 통제하기 위해할 수 있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그냥 협조해야 될 겁니다. 오도는무화과를 좋아해요. 무화과로 살살 달래세요."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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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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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죽음은 외부 세계에 별다른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다 그렇지 않나요? 대물림하는 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재산을 분할해야 되는 것도 아니죠. 완수하지 않은 일이나 역할이있는 것도 아니고, 청산해야 되는 빚도 없어요. 아이는 부모의 그늘에서 빛나는 작은 태양이고, 그 태양이 사라지면 부모에게는 어둠만 있을 뿐이죠.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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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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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묘한 것은, 어떻게 해야 될지 우리가 알았다는 점이었죠. 모든 게 딱 맞아떨어졌어요. 우린 쓰다듬고 우린 묻고 우린 단번에 했죠. 그를 즐겁게 한 것은 나를 즐겁게 했고, 나를 즐겁게 한것은 그를 즐겁게 했어요. 살면서 가끔 그런 식으로 딱 맞아떨어질때가 있지 않나요? 우표는 침이 발리고 봉투에 달라붙는 데서 쾌감을 느끼고, 봉투는 그 우표가 붙는 데서 쾌감을 느끼죠. 상대가존재하는지 궁금한 적도 없던 사람들이 착 달라붙어요. 그렇게 라파엘과 나는 우표와 봉투였어요.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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