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도시에 남겨졌을까
김지수 지음 / 홍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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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지수는 [보그] 한국판 피처 디렉터다. [품위 있게 사는 법]과 [나를 힘껏 끌어안았다]를 썼다. 이재용 감독의 영화 [여배우들]에 '김기자'로 출연도 했다. 나는 그 중 [나를 힘껏 끌어안았다]의 작가와 [여배우들]의 '김기자'로 김지수를 알고 있다.
 

 이 책은 김지수의 이야기다. 그녀가 광화문에서 살면서,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운동화를 신고 여기저기를 걸으면서, 쇼핑을 하면서, 미장원에서 커트를 하면서, 영화를 보면서, 맛있는 걸 먹으면서 보고, 듣고, 느꼈고, 생각했던 것들을 기록한 것이란 말이다. 이게 중요하다. 김지수의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 감성, 생각, 생활이기에 어떤 사람은 부러움과 감탄이 뒤섞인 한숨을 내쉬겠지만, 어떤 이는 '뭐야?'라는 뾰족한 물음표를 던질 테니까. 그러니 유달리 긴 수식어, 넘치는 비유, 무심함을 가장해 자주 등장하는 각종 명품 브랜드들, 패션계 종사자들의 습관인 영어 섞어 쓰기 등등이 비위에 안 맞는 사람들은 애초 접근하지 않기를 바란다. 별로 그런 거에 흥분 안 하고, 적당히 거리두기가 가능한 사람들은 읽어도 좋다.

 

 난 '그냥 이런 생각 혹은 사람도 있는 거지'라는 생각으로 읽었고, 덕분에 멋진 문장을 알게 됐다.

 


 "대지 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인간의 욕망이 아니라 땅의 희망이다. 나는 항상 땅의 편에 서려 한다. 건축의 욕망은 그 다음이다(건축가 이일훈)."

 또 있다. 애교에 대해서도 한 수 배웠다.

 


"무언가를 사달라거나 해달라고 요구하기 보다, '갖고 싶다'는 감정만 전달해요. 그리고 그걸 받았을 때는 정말 기뻐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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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 활동 종료 페이퍼

 망설임 없이 뽑았습니다. [작은 집이 좋아],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내 몸 아름답게 만들기]. 제 간택을 받은 책입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경옥 씨가 쓴 [작은 집이 좋아]는 읽고 제 동생에게도 추천한 책입니다. 인테리어, 특히 작은 집의 구조와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동생에게 딱 맞는 책 같아서요. 목적만 일치할 뿐만 아니라 내용이 알차기까지 하니 망설임 없이 추천했지요. 앞으로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나면 선뜻 추천할 거 같습니다.  

 론리 플래닛 작가들의 글을 모은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도 흔하지 않은 책이라 좋았습니다. 제가 특별히 기억하고 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아직도 그 꼭지를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생각하면, ㅋㅋㅋ. 그게 어떤 작가의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비밀입니다. 미리 알면 재미 없거든요. 직접 읽어야 박장대소할 수 있답니다. 

 '오프라 쇼'에서 주치의로 등장했던 메멧 오즈가 공저로 낸 [내 몸 아름답게 만들기]도 재미있죠. 밤잠용 베개로 사용해도 될 만큼 두툼한 책이지만 재미있다니, 작가 두 사람의 글솜씨에 박수를. 의학 서적도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은 분이라면 강추합니다. 

 책을 좋아해서 책과 함께 한 즐거웠던 시간. 다른 분들도 많이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바라는 거라.. 글쎄 지금은 딱히 생각이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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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04-1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책이었다니 기쁘고 즐겁습니다. 향후에 건의할 점이 생각나시면 꼭! 남겨주세요. 그간 애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seraphina 2011-04-17 16:38   좋아요 0 | URL
네, 앞으로 계속될 신간평가단을 위해서도 건의사항 생각나면 꼭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책 읽게 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사계절 갈라메뉴 303>,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추억을 꼭꼭 담은 밥상 - 최승주의 7080 레시피 콘서트
최승주 지음 / 조선앤북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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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가수다'가 화제에 오르며 '보는' 가수의 시대에서 '듣는' 가수의 시대로 회귀했다는 기사가 많이 떴었다. 한 마디로 '아날로그'가 그립다는 말이겠지. 그렇다면 이 책은 요리책 분야의 아날로그가 아닐까 싶다. 부제도 '7080 레시피 콘서트', 딱이다.
 

 사진부터 그렇다. 살짝 옛스런 분위기의 사진이, 얼핏 보면 '이거 촛점 나간 사진 아니야?' 싶기도 하다. 담음새는 어떤가? 나도 써보지 못한 양철 도시락이며, 어느 집이나 있을 거 같은 한국 도자기 그릇(왜 있지 않나, 꽃무늬 잔잔하게 들어간 4인 가족용 그릇 세트 같은 분위기), 쇠젓가락까지. 도대체 이런 걸 어디서 구했을까 싶은 것들 투성이다. 메뉴는 더더욱 그렇다. 마가린간장밥(나도 못 먹어봤다), 감자오이사라다(이름도 샐러드가 아니다. 사라다다. 절대 오타가 아니다), 생전 처음 보는 메뉴인 설탕물말이소면, 역시나 처음 들어 보고 처음 보는 국수꼬리구이과자, 소시지전, 경양식집 돈가스까지. 와우- 시대극이 따로 없다.

 

 아마 이 책의 저자 최승주 씨가 독자로 선택한 7080세대들이 보면 향수에 젖을 법 하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들에게는 시칠리아 음식 보다 더 낯선 메뉴겠지. 어릴 적 엄마가 해줬던 그때 그 메뉴들이 그리운데,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고 따라하면 좋겠다. 집에 웬만한 요리책은 다 있어서, 뭐 새로운 메뉴 없을까 찾던 사람들에게는 신 메뉴일 게다. 최소한의 생활비로 최대한의 밥상을 차려내고 싶은 자취생들에게는 비싼 들이지 않고 따라할 수 있는 요리책일 테고.

 

 나도 몇 가지 건진 레시피가 있다. 된장으로 양념한 불린 호박오가리와 유부, 대파를 넣고 멸치국물, 국잔강, 다진 마늘, 소금으로 간하는 호박오가리유부된장찌개와 멸치육수에 채 썬 김치 넣고 끓이다 물에 푼 생콩가루 넣고 국간장, 다진 마늘, 소금, 대파로 마지막을 더하는 콩가루김칫국(순두부를 상상하면 될 거 같다. 물에 푼 생콩가루를 한 숟가락씩 넣고 휘젓지 말고 멍울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수제비들깨탕, 요렇게 세 가지. 각 요리마다 맛을 더하거나 살짝 바꾸는 TIP도 있으니 초보자들은 참고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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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다섯, 지금 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는 87가지 - 어쩌다보니 절반을 살아버린 나에게
오모이 도오루 지음, 양영철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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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코끼리, 한 번 봤던 코끼리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꼬리 축 늘어뜨리고 앉은 코끼리 엉덩이를 팡팡 두드려주고 싶었는데, 다시 봐도 그렇다. 꼬리가 바닥에 끌리는 줄도 모르고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코끼리가 어쩐지 측은해서 어깨동무라도 하고 옆에 앉아있고 싶어진다.
 

 작가 오모이 도오루가 하필이면 서른 다섯을 콕 찝었는지는 모르겠다.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어른스런 나이도 아닌 거 같고, 새로 시작하자니 살짝 부담스럽고, 그냥 가자니 왠지 아쉬운 그런 나이가 서른 다섯이라고 생각한 건지도 모르지. 그래도 아마 마음은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코끼리 옆에 앉아 한 쪽 팔이라도 둘러주고 "괜찮아. 그런 걸 가지고 뭐."하며 위로하듯, 서른 다섯을 위로하고 싶다, 뭐 이런 거.

 

 작가 오모이 도오루는 인재파견 전문회사 아데코(주)의 설립자이자 경영서포트서비스(주)의 CEO다. 고등학교 졸업 후 NHK에 입사해 바닥부터 기초를 다졌고, 대학 졸업 후 NHK를 떠나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다. 25세에 외국계 의약품 리서치사인 IMS에 입사, 불과 3년 만에 100명의 직원을 둔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35세에 자회사의 사장이 되었으며, 45세에 일곱 번째 회사인 외국계 인재파견 회사의 일본 법인을 마티으며 경영을 시작했다. 16년 만에 아데코를 연매출 1,300억 엔, 3만 5천 명 직원이 종사하는 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고, 2001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후 경영서포트서비스(주)를 설립해 많은 기업가들에게 경영 실무를 전수하고 있다.

 

 일흔이 다 된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작가는 자신이 이 책에서 제안하는 실천지침이 톡톡 튀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며,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비결은 아니라고 말한다. 어쩌면 대부분의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당연한 내용일 것이라고도 한다. 대신 이런 부탁을 한다. '당연한 것들을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꾸준히 하여 습관으로 만들기는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실행하면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 그러니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하나씩 섭렵해야 한다.'

 

 작가의 말처럼 지침이 새롭지 않다. 그래도 '인생의 첫걸음,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마음먹은 말이 행동하기 좋은 날이다', '중요하지 않아도 긴급한 일을 먼저', '우선 흉내내라. 오리지널리티는 다음에 온다', '흉내만 잘 내도 2등은 된다', '양은 곧 질로 변한다' 같은 지침은 짧은 문장만으로도 눈에 와서 박힐 정도로 메세지가 분명하다. 나는 87가지 지침들 중에서 위의 6가지를 선택했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마음에 담기는 지침은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읽고 자신의 것은 자기가 챙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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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성을 위한 미술치료 쉽게 하기 미술치료 쉽게 하기 2
김선현 지음 / 진선아트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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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 책답게 여성들만 겪을 수 있는 각종 질환과 연령대별로 풍부한 사례가 실려 있다. 자신과 비슷한 연령대, 혹은 자신과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미술치료 사례를 보며 자신과 비교해 보면 도움이 될 거 같다. 종이에 크레파스, 색연필, 볼펜, 사인펜, 물감 등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방법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찢어 붙이는 방법, 크레파스가 칠해진 부분을 날카로운 걸로 긁어서 표현하는 방법, 꽃잎을 붙여서 표현하는 방법, 점토를 주물러서 표현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하나 선택하거나, 기분에 따라 그때 그때 다른 방법을 선택해 보면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건 만다라를 그리는 방법인데 만다라는 작업의 특성상 쉽게 집중할 수 있어서 집중력이 향상되고, 창의적인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창의석과 미적 능력이 향상되며, 만다라를 준비하고 제작하며 감상하는 과정을 통해 명상을 하게 되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적인 조화를 통해 자아정체감도 확립하는 치료 효과가 있다고 하니 가끔씩 시도해 보고 싶어진다. 커다란 원을 마음껏 그려내는 만다라 그리기는 미술에 재주가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게 장점 같다. 스케치북을 살 필요도 없이 이면지를 활용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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