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깨달은점이 있다면, 맑고 평온한 날도 좋지만태풍 속을 지날 때 인생이 더 단단해지고 풍성해진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잃지 않는 법을배운 때도 그런 날들 중 하나였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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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미술관 - 이유리의 그림 속 권력 이야기
이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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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미술관》에서는 많은 작품들의 반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감춰진 삶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진실을 알게 한다.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인간 조각상은 허구가 아닌 역사 속에 존재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유리의 그림 속 권력 이야기‘는 알면 알수록 부끄러운 역사는 예술작품을 증거로 존재하고 시대를 이어 지금까지 현재 진행 중인 더 많은 것이 보였다
‘바람직한‘이라는 단어에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그때도 지금도 딱히 많이 변화됐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여자답게, 남자답게, 아이답게‘라는 강요 담긴 말들에 한편으로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바람직한 인간이라면 그런 단어를 쓰지 않지 않을까?
세상을 제대로 분별하기 위해 무분별한 설득과 선동에 빠지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요즘 더 간절해진다.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이어서 아이에게도 이런 미래에 살게 될까 봐 두렵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딸아이와 아주 천천히 한 작품 한 작품 자세하게 들여다보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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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삼성에 ‘한국의 메디치가‘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호들갑을 피운다. 앞서 살펴봤듯, 메디치 가문이 미술 후원을 했던 가장 큰 목적은 가문의 지위 향상과 정치선전, 이미지 조작을 위한 수단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떤 의미로는 매우적절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니 ‘이건희 컬렉션‘과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연계 짓는 움직임도 있었다. 역시 한국의 메디치 가문답다고나 할까.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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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딸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그저 방사선이나 어떤 발암물질에 노출된 결과일 터이니 네가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거나 저주받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한다. 하지만 딸은 안심하기는커녕 "엄마, 잊었나 본데"라고 입을 뗀 후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난 엄마를 병들게 한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저주에서 아직도 풀려나지 못했어." 우리는 언제까지 미래 세대에게 저주의 씨앗을 뿌리며 살 것인가.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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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의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오이디푸스는 아무에게도 병을 옮기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실이 중요하진 않았다.
테베 사람들에게는 그저 병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쏟아부을
‘감정의 쓰레기통‘만이 필요했을 뿐이다. 르네 지라르는 저서《폭력과 성스러움》과 《희생양>에서 이를 ‘희생양 구조‘로 설명했다. 지라르에 따르면 인간들은 사회에 재난 같은 큰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의 원인을 특정 대상에게 뒤집어씌운다.
사회 전체는 이 대상을 희생시킴으로써 불안정한 사회 상태를 안정화하고 위기를 극복한다는 것이다. 테베의 시민들이오이디푸스 추방을 통해 불안과 분노를 일시적으로 해소했듯이 말이다. 이때 ‘제물‘이 되기 제일 쉬운 자는 누구였을까.
바로 복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보복할 능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이다. 또 다수와 다른 자여야 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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