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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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으로 별4개예약요^^ 이한칸 작가님의 첫소설 ‘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에 반해서 차기작을 기다렸어요~
전작에서 ˝어린아이들이나 내가 우는 걸 봐달라고 자리에 드러누워 운다.˝라는 앞뒤구절이 공감되었는데 홀리파크를 읽는동안만이라도 감정을 숨기지않고 동심으로 돌아가길기대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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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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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향 시리즈 _0영ZERO零_김사과

오한기작가님의 신작 소설 「인간만세」 를 읽고 나서 작가정신 소설, 향 시리즈를 다시 읽고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사과 작가님의 소설을 누가 추천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 다이어리 속에 올해 읽고싶은 책 목록에 2권이 들어가 있었다. 그중 한 권이 「 0 영 ZERO 零」이었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이걸 어떻게 읽지?!하는 당황함에서 출발하는 이상한 책! 나에게 첫인상은 그랬다. 그래서 절대 잊히지 않는 제목 0 영 ZERO 零

처음에는 너무나 솔직한 면이 불편하면서도 통쾌한 아이러니한 감정이 들었다. 그런데 점점 악한 모습에 경악하게되었다. 제목부터 단순 복잡 미묘했던 첫인상이 책 속에서도 그대로 느껴졌다.


🔖45쪽
다시 질문:하나의 인간이 견딜 수 있느 고통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그것을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을까? 그러기 우해서는 어떤 실험이 필요할까?


✍고통의 한계라.......


나도 평소에 궁금해했던 질문이다.

익숙한 문체가 아닌 낯선 작가의 첫 만남은 강렬하게 남았다. 갖고 나가서 읽기 편한 판형의 200p도 안되는 이야기가 주는 여운은 읽어가는 시간보다 몇 배나 길게 남았다.

🔖73쪽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 어떤 것을 더 좋게 만들거나,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것은 꽤 힘들고 혹은 불가능하기까지 하지만 어떤 것을 망쳐놓겠다 결심하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결과들이 끝없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비슷한 말을 하지 않았던가?)

소설책을 읽을 때 긴 문장을 발췌하지 않았다. 뭔가 예천에 내가 좋아했던 작가들과 내 취향이 그랬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요즘 읽는 소설들은 페이지 전체가 마음에 와닿는 경우가 많아서 남기는 글들도 늘어만 간다. 이런 현상이 좋기도 하고 뭔가 벅찬 기분이 들기도 한다.

🔖187쪽
나는 앞으로 아주 잘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내 인생은 앞으로도 잘 흘러갈 것이라는 것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하여, 세간의 소문과 달리 인생에 교훈 따위 없다는 것, 인생은 교훈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0. 제로.
없다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내가 응시하는 이 텅 빈 허공처럼 완벽하게 깨끗하게 텅 비어 있다.


✍모자란 잠을 뒤로하고 선택한 책이었다. 쉼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자극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자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문자로 받은 자극은 환영한다 왜냐면 내 마음대로 소화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님의 전작들을 찾아 잊어보려고 한다. 이런 자극들이 필요할 때마다 말이다.


독은 적당하게 쓴다면 약이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김사과 작가님과 황예인 평론가님의 대화의 ‘텅 빈 세게, 맹독성의 구원자‘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 「 0 영 ZERO 零」 ‘텅 빈 세게, 맹독성의 구원자‘ 김사과x황예인 대화 中
누가 봐도 주인공은 악에 가깝지만 마치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처럼 굴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듯해요. 자기는 굉장히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계속해서 얘기하는데, 독자로 하여금 자신과 비슷하고, 그러니까 나도 나쁜 사람이 아니고, 괜찮은 사람이고, 잘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일종의 유혹을 하는 거죠. 주인공의 고백 톤 자체가 ‘너도 사실은 그렇게 느끼잖아‘라고 하는 의미에 가까워요.

✍나 또한 그 유혹에 넘어간 것 같았다. 그리고 점점 더 나쁜 쪽으로 가지 않도록 속히 정신 차리자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충격 惡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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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누군가를 잡아먹어야만 하는, 그런운명에 처한, 그런 욕망으로 채워진 괴로운 피조물들이 있다. 그렇다면 분명 반대편에는 기어코누군가에게 잡아먹히기를 원하는, 강자를 위해 희생되기를, 사냥꾼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싶은, 그런 희생적인 욕망으로 가득한 피조물들이존재하지 않을까? 아니, 그럴 수밖에 없다. 둘은그렇게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로써 세상을 유지한다. 즉, 이쪽과 저쪽 모두 미쳐 있는 것이다. 잡아먹고자 하는 눈이 뻘게진 사냥꾼들과 잡아먹히고자 기를 쓰고 사냥터로 뛰어드는 양떼! 하지만언제나 희생자들만이 고결하게 그려진다. 오, 가엾은 희생자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가해자들도가엾기는 마찬가지다. 상어는 상어로 태어나고 싶어서 상어로 태어났겠는가?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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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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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하면, 어떤 것을 더 좋게 만들거나,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것은꽤 힘들고 혹은 불가능하기까지 하지만 어떤 것을 망쳐놓겠다 결심하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결과들이 끝없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비슷한 말을 하지 않았던가?)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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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 ZERO 零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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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가진 인간들의 가장 큰 약점은 허영심이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만큼, 딱 그만큼의 거품에 둘러싸여 있다. 그 거품, 즉 허영심은 재능의 부산물이자 함정. 허영심은 눈을 멀게 하고, 신경을 둔하게 한다. 한마디로 마비시키는 쾌락이다. 재능을 가진 인간들은 쾌락에 취약하다. 하여 그들은 뻔히 두 눈을 뜬 채 꼬임에 넘어간다. 박세영도 마찬가지다. 그녀의 허영심은 번번이 그 애의 재능을 이겼다. 결국 그녀의 재능은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되어가고 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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