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초딩 딸아이와 추석 명절동안 함께 읽은 동물 농장(그래픽 노블) 딸아이는 읽는 내내 ˝무섭다˝고 했다. 그리고 동물이 사람을 따라하는것은 더 무섭고 마지막 장면은 전쟁이 난 것 같다고 했다. 같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어린시절 읽었던 고전이 어려웠지만 계속 기억에 남아서 였는데, 그래픽 노블로 만난 동물 농장은 더 인상적으로 남을 만큼 강렬했다.두발의 돼지들이 소름끼치게 느껴졌고, 처음 책 표지가 저팔계를 닮았다고 했던 딸아이는 이제 달라보인다고 했다.민생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매번 싸우며 말바꾸는 정치뉴스가 떠올랐고, 그때도 지금도 연결되는 고전의 위대함을 느꼈다.이번을 계기로 원작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졌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익숙하지 않은 노르웨이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더 궁금증을 유발한다.태풍 힌나노 특보가 나오는 한주의 시작. 방수페인트 색을 닮은 표지의 주인공의 모습이 슬프지만 덤덤한 모습이다.1972년생의 토레 렌베르그 모르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이 아닌 그림책으로 나에게는 익숙한 이름이었다.역시나 시각적 묘사가 탁월한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서 읽기 시작했다.장면마다 시작 문장에 굵게 표시된 것들만 모아서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책의 목차는 1, 2, 3, 4. 기승전결. 뭔가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해 보였고, 고딕, 굵게 자간이 넓은 문장의 시작이 긴 목차처럼 느껴졌다.챕터마다 시작될 때의 이미지가 계속 궁금했는데 3부에서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가독성과 몰입도가 이상하리만큼 좋다. 1부가 마지막 장면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소설 리뷰에 스포를 할 수 없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생각하지만, 중간중간에는 내가 알던 그 동화 작가의 글이 맞을까 싶기도 했다. 2부 이후로 급격하게 빠르게 흐르는 듯한 스토리 제발 이런 결말을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노르웨이의 대표 작가라 불리는 토레 렌베르그가 이 작품으로 2020년 노르웨이 서점연합상 수상 소감에서 ˝지금껏 집필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본 소설˝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만큼, 톨락이라는 한 남자의 진실이 현대에도 아직 남아있는 많은 문제들을 투영하고 있어서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막장드라마는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무서운 사실은 소설보다 잔인한 실화들이 차고 넘치는 2022년에 살고 있는 우리이다.《톨락의 아내》 잉그보르그는 침묵하지 말아야 했다.역시 모든 파멸은 침묵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나는 신과 닮은 이러한 자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기들을 믿기를 바라며 의심은 죄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나는 그들 자신이 가장 잘 믿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참으로 그들이 가장 잘 믿는 것은 세계 너머의 세계와구제의 핏방울이 아니라 바로 그들의 몸이다. - P48
그대들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이다. "나에게 이성이란 무엇인가! 나의 이성은 사자가 먹이를 탐하듯 지식을 탐하는것이 아닌가? 결국 나의 이성은 빈곤함과 더러움과 가련하기 그지없는 안일함일 뿐이다!" - P17
역병은 영화에서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아둔했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 과연 있을까? 싶은 요즘이다. (그래서 요즘 SF 소설에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많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저자의 책은 처음 읽는 데 목수정이라는 이름은 뭔가 익숙하게 다가왔다. 파리에 거주하는 저자가 말하는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이라는 파란색 고딕 글자가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는 매력적인 제목보다 더 다가왔고 궁금해졌다.저자의 말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책과 맺는 관계가 중요한 것은 맞다. 어린 시절 나도 그랬고 우리 집 초딩도 그런 영향에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쉽게 해결해 주지는 않았지만 잘 견디게 해준 것은 분명하다.정부의 역할과 인간답게 사는 삶에 대한 고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전자에 관한 부분은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에 생략하기로 했다.‘지구를 위해 파업하는 아이들‘ 이야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우리 집 초등학생이랑 꼭 이야기해 보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당장 지구를 위해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고민해 봐야겠다. (갑자기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저자는 프랑스의 제도들에서도 풀어야 할 문제들도 같이 전하고 있다.예전 같으면 ‘좋은 제도들 우리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어설프게 선진국을 따라 하는 것이 더 문제라는 것을 알기에 읽는 내내 우리가 아닌 나와 딸아이 그리고 내 주변에서 변화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신뢰할 수 없다면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혈세를 들여서 프랑스로 떠나는 공무원들이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제는 부질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런 생각들도 이번에는 집어치우기로 했다.비난만 할 시간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교육지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생각보다 몰라서 우리가 놓치고 가는 좋은 제도들도 분명히 있다. 엄마의 무지가 아이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부모라는 이름의 내 공부는 필수라는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목수정 작가의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계속 읽게 되고, 한 템포 쉬게 되면 생각이 많아져서 다시 읽기 시작하기가 텀이 생기는 책이었다.이상하게 요즘 ‘프로파간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듯하다.‘국가에 대한 신뢰‘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슬프다. 더 나은 세상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사회를 물려주기 부끄러워진다.그렇다고 불평불만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아이와 함께 공부해야 한다.계속 읽고 쓰고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겠다.역시 개인적으로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았다. 언급하고 싶지도 않은 교육부 이슈도 생각나고,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의미로 계속 분노하게 됐고, 엄마인 내가 공부를 해야 만하는 이유에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