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한단어 한문장이 아닌 한페이지가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종종있다. 정세랑작가님의 책에서는 더욱 그랬다. 난정이 마음 붙일 곳이 필요해서 읽는것에 빠졌던 것처럼 나도 어릴때부터 읽는것에 집착한것은 난정처럼 ˝자기보호법˝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소원을 비는 사람처럼 책 탑을 쌓았다. 딸이 남기고 간 빈 공간을 책으로 채웠다.˝ 나는 균열이 생긴 내 가족들의 빈공간을 책으로 채웠고 그버릇이 나의 가정을 꾸리고도 계속되고있다. 그덕분에 신랑에게도 아이에게도 적당한 거리유지를 하면서 지낼수있는것이 좋다.


아픈 아이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비명을지르고 싶어져서, 그러나 비명을 지를 수 있는 성격은 아니어서머리를 통째로 다른 세계에 담가야만 했다. 끝없이 읽는 것은 난정이 찾은 자기보호법이었다.
우윤이 낫고 나서도 읽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우유의 병이 재발할까봐, 혹은 다른 나쁜 일들이 딸을 덮칠까봐 긴장을 놓지 못했다. 언제나 뭔가를 쥐어뜯고, 다지고, 몰아붙이고, 먼저 공격하고 싶었다. 대신 책을 읽는 걸 택했다. 소파에 길게 누워 닥치는대로 읽어가며,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키웠다. 죽을 뻔했다 살아난 아이의 머리카락 아래부터 발가락 사이까지 매일 샅샅이 검사하고 싶은 걸 참기 위해 아이가 아닌 척에 시선을 고정했다. 낙관을 위해,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책만한 게 없었다. 그렇게 가까스로 키워놓았더니 미국으로 날아가버렸지. 내 딸 .... 성은 우윤이 보고 싶어 내내 우는 대신 계속 읽었다. 읽고 읽었다. 소원을 비는 사람처럼 책 탑을 쌓았다.
딸이 남기고 간 빈 공간을 책으로 채웠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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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사계절 1318 문고 119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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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댕댕댕 - 제3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37
유미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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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웅진모두의그림책37 #물고기가댕댕댕 #유미정 그림책

🔖바람이 불던 어느 날,
절에 산책을 갔다가 작은 물고기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의 맑고 고운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세상에 그냥 스쳐 갈 소리는 하나도 없구나 싶었습니다.
소리가 산을 휘돌아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오듯
소란스러운 마음도 고요해지길 바라며.
모두, 안녕


비대면 배송을 하다보니 퇴근길에 문앞에 있는 택배를 신랑이 찾아올때가 많아졌는데 이번에도 우리집 초딩이 기다리던 아빠와 그림책을 동시에 받자 마자 신나하는 모습에 갑자기 언박싱시간이 되어버렸다^^;

신랑이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에 책내용이 궁금했는지 지켜보다가 ˝글씨가 별로없잖아~.˝라고 하니 우리집 초딩 ˝아빠! 이런책이 더 읽기 어렵고 좋은책이야!˝라고 가르치듯 말한다^^;

그림책이 좋은점은 이렇게 짧은 순간에도 가족끼리 대화의 장을 여러주고 장면마다 각자의 생각을 나눌수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유미정 작가님의 <물고기가 댕댕댕>은 표지만봐도 뭔가 리듬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물고기 풍경이 이리도 예뻤나?! 새삼 스럽게 다시 보였다.

전체적으로 인디고블루톤의 수묵화느낌이 마음이 차분하게 느껴져서 24시간 텐션이 높은 우리집 초딩에게도 차분함을 선물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다읽고나서 눈을감고 함께 명상하는 시간을 나누면 절로 그림책에있는 장면속으로 들어갈수있어서 힐링이 되었다.

요즘은 너무나 화려한것들이 많은 세상이라서 그런지 잔잔한 감동이 더 느껴지는 그림책이었다.
그리고 남녀노소 모두 함께 나눌수 있는 주제라서 새해 선물로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몇주후면 까치까지 설날이다~ 올해는 코로나19때문에 만날수는 없어도
작은 그림책선물로 연하장을 대신해 안부를 전해 조금 특별한 명절을 보내야겠다.

본 포스팅은 웅진주니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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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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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읽다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더 공감하면서 감동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작가와 아이들의 만남에서는 울컥했고, 글이 마음에 그리고 마음과 마음이 닿을 때 주는 감동은 코끝을 시큰하게 하고 그순간 나도 함께 위로받았습니다.
20대에 부모님의 이혼 이후로 난 세상의 어떤 불행이든 나와 상관없지 않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전에 오만과 편견을 비웃기도하듯 나에게 닥쳤던 그때의 일이후 그래서 소년들의 일도 남일같지 않았고 딸아이에게도 편견없는 시선을 나누고 싶어서 출간전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고 운좋게 당첨되어 미리읽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말을 거는˝ 일이 쉬우면서도 위대한 힘을 지녔다는 것, 심하게는 사람의 영혼을 뒤바꿀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책을 함께 읽은 사람들은 감정을 나누고 서로 마음을 연다. 서로를 향해 무장해제한다. 주변의 일들에 함께 물음표를 꽂아본다.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다.

✍온라인이던 오프라인이던 독서모임을 해본이들이라면 이런 마음을 알것입니다. <소년을 읽다>는 읽는 내내 나 또한 📚 #김동식 #회색인간 #박찬일 #지중해태양의요리사 #탁경은 #사랑에빠질때나누는말들 등등 독서동아리 동참하는 기분이 들어서 나오는 책들을 다 읽고 싶어졌습니다.
내가 느낀 마음 쿵함을 많은 이들이들이 함께 나누고싶은마음에
정식출간이 더 기대되는
서현숙 선생님의 #사계절출판사 의<소년을 읽다>입니나.
추운겨울 마음만은 따뜻하게~
상처받은 아이들이 환대받아 ˝좋은삶을 살고싶다˝는 욕망을 품기를 그에 따른 감동을 올겨울 느끼기를 바랍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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