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 않은 노르웨이 소설이라는 타이틀이 더 궁금증을 유발한다.태풍 힌나노 특보가 나오는 한주의 시작. 방수페인트 색을 닮은 표지의 주인공의 모습이 슬프지만 덤덤한 모습이다.1972년생의 토레 렌베르그 모르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소설이 아닌 그림책으로 나에게는 익숙한 이름이었다.역시나 시각적 묘사가 탁월한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서 읽기 시작했다.장면마다 시작 문장에 굵게 표시된 것들만 모아서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겼다.책의 목차는 1, 2, 3, 4. 기승전결. 뭔가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해 보였고, 고딕, 굵게 자간이 넓은 문장의 시작이 긴 목차처럼 느껴졌다.챕터마다 시작될 때의 이미지가 계속 궁금했는데 3부에서 그 정체를 알게 되었다.가독성과 몰입도가 이상하리만큼 좋다. 1부가 마지막 장면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소설 리뷰에 스포를 할 수 없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생각하지만, 중간중간에는 내가 알던 그 동화 작가의 글이 맞을까 싶기도 했다. 2부 이후로 급격하게 빠르게 흐르는 듯한 스토리 제발 이런 결말을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노르웨이의 대표 작가라 불리는 토레 렌베르그가 이 작품으로 2020년 노르웨이 서점연합상 수상 소감에서 ˝지금껏 집필한 모든 작품을 통틀어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본 소설˝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만큼, 톨락이라는 한 남자의 진실이 현대에도 아직 남아있는 많은 문제들을 투영하고 있어서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막장드라마는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무서운 사실은 소설보다 잔인한 실화들이 차고 넘치는 2022년에 살고 있는 우리이다.《톨락의 아내》 잉그보르그는 침묵하지 말아야 했다.역시 모든 파멸은 침묵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