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판형의 책으로 만난 ‘진리와 정신과 철학에 관한 에세이들‘이라는 부제를 갖은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가볍지 않은 주제였지만 판형 자체에서 오는 친근함 덕분에 기대를 갖고 읽게 됐다. 해양 생물학자이자 작가, 환경보호 활동가인 레이철 카슨, 신인이자 에세이스트 앨리슨 호손 데밍 애리조나 대학 명예교수, 매인주 페놉스코트 네이션 부족대사이며 작가이자 인종평등 활동가인 몰리언 데이나, 루이스&클라크 칼리지 교수 역임 킴 스태퍼드 시인 등 20여명 저자의 이력만으로 이분들의 에세이가 궁금해졌다.민승남 번역가님의 ‘옮기이의 말‘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는 자연에 대해 이야기하는 스무 편의 짧고 아름다운 글들이었다.너무 가깝고 당연해서 무엇보다 소중하지만 하찮게 여기는 것이 있다. 대표적으로 가족과 자연 그래서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이런 책을 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시그널이라도 소홀하게 여기지 말고 가깝고 당연할수록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나는 책도 사람처럼 첫인상을 참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겨레출판의 신간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 ; 잃어버린 세계와 만나는 뜻밖의 시간여행》은 실물로 보자마자 참 잘만들어진 책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다.역시나 목차부터 실망시키지 않았다.고대 도시, 잊힌 땅, 사그라지는 곳, 위협받는 세계하나도 허투루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예상이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확신으로 바뀌었고 딸아이와 함께 꼭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느 때보다 여행이 많이 가고 싶은 시기이다. 4가지 챕터 중에 가장 가고 싶은 장소가 고대 도시 알렉산드리아, 잊힌 땅 스청, 사그라지는 곳 사해, 위협받는 세계 베네치아다.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러 가지 환경문제에 문제의식을 갖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영국의 작가 트래비스 앨버러의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는 소장하고 꾸준하게 가족모두 함께 읽기를 추천한다. 팬데믹으로 환경문제가 생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것을 깨달았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가지 최소한 일주일에 하루, 하루에 한시간이라도 내가 할수있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가족이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사라져가는 장소들의 지도에 우리가 사는 이 대한민국에 작은 도시가 포함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공학자의 식물 돌보기 방법이라니~ 갑자기 식물 앞에서만큼 마이너스의 손인 내게 구원자라도 나타난 것 마냥 기뻤다.육아일기를 읽는 기분이 드는 식물 일기라니 역시 내 예상은 맞았다. 아이들의 사진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육아일기처럼 식물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됐다.엄마와 식물 집사의 마음가짐은 같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엄마도 처음부터 완벽한 아이도 없는 것처럼 식물도 같다는 것을 알고 나니 위로가 됐다.내가 육아책을 읽으면서 공부하며 자신감을 갖은 것처럼 식물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변화시켰다.《퇴근하고 식물집사》 읽는 재미, 보는 재미, 유용한 정보까지 문학적으로 푼 식물 일기다. 예쁘고 보기 좋게 편집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편안하고 행복했다.그리고 나도 식물 집사 해봐야지 하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식물을 이해하고 잘 보살피려면 식물의 생리에 대해 조금이라도알아두는 것이 좋다. ‘광합성‘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식물이 빛 에너지를 화학 에너지, 즉 탄수화물이나 당으로 바꾸는과정이다. 식물의 잎을 초록색으로 보이게 하는 엽록소에 광자가닿으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잎 속의 물이 만나며 반응이 일어나고 산소와 탄수화물이 만들어진다. 이때 산소는 다시 대기로방출되어 산소를 호흡하는 우리 같은) 동물에게 혜택을 주고 탄수화물은 식물의 성장에 쓰인다. 이것이 식물에서 일어나는 생명의 순환이다. - P31
MBTI 검사에서 E와 I 사이 경계 어디쯤 있는 나는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모든 성향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또는 피곤해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내향적이 되기도 외향적이 되기도 한다.덕분에 ‘내향인의 소소한 기록‘ 부제의 김지선 에세이 <내밀 예찬>이 너무 공감되어서 적은 페이지임에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아주 느리게 읽게 되었다. 뭔가 그렇게 읽는 것이 <내밀 예찬>과 어울리는 것 같았다.친한 지인들과의 소통에서 에너지를 얻다가도 지나치면 그 감정 소모를 충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그림자가 비친 책 사진을 다시 찍을까 하다가 뭔가 ‘내밀‘과 어울려 보여서 그냥 두기로 했다.장소와 사람 그리고 시간에 때에 따라 상대적으로 내향적이 되기도 외향적이 되기도 한다.덕분에 <내밀 예찬>이 너무 공감되어서 적은 페이지임에도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아주 느리게 읽게 되었다. 뭔가 그렇게 읽는 것이 내밀하다는 것에 어울리기도 한 것같았다.<내밀 예찬>을 읽다가 갑자기 든 생각은 돈, 시간, 감정 모두 정리가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찜통더위에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날에 내밀함이 합쳐지고 나서 내린 내 결론은 나에게는 ‘여유‘가 없다.그래서 더 예민해지고 몸은 지쳐가고 나는 내향인과 외향인 사이이지만 여름에는 내향인에 가까운 것 같다.한 몸에 두 존재가 살지 못하는 것처럼 한 명이 살기 위해 내향인과 외향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나는 내가 더 지쳐가기 전에 외향인을 꺼내 내향인을 살리기 위한 발언들을 서슴없이 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 에너지를 덜 소모할 수 있는 관계와 시간을 늘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더 추가하며 미뤄두었던 숙제들을 바로바로 해결하는 작업을 한 살 더 먹기 전에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2022년 상반기도 다 지나간 지금 내밀하게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