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
목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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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은 영화에서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아둔했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 과연 있을까? 싶은 요즘이다. (그래서 요즘 SF 소설에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많아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책은 처음 읽는 데 목수정이라는 이름은 뭔가 익숙하게 다가왔다. 파리에 거주하는 저자가 말하는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이라는 파란색 고딕 글자가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는 매력적인 제목보다 더 다가왔고 궁금해졌다.
저자의 말에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책과 맺는 관계가 중요한 것은 맞다. 어린 시절 나도 그랬고 우리 집 초딩도 그런 영향에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쉽게 해결해 주지는 않았지만 잘 견디게 해준 것은 분명하다.
정부의 역할과 인간답게 사는 삶에 대한 고찰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다.
전자에 관한 부분은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에 생략하기로 했다.
‘지구를 위해 파업하는 아이들‘ 이야기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우리 집 초등학생이랑 꼭 이야기해 보고 싶은 부분이기도 했다. 당장 지구를 위해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한 가지를 고민해 봐야겠다. (갑자기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저자는 프랑스의 제도들에서도 풀어야 할 문제들도 같이 전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좋은 제도들 우리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어설프게 선진국을 따라 하는 것이 더 문제라는 것을 알기에 읽는 내내 우리가 아닌 나와 딸아이 그리고 내 주변에서 변화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신뢰할 수 없다면 개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겠다.
혈세를 들여서 프랑스로 떠나는 공무원들이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제는 부질없다는 것을 알기에 이런 생각들도 이번에는 집어치우기로 했다.
비난만 할 시간에 내가 누릴 수 있는 교육지원이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기로, 생각보다 몰라서 우리가 놓치고 가는 좋은 제도들도 분명히 있다. 엄마의 무지가 아이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부모라는 이름의 내 공부는 필수라는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목수정 작가의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계속 읽게 되고, 한 템포 쉬게 되면 생각이 많아져서 다시 읽기 시작하기가 텀이 생기는 책이었다.
이상하게 요즘 ‘프로파간다‘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듯하다.
‘국가에 대한 신뢰‘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슬프다. 더 나은 세상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사회를 물려주기 부끄러워진다.
그렇다고 불평불만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아이와 함께 공부해야 한다.
계속 읽고 쓰고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역시 개인적으로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가 인상적으로 남았다. 언급하고 싶지도 않은 교육부 이슈도 생각나고,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여러 의미로 계속 분노하게 됐고, 엄마인 내가 공부를 해야 만하는 이유에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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