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 시대의 강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고민들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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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는 독서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때마다 신기하다. 최근 읽었던 두 권의 에세이에서 인상적이었던 예민함과 둔감함 그리고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의 에세이.
미혼인 친구들이 간혹 하는 질문이 있다.
˝결혼한 거 후회해?˝라는 나는 매번 이 질문에
˝아니˝라고 한다.
10년 넘은 결혼 생활 동안 내 예민함에 둔감함으로 눈감아 주면서 어느 누구보다 나를 타인으로부터 변호해 줬던 이였기 때문에, 신혼 때는 오히려 어떻게 저렇게 단호하지 하고 말할 때도 있어서 섭섭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결국은 나를 위한 조언이라는 것을 알고, 누구보다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이 믿음이 몇십 년 후에라도 결혼 생활을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작용할 것이라는 걸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시대의 강박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고민들‘이라는 부제에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라는 제목처럼
요즘 시대의 많은 문제의식들을 말하고 있다.
나를 판단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사람 덕분에 인생의 딜레마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2022년도 절반을 지나간 무더운 여름 북캉스를 통해 삶을, 요즘 세상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 같이 고민할 친구가 필요한 분들께 정지우 작가의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를 추천해요.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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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조급하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 처방전, 100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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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큰 성과는 민감, 초 예민하다고 생각했던 딸아이는 선택적으로 둔감함 또한 갖은 행운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훈계에 ˝네~네~˝ 하고 넘기는 여유로운 성격의 초딩, 정작 본인은 건강한 성인이 될 거라는 사실에 얄밉고 화가 나더라도 넘기기로 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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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예술 - 포스터로 읽는 100여 년 저항과 투쟁의 역사
조 리폰 지음, 김경애 옮김, 국제앰네스티 기획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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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밸류, 영어권에서는 쓰지 않는다는 콩글리시. 이름값, 명성 등의 뜻으로 쓰는 이 말이 개인적으로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책을 고를 때이다. 내가 신뢰하는 누군가가 추천하는 책을 빼곡히 메모해뒀다가 보는 편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추천사에 크게 눈이 가지 않았었는데, 황선우 작가님과 김하나 작가님의 라이브에서 추천사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은 후, 그 말씀이 인상적이어서 더 유심히 보게 되었고 요즘은 책을 고를 때 큰 이유로 작용할 때가 많아졌다.
특히 쉽게 추천사를 쓰지 않는 유명 인사일 경우나 좋아하는 작가님의 추천사가 마음을 움직인다. 의례적이고 뻔한 글이 아닌 정말 진심을 담아 쓴 글들이 많아 덕분에 추천사도 꼼꼼하게 챙겨보는 버릇이 생겼다.

작품집인 <저항의 예술>은 눈으로 직접 보고 생각하고 느껴야 하는 책이다. 100년이라는 오래된 역사 속 다양한 세계의 저항의식들이 저마다의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에 의미에 감탄하고 반성하게 됐다.
2016년 영국 피터 레이놀즈, 국제앰네스티 ‘앨런과 기안‘포스터에서 휠체어를 탄 남매 앨런과 기안이 산을 넘고 또 넘어 시리아를 탈출한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가 표현된 작품 한 번에 알아볼 수 없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을 잡아 지금의 행복이 영원할 거라는 것이 착각일 수도 있다는 경고를, 뉴스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식을 잊지 말자.​
난민, 여성인권, 성소수자, 전쟁, 노동자, 인종차별, 환경 등 <저항의 예술>을 마음에 담아 진정한 포스터의 완성을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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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 - 국선변호사 사건 일지
신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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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전히 비문학보다는 문학을 좋아한다. 하지만 결혼 후 인문학과 에세이를 더 많이 읽게 됐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20대에 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라는 경험을 하게 된 후로는 미디어에서 나오는 법에 관한 이야기를 더 집중해서 보게 됐다. 언제 어느 순간 내 작은 앎이 내 가족을 내 지인을 위기에 순간에서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신민영 국선변호사의 사건 일지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를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읽었다.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우리들이기에 그리고 나보다 더 약자인 존재의 부당함을 알게 됐다.
서평 서두에 말했듯이 나는 문학을 좋아해서 기억에 남는 문장 또한 문학적인 문장을 필사하고 줄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나도 알아야 하고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문장이 더 기억에 남았다.
드라마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된 책이었지만 국선변호사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었고 생각보다 장애인들에게 법이 가진 장벽이 더 높다는 것을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아쉬운점이라면 2016년으로부터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한마음에 개정판도 나왔으면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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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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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을 유난히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블루 계열을 다 좋아하긴 하지만 그때는 누가 컬러에 대한 질문에 고민 없이 파랑이라고 대답했던 때 그때로 다시 소환 시킨 것은 천선란 소설가였다.
그래서 이희영 작가의 신작 《챌린지 블루》 서평단 소식이 더 반갑고 꼭 읽고 싶다는 파랑에 대한 끌림이 다시 시작됐다.
《페인트》로 잘 알려진 이희영 소설가, 서른 중반까지 전혀 다른 일을 하시다가 작가가 되고 싶어서가 아닌 글을 쓰는 게 그냥 재미있어서 쓰셨다는 인터뷰가 기억에 남았고, 그런 면이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를 학창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작품들이 좋았다. 주인공들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희영 소설가님의 작품을 믿고 보는 이유다.
책뒷부분에 작가님 인터뷰를 먼저읽고싶은 마음을 꾹 참고 이야기를 더 빨리읽고 싶어졌다.
생각해 보면 난 좋은 선생님과 부모님 덕분에 자유로운 고3 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하지만 방학 내내 학원에서 아침부터 때론 새벽까지 지냈던 시절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소설의 스포가 될 수 있어서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주저리주저리 쓰다가 다시 지웠다. 쓰다 보니 꼰대의 잔소리가 될 것 같아서 그냥 너희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40대의 나에게 10대의 그 시절로 나를 데리고 가준 이희영 작가의 신작 <챌린지 블루>가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 응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해 본다.
예체능 입시 특히 미대입시반 친구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개인의 주관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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