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본 3년 후에 - 개정판
이준정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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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및 기계가공 쪽 전문가로 포스코 연구소에서 오래 근무했던 저자가 쓴 가까운 미래에 우리에게 닥칠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과 기술 환경을 정리한 책이다. 미래에 대해 전망하는 책이 모두 그렇듯이 이 책 역시 3년 후 나의 하루라는 시나리오로 시작한다. 자율기능주행을 완벽히 갖춘 자동차와 고어글라스가 등장하는데, 이 물건을 만든 오성전자가 아마도 삼성전자를 빗대서 이야기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IT분야의 신기술 및 신사업 영역에서 10여 년 이상 경력을 쌓아왔기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낯설지 않다. 기계 통번역 기술, 딥 러닝, 제스처 UI, 무인주행 자동차,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은 내가 직접 다루어본 영역이기에 더 그랬다. 그래도 내가 주로 S/W분야의 신기술에 몰두해 있어서 그런지 정작 H/W의 발전속도 또한 지금 이 책을 통해 알아보니 놀랍기만 하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엑사급 슈퍼컴퓨터가 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고 한다. 또한 울프럼 인공지능 언어를 탑재한 소형 칩을 탑재한 매우 작은 컴퓨터, 즉 직경이 1센터 미터 정도인 컴퓨터에 테라바이트급 마이크로 메모리 카드가 장착되어 모든 사물에 삽입될 시점이 머지 않다는 것이다. HP의 PIM은 특히 데이터 전송에 실리콘 포토닉스 기술을 채용하여 메모리 영역과 캐시 사이의 데이터 전송이 지체되는 문제를 해결한 전혀 새로운 컴퓨터 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있으며, IBM의 뇌신경칩은 모든 코어들이 일을 분담해 병렬 처리하여 효율이 100배 이상 좋아졌다고 한다. 이 책은 또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EU가 추진하는 인간두뇌 프로젝트, 미국의 물질게놈 특별계획 등 정부 주도로 추진중인 다양한 첨단기술 프로젝트들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이 일자리를 빼앗는 원흉이 아니라 인간의 두뇌를 증강시켜 일 처리 능력을 강화시켜준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미래 직업은 사람이 관리나 기획, 설계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일상적인 일은 기계가 담당하는 협력작업이 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그 밖에도 블루투스 기술을 이용해 휴대폰끼리 모여서 메시 네트워크를 만드는 파이어쳇이나 파일을 업로드하고 나면 인쇄부터 제본까지 5분 안에 완료하는 에스프레소 북 머신, 가정용 로봇, 드론, 우표 크기만한 나노위성, 3D프린팅, 재료개발의 핵심기술인 물질정보처리학, 식물공장과 분자농업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책 뒤편에 나온 유전공학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시체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하여 새로운 조직을 키울 수 있다는 발견부터 시작해 두뇌의 후천적 특질은 영유아기에 형성된다는 것 등이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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