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높은 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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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가 너무 유명해서 미뤄뒀었는데 얀 마텔 작가의 낯설지만 매력적인 문체에 반해버렸다. 생각해 보니 난 연금술사도 리커버 개정판 나왔을 때 다시 읽었다.

실물이 몇배나 예쁜 양장 개정판인 《포르투갈의 높은 산》

<1부 집을 잃다>가 모든 걸 잃은 한 남자의 영화 같은 이야기였다면 < 2부 집으로>는 무대 위의 연극에서 갑자기 다시 환상특급 분위기로 전환
1부와 3부는 무생물인 신문물과의 좌충우돌 모습과 동거하는 침팬지를 위해 전기도 없는 곳에서의 자연과 가까운 삶이 대조적이다. 결국 이상한 십자고상 그리고 유인원 모든 것은 순환하고 있는 것일까?

힙합 음악의 라임이 생각나는 리드미컬한 소설 속 문구들이 인상적이었다.
<2부 집으로>에서 병리학자 에우제비우와 그 아내 마리아의 대화 장면이 꼭 종편채널 드라마의 70분 동안 펼쳐진 거실에서의 2인 극을 생각나게 했다.
앎, 삶, 예수님, 살인, 죄,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와 복음서...
2부는 1부보다 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비로소 3부에서 이베리아 코뿔소, 포르투갈의 높은 산, 뒤로 걷기, 침팬지 운명적인 ‘연결고리‘ 세 편의 단편 같은 갈림길이 결국 3부에서 하나의 길로 돌아오는 긴 장편이 완성된다.

‘부적절하게 뿔이 하나인‘...˝고대의 분위기가 나며, 신비롭고 매력적이다˝라고 이베리아 코뿔소를 표현한 것이 꼭 소설 전체를 상징하는 이미지 같았다.

포르투갈어 발음으로 ‘발‘과 ‘신앙‘이 같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신(신발)과 신(god)이 같은 것이 생각났다. 낮은곳에서 가장 낮은 절망에서 만나는 것이 신이라는 생각도 들게했다.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오르고 <파이 이야기>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후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재독할 때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한동안은 얀 마텔 작가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 살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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