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학자가 쓴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와 ‘잠자는 숲속의 소녀들‘의 연결고리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던 나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모르는 세계의 질병에 대한 놀라움에 연속이었다. 책의 절반도 읽기 전에 저자인 수잰 오설리번의 첫 책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내 아이와 나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이 책을 읽고 내가 더 건강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처럼 많은 이들이 읽기를 바란다. 완독을 못하더라도 이 마지막 문장은 꼭 읽어보기를~(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기에 남에게서 이런 것을 바랄 필요가 없는 사람입니다. 미숙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거나 사랑하지 못하고 심지어 무시하면서 남들에겐 그런 자기를 사랑하고 인정해 달라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멘탈을 갖고 싶다면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세요. 오직 그뿐입니다.˝이라는 말이 지치고 힘들었던 10월에 어느날 위로가 되었다.어느 페이지를 펼치던 나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발견하게되어서 좋았고, 손에 닿는 곳에 두고두고 보고 싶은 책이었다.
여러 책을 읽다 보면 글에서 힘이 느껴지는 작가들이 있다. 예술사회 학자 이라영 작가님의 글이 그렇다. 작가님의 신간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라는 부제에 《말을 부수는 말》은 제목부터 본문의 서체까지 ˝권력의 말을 부수는 저항의 말이 더 많이 울리길 원한다˝라는 의지와 힘이 더 느껴졌다.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많은 밑줄을 쳤고, 가장 많이 공감이 가고 그만큼 읽는 동안 감정이입이 되어서 힘들었던 이라영 작가의 신간《말을 부수는 말》은 딸아이와 함께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무지에서 비롯된 폭력을 최소한은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기도 하고 같은 여자이기에 아니 사람이기에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지켜지는 사회를 만드는 미래를 조금 기대하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내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하는 마음과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말이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육아는 정신노동인가 육체노동인가. 가정방문 학습지 노동자는 지식노동자인가 육체노동자인가. 노동, 그러니까 모든 살기 위한 ‘몸부림‘은 ‘마음고생‘을 동반한다. 그러니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을 엄격히 분리하는 것도, 위계를 나누는 것도 모두 불가능하며 어불성설이다. - P35
SF 소설은 보지도 않던 나를 이 세계로 초대해 준 김초엽 작가님, SF를 사랑하게 만든 천선란 작가님에 이어 타이밍도 절묘하게 최애 소설가이신 이한칸 작가님의 세 번째 소설이 SF라니?! 작가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이한칸‘ 작가님의 이름을 꼭 기억해 주시길요~ )첫 작품 《흰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에 이어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 파크》까지 눈물과 감동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작가님의 세 번째 작품을 누구보다 기다렸는데 온라인 관심 작가 알림으로 뜨자마자 신간 구매완료! (꾸준하게 글 쓰시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기에 더 반가웠어요♡)이북도 바로 나왔으나 역시 한칸작가님 소설은 종이책으로 읽어야 더 좋기에(개인차가 있겠지만 홀리 파크를 전자책 종이책 둘 다 봤는데 빨리 읽고 싶을 때는 이북, 감동은 간직하면서 읽고 싶을 때는 종이책을 추천드려요) 일독보다는 재독할 때 더 디테일한 감동을 느낄 수 있어요.밀리의 서재 이용 중이신 분들은 한칸작가님의 작품을 모두 만나보실 수 있어요~좋아하는 작가님 작품이라서 내 돈 내산이라도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평소에는 서평 루틴을 따라 썼지만 특별하게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인 만큼 의식의 흐름 따라 써보려고 합니다)본격적인 소설 이야기에 앞서서 제목과 이름 이야기로 시작하고 싶었다.<완벽한 작별>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별과 작별의 차이가 뭘까? 했는데, 인사의 유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그 작별이라는 의미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등장인물들의 이름 또한 인상적이었다. 특히 냉혈한 같은 백한기와 조류학자와 잘 어울리는 류한조. 묘하게 인물들의 성격이 이름에 반영되어 나타나는 느낌이 들었다. 백한기(밑창)- 탈북 브로커“안갯속에서 걸어 나오는 백한기를 보자 처음 그를 마주했을 때가 생각났다. 그의 부모가 그의 일생을 예감이라도 한 것 같은 그런 이름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박가람 - 백한기가 지소장에게 보낸 직원지소장 - 개인 탐정사무소 운영류요엘 - 피카이아 냉동 수면 연구센터 책임연구원류한조 - 류요엘 아버지, 저명한 생태조류학자김산 - 류요엘의 동생이을유 - 류요엘의 대학후배이자 동료2031년 가까운 미래가 배경인 이야기. ‘화분 아래 열쇠‘ 작가님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추억 소환의 아이템과 가족이라는 무엇보다 특별한 관계에서만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작가님의 시그니처로 느껴졌다.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는 이야기. 서정과 반전의 서사가 좋다. 재독 강추(요엘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신기한 점은 내가 최근 좋아하는 작품에 공통점은 SF, 형 또는 오빠 그리고 가족의 의미.이 모든 것이 다 들어있어서 읽으면서도 신기했다.(후반에 스포가 될 만한 발췌는 읽는 재미를 위해 생략했습니다.)책을 읽고 난 후 표지만 봐도 마음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좋아하는데 《완벽한 작별》 또한 그랬다. 그리고 당당하게 이한칸 작가님의 세 번째 작품도 추천드린다고 외치고 싶다. “평온하게 숨 쉬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시간에 떠밀리지 않고 오늘은 살아내는 분들께 존경하는 마음을 이 책에 담으려 했습니다. 애쓴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모두 감사한 날들입니다.”재독한 후 읽은 작가의 말은 더 감동으로 다가왔다. 저는 언제나처럼 이한칸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