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 개정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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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책이 있다. 읽지는 않았지만 너무도 유명해서 읽은 것 같은 책 바로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 LIFE OF PI>이다. 벌써 18년이나 되었고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원작 소설로 더 유명세를 떨쳤는데 드디어 개정판 출간 소식에 책과 영화를 이참에 다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소설에 이렇게 시(詩) 적인 문장이 많을 일인가?! 부러워서 하는 말이다.
얀 마텔의 문장들은 한 장르로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배 타고 여행갈일 있으면 가방 안에 <파이 이야기>는 꼭 챙겨가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예상한 것보다 더 치열하고 뜨거운 아름다운 소설이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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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삶이 될 때 - 낯선 세계를 용기 있게 여행하는 법
김미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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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때에는 몰랐던 에세이의 매력을 마흔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문학 속으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팍팍한 젊은 날을 지나고 보니 소설도 시도 사람 사는 이야기라는 것을 아이러니하게도 결혼 10년 차에 마흔이라는 나이에 깨달았다.
그리고 어떤 소설보다도 굉장한 이야기들이 에세이에 생생한 삶 가운데 있다는 것을 많은 에세이에서 보았다.
응용언어학 박사의 에세이 <언어가 삶이 될 때>라는 제목만 보고 작가에 관한 이야기인가? 하고 짐작했는데 아니었다! 정말 제목 그대로 ‘언어가 삶이‘되어버린 아버지의 재혼으로 다문화 가정에서 자랐고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공부하고 일했던 저자의 이야기라는 것을 서문을 보고 알았고 그제서야 ‘낯선 세계를 용기 있게 여행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언어에 관한 삶을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될지는 몰랐다. 생각보다 더 많이 배우게 되었고 언어를 대하는 내 자세 또한 달라졌다.

🔖이 글 모음이 외국어를 배우거나, 해외 생활을 꾸려가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모든 분들께 위안과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여러 집단의 틈새에 서 있거나, 외국어를 배우면서 원래 언어를 빼앗긴 기분으로 살아가고 있거나, 모국어와 모국을 뒤로하고 새로운 집단의 소수자가 되어 살아가는 분들께 다 닿기를 바랍니다.

어떤 추천 글보다 책 속에 저자의 진심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무엇보다 공감이 갔다. 그리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 글이 마음이 닿기를 나 또한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해 본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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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지식인 - 아카데미 시대의 미국 문화
러셀 저코비 지음, 유나영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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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의 미국의 자아비판이 담긴 책이라고 알려진 美 학술 문화비병가 러셀 저코비의 <마지막 지식인>이 펜대믹과 정권교체 시기인 2022년 대한민국에 한국어판으로 상륙한 이유가 우연은 아닐 거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팬대믹이란 낯선 단어에 익숙해질때짐 ‘엔데믹‘이라는 생전 처음 듣는 단어가 팬데믹의 끝을 뜻하는 것인가? 했는데... 착각이었다.
‘어떤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유행하거나 존재하는 의미의 풍토병화‘를 뜻한다니 어느 때보다 변화무쌍한 2022년이후에는 어설픈 지식이 가장 큰 약점이 되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가 35년의 길을 가는 동안 <마지막 지식인>도 오는 중이었던 걸까?
개인적으로 편안하게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모든 내용이다 이해가 가지는 않았지만, 그런 부분들에서는 더 많은 것들을 찾아보고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읽을수록 더 많이 읽을 것들을 남겼고,
그 이야기들을 내 안에 담아 쓰고 싶었다.
지식인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지식은 갖추고 싶어서 #다독다독 이라는 닉네임을 오래 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식인이라는 단어에 이어령 선생님이 떠올랐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을 돌아가시기 몇 개월 전에 읽어서 그런지 더 그립고 ‘마지막 지식인‘이라는 제목에서 시대의 지성이셨던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읽은 책이었다.
읽고 쓰는 일에 진심이라면 러셀 저코비에 <마지막 지식인>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느끼는 바는 다 다르겠지만 분명 지금 대한민국이 보이고, 나만의 과제를 찾게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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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왜 내 이름을 ‘에놀라Enola‘라고 지었는지 정말알고 싶다. 에놀라를 뒤에서부터 읽으면 alone(혼자서)이다. 엄마는 옛날에도 그랬고 아마 지금도 그럴 테지만암호를 좋아했다. 심지어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도 예감이든, 왼손잡이의 축복 같은 것이든, 아니면 이미 구체화된 계획이든, 엄마는 암호를 통해 틀림없이 뭔가를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어쨌든 엄마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말하곤 했다. "에놀라, 넌 혼자서도 매우 잘해나갈 거야." 정말이지 엄마는 스케치북과 붓, 수채화 물감을 들고 전원 지대를 떠돌아다니기 위해 집을 나설 때에도 평상시 무심코 건네는 인사말처럼 이 말을 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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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왜 내 이름을 ‘에놀라Enola‘라고 지었는지 정말알고 싶다. 에놀라를 뒤에서부터 읽으면 alone(혼자서)이다. 엄마는 옛날에도 그랬고 아마 지금도 그럴 테지만암호를 좋아했다. 심지어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도 예감이든, 왼손잡이의 축복 같은 것이든, 아니면 이미 구체화된 계획이든, 엄마는 암호를 통해 틀림없이 뭔가를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어쨌든 엄마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내게 말하곤 했다. "에놀라, 넌 혼자서도 매우 잘해나갈 거야." 정말이지 엄마는 스케치북과 붓, 수채화 물감을 들고 전원 지대를 떠돌아다니기 위해 집을 나설 때에도 평상시 무심코 건네는 인사말처럼 이 말을 했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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